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법적으로 서류화 된 하나의 현대 양식이면서, 동시에 더 이상 타인과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도덕적 선언식이다.
물론 결혼 후에도, 배우자 이외의 이성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거나,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일어 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애초에 스스로의 도덕적 약속을 어긴 것이니, 그 양심적 책임을 회피하기란 불가능하다.
나름 도덕적으로 살아 볼려고 노력하지만, 미래의 나의 이성관에 대한 내 마음의 변화를 확신할 수는 없다. 만약 목숨을 걸고 베팅하라면 바뀌는 쪽으로 걸어야 할 것 같다는.....시무룩.
그것은 인간 그리고 인생의 불완전함 때문이다. 인생의 아이러니는 평범한 안락함을 원하면서도 특별한 불안정함을 갈구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굳건한 결혼 생활이라 할지라도 권태기의 위기는 언제나 상존해 있다. 어쩌면 권태기는 결혼생활이 가질 수 있는 안락함의 최댓값이다. 하지만 그런 안락함이 때론 너무나 평범한 생활속에 녹아 있으므로 해서, 아무런 값어치가 없는 껍데기처럼 걸리적 거린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진심으로 얘기해보자면, 과거에 순수하고도 애틋한 관계의 이성이 있었다. 젊음의 연애의 끝이 언제나 그러하듯이 끝내 잘 되진 않았지만, 뇌의 어느 부분에 깊이 각인되어 새겨져 있음을 잘 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추억에 미소 짓기도 한다.
하지만 난 알고 잇다. 나의 죽음 보다 내 연애는 더 일찍, 그리고 훨씬 오래전에 종말을 맞이했다.
그래도 난 때론 풋풋한 이십대의 향기가 느껴지는 연애를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록 불가능하고 불가능하길 바라고 있지만.
하지만 이런 늙수그레한 아저씨인 나도 가끔은 평범한 한 남자이기에 가슴 뛰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능. 그리고 때론 과거의 기억 어딘가에 숨어있는 젊은 나를 호출하려 한다. 하지만 딱 그기까지다.
한참 서툰 삶과 사랑으로 괴로워할 때, 그 괴로움을 같이한 이 프로그램에 고마움을 바친다.오늘은 이 영상으로 인생의 소회를 풀어본다.
그리고 내 목숨보다 사랑하는 나의 두 딸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영원히 사랑할께!’라고 외쳐본다.
마지막으로 아내 눈치 때문에 쉽게 하지 못한 말, 화장실에서 외쳐본 말...그럼에도 갈증이 나는 말...pgr의 회원자격으로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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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은 이쁘다구. 진짜 이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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