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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26 10:41:03
Name 스파이어깨기
Subject [일반] [배구] 임도헌 감독, '어게인 삼쓰엉 배구' 선언
임도헌 감독 "스피드배구 전성시대? 넘을 비법 있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605260100202960014199&servicedate=20160525

(전략)
현대캐피탈은 '스피드배구2'를 천명하고 공격보다 리시브에 능한 툰 밴 랜크벨트(22·캐나다)를 데려왔다. 대한항공은 대표팀에서부터 스피드배구를 강조했던 박기원 감독을 데려왔다. 다른 팀들도 여름 동안 스피드배구를 팀에 녹이는데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다르다. 이 흐름에서 한발 벗어나 있다. 임도헌 감독은 "우리는 스피드배구 대신에 삼성화재가 가장 잘했던 배구를 더 다듬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략)

"바르셀로나식 축구가 최고라는 것을 알아도 그를 따라갈 수 있는 팀은 극소수 아니냐"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수비"
"지난 시즌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올시즌은 예감이 좋다"

글쎄올습니다... 전 "삼성화재식 몰빵배구가 한국 배구를 망쳤다"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신치용 감독은 팀상황에 맞게, 이길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고 다른 팀들은 (삼화보다 압도적인 국내 선수진을 활용할 수 있는)자신들 팀에 맞는 승리 전략을 짜지 못한 거죠.
배구는 챔피언스리그 같은 국제 클럽전도 없고(한일교류전 뿐)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뿐입니다. 국내 리그에서까지 굳이 국제 트렌드를 따라가야할 이유는 없어요. 이선규가 빠지면서 삼화의 라인업은 더 빈약해졌죠.

문제는 그럼 '몰빵배구'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 그리고 몰빵배구가 스피드배구보다 좋은 성적을 보장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지난시즌 삼화가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내용은 솔까 발암경기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의 이해할 수 없는 추락 덕분이지, 삼화가 잘했다고 보긴 힘든 시즌이죠. 삼화가 20년간 해온 몰빵배구는 특유의 탁월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런데 삼화의 수비력은 리그 평균 이하로 떨어진지 벌써 몇년 됐습니다. 그걸 유광우의 탁월한 토스와 삼화형 외국인선수의 체력+파워로 때워온 건데... 이젠 한계가 왔어요.

스피드배구가 많이 쓰인다는 건, 전략적 헤게모니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겁니다. 오히려 약한 스쿼드에 더 걸맞는 방식이 스피드배구예요. 높이와 파워는 연습으로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곽동혁과 류윤식이 전성기 여오현이나 석진욱보다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나, 현 시대의 서브는 그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상대에게 넘겨주고 블로킹 노리는 게 아니라 일단 상대 코트에 때려넣고 시작하거든요. 이걸 적당히 받고 정확하고 파워넘치게보다는 빠르게 상대 코트에 때려넣는 게 스피드배구인데, 이건 '상대적으로(어디까지나)' 연습으로 극복이 됩니다. 높이는 죽어도 못 뛰지만, 2스텝 점프 같은 건 연습으로 가능해요.

물론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역시 초임이었고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쿠세 세터'였던 최태웅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스피드배구로의 전환은 시기가 문제지 언제가 됐든 해야합니다. 하지만 임도헌은 박철우의 복귀를 말하고 '어게인 삼쓰엉 배구'를 외치네요. 이쯤 되면 역시 배구 감독은 세터 출신이 답인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강만수와 김호철-신영철의 비교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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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비
16/05/26 10:45
수정 아이콘
어게인 삼쓰엉;;; 세계배구에서 스피드 배구가 대세가 된지 세월이 몇년인데, 아직도 구시대의 전략에 집착을 하는군요.
민서은서애비
16/05/26 10:46
수정 아이콘
이번에 계약한 용병이 가빈이나 그로저 급인가요? 아니라면 예전 삼성배구는 언감생심일텐데..
미사쯔모
16/05/26 10:48
수정 아이콘
박철우가 신들리면 거의 용병만큼 때려넣던데요.

뽑아온 외인이 S급이라면 수비배구 + S급 좌 우 윙으로 공격에서만큼은 먹어주게 되겠지요.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drunken.D
16/05/26 10:48
수정 아이콘
출근길에 기사를 접하고 남의 팀이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도헌 감독이 계속 저런 고집을 고수한다면, 삼성 팬들은 오랜 시간동안 고통 받게 되실 것 같네요.
현대자동차서비스 시절부터 쭉 현대팬으로서 임도헌 선수는 고마운 선수였는데, 감독으로서는 실망의 연속입니다.
스파이어깨기
16/05/26 17:20
수정 아이콘
올해도 챔프전 못가면 경질되겠죠? 봄배구도 못하길 바라야하나ㅡ.ㅡ
drunken.D
16/05/26 17:48
수정 아이콘
신치용 단장이 계속 자리를 잡고 있는 한 유임된다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Neanderthal
16/05/26 10:50
수정 아이콘
신치용 밑에서 오랫동안 배운 배구가 그 배군데 어떻게 바꾸겠습니까?...스승의 나무가 너무 커서 그림자가 짙네요...좀 안타깝습니다...선수 시절에 좋아했었는데...
스파이어깨기
16/05/26 13:27
수정 아이콘
지금 배구 단장 겸 삼성 스포츠단 전체 단장도 신치용이라서... 그림자라도 부정하기 쉽진 않겠죠.
16/05/26 10:51
수정 아이콘
수비만 예전처럼 된다면야...

수비가 예전처럼 안 되니까 문제겠지요 '';;
스파이어깨기
16/05/26 11:21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선수들 수비 질도 떨어졌지만, 예전만큼 못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건데요ㅠㅠ
청소부하이에나
16/05/26 10:53
수정 아이콘
배구를 잘 몰라서 그런데 임도헌 감독이 현대자동자에서 스타선수로 활약하지 않았나요?
라이벌 팀 삼성에서 감독을 맡았는데 그 사정이 궁금하네요.
16/05/26 10:57
수정 아이콘
현대캐피탈 현감독은 최태웅감독이죠 흐흐 저도 배구시청 오래쉬다가 최근소식들으니 놀랍더군요
drunken.D
16/05/26 10:59
수정 아이콘
은퇴하고 코치연수를 성균관대 선배인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에서 받게되고 수석코치로 몇년간 보좌한 후 감독직을 물려받았습니다.
당시 현대엔 한양대 라인이 코치진으로 활약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삼성화재쪽으로 건너가게 되었죠.
수정비
16/05/26 10:59
수정 아이콘
임도헌선수가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거의 강제 은퇴 비슷한 걸 당해서 사이가 안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치용감독과는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서, 덕분에 삼성코치로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청소부하이에나
16/05/26 11:2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답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스파이어깨기
16/05/26 11:45
수정 아이콘
반대로 삼성은 한양대 라인을 경시해서 김세진(반쯤 강제은퇴)이 OK저축은행, 최태웅이 현대캐피탈 감독을 하고 있죠.
(성균관대 라인인 임도헌이 감독, 신진식이 코치) 근데 내보낸 감독들은 다 명장...
방과후티타임
16/05/26 10:56
수정 아이콘
국내리그야 용병이 잘만 해주면 어느정도 먹힐것 같기는 한데.....그래도 오케이나 현대를 몰빵배구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drunken.D
16/05/26 11: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부정적인게.. 수비가 버텨주려면 기본적으로 센터블로커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센터진이 붕괴된 상태에서는 수비로 카바하는게 더 어렵죠. 상대는 스피드배구로 빠른 공격을 추구할텐데..
스파이어깨기
16/05/26 11:20
수정 아이콘
여오현이나 유광우의 그림 같은 디그가 종종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주는' 유효 블로킹이 기본입니다. 삼성의 가빈이나 레오는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선수들이니 이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은 힘으로 뚫는 선수들이었으니 유효 블로킹 후 끈덕진 수비가 가능했죠(삼성식 몰빵의 효과는 우리 선수는 계속 때리는데 상대 선수는 점점 지쳐간다는 것...).
그런데 스피드배구 상대로는 이게 안됩니다. 물론 디그하는 선수들의 질도 전성기 여오현-유광우-석진욱 시절만 못하고요.
프랑켄~~
16/05/26 11:46
수정 아이콘
남자배구도 트라이아웃제도 도입해서 예전만큼 파괴력있는 외국인선수가 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몰빵배구로는 한계가 있죠.
여자배구가 먼저 트라이아웃제도 시행했는데, 확실히 외국인선수 파괴력이 기존보다는 떨어지더군요.
위원장
16/05/26 11:16
수정 아이콘
한 명 몰빵만 안하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모든 팀이 스피드 배구해도 재미없을거에요.
스파이어깨기
16/05/26 11:44
수정 아이콘
박철우가 삼성 이적 이후 가장 잘했던 군입대 시즌을 고려하더라도... 보공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백어택 때리는 선수가 그로저밖에 없었지만, 박철우가 추가됐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이에요. 외국인선수가 그로저 수준일리도 없고.
위원장
16/05/26 11:51
수정 아이콘
다른팀도 다 용병수준은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용병수준이 떨어졌으니 박철우의 가치는 커졌다고 봐야죠. 공격비중이 많이 오를겁니다.
나의규칙
16/05/26 12:21
수정 아이콘
박철우 선수에게 있어

플러스 요인 : 유광우 세터의 똥 백토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마이너스 요인 : 서브 리시브가 안 좋아서 블로커를 하나라도 빼주는 토스 대신에 높게 올리는 뻥토스가 많이 올라올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박철우 선수의 도움닫기 속도나 공 처리 기술을 생각하면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창 잘 할 때도 무작정 올려주는 토스는 잘 처리 못한 것으로 기억나네요. 박철우 선수의 공격 방식-도움닫기라든지 스윙궤적이라든지-이 속도보다는 높이에 치중한 것으로 생각해서 세터가 속도 같은 다른 면을 보강해줘야 하는데, 요즘 삼성의 리시브 생각하면 유광우 세터가 그런 좋은 공을 토스해줄 수 있을까 싶네요.

뭐 저도 박철우 선수 좋아하니까 라이트로서 잘 해줬으면 합니다.
도라귀염
16/05/26 11:21
수정 아이콘
옛날 고려증권식 헝그리 배구 구사하는 팀은 안나올려나요 그립네요
모지후
16/05/26 11:27
수정 아이콘
지난 정규시즌에 현대캐피탈한테 상대전적이 완전히 밀렸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느낀 게 없었는지...남의 팀이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규칙
16/05/26 11:48
수정 아이콘
임도헌 감독이 박철우 선수 돌아오는 것을 생각하면서 레프트 용병 뽑은 거 보면 공격 루트의 다각화라는 면에서 아예 생각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닌데... 저번 시즌 삼성화재의 문제점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내놓은 해답이... 뭐 신치용 사장 생각해서 말만 저렇게 하고 실질적으로는 스피드 배구할지도 모르죠. 삼성화재 리시브 가지고 무슨 옛날 삼성 배구하겠다는 건지...

그나저나 유광우 세터가 죽어나겠네요. 삼성화재의 센터진 생각하면 다양한 공격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왼쪽 한번, 오른쪽 한번 하다가 가끔 류운식 선수가 하는 이동이나 시간차 정도일텐데요. 엉망진창 리시브 받아서 박철우 선수한테 주는 토스 질 다르게, 외국인 선수에게 주는 토스 질 다르게 하면서, 동시에 쿠세를 부려서 블로킹도 따돌려줘야 하고 안 그래도 백토스 질도 안 좋은데 외국인 선수에게 주는 백토스의 양이 많아질테고... 힘든 시즌이 되겠네요.
뻐꾸기둘
16/05/26 12:09
수정 아이콘
삼화 내년 우승은 이걸로 물건너 갔군요.

감독이 스피드 배구와 몰빵배구를 무슨 크루이프와 카펠로의 방법론적 차이 같은 스타일의 차이인양 착각하고 있으면 답이 없죠.

애초에 삼화는 유광우가 있는한 즉시 스피드 배구로 전환 하는게 불가능한 팀이긴 합니다만, 감독이 이모양이면 미래도 없을듯.
파란만장
16/05/26 12:48
수정 아이콘
현재 김성근 야구처럼 될거같네요
모십사
16/05/26 17:2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픽 못한지 한세월이고
fa영입도 시원찮고...
그런 상황에서 하던대로 하는게 최선 아닐까요
작년에 성적이 완전 곤두박질친것도 아니고
자기가 스피드배구에 확고한 확신이 없는데
기존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잇을까 싶습니다
주전세터가 유광우인 이상 다른 선택지가 없지요

기존방식을 고수하는 삼성이 실력낮은 외국인으로도 선전할 수 잇을지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겟죠
스타나라
16/05/26 17:59
수정 아이콘
몰빵을 하더라도 성적만 나오면야 별 상관없단 주의입니다만,
지난 십수년과 비교하여 삼성화재의 센터블로커의 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이 팀은 그간, 라이트와 레프트로 분배해주던 공격 파이를 라이트 (박철우가 있을때는 레프트) 용병쪽에 몰아주고, 중앙속공을 타팀보다 훨씬 많이 때려서 해결하던 팀입니다. 신선호-고희진-지태환-이선규로 이어지던 센터블로커들이 리그 원탑이었던 시절은 없어도 꾸준하게 높은 성공률로 속공을 꽂아주던 선수들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돌아오는 시즌에는 지태환은 군대에, 이선규는 kb에 가면서 센터 블로커들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립니다. 이게 생각보다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는게, 지태환과 이선규의 존재가 라이트에 황동일/김명진을 세우고서도 정규리그를 우승했을 정도로 삼화가 센터진의 역량이 참 중요했단 말입니다.

지금 임도헌감독이 말한대로 클래식한 배구를 지향하려면 현시점에서는 박철우가 최소 작년시즌 김학민 수준의 득점력은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아보이는군요
ANTETOKOUNMPO
16/05/26 19:50
수정 아이콘
분명 인터뷰 내용에 임도헌 감독도 스피드배구를 선호한다고 나옵니다. 스피드배구를 할 수 없는 선수구성이라 (어쩔 수 없이) 하던 거 하겠다고 한거고요... 모 야구팀 감독님처럼 선수가 없어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 마음에도 없는 말 한거라 봅니다.
스파이어깨기
16/05/26 20:28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 본심인지는 시즌 운영하는 거 보면 알겠지만... 글쎄요. 라인업이 약할수록 추구해야하는 게 스피드배구인데...
왜냐하면 속공 때릴 사람이 없어! 그러면 윙 공격수로도 속공을 때릴 수 있고, 백어택 할 사람이 없어! 그러면 애매한(예를 들면 류윤식) 선수로도 백어택(일명 파이프)을 때릴 수 있는 게 스피드배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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