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정말 영화나 장르소설 많이 봤습니다 추석 설날이든 ocn이든 재밌는 영화하면 챙겨서 봤고 극장도 나름 갔었죠.
근데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안보게 됐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하면 그냥 즐길거리가 많아진 것이죠
게임도 있고 유툽도 있고 개인방송도 있고 쭉 챙겨보는 lck도 있고 야구등등...
그리고 그냥 커뮤를 하다보니 영화 결말을 알게 됩니다. 누가 죽었고 대충 스토리가 어떻고. 전 아직 슬램덩크 드래곤볼을 완독하지 않았지만(나름 보다가 재미없는 구간에 자연스럽게 하차한..) 이미 결말을 다 알고 있다 보니 딱히 더 보고싶은 맘이 사라진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극장도 잘 안가게 된 이유는 잠이 항상 부족한 저는 어느 순간부터 극장가면 10~20분간 졸때가 많았습니다.
암만 재밌는 영화더라도 지루한 구간이 있는데 그 때 졸아버리는 것이죠 어둡고 편안한 극장 의자에 앉으면 잠이 어찌나 쏟아지는지 크크
깨도 살짝 비몽사몽해서 영화에 집중 못하고 재밌는 영화라도 결국 풀로 못보니 돈아깝다 생각이 들다보니.. 안가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정말 오랫동안 안보게 됐고 장르소설도 마찬가지가 됐습니다. 그나마 최근 죽음의 꽃 이라는 소설 한편 봤습니다만.
어제 모텔에 어쩌다보니 퇴실 직전까지 3시간동안 혼자 남게 됐습니다. 그냥 퇴실할까 하다 딱히 집 가도 할게 없기도 하고 돈도 뭔가 아깝고
넓은 침대에 시원한 에어컨 그리고 정말 큰 티비까지. 그냥 별 생각없이 켰는데 바로 넷플이 켜지더군요.
재밌는게 있나 하며 넘기다보니 바로 부산행이 있네요. 6년전 영화.. 이미 커뮤에서 본 글 스포가 대충 기억이 나더군요.
재밌는데 막판 신파 어쩌고 저쩌고 신파 극혐 빼애액
그래도 그냥 봤습니다. 한국 영화 본 이유는 그냥 잠깐 핸드폰질하면서 봐도 자막 안봐도 한국어로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재밌더군요. 초반엔 핸드폰질하면서 보다 어느순간 집중하고 봤습니다. 유툽에서 본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나와도 작은 스마트폰 화면, 모니터에서 보는것과 정말 큰 티비에서 보니깐 느낌이 다르더군요.
어제도 잠을 별로 못잤는데 졸지 않고 다 봤습니다. 제가 봤던 스포글이 머릿속에 교차되면서 영상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기억나던 스포글이 안소희 연기 못한다 김의성이 엄청나게 나쁜놈이다 공유 마지막 신파 장면 우웩.. 이었는데
안소희는 그냥 넘어가고 의외로 최우식이 안소희급 연기더군요 초반 친구들 잃고 우는 장면에서 어색함이 폭발합니다.
김의성은 초반엔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다가.. 중반부터 빡세지더니 후반은...모든 트롤 악행의 시작과 끝.. 패닉상태 빠질 만큼 엄청난 재앙이 다가올때 이기주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나라면 김의성까진 안되겠지만 초반 공유처럼 문은 빡시게 닫을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좀비가 무서워서 몸부터 반응하겠죠. 크크
그리고 마지막 신파 관련은 전 부산행은 신파관련은 괜찮았습니다. 최악의 신파가 억지 신파인데 그냥 공유의 아버지 입장에서 집중하면 다 납득 될만한 신파였어요. 공유 아기씬에서 불호가 폭발한걸로 아는데 전 호까진 아니지만 불호도 아닌. 어차피 잠깐인데 였습니다. 다만 자살 부분은 좀비니깐 저렇게 떨어져봤자 좀비로는 살아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한 크크.
인상 깊었던건 아무래도 공유 마동석 최우식이 파티맺고 좀비들을 뚫으며 가족들 구하고 돌파하는 씬.. 힘으로만 돌파하는게 아닌 머리쓰고 새로운 루트로 돌파하는 등 이부분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감탄하며 봤네요.
그렇게 완결까지 다 보니 자동으로 반도로 넘어가네요? 2시간 영화 보니 퇴실까지 한시간 남았고 부산행을 재밌게 봐서 반도도 걍 쉬지않고 봅니다.
반도는 스포글은 안봤습니다 그냥 코로나 시대라서 폭망하는거 아냐 라는 것과 영화 진짜 별로다 라는 악평만 기억남고 내용은 하나도 몰랐던..
초반 분위기 설정은 오히려 부산행보다 좋았습니다. 폭망한 한국과 떠나는 사람들과 잠깐 나오는 흠..하게 되는 신파..
그리고 한반도 특성상 위로 북한 삼면이 바다라 좀비 바이러스가 전세계 퍼지는걸 막는 조건은 좋은만큼 외부인이 들어가긴 더 힘듭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고립되고 망해버린 한국에 남아있는 달러를 가져와 탈출한다는 설정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한국은 하루 이틀만에 망해버렸고 돈 보석등을 가지고 탈출자체가 거의 불가능했기에 서울엔 돈되는것들이 잔뜩 남아있을 수 밖에 없죠.
4인파티로 망해버린 서울 들어가는 씬까진 좋았는데.. 그 후 갑자기 등장한 두명의 여아..에서 부산행급 영화가 B급으로 되더니...
그 이후 좀 보니깐 퇴실시간이 가까워졌네요. 걍 나왔습니다. 갑자기 반도 그 이후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네요. 초반엔 정말 좋았는데.. 그래도 집가서 남은것도 다 볼까 고민하다 말았습니다.
꺼라위키켜서 반도치고 검색해봅니다. 20년 코로나 시대에 380만명이나 봤네? 부산행 빨이 컸군..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요즘시대처럼 초반 인터넷 관객 평가가 중요한 시대라면 외계+인 비상선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부산행과 반도의 초반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어릴때 영화 재밌게 보던 기분이 되살아나서 기분 좋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안봤던 명작들을 볼까 생각중입니다. 대략 팔년 동안 영화 안본것 같으니 볼건 많은것 같습니다.
다음 영화는 기생충을 볼까 생각중입니다. 기생충도 이미 스포 덕질덕질 당한 영화네요. 하지만 명작은 스포 당해도 재밌습니다 스포를 텍스트로만 봤지 영상으로 본 건 아니니깐요.
극장도 한번 가볼까 생각합니다. 탑건 막차라도 탑승해 볼까...
마지막으로 6년된 영화라도 스포는 달아야겠죠? 스포는 스포니깐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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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반도는 액션면에서 봐도 좀비가 그냥 종이짝같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부산행 킹덤 반도순으로 봤는데,그래서 그런지 좀비효과음도 너무 똑같다보니 좀비소리 들으면 이젠 긴장감보다는 웃기기도 했고..
(저 세작품에서 좀비효과음을 제작한분이 같다더군요.그래도 그렇지 맨날 같은 식으로 낼 필요가)
액션을 빼면
워킹데드 시리즈가 갈수록 노잼이 되는 코스랑 별다를게 없이 느껴졌습니다
좀비를 극전개에서 인물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서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만드는 울타리를 제공하는 정도로 낮추고 인물들의 이야기 집중하는건데,
그 인간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기 시작하니까 인물들의 지나치게 작위적인 모습들이 눈에 띄게 되면서 시나리오의 밑천이 드러났다고 해야할지.. 극단적인 인물상들을 전개할때 누칼협의 소중함을 알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