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1/21 14:40:43
Name 리니시아
File #1 X그리는법.jpg (32.0 KB), Download : 63
Subject [일반] 엑스와 동그라미를 그리는 방법


1. 당신은 엑스와 동그라미를 어떻게 그리나요?

한국에서 자라고 국어를 첫 언어로 익힌 사람 대부분은 동그라미를 그릴때 위에서 그리기를 시작하여 반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원을 그릴 겁니다.
엑스를 그릴 때는 위에서 그림 예제의 8번 아니면 7번일 겁니다. 저도 그렇구요.

일전에 저는 원을 시계방향으로 그린다거나, 엑스를 그릴때 그림에서 1~6번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단 말이죠. 왜 이게 자연스러운지, 왜 다른 방식으로 그리는게 어색한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2년전 쯤 아래의 기사를 발견합니다.

https://qz.com/994486/the-way-you-draw-circles-says-a-lot-about-you/


위 기사를 보면 일본인의 80%, 대만인의 50% 이상은 동그라미를 시계방향으로 그린답니다.
왜 그런지 친절하게 분석도 해놨습니다.
각 나라별로 언어가 다르고, 그 언어가 기반 하는 언어에서 원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얼마나 엄격하게 획을 그리는 순서를 지키는지 등에 따라 무언가를 그릴때 자연스러운 습관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습관이 이미 자리잡혀 있으면 다른 방식의 그리기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방식이 되는거죠.

엑스에 대한 조사는 없지만 삼각형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조사는 있습니다.
'사람 인' 자의 획순을 떠올리면 중국어 문화권에서 삼각형을 어떻게 그릴지는 대충 상상이 갈겁니다.
어떤게 자연스러운지 예측이 되니까요.

하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예측이 안되었는지 '나의 자연스러움이 곧 정상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에 보면 1977년에 Theodore Blau라는 양반은 '원을 시계방향으로 그리는건 행동 이상 증후가 있다' 라는 식의 논문을 썼다고 이야기합니다.





2. 기후 변화와 뇌 편향

https://www.bbc.com/future/article/20190304-human-evolution-means-we-can-tackle-climate-change
http://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961

국제기후 전문가들은 11년 안에 지구 온난화 1.5도를 이야기 합니다. 그 이상 올라가면 뭐 재앙에 가까운 상황이 펼쳐지죠.
근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위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쁘게 만든 눈사람이 주먹질을 받고, 이루다가 성희롱 당하고, 연탄 값이 2배 올랐으니 연탄에 투자했어야 하네 하는 안타까움이 더 와닿겠죠.

충분한 위기 상황이 닥쳐도 크게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를 BBC에선 '뇌 편향'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내 손안에 삼전의 1% 떨어지는건 내 몸안의 피가 뜨거워 지지만 지구온난화 0.1도 뜨거워지는 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거죠.
위험하다고 느낀 사람들도 대부분 '아이고 내 자식 세대들 어카누.. 손자는 모르겠다 ㅠㅠ'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3. 보편의 개인화



개콘 엔딩송 part time lover가 들리면 다들 '한 주가 또 시작하겠구나' 생각하던 때가 있었죠.
그러던 개콘이 작년 방영 종료가 되고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재밌어하는 콘텐츠 채널에서 놀기 시작합니다.
가뜩이나 오프라인 모임이 부도덕한 이 시대에 온라인에서의 모임은 각종 '혐오' 를 깃발로 내세워 이곳 저곳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는 사이 배달 음식과 택배의 쓰레기는 쌓여가고, 오갈곳 없는 남는 돈은 역사적인 코스피 3000을 뚫어버리고 이재용 구속 소식에 '나라가 망했다' 고 하지요.

보편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개인화에 맞춰진 이 시대에 엑스를 그리는 방법은 더이상 8가지가 아니라 20가지 30가지가 되어버릴 지 모릅니다.
그렇게 그려진 엑스와 동그라미를 보며 어디부터 이해를 해야 이런 획순으로 그려지는건지 의아해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재규열사
21/01/21 14: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X자의 경우 8번인데 동그라미는 반시계 방향이네요. 한국어도 일본어와 가깝기 때문에 일본인처럼 대체로 시계방향으로 그릴 것 같은데 한국인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삼각형의 경우 꼭지점 찍고 왼쪽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꼭지점으로 갑니다.

(추가 : 이응과 히읗을 쓰는 공식적인 방법이 반시계 방향이군요. 한국인은 대부분 반시계방향일 듯 합니다. 저도 글쓴이도 그렇고요.)
고란고란
21/01/21 16:40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사람인 자와 이응자 쓰는 법대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전주의
21/01/21 14:59
수정 아이콘
보편의 개인화라는 말처럼 예전엔 누구나 공감하던 상식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 라는게 맞는거 같네요
얼마 전 피쟐에서도 상식에 대한 문제로 한바탕 했죠
하영이
21/01/21 15: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여덟글자뭘로하지
21/01/21 15:20
수정 아이콘
한글의 이응을 쓸때는 반시계로 쓰는데, 답안지 OX 채점할때는 또 시계방향으로 하네요. X는 8번모양으로 그리고요. 흐..
보편의 개인화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내가 아는 보편적인 상식이 또 타인과는 다른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민들레
21/01/21 15:2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응 그렇네요 작게할땐 위에서 반시계 크게그릴땐 밑에서 시계
21/01/21 15:28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한글이응, 영어 O는 반시계로 쓰는데 답안 OX는 시계방향에 8번입니다 크크크크
응큼중년
21/01/21 15:33
수정 아이콘
댓글 달고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이럴수록 나의 상식으로 남을 함부러 평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티모대위
21/01/21 16:19
수정 아이콘
아니 저도 해보니까 진짜로 그렇게 하네요
신기하군요
소이밀크러버
21/01/21 18:22
수정 아이콘
앗 저도 이건데 이 글 보도 O를 다르게 썼다는걸 깨달았네요.
21/01/21 20:27
수정 아이콘
여러 문제를 연속으로 동그라미 치기에 적당해서 시계방향으로 돌리는데 익숙해진게 아닐까요? 크
유리한
21/01/21 21:08
수정 아이콘
연속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봤는데 저한테는 반시계방향이 아무래도 유리하네요.
양파폭탄
21/01/21 15:27
수정 아이콘
반시계, 7번
오른손을 써서 크게 돌릴때 오른쪽으로 획을 하면 어색해서 반시계가 된거같고,
다음글자 쓰기 편한 포지션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7번으로 간거 같군요
응큼중년
21/01/21 15: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슈카월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죠
창모를 아느냐 모르느냐? 이게 상식이냐? 아니냐? 요런 내용이었는데
이 글도 비슷하게 생각할 내용이 있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고로 X 는 8번인데 원은 좀 이상해요.
위에서부터 그릴때는 반시계, 아래에서부터 그릴때는 시계방향으로 그리네요.
이건 뭘까요?
타카이
21/01/21 16:12
수정 아이콘
숫자 8 쓰시는거 아닐까여?
응큼중년
21/01/21 16:22
수정 아이콘
오오~ 정말 그러네요
하지만 정작 진짜 8 쓸땐 그냥 반시계방향으로 원 두개 그린다는게 함정!? ^^
이브나
21/01/21 15:38
수정 아이콘
저는 X는 8번인데 동그라미는 이응은 반시계, 도형으로 그리면 시계방향으로 그리네요..?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멍멍이개
21/01/21 15:41
수정 아이콘
저는 이응도 O도 동그라미도 다 시계방향인데...
리자몽
21/01/21 15:49
수정 아이콘
X 8번, 이응 시계방향, 동그라미 반시계방향이네요
당근케익
21/01/21 15:49
수정 아이콘
오호 왜 x를 7번처럼 그리는가 했더니, 0, o, 그리고 이응에 익숙해져서군요
요한슨
21/01/21 15:52
수정 아이콘
근데 팔이나 손동작으로 엑스자 그어보라고 하면 1-6하던 사람들도 다 7,8번으로 할거같은데
카라카스
21/01/21 15:55
수정 아이콘
8번, 시계방향입니다
지금이지금
21/01/21 16:01
수정 아이콘
8번, 반시계네요
겨울삼각형
21/01/21 16: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어X 를 쓸땐 8번인데,

수학에서 미지수 X 쓸땐 )( 이렇게 씁니다.

0 은 반시계방향으로 쓰는데,
8은 시계방향으로 씁니다..


https://pgr21.com/humor/369867
언젠가 유게에 올라왔던것..

2번은 수학에서 카이라고 x랑은 다른 기호라고합니다.
21/01/21 16:14
수정 아이콘
영어x는 7번인데
ox정답할때 x는 8번이군요.
왜 다르게 쓸까요????
달달한고양이
21/01/21 16:17
수정 아이콘
헛 댓글보고 해봤는데 저랑 같으시네요 왜...왜그렇지
별거아닌데어려움
21/01/21 16: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데 시험보고 자기가 채점할때 틀렸다고 표시할때 오른쪽위에서 왼쪽 아래로 휙 그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참룡객
21/01/21 16:19
수정 아이콘
비슷한건진 모르겠는데 키보드같은 경우에도
black을 칠때는 b를 왼손으로 치고
아이유를 칠때는 ㅠ를 오른손으로 치죠
리니시아
21/01/21 16:20
수정 아이콘
어라 그러네요
타카이
21/01/21 16:25
수정 아이콘
왼손 자음 오른손 모음...
영어는 그런거 없고 가까운 곳...
21/01/21 17:10
수정 아이콘
오잉 저는 ㅠ를 왼손으로 하는데 오른손으로 하는거였습니까
Dear Again
21/01/21 16:31
수정 아이콘
티읕과 알파벳 E 를 쓰는 순서가 교과서적으론 (적어도 아동 교재 수준?) 다르죠!
쩌글링
21/01/21 16:59
수정 아이콘
글 전개 수준이 아마추어가 아니시네요.
21/01/21 17:11
수정 아이콘
매끄로운 전개 좋습니다
깃털달린뱀
21/01/21 18:40
수정 아이콘
기후변화나 환경 문제는 저출산 문제 보는 것 같아요.
옛날부터 경고해왔고 문제는 심각하지만 아무도 신경 안쓰고 무시하다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서야 허둥지둥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야지요.
리니시아
21/01/22 10:09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저출산 문제와 비슷한 느낌으로 위기의식을 못느끼죠
21/01/21 19:06
수정 아이콘
전 X 5번이네요 동그라미는 반시계고요
근데 보통 우리나라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글쓰니까
다음 자를 쓴다면 이게 편하지 않나요? 라고 자기합리화 해봅니다
왜 이렇게 쓰는진 저도 모르겠네요
뜨와에므와
21/01/21 20:20
수정 아이콘
반시계 8번
x를 알파에서 살짝 변형한(중간만 펜 뗀다는 느낌?) 형태로 써서...
VictoryFood
21/01/21 20:26
수정 아이콘
8번, 반시계 방향인데 많은 분들이 비슷하시네요.
흐-믓
회전목마
21/01/21 20:49
수정 아이콘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의견이 나오는
요즘 보기 드문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램프의바바
21/01/22 00:21
수정 아이콘
수학의 소문자x는 아무래도 같이 자주 쓰이는 y 의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선넘네
21/01/22 01:38
수정 아이콘
더하기에 세로를 먼저 긋냐 가로를 먼저 긋냐도 있습니다
FreeAsWind
21/01/22 04:00
수정 아이콘
이제보니 전 X 를 주로 3 번방식으로 쓰고 있었군요. 필기체로 쓸땐 간혹 7번도 쓰기는 하는데 이게 왼손잡이여서 다른건지는 모르겠네요.
21/01/22 09:29
수정 아이콘
서양에서 근원은 필기체인것 같습니다.
일단 O는 오른쪽 위에 ^ 같은게 붙어서 다음 글자와 연결이 되록 만들고 그래서 12시에서 시작한 반시계로 그리고 마지막에 ^ 를 추가하는겁니다. 직접 써보시면 무슨 말인지 알거에요

X는 통계 결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기체에서 8번처럼 해야 다음글자랑 이어붙이기 편하겠죵?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125 [일반] 왜 미국인은 그토록 뚱뚱한 사람이 많을까 [167] 나주꿀20605 21/01/22 20605 15
90124 [일반] 뇌가 지금같은 대접을 못받았을 때... [21] 우주전쟁10428 21/01/22 10428 4
90123 [정치] '검찰 계좌추적' 주장 유시민 "의혹 사실 아니었다" 사과 [247] 텅트19968 21/01/22 19968 0
90122 [일반] 인도네시아 군사독재정권이 동티모르에서 자행한 학살 및 파괴와 그 반인류적 범죄를 방조한 미국 [14] 아난9804 21/01/22 9804 5
90121 [일반] 사회, 직장생활 어떤 마음가짐으로들 일하시나요? [50] likepa10322 21/01/22 10322 10
90120 [정치] 신용대출 한도가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102] Leeka14564 21/01/22 14564 0
90119 [일반] 뉴에그 Z590 메인보드 등록 [3] SAS Tony Parker 7066 21/01/22 7066 0
90118 [일반] 인텔의 자체 생산발표와 삼성전자 [28] 맥스훼인12149 21/01/22 12149 1
90117 [일반] 외국어(원어)와 한국어, 여러분은 평소에 어떤 표현을 선호하시나요? [68] 삭제됨8730 21/01/22 8730 4
90116 [일반] (유게 410987번 글 관련) 백제 멸망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가? [23] 고기반찬10531 21/01/22 10531 50
90115 [일반] 30대 후반...결혼을 앞둔 돈없는 남자의 이야기 [84] 좋구먼19857 21/01/22 19857 37
90114 [일반] 일본 동요대회 은상 노노카와 가수 태연과 이상한 사람들 [57] 판을흔들어라13095 21/01/21 13095 3
90113 [정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결정된것 같습니다. [108] 덴드로븀16386 21/01/21 16386 0
90111 [정치] 수도권 아파트 주간 상승률. 통계작성이래 신기록 갱신 [154] Leeka15554 21/01/21 15554 0
90110 [정치] 국회의사당 폭도들의 계급구성 (축약 번역) [17] 아난11376 21/01/21 11376 0
90109 [일반] 엑스와 동그라미를 그리는 방법 [44] 리니시아10958 21/01/21 10958 10
90108 [일반] 대군사 사마의의 이 장면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써봅니다. [31] 성아연12155 21/01/21 12155 41
90107 [일반] '이제 다 와간다.' - 3차 유행 후 올해 상반기 전망 [80] 여왕의심복17721 21/01/21 17721 195
90106 [정치] 공매도 재개, 6월부터 '제한적 허용'으로 가닥 [41] 맥스훼인10759 21/01/21 10759 0
90105 [정치] 계속되는 4인가구 만점 통장 청약 실패. [95] Leeka13805 21/01/21 13805 0
90104 [정치] 조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미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36] 우주전쟁10759 21/01/21 10759 0
90102 [일반] 사교육의 미래는 어찌될런지 [43] 비후간휴11004 21/01/21 11004 3
90101 [정치] 방송인 김어준씨 집합금지 위반과 선거법위반 수사(with TBS) [140] 판을흔들어라17669 21/01/20 176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