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가 낮은 작품(?)을 찾느라 헤맸습니다. 그나마 건전한 엔딩을 맞이한 링크 글을 한 번 보시고 오시죠
마른 여자 덕후를 아시나요? 피지알 정도만 하시는 유저라면 잘 모를 겁니다. 반대로 인터넷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심심풀이 유머글이나 짤방 같은 거 보시는 분이라면 한 번 쯤 알게 모르게 이 사람의 '작품' 을 봤을 겁니다.
마른 여자 덕후는 일종의 별명으로 고정 닉네임은 없고 실명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는 행태 때문에 10년 전 즈음에 디시인사이드에서 마여덕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출몰하기 시작한 것은 자료가 남아있는 것만 최소 2007년 이전이고요.
이 사람이 하는 짓은 간단합니다. 마른 몸매의 여자가 약간 섹시한 복장을 입고 두들겨 맞거나 포르노 배우로 데뷔하는 내용을 짜집기해서 온갖 커뮤니티에 올리는 겁니다. 실화인 것처럼 합성하고 편집해서요. 보통 운동선수를 주연으로 해서 "망가져버린 레슬러" "실패하고 AV에 데뷔한 운동선수" 따위의 레파토리로 글을 올립니다.
체격이 크고 몸이 뚱뚱한 상대 여자 선수에게 두들겨 맞아서 실의에 빠지거나 굴욕을 당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인데.. 이 사람이 인터넷의 수 많은 주작들과 달리 소름돋는 점은 그림, 동영상, 기록을 전부 일일이 뽀샵해서 조작 영상을 만드는 집요함이 첫째요,
오래된 디시 유저등 본인의 정체를 까발리는 사람이 나오면 그림파일이 깨졌을 때 나오는 X표시.....랑 똑같이 생긴 그림파일을 업로드해서, 마치 자기 게시물이 저격 당해서 삭제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 서버가 깨져서 글이 지워진 것처럼 위장하고 자연스럽게 스르륵 사라지는 치밀한 수법과 모니터링이 둘째요,
최소 2007년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셋째입니다.
그 오랫동안 마르고 예쁜 여자가 두들겨 맞고 망가지는 주제로 활동 중인거죠. 미녀 운동선수가 다치고 개박살이 난 충격으로 포르노에 데뷔한다는 자극적인 줄거리, 심혈을 기울인 미녀 뽀샵 때문에 마역이 새 작품을 출시하면 남성 커뮤니티 위주로 일파만파 퍼지곤 합니다.
때문에 실제로 있는 운동선수나 야동배우인 줄 알고 한참이나 검색을 하거나 댓글로 애타게 물어보는 사람들, 실화인 줄 알고 망가진 여자 선수에게 안타까움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15년 이상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죠
마여덕 작가님의 최근 작품은 [메두사 라는 링네임의 레슬러] 네요. 이번에는 오랜만에 정력적으로 활동하시는지 제가 종종 다니는 커뮤니티 세 군데 전부에 작품을 올리시는 바람에 빡쳐서 글을 써봅니다. 언젠가 피지알 유게에도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돈 한 푼 안 받고 활동하는데 연재 도중 잠수타는 소설 작가들은 좀 닮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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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넷은 광대하군요. 이렇게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전통까지 갖춘 밈이 보일때마다 감탄합니다.
이걸 보니까 문득 생각나는건데 저는 그 유명하다는 씨벌교황이란 분의 글을 한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아쉽더군요. 나중에 전설로만 회자되는 그런 밈을 볼때마다 나는 그 시대를 같이 살면서
어디서 뭐하고 있었던걸까 자책감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