::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3/24 12:06
이게 약간 위험한 생각인게
물론 좋은것이 좋은것이고 원만하게 서로가 조심하면 됩니다만 이 생각이 발전하면 오공시절 통금이 나오는것입니다. 또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치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어디선가 그런 포스터를 본 일이 있네요 왕따를 당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조언 같은데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16/03/24 12:10
가해자 잘못인건 알겠지만 그냥 오지랖 같은거죠. 당장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건 상수로 놓고 피해자가 조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뭐 이런 생각이라고 봅니다.
16/03/24 12:16
당하면 손해잖아요
내가 죽빵 한대 맞고 가해자 무릎꿇리면서 사이다 시전하고 합의금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눈에 멍든건 2주있으면 사라집니다) 강간은 인생을 송두리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피해죠 물론 걔중엔 여자가 그럴만 했네 라고 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피해당하면 니가 손해니까 최대한 조심하라는거죠 정신나간 사람이 막 돌멩이 던지고 있는데 거기 가서 왜 그러냐고 할 필요 있나요? 돌멩이 맞으면 나만 손해잖아요. 피해야죠
16/03/24 13:00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가 잘못했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지만, 그냥 피해자가 조심해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16/03/24 12:18
'잘못했다'라는 말의 여러 측면을 하나로 생각하다보니 생기는 오해 같은 거겠죠. 내가 친구에게 뭘 주기로 했다가 못 주게 된 것도 잘못이고, 친구를 방망이로 두드려 패는 것도 잘못이지만 두 잘못이 같은 의미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다만 성범죄의 경우 차별적인 시선에서 그 두 잘못을 같은 걸로 보는 사람이 아주 없는게 아니다보니 문제가 되는거고, 그걸 또 역으로 사람들이 무조건 그렇게 본다고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이 생기니 또 다른 문제가 되는거고...그런거 아닌가 합니다.
16/03/24 12:20
흉악범도 항상 존재하고 흉악범의 범행대상이 될만한 사람도 항상 존재 합니다.
술취해서 밤길 돌아다니는 여성이 없는걸 가정해 봅시다. 술은 어느정도 마셔야 하고 밤은 몇시까지 일까요. 소주1병에 밤10시라고 가정하면 밤10시 이후 소주1병 이상 마신 여성이 길거리에 전국에 한명도 없다는 것도 일단 말이 안되지만 그렇게 된다한들 9시에 돌아다니는 어떤 여성이 또 피해자가 되겠죠. 그럼 그땐 또 뭐라 그럴까요. 그냥 여자 혼자 다니는게 잘못? 술먹는게 잘못? 어차피 이런 조건들은 가정이자나요. 흉악범이 존재하는 한 피해자는 어떻게든 생기는거고 그 피해자가 조심해봤자 피해의 대상이 바뀔 뿐이에요 의미가 없는 얘기죠.
16/03/24 12:35
그런 논리대로는 어짜피 범죄 저지를 사람은 저지르게 되니 낮 3시에 돌아다니는 것과 새벽 3시에 돌아다니는 것의 위험성이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 동의하시나요?
16/03/24 17:39
뭔소리죠
교통사고는 어차피 일어나는 일이니까 차조심 안해도 되겠네요 어차피 가해자 잘못이고 근절 안되니까요 조심해서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의미지 피해자 부주의함을 어디서 나무라나요?
16/03/24 12:25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은 물론 '조심해야한다'라는 취지로 하는 거겠지만
실제로 그런 말들이 모여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책임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할까요. 강간당한 여자를 조신치 못하다고 끌끌 대던게 불과 얼마되지 않는 과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저는 의도적으로라도 "피해자도 잘못했다"라는 말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16/03/24 12:39
일이 터지기 전에 하면 조언이고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하면 헛소리인거죠.
피해자가 조심을 하는 것은 어쩔수 없이 존재하는 위험을 방지해 보기 위해 하는 것인데 그것을 안했다고 피해자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내는 행동은 매우 치졸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16/03/24 12:53
가해자가 달라질게 없어서 그런생각을 갖는게 맞는거같은데
해외 나갈때 왜 밤에 나가냐, 인도에 왜 여자혼자가냐, 왜 해외서 외국인 믿다가 소매치기 당하냐 이런류의 글들도 꽤 본거같은데 이 경우랑 위의 경우랑 비슷한거같은데 아닐까요
16/03/24 13:25
가장 대표적으로는 교통사고가 '피해자가 잘못' 프레임이 쉽게 씌워 지는 케이스죠. 분명 파란불에 길을 건너도 주위를 안 둘러 보다 사고 나면 '차 조심하지 그랬어'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해서 처벌되지는 않지만 운전자가 사고 내면 그것도 범죄인 것인데, 어쨌든 길 나가는 아이에게 차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죄악시하지는 않죠.
16/03/24 14:29
음... 오독 후에 어처구니없어하는 사람이 나올 것 같더라니... 뭐 글을 좀 더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쪽이랑 싸우려고 댓글 단 거 아니니까요.
16/03/24 13:59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죠.
범죄자들의 범죄를 호환마마와 같은 재난으로 보고 피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거죠. 이 생각이 너무 굳어져 버리면 가해자에게 향해야 할 분노를 피해자의 소홀함에 쏟아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종의 무력감과 패배감인데, 못되고 악한 짓을 하는 양반에게 항거한 천민아이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자기 부모한테 뚜드려 맞는 사극 드라마의 한 장면과 같은 맥락이죠. 잘못은 양반이 했지만 분노는 아이에게로...
16/03/24 15:04
좀 나눠서 봐야 할 게
여자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좀 순화해서 -_-a) 여자는 집에 있어야 된다, 얌전히 살아야 된다 이런 것 때문에 밤까지 다니니까 그러지, 니가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는 거고 비슷하게 튀지 않게 사는 것 등으로 왕따 문제에서 오히려 왕따가 잘못했다 뭐 이런 말이 나오는 거겠죠 이런 경우는 진심으로 피해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고쳐야 될 인식이구요 하지만 구분은 좀 지어야 할 게 위험한 확률이 높으니 조심해라 이런 건 어떤 범죄든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위와 섞여서 더 안 좋게 들리는 거지 가해자는 상수로 두고 피해자는 그 위험을 피해야 된다... 이런 생각일 거구요. 이런 경우는 사기 당하지 않게 조심해라, 차조심해라, 모르는 어른이 가자고 하면 따라가지 마라... 이런 것과 다름 없다는 거죠. 다만 위의 인식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그런 말에 더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도로 나간다면 진짜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건도 있겠죠. 술 먹을 때마다 다른 사람한테 막 시비 걸고 다니다 잘못 걸려서 죽을 정도로 맞을 경우나, 여자가 술만 먹으면 정신줄 놓고 길에서 잔다거나 진짜 이기적이라서 주변 사람한테 민폐인 사람이 왕따 당한다거나 이럴 경우요
16/03/24 16:01
그냥 넌씨눈이죠.. 사건이 터진 뒤에 피해자가 이미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도덕책처럼 이미 다 알고 있는 '지갑 뒷주머니에 넣지 말고 잘 챙겨라', '밤길 위험하니까 일찍일찍 들어와라' 등등의 말들은 예방 차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미 당한 사람한테 지갑을 다 보이게 들고다니니까 훔쳐가지! 밤에 싸돌아다니니까 그런 일을 당하지!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
16/03/24 16:27
가해자의 잘못은 '악'이고 피해자의 잘못은 '과실, 부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잘못'이라는 말로 쓰였지만 그 의미가 다른 것입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하기 싫은건지 '피해자도 잘못한 게 있다'라면 눈에 쌍심지 켜는 분이 많은데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가장 그런 반응이 많은 성범죄를 예로 들어볼까요? * 여고생 A는 남자친구와 그 동네선배라는 자퇴생 4인과 함께 어울려 심야 찜질방에서 술을 마시다 만취하여 쓰러졌다가 준강간을 당했습니다. * 여고생 B는 비가 오는 길을 하교중 바래다 준다는 동네어른의 차를 얻어 탔다가 강간을 당했습니다. 여기서 잘못은 당연히도 강간범들이 저질렀습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위 두 가지 비극에서 A, B의 잘못-부주의-라고 부를만한 요소가 동일한가요? 다릅니다. A는 B보다 부주의하죠. 이 부주의하다는 이야기가 그러니까 A는 저런 일을 당해도 싸단 이야기인가요? 전혀 아니죠. 그렇다고 A에 대해 직접 네가 부주의했다 같은 소리를 한다면 그건 말그대로 넌씨눈이자 배려고 예의고 없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A와 관련없는 자리에서 A같은 행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니 하는 주장은 그냥 트집이고, 상대방의 주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허수아비치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