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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24 00:07:08
Name StayAway
Subject [일반] [음악] 고전이 될지도 모를 우리시대의 대중음악들 (수정됨)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지만,
예술적가치보다 대중성이나 시장성이 중요해진 현대에 이르러서
작품이나 예술가가 시대의 망각과 트렌드의 변화를 이겨내며 살아남는 건 굉장히 드문 현상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서 새로운 고전이 출현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예로
영화 <보헤미안랩소디>가 천만가까운 관객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재조명 받았던 QUEEN을 들수 있겠죠.


아무튼 잡설은 뒤로하고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모두가 알만한 대중음악들을 몇곡 선정해보았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10년은 지난 곡들중에서 선정한다.
2. 내가 아는(1990년대 전후) 선에서 선정한다.
3. 10년 뒤쯤 라디오에서 흘러나와도 이상하지 않아야 한다.(여기서 서태지의 곡들이나, 대부분의 걸그룹 후크송은 제외)
4.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곡 자체가 특정 상황이나 함축적인 상징성을 뛴다면 좋다. 고로 인기곡이나, 명곡과는 좀 다른 개념.

정도 되겠습니다.



1.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1986>



원곡이 누구건 누가 리메이크를 했건 상관없습니다. 아무튼 이등병의 편지는 김광석겁니다.
대한민국이 모병제로 바뀌기 전까지 이 노래는 입대를 하루 앞둔 누군가를 울릴것이고 라디오 어디에선가 계속 흘러나올거에요.




2. 그대에게  -  신해철<1988>



시간이 흐르고 신해철은 기억되겠지만 다른 수많은 명곡들은 뒤로하고
노래로서의 생명력으로 이 곡을 능가하는 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강하게 때려야 기억속에 남는다는 청년 신해철의 선견지명은 30년 후에도 유효합니다.
대학교 축제, 스포츠 경기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흘러나오겠죠. 치어리딩 1번곡이라는 느낌입니다.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해지면 <날아라 병아리>의 가치가 더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만화는 망했지만 오승환 주제가로 살아남은 라젠카 주제곡 등이 후보군에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한곡만 고르라면 이 곡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대학가요제 시절 신해철은 노래 정말 못하는 군요.크





3. 이젠안녕 - 015B<1991>



좀 의외의 선곡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졸업식날 더 이상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드리지 않습니다>
대중가요가 기념식순을 차지하게된 특이한 케이스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015B의 대표곡은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나 신인류의 사랑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애들은 그런 노래들은 영원히 모르고 살 가능성이 높죠.





4. 바람이 분다 - 이소라<2004>



다소 개인적인 호불호가 들어갔다고 생각하기에 이 곡에 한해서 반박 받습니다.
사랑, 만남, 이별은 굉장히 흔한 주제이고 1년에도 수십 곡씩 발표되지만

이 곡은 이별을 주제로한 슬픈 발라드 중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담담하고 묵직하면서 여운이 남는다고 평하고 싶네요.




5. 벚꽃엔딩 - 버스커버스커<2012>



발표된건 아직 10년에 조금 못미치지만, 역시 이 노래를 뺄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봄의 캐롤>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더 강력한 봄 노래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라디오에서 수십번은 흘러나오겠죠.
개구리가 언제 튀어나오는지 보다 이 노래가 언제 흘러 나오냐가 절기의 시작이 된 느낌..



선정후기

이외에도 강력한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노래방에서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버즈의 <가시>
초반 도입부는 역대 원 탑이라고 할 수 있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펑크음악의 대중화를 만들어낸 크라잉 넛의 <말달리자>
힙합하면 바로 이 노래 드렁큰타이거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우리시대의 디바 아이유의 지금을 있게한 <금만나> 등등

과연 10년 후 우리시대의 고전으로 남을 대중음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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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20/12/24 00:16
수정 아이콘
신해철은 있을줄 알았는데 역시나네요. 벚꽃엔딩은 다른 곡보다 훨씬 젊어 의외네요 흐르
StayAway
20/12/24 00:2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벚꽃엔딩은 넣을수 밖에 없었어요.
같은 이유로 밤만되면 랭크인하는 밤편지를 넣을까도 싶었지만 벚꽃엔딩급은 아닌거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가갸거겨
20/12/24 00:18
수정 아이콘
선정이 매우 공감되네요. 후보군도 강력하지만 선정곡을 넘기는 약해보여요.
StayAway
20/12/24 00:25
수정 아이콘
10년뒤에도 기억될만한 곡을 찾다보니 어지간한 곡들은 다 거를수 밖에 없더라구요.
人在江湖身不由己
20/12/24 00:20
수정 아이콘
강산에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or 라구요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전람회 - 기억의 습작
이승환 - 천일동안
체리필터 - 낭만고양이
(덕심으로) 델리스파이스 - 챠우챠우
StayAway
20/12/24 00:24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좋아하는 곡들입니다.
델리1집은 10년이 더 흘러도 100대 명반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봐요..
20/12/24 00:26
수정 아이콘
다섯곡 다 납득이 되네요.
개인적으로 휘성의 with me도 추가할 것 같습니다.
StayAway
20/12/24 00:27
수정 아이콘
휘성2집 전곡은 지금 들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활용
20/12/24 00:33
수정 아이콘
빛과소금 - 샴푸의 요정은 어떨까요. 힙하죠. 게다가 시대가 지날수록 더 유효한 정서가 되더군요.
StayAway
20/12/24 00:38
수정 아이콘
최근에 리메이크도 된거 같던데, 예전노래 답지 않게 세련된 곡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접근성에서 위의 곡들이 좀 더 롱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及時雨
20/12/24 00:36
수정 아이콘
다 좋네요
StayAway
20/12/24 00: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Davi4ever
20/12/24 00:37
수정 아이콘
오 노래 이야기가 자게에!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조금 담아서 몇 곡 더 적어봅니다.
(저는 10년이 더 흘렀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기에는 어색해도
계속해서 회자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서태지와 걸그룹 곡을 포함했습니다. 죄송...)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 아이돌 문화, 랩&댄스, 10대가 가요계의 중심에 선 시작점
브라운 아이즈 <벌써 1년> - 2000년대 초중반 가요계의 주류에 댄스 아닌 장르들이 있었던 것, 이 곡의 영향이 컸죠
토이 <좋은 사람> - 3대 호구송이라고 하지만 이 곡이 최고입니다
원더걸스 <Tell Me> - 걸그룹 황금기 & 후크송 유행의 시작
소녀시대 <Gee> - 걸그룹 황금기 & 후크송 유행의 절정
윤종신 <좋니> - 좋은 노래의 힘은 시간의 한계를 넘어선다
StayAway
20/12/24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다 좋아하는 곡들입니다
선정 범위를 넓혀버리면 너무 많아져서 부득이 최소한으로 좁혀봤습니다.
원더걸스를 넣으면 소녀시대를 넣어야 되고 브라운아이즈를 넣으면 듀스를 뺄수가 없고 뭐 그런 느낌..
김재규열사
20/12/24 00:38
수정 아이콘
서태지나 아이돌 음악은 왜 제외되는지 좀 의아하네요. 솔직히 무도 토토가에 나온 정도의 음악도 충분히 고전 대열에 낄만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 사회적인 의미 등을 찾자면 서태지의 컴백홈이나 본인들 의도는 아니지만 소녀시대의 다만세 같은 것도 있고, 올해 나온 노래라서 당장 고전을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코의 '아무 노래' 같은 것은 현재 20대가 갖고 있는 시대정신을 아주 잘 보여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StayAway
20/12/24 00:43
수정 아이콘
저도 서태지와 아이들 곡중에서 꼭 한곡을 넣어야 한다면 <컴백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의 노래들은 시대를 앞서간 느낌은 있으나 좀 애매하더군요.

아이돌 음악 중에 최우선으로 꼽은 곡은 딱 한 곡 <캔디>입니다. 상징성 대중성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넣다보면 텔미도 넣어야 되고 Gee도 넣어야 되서 최대한 좁혀놓은 선정기준이 흐트러지는지라
2탄을 쓴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20/12/24 00:44
수정 아이콘
정말 반박이 불가능한 선정이네요 크크 저는 김수희의 남행열차 밀어봅니다.

목록중 가장 오래된 곡이 86년에 나온 이등병의 편지인데, 그 이전에 나와서 이미 고전이 된 곡들을 뽑아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StayAway
20/12/24 00:50
수정 아이콘
남행열차는 굳이 꼽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고전반열에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슷한 계열로 부산갈매기, 연안부두 등이 있는데 그 곡들 보다 한 두 급은 위라고 봐야죠.
20/12/24 00:47
수정 아이콘
바람이 분다에 공감 한표!
StayAway
20/12/24 00:52
수정 아이콘
저 노래 만큼은 사심픽으로 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다림...그리
20/12/24 00:53
수정 아이콘
저는 황규영의 " 나는 문제없어 " 를 추가하고 싶네요,, 수험생이나 지친 청춘들을 위한 노래로 꾸준히 들을수 있을거 같네요
StayAway
20/12/24 00:59
수정 아이콘
슈가맨이군요. 이 곡은 좀 솔깃하긴합니다.
라프로익
20/12/24 00:56
수정 아이콘
10년은 잘 모르겠고, 100년뒤라면 공무도하가, 미인이 기억될거같네요. 둘다 숭고함,민족성을 강하게 띄고 있는 명곡
StayAway
20/12/24 01:01
수정 아이콘
신중헌의 대표곡이라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은은 음악적 성취에 비해 위상이 너무 낮아 늘 안타깝게 생각하네요.
술라 펠릭스
20/12/24 01:19
수정 아이콘
공무도하가는 사실 노래 하나보다는 앨범 전체가 명반이지요.

대중성을 놓고 작품성 하나로 본다면 대한민국 음반 10대 안에 들만한.
라프로익
20/12/24 01:33
수정 아이콘
가요(대중음악)이라면 동의하지만 대한민국 전체라면 정경화 협주곡음반들부터 줄세워야되서 흐흐
Your Star
20/12/24 01:14
수정 아이콘
패닉 [달팽이]

물론 제 패닉 최고곡은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이지만요 크크
김하성MLB20홈런
20/12/24 01:15
수정 아이콘
바람이 분다는 가사가 압도적으로 레벨이 다르다 생각해서 클래식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오래도록 회자될거라 생각합니다
20/12/24 01:28
수정 아이콘
90년대 전후로 더 좋은 싱글은 많지만 선정기준 4번을 생각하면 앞의 3곡이 압도적이네요.
20/12/24 01: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전인권 “걱정말아요 그대”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정도면 이등병의 편지에도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요~
StayAway
20/12/24 18:40
수정 아이콘
유재하는 다른 의미로 한국발라드의 근본 같은 가수죠. 잊혀지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패트와매트
20/12/24 01:50
수정 아이콘
임진모가 '그대에게' 세대가 있다고까지 한 말이 참 와닿았었죠
VictoryFood
20/12/24 06:42
수정 아이콘
텔미요.
과장 좀 더 보태 2000년대의 노래를 하나만 뽑으라면 텔미를 뽑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
20/12/24 06: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015B와 이소라는 다른 곡들에 비해 좀 약하지 싶네요 - 저라면 장윤정의 어머나 넣겠습니다. 이번 트로트 열풍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됐을 때의 충격을 다시 한번 느꼈기에, 2000년대 트롯 한곡 정도는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VictoryFood
20/12/24 07:45
수정 아이콘
2000년대는 어머나의 시대였죠.
20/12/24 08:41
수정 아이콘
얼마전 동네에서 고등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하면서 부르는걸 보면서 소주한잔이 진짜 명곡이구나라는 생각했어요.
20/12/24 08:58
수정 아이콘
그대에게와 벚꽃엔딩은 정말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계속 들릴 고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대에게는 이미 고전이고요.

몇 곡 추가하자면 겨울마다 회자되는 미스터투의 '하얀겨울', 여름마다 회자되는 쿨의 '해변의 여인' 도 글 작성자분의 기준에 적합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24 09:44
수정 아이콘
진짜 하얀겨울과 해변의 여인은 지금 들어도 옛날노래 같지가 않아요.. 저에게 만큼은
20/12/24 09:59
수정 아이콘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냥 명곡이 아니라 특정 상황이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곡이 시대가 지나도 어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봄에는 벚꽃엔딩
여름에는 해변의 여인
가을에는 ?? 대표곡이 무엇일까요?
여울에는 하얀겨울

30년 뒤에도 어색하지 않을 노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20/12/24 10:56
수정 아이콘
다른 노래에 비해 연식이 좀 되긴 했지만,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과 패티김의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가 있죠.
20/12/24 09:23
수정 아이콘
조용필 이젠그랬으면좋겠어
서태지와아이들 시대유감
김현식 비처럼음악처럼
김건모 핑계

요렇게추가하고 싶네요^^
ItTakesTwo
20/12/24 09: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거위의 꿈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2/24 10:18
수정 아이콘
이적 - 다행이다
권인하 - 비오는 날의 수채화
더클래식 - 마법의 성
김광진 - 편지
김연아
20/12/24 10:55
수정 아이콘
이젠 안녕이 이제 졸업식에서 틀어지는군여 덜덜덜

노래방에서 마지막 노래로 이젠 안녕 번갈아 가면서 부르고 헤어지던게 국룰이던 때가 있었는데....
성큼걸이
20/12/24 10:59
수정 아이콘
브라운아이즈 벌써일년
20년전 노래인데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죠. 대중음악사상 최고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이적 하늘을달리다
남자 가수연습생 테스트곡 1위의 위엄
지니팅커벨여행
20/12/25 14:08
수정 아이콘
90년대 대표곡을 꼽으라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인데, 서태지와 아이들의 대표곡을 뽑자면 하여가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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