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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08 11:57:17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베트남전 최고의 에이스
적기를 5대 이상 격추한 조종사들을 에이스라 부르고

1차대전 때는 80기의 적기를 격추시킨 독일의 "만프레드 리히트호펜" 이 유명하고 2차대전 때는 352기를 격추시킨 독일의 "에리히 하르트만"과 40기를 격추시킨 미국의 "리처드 봉" 등이 유명합니다. 1,2차 세계대전 중 5대 이상 격추시킨 에이스는 셀 수 없이 많았고 독일 같은 경우 200대 이상 슈퍼에이스들도 수두룩 합니다.

하지만 제트기가 일반화된 이후 에이스는 급감하였고 베트남전에서는 수많은 물량으로 북베트남을 초토화시킨 미군의 경우 미공군과 미해군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에이스만 배출합니다. 5대의 북베트남군기를 격추시킨 미공군의 스티브 리치와 미해군의 랜디 커닝햄 (꼴통 아저씨) 이 이들입니다. 당시 다수의 미군기와 소수의 북베트남군기가 전투를 했고 이에 북베트남공군기와의 조우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미군에게 에이스 배출은 매우 특별한 경우였습니다. (당시 미공군과 미해군 주력기인 F-4팬텀기는 2인승으로 조종사 외에 레이더조작하는 사람이 한명 더 타는데 이들의 기록도 에이스로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트남전 전기간을 통틀어서 미군 (공군, 해군, 해병대 포함) 은 3322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잃었고 3265명이 사망하고 497명의 포로가 발생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의외로 미군기 중 200여기 정도만 북베트남군의 SA-2, SA-6 등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서 격추되었고 나머진 대공포에 의한 격추와 사고손실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상근접지원하던 많은 미군기들이 북베트남군의 대공포화에 격추되었습니다.

미군기 손실 중 소수지만 특별한 경우가 북베트남 공군기에 의한 것 입니다. 대략 약 60~90 여기의 미군기가 북베트남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미군기에 의해 북베트남 공군기는 약 130여기가 격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 교환비는 1 : 1.5~2 정도로 미군이 우세한 편입니다. (여타의 격추비가 그렇듯 베트남전 기록도 쌍방이 주장하는 바가 다릅니다.) 당시 서로의 전술을 연구하여 공략한 결과 우세한 시기가 계속 변했지만 북베트남군은 가능한 미군전투기와 조우를 회피하고 폭격기들만 요격하려 했고 이 때문에 다수인 각각의 미군전투기들은 소수의 북베트남 전투기들과 싸울 기회가 적었습니다. 반면 소수의 베트남 공군의 파일럿들은 기회가 닿는 대로 미군기를 요격했고 그 결과 많은 미군전투기들과 교전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베트남 군에서는 무려 16명의 에이스를 배출합니다. 실제 공중전의 선택권은 북베트남군에게 있었고 불리한 경우 곧바로 적기를 대공포화지대로 유도하며 철수를 했습니다. 아무튼 베트남전의 교전비는 미군 공중전 사상 가장 좋지 못한 교전비였습니다.


베트남전 최고의 에이스는 비공식적으로 13기의 미군기를 격추한 MiG-17 "3020" 몰던 923항공대 소속 "톰 대령 (Colonel Tomb)" 입니다. Colonel Tomb, Nguyen Toon, Colonel Toon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공식적인 명칭이 아니고 도망만 다니는 다른 북베트남기와 달리 적극적인 상하기동으로 미군기를 격추하는 특별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미국조종사들이 불렀던 애칭입니다. MiG-17 "3020"의 콜사인은 Tuân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1972년 미해군 꼴통에이스 랜디 커닝햄에 의해서 격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때 격추되지 않았고 "톰대령"의 MiG-17 "3020"는 그 후에도 활동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전후 영웅이 된 베트남군 에이스 "구엔 반 콕"
  
  

공식적인 북베트남군 최고의 에이스는 "구엔 반 콕"으로 MiG-21  타고 무려 미군 전투기 9기를 격추시킨 에이스입니다. 921항공대 소속으로 1967~1969년 사이 F-104, F-4 등 다양한 미군기를 격추시켰습니다.

나란히 전시 되어 있는 "구엔 반 콕"의 탑승기이기도 한 MiG-21 "4326"과 "톰 대령"의 탑승기로 추정되는 MiG-17 "3020".  당연히 복제품들이겠죠.
  
921항공대 소속 MiG-21 "4326"는 13kill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있습니다. MiG-21 "4326"는 앞선 언급한 "구엔 반 콕" 를 포함해 6명의 베트남인 파일럿이 탔고 13기의 격추 기록을 가진 기체입니다. 923항공대 소속 MiG-17 "3020"는  "톰 대령"의 탑승기로 추정되는데 kill 마크는 불분명합니다. 북베트남공군의 대표적인 에이스 기체들이라서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겠죠.

그 밖에도 12명의 베트남인 파일럿이 나누어 타고 14기의 미군기를 격추시킨 921항공대 소속 MiG-21 "4324" 도 있다네요.


전후 "구엔 반 콕" 에게 "톰 대령" 를 물어보았으나 그는 "톰 대령" 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적어도 "톰 대령" 은 베트남인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베트남인이었다면 대대적인 선전을 했겠죠. 또 921항공대 소속의 MiG-21 "4326, 4324" 처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923항공대 소속 MiG-17 "3020"를 몰았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2명의 베트남인 조종사가 MiG-17 "3020"에 탑승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전투기 조종사는 쉽게 양성할 수 있는 군인들이 아닙니다. 수 년간 훈련을 해야하고 그 훈련을 다 마친다고 해서 모두 조종사가 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실제 베트남전 초기 100 여명의 북베트남군 파일럿후보생들이 소련으로 파견되어 수 년간 훈련을 받았고 단지 20여명만 조종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공전력을 급속히 늘리기 위해서는 용병을 고용하거나 경험 많은 외국인 조종사를 데려와야 합니다. 신참 베트남인 조종사들은 처음부터 비교적 최신기인 최고속도 마하2가 넘는 MiG-21로 훈련을 받아 실전에도 이를 타고 전투에 임했고 (초기 MiG-21 모델도 F-4팬텀과 마찬가지로 기관포가 없고 미사일 무장만 있었습니다. 또 베트남인들이 조종하는 경우 전투기술이 미흡한 편이라 도그파이트를 피하면서 주로 미군기의 뒤를 잡아 미사일을 쏘고 빠른 속도로 이탈하는 일명 "일격이탈" 방법을 주로 썼습니다.) 아음속 도그파이터 전용의 구식 MiG-17를 사용하던 조종사들은 과거부터 MiG-17를 타던 베테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MiG-17를 몰던 "톰 대령"은 베트남 신참조종사 대신 외국 용병일 가능성이 높죠. (실제 16명의 베트남인 에이스 중 13명이 MiG-21 조종사이고 단지 3명만이 MiG-17조종사입니다. 특히 3명의 MiG-17 에이스 중 2명은 "톰 대령"의 MiG-17 "3020"를 타기도 했다네요. 물론 이들이 MiG-17 "3020" 타고 격추기록을 새웠는지는 불분명합니다. "톰 대령"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역시 추가로 다른 전투기를 탔을 가능성도 있구요.)

실제 한국전 당시 수많은 소련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들이 중국군이나 북한군 소속으로 위장하고 미군기를 요격했습니다. 2차대전 실전 경험이 많은 러시아인 조종사들은 급조된 미숙한 중국군이나 북한군 소속의 전투기들과 달리 뛰어난 실력으로 미군기들에 달려들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었고 급박한 상황에서 러시아어가 무전으로 나와 미군들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소련군의 공식적인 개입을 확전을 피하고자하는 소련과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여 모두 부인했을 뿐 수많은 소련 조종사들이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이는 냉전 이후 소련의 정보공개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또 중동전 당시 이집트군 고문관으로 수많은 소련군이 참전했고 원래는 이들이 지대공미사일 조작과 이집트공군의 훈련을 맡았는데 실제 나일강 상공에서 이집트군으로 위장한 소련군이 조종하는 전투기와 이스라엘군 전투기 간의 교전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톰대령"은 소련군 조종사나 북한군 조종사였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근래에 3000여명의 소련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당시엔 소련군이나 북한군 조종사였다면 전쟁의 확대를 피하기 위해 북베트남군으로 위장을 하고 전투에 임했을 것입니다. 소련군, 중국군, 북한군 어디 소속일지도 모르고 또 1972년 격추가 되었는지 또는 그 당시 전사를 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북한군 소속으로 밝혀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이런 스토리로 우리 나라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죠. 블록버스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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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나
16/09/08 12:50
수정 아이콘
랜디 커닝햄과 라인배커 작전을 소재로 한 게임북이 F4팬텀대작전이란 건데 해적판으로 한국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번역 완성도가 엄청 좋았습니다
지나가다...
16/09/08 14:16
수정 아이콘
제가 그 책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그 책을 떠올렸네요. 게임북의 특성상 패턴이 뻔하다 보니 나중에는 좀 지겨워지긴 했지만...
팬텀의 일부 모델(책에 나오는 모델)에 기관포가 장비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전 전투기에는 당연히 기관포가 달려 있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율이아빠
16/09/08 12:59
수정 아이콘
별로 좋아하는 내용이 아닌데도 빠져드네요 부럽습니다
쓰신글들을 읽어보면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이 적재적소에 나오는듯한 느낌입니다
DogSound-_-*
16/09/08 13:00
수정 아이콘
2차대전때에는 100위권 내 에이스는 아마 죄다 루프트바페 인걸로?
세종머앟괴꺼솟
16/09/08 14:21
수정 아이콘
문법나치
16/09/08 13:43
수정 아이콘
재밌어용
이름없는자
16/09/09 01:07
수정 아이콘
교환비란 용어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는 대로면 2대 1이면 북베트남이 이겼다고 봐도 되는거 아닌가요?? 크크크 그 천하의 미군을 그것도 자본이 많이 필요할 공군을 절반씩은 잡은건데..
모모스2013
16/09/16 14:05
수정 아이콘
사실을 확인 할 수 없으나 당시 북베트남군의 조종사들은 마하2급의 전투기를 능숙하게 조종하지만 자동차운전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운전을 하지만 60~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듯이 그 당시 베트남에서도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극소수 였을 거에요. 우리나라 옛 흑백 반공 전쟁영화를 보면 운전하는 사람을 매우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하더군요. 운전병이 총상으로 거의 다 죽어가는데 운전할 수 없는 사람이 없어 그 운전병이 의식을 잃어가면서 운전을 해 임무를 완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옆에 수많은 군인들은 응원만하고 있구요. 핸들이라도 잡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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