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계기는 배명훈 작가님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이거든요. 단편집이라서 간단하게 집어 들었고, 이후에야 아 맞다, 김초엽 작가님 책 사놓고 안 읽는게 있구나, <알쓸범잡2>에 나오는 장강명 작가가 이 장강명 작가님이었구나 하고 또 한참 있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따지고보면 읽는건 단편집이라 하루 이틀만에 읽었는데, 사놓은건 한 3개월 다된 느낌이네요. 흐흐
이 책은 뭐 게이머들에게 이미지는 별로 안좋지만, NC소프트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개된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 선입니다. 이에 대해서 짧게 짧게 코멘트 하고 전체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글로버리의 봄> - 김초엽 작가님 - 기시감이 좀 느껴지는 소재긴 합니다. 만약 SF팬이시라면 영화나 책에서 몇 번 봤을 것 같은 이야기긴 해요. 하지만 호러틱한 분위기나 독특한 분위기는 인상적이네요. 개인적으로 영화 <더 시그널>이 떠오르는 지점이 있었습니다만, 아마 다른 분들은 다른 SF의 이름을 댈 수 있진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수요 곡선의 수호자> - 배명훈 작가님 - 아 저는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해요. 크크 인문사회적 SF인 동시에 약간의 블랙코미디.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에서 최고였습니다. 돈 이야기하는, 돈을 쓰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 - 편혜영 작가님 - 소설 및 영화 <화차>가 떠오르는 지점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 느낌이 물씬 풍겨옵니다. 다만 굳이 설정이 그래야하나 싶은 의문은 조금 들긴 합니다만.
<일은 놀이처럼, 놀이는......> - 장강명 작가님 - 픽션과 논픽션을 가로지르는 현대 호러틱한 <샤이닝>.이라고 요약 가능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글을 몇 번 써보려다가 때려친 사람으로서 메인 소재인 창작력 자극 아이템은 무섭고 갈망하고 그렇네요. 중간에 이거 뭐지 싶어서 진짜로 검색을 해봤을 정도로 진심 같은 듯 아닌 듯... 일단 넘어가죠.
<첫눈으로> - 김금희 작가님 - 저는 술을 안하지만, <어나더 라운드>가 떠오르는 지점이 있네요. 바쁘게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술꾼에게.
<바비의 집> - 박상영 작가님 - 외로움과 고독으로 시작해서 기묘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라고 요약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질적 순간들과 이질적 공간에서 기괴한 결말로 내달리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춤추는 건 잊지 마> - 김중혁 작가님 - 이성과 비이성, 나무와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샤말란의 <해프닝>이나 제목이 기억 안나는 베르베르의 단편이 떠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집어들 때는 SF인가? 싶었고 대다수가 장르 문학이긴 하지만, 이걸 단순히 SF로 정의하기에는 좀 넓은 범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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