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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7 22:01
모두가 똑같이 열심히 해도 효율과 능률이 다른데 공평하게 분배하면 잘하는 사람만 손해니까요.그럼 잘하는 사람도 대충대충 하게되고 그러다보면 다들 대충대충 하게되고 효율이 안오니 다같이 못살게 되는거죠
17/11/27 22:03
언젠가는 공산주의에서 꿈꾸는 다같이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이 가능할 수도 있겠죠. 기계가 모든 노동을 대신하고 인간이 더 이상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면은요. 근데 결과적으로 20세기에 휘몰아친 공산주의는 [다같이 못 사는 세상]을 만들었죠. 그냥 자본주의로 남는 것만 못한 세상을 만들어 버렸어요.
17/11/27 22:06
뭐 애초에 이론으로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가 끝까지 치달은 후 와야할 단계였죠.. 20세기에 어설프게 구호로 소모될 것이 아니었죠..
17/11/27 22:26
크게 두가지가 생각나네요.
첫번째는 윗분들이 말씀해주신것 처럼 재화창출을 위한 경쟁을 거세한 사회가 발전할리가 없죠. 인간이 노동을 하는 한은 현실성이 없는 사상입니다. 두번째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재화를 분배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정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강력한 정부가 영원히 만민을 위한 정책을 완벽하게 펼칠 수가 없을 뿐더러 한번 삽질을 했을때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마오쩌둥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7/11/27 22:34
잘 산다는건 남보다 잘산다는건데 모두가 되나요
브론즈 없고 챌린저만 있는 Lol세상 같은건데 애초에 남보다 더 잘살고싶어서 저 슬로건을 세우는 사람이 있는거죠
17/11/27 23:08
윗분들이 말한 이유에 추가해서
재화의 평등이 권력의 평등도 가져다 줄거라고 마르크스는 순진하게 믿었다 라고 교수님이 설명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현실은 독재자, 정권이 탄생했죠.
17/11/27 23:28
경제적인 면에 추가해서 저도 정치적인 면에서는 이걸 가장 크게 봅니다.
동독같은 사회주의 국가를 그린 영화를 보면 이게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긴 했겠지만, 어쨌든 실제로도 비슷하게 돌아갔으니까요)
17/11/27 23:10
인간의 욕망을 배제했습니다. 인간은 모두 다 평등한 걸 원하지 않아요. 나는 타인들보다 높은 자리에서 많은 부와 권력을 누리고 싶다 - 이게 본성인데. . . .
17/11/27 23:11
사실 마르크스 이론은 허점이 많습니다.
마르크스 이전의 사회주의자들을 공상적 사회주의자라고 까내리고 자기들은 과학적 사회주의라고 하면서 단계를 제시하는데 정작 공산주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자세한 설명은 없고 막연히 이렇지 않을까~ 하는 정도죠. 근데 웃긴건 마르크스의 막연한 이론조차도 실행된적이 없죠. 레닌주의와 막시즘은 다른거라...
17/11/27 23:24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다같이 잘사는거야 현실이 여의치 않아서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 다같이 못사는 나라조차도 없었다는 게 사회주의의 비극이죠.
17/11/27 23:28
공산주의는 생산력의 비약적인 증대를 전제로 합니다.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를 생각해보세요. 가내수공업으로 옷 한땀 한땀 짜다가, 기계가 등장하니 옷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공산주의자들은 이 생산력이 계속 늘어날거라 생각했습니다.
만약 공급이 무한하다면(생산력이 매우 뛰어나다면) 인간은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될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10명이 사는 마을에, 물 10병을 두고 마음대로 가져가보라고 합시다. 그럼 1등으로 온 사람은 10병을 모두 챙겨갈겁니다. 내일 물이 다시 있을지 모르니까 욕심을 부려놔야 합니다. 그런데 조건을 바꿔볼까요. 만약 물이 한시간마다 10개가 계속해서 리필된다면요? 굳이 열개를 힘들게 들고갈 필요가 있을까요? 오늘 한개만 가져가도, 이따 오면 또 있을 텐데요. 그래서 생산력이 매우 뛰어난 사회에서 인간은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모든 지하철의 배차간격이 1분이라면, 여러분은 굳이 문이 닫히고 있는 지하철에 뛰어들지 않고 넉넉하게 다음 열차를 기다릴겁니다. 아마 모순이라고 한 점은 이점일겁니다. 사회의 생산력은 공산주의자들의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죠. 공산주의는 “기술의 발달로 인한 생산력의 비약적 증대”를 전제로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고, 그 불가능한 전제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이라는 것입니다.
17/11/28 08:50
윗분이 말씀하셨듯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생산력이 극에 달했을 때 공산주의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맑스가 바보도 아니고 인간의 이기심은 고대부터 있었든데 설마 그걸 고려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에서 공산주의 국가는 테크트리를 바로 올려버렸고 망해버렸죠. 어쩌면 맑스 이론에 맞는 공산주의 국가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게 가능할지는.. 뭐 모르죠
17/11/28 08:58
맑스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니.... 사회학도로서 인정하기 어려운 전제인데요....
맑스가 말했던 건 오히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생산수단과 생산력 간의 격차, 즉 모순이 생기게 되고 그 결과 필연적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붕괴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맑스는 절대 순진한 학자가 아니에요. 오히려 인간 본성에 대한 처절하리만큼 냉정한 분석을 한 사람입니다.
17/11/28 15:43
모순이라는 단어에 집중해서 생각해 보면,
1. 모든 생물은 근본적으로 서로 경쟁하게 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면 누구든지 1 등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모두 1 등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 라는 것은 애당초 가능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빈곤이야 모두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인 빈부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건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아니 생물로서의 본능 그 자체입니다. 2.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려면 절대적인 권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권력을 쥔 자가 자신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평등하게 대접받기를 원할까요? 3. 어떤 사회가 절대적인 평등을 달성했다면, 내부원들의 경쟁 본능을 억제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가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다른 사회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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