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18 11:54:04
Name Timeless
Subject [일반] 동물매개치료를 소개합니다. <1편>

안녕하세요. Timeless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pgr 유머게시판에는 다양한 동물&귀욤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진들이나 영상들을 왜 보는가! 보고 어떤 느낌인가!를 먼저 떠올려보시죠.

심쿵사, 심장에 해롭다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좋은 느낌과 위안을 받습니다.


저는 가정의학과 의사이고, 현재는 소아과 의원에서 소아 및 성인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정통의학(제도권 의학)은 분명히 치료법이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들에서는 쓸만한 무기를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라 하면, 치매나 발달장애, 여러가지 중독, 생활습관병을 비롯해 소위 말하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medically unexplained symptoms), 정신신체장애(psychosomatic disorder)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온 몸이 다 아픈데 원인을 알 수 없다든지, 소화불량이나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든지, 실제 열은 없는데 열감은 있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든지 등등.

제가 3차 병원(혹자는 4차 병원이라고도 하는 곳) 가정의학과 일반 외래를 보면서 경험한 여러 환자들은 저에게 정통의학 외의 무기를 장착하라고 매일 푸쉬를 가했습니다. 다른 병원이나 대체요법을 떠돌다 온 환자, 심지어는 우리 병원에서도 각 과를 돌다가 온 환자를 당장 어떻게 해줘야 했기 때문이죠.  

질럿이 공중을 유린하는 발키리를 보면서 '내가 저 발키리를 해칠울 수 있는 비법을 꼭 밝히리!'라고 다짐했듯이, 저도 그렇지 못한 부분들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발키리 쫒던 질럿이 하릴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중이다)

그러던 중 두가지 개인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는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고,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할 때 제가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믹키, 타비)에 의해서 상당한 위로와 통증 감소 효과를 봤던 것. 중등도 치매인 90대 친할머니가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집에 오셔서 고양이를 보며 어릴 때 키우던 '나비'란 고양이를 떠올리며 믹키타비와 교감하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아마도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동물에게는 무엇인가 다른 차원의 힘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우리 시대의 비기 인터넷 서치를 시작합니다(그냥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했다는 뜻..).

그러면서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물매개치료란, '인간과 동물의 유대(human-animal bond, HAB)'를 활용해 대상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보완요법입니다.
제가 확인한 바 인간-동물의 본드는 돼지표 본드보다 훨씬 강려크합니다!(중독면에서도??)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활성화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일본이 가장 활성화되었는데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영상 하나 보고 가시죠!

치료견 리트리버인 베일리와 소아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영상입니다. 정통의학은 소아암 환자의 암세포를 죽이고, 환자를 살릴 수는 있지만 병원이란 무거운 환경과 치료 과정의 고통으로 인한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베일리는 소아암 환자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의사이자 최고의 친구입니다. 물론 의료진도 베일리에게서 힐링을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트와이스에게 cheer up 받듯이 말이죠. 샤샤샤


이런 힘을 이용해 우리는 동물매개치료로 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6/18 12:10
수정 아이콘
강아지라는 존재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정신적 안정감을 느낌다는 거겠죠?
Timeless
16/06/18 12:53
수정 아이콘
꼬맹!님이 느끼는 그런 효능감은 사람과 동물의 유대에서 오는 효과로 보며, 그것을 확장해 명확한 치료적 목적(자폐 아동의 사회성 증가 등)을 두고, 동물매개치료사가 잘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치료 및 평가를 하는 것이 동물매개치료입니다.
오쇼 라즈니쉬
16/06/18 12:10
수정 아이콘
재밌는 내용이네요. 앞으로의 연재글도 기대하겠습니다.
Timeless
16/06/18 12: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다음 편으로 찾아뵐게요! 샤샤샤
홍승식
16/06/18 12:14
수정 아이콘
새로운 연재글은 언제나 환영이야.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샤샤샤
Timeless
16/06/18 12:54
수정 아이콘
오늘은 친구들 만나느라 샤샤샤. 여기서 줄이고 말았습니다.
로그아웃
16/06/18 12:35
수정 아이콘
마음이 정말 많이 힘들었을때 모시는 고양이님 배에 얼굴을 기대고 구륵구륵 소리를 한참 듣곤했어요.
올려주신 글 보고 급 관심이 생겨서 동물매개심리상담사 자격증 이런거 찾아보았는데, 혹시 현장에서 의사가 아닌 상담사는 어찌 일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다음 글 기대합니다!
Timeless
16/06/18 12:56
수정 아이콘
의사는 동물매개치료 팀 구성원이자 정통의학을 제공하고, 보완요법인 동물매개치료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입니다. 실질적인 치료 활동은 동물매갯미리상담사 등의 치료사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쉽게 말하면, 미술치료사, 음악치료사 등과 같은 개념입니다.
16/06/18 14:44
수정 아이콘
양수겸장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샤샤샤
난이미살쪄있다
16/06/18 15:06
수정 아이콘
뭔가 온기가 있고 털이 부들부들한 동물은 그냥 옆에 있거나 만지기만해도 마음이 편해지죠.
유스티스
16/06/18 15:32
수정 아이콘
사나매개치료라면 중병이라도 나을거같다...
는 농담이고 유방암을 앓으시는 외할머니가 강아지와 잘 지내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빵pro점쟁이
16/06/18 15:33
수정 아이콘
2002년부터 집에서 멍멍이 키우고 있어요
이거 정말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힐링입니다
우스개지만 진심반농담반 삼아
멍멍이가 아들보다 낫다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_<

근데 모두 아시다시피 양날검이죠
수명이 너무 짧아요ㅠㅠ
어릴 때 집 안 휘젓고 날라다닐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는데

하아.......
정말 순식간에 늙더라고요

사료도 좋아지고 관련 정보나 지식도 많이 알려져서
반려견 수명이 많이 늘었지만
그날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온다는 느낌이라
최고의 힐링이지만 나중에 크리티컬 데미지 받을 각오부터 해야합니다

에효..
지난 달에 암 생겼다고 검사도 받고
배 가르고 수술도 두개인가 받고
고환까지 떼었는데
결과도 결과지만
노견이라 다 이걸 어떻게 받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다 잘 받고 회복도 빨리해서
너무 미안하면서 눈물나더라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816 [일반] 짤막 공지입니다 - 성폭행 소송 사건, 신고 언급, 신고 처리 과정 안내 [5] OrBef7683 16/06/18 7683 8
65815 [일반] 윤빛가람 김민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듯 합니다. [69] Sapara22878 16/06/18 22878 0
65813 [일반] 성폭행 피소 박씨, 상대 여성 3명 무고죄로 고소 (+ 그외 잡담) [95] Anastasia 15194 16/06/18 15194 12
65810 [일반] 멜론 2010년 주간차트 1위곡들 [27] Leeka7598 16/06/18 7598 1
65809 [일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상처뿐인 판정승 [19] The xian7709 16/06/18 7709 1
65808 [일반] 동물매개치료를 소개합니다. <1편> [12] Timeless5782 16/06/18 5782 3
65807 [일반] 부산 지하철에서 남성은 탈 수 없는 여성칸을 시범운행한다고 합니다. [291] 홉스로크루소15337 16/06/18 15337 1
65806 [일반] 신형 갤럭시 노트7에 정부3.0 선탑재 후 출시. [284] 곰주15916 16/06/18 15916 7
65805 [일반] 국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24] 수지11547 16/06/18 11547 12
65804 [일반] 결국 제가 잘못한건가요 [36] RedSkai12804 16/06/17 12804 8
65803 [일반] 오늘 겪은 이상한 일. [59] 로즈마리10257 16/06/17 10257 0
65802 [일반] [스포츠] 한화 하주석,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제외 [13] The xian5742 16/06/17 5742 0
65801 [일반] 전남 경비행기 추락…더민주 이학영 의원 아들 사망 [10] 하루빨리11344 16/06/17 11344 1
65800 [일반] 하늘에서 개구리 비가 내린다...진짜로... [27] Neanderthal12752 16/06/17 12752 5
65799 [일반] 미러링을 외친 한 어린이집 교사의 고소 결말(+재기해 선생님) [51] 토다기13659 16/06/17 13659 4
65798 [일반] [잡설] 서양사람들의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19] 삭제됨5758 16/06/17 5758 4
65797 댓글잠금 [일반] 남의 불행을 가십거리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62] Mance11850 16/06/17 11850 9
65796 [일반] [정보공유] 영단기 RC,LC,VOCA 무료 이벤트입니다. [522] 8958 16/06/17 8958 2
65795 [일반] 투표를 하면 변한다. [21] 치킨너겟은사랑5207 16/06/17 5207 21
65794 [일반] [프로듀스] 주요탈락자 근황 정리 [15] pioren6787 16/06/17 6787 2
65793 [일반] 박유천 세번째 피해자가 등장했고...네번째 피해자가 추가로 고소 접수했습니다. [265] 삭제됨21754 16/06/17 21754 0
65791 [일반] 윤빛가람 선수가 배우 김민수 씨에게 받은 욕설문자를 공개했네요 [85] 리오넬 호날두14129 16/06/17 14129 1
65790 [일반] 국민의당은 재밌는 당이긴 한거 같아요 [22] 삭제됨7688 16/06/17 76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