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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4 23:42
그로저가 라이트 - 아포짓이죠. 류운식은 윙스파이커니까 우리나라에서 주로 얘기하는 레프트고요. 레프트니까 수비해야 하는 자리 맞습니다. 오히려 그로저는 아포짓으로서 수비 안 해도 되는 거에요.(적어도 삼성이 추구하는 시스템 하에서는) 류운식이 팀의 제1 윙스파이커라는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지만... 그 자리는 원래 공격의 빈도가 라이트-아포짓보다는 덜 하고 그 대신에 수비의 비중이 좀 더 높은 자리죠. 그걸 제대로 못하니까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삼성은 서브 리시브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 버리지 않는 이상 더 발전할 수 없어요. 신진식 - 석진욱 시절처럼 상대팀의 서브가 약하지도 않고, 그 선수들처럼 서브 리시브를 해줄 수도 없어요. 현대처럼 서브 리시브가 안 될 것을 가정하고(이게 스피드 배구, 현대 배구의 시작이죠.) 팀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뭐 임도헌 감독도 할 말 많겠지만... 신치용 아바타가 될 수 밖에 없는 그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빨리 경질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하는 것이 팀의 미래에 있어서는 더 좋은 결정이 될 겁니다. 몰빵 배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선수층이다? 뭐 맞는 말이죠. 그런데 몰빵 배구를 해도 질 수 밖에 없는 선수층이기도 하니까... 현대에서 박주형한테 경험치 몰아줘서 그나마 쓸만한 선수 만든 것처럼 삼성도 새로운 시스템 도입해서 한동안 깨지면서 선수 키워야죠. 안 그러면 새로운 시스템 도입한 현대, 더 정교한 한국식 배구하는 오케이한테 더 오랫동안 질 겁니다.
16/03/14 23:48
보통 6명의 구성이 라이트+센터+세터(센터)+레프트+레프트+리베로라고 봤을 때 비교적 수비형에 가까운 레프트가 있고 공격형에 가까운 레프트가 있으니까요. 물론 신진식이나 박희상처럼 둘다 잘하면 좋겠지만, 신진식-석진욱 시절만 해도 이 정도 분배는 됐었죠. 석진욱-손재홍으로 오면서 둘다 수비를 시켜서 그렇지... 현대도 장영기-송인석의 역할은 분명히 달랐죠.
사실 김호철이나 김세진조차 이런 수비형 포메이션에선 자유롭지 못하죠. 정말 최태웅은 대단한 감독이라고밖엔 할말이 없습니다. 저는 박기원 감독이 LIG에서, 김상우 감독이 우리카드에서 실패하는 거 보고 한국에선 이런 배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외국인 선수를 블라도를 데려오는 시도도 있었는데 말이죠. 늦게나마 최태웅 감독이 하고 있다는 게 흐흐. 나름 삼성 출신 감독들이 항공 말곤 죄다 휩쓸고 있는데, 정작 우리 팀 감독은 현대 출신이고, 자기만의 이렇다할 배구철학도 없어뵈고, 선생님 하던 거 고대로 따라한 한 시즌이었으니... 갑갑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16/03/14 23:55
김상우 감독은 지난시즌까지 V리그에서 가장 퀵오픈 빈도가 높았던 우리카드를 가장 오픈빈도가 높고 퀵오픈 빈도가 낮은 팀으로 바꾼 감독입니다. 절대 스피드배구를 하는 감독 아니고 임도헌이나 신영철보다도 더 구식배구하는 감독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KB 강성형 감독은 삼성 물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16/03/15 00:02
그러네요.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사람은 김상우가 아니라 김남성 감독이었습니다. 당시 김남성 감독이 블라도 데려오고 안준찬에게 2스텝 스파이크를 주문하는 걸 보고 감명받았었죠. 비록 실패했지만.
그러네요. 강성형 감독도 있군요. 길~게 한풀이를 하고나니 실수가 한둘이 아니네요. 이해 좀 해주세요^^;
16/03/14 23:56
요즘 추세에서는 레프트 두 명을 공격 - 수비로 나누지 않기는 하니까요.. 뭐 선수들마다 능력치가 다르니까 공격이 조금 더 강한 레프트, 수비가 조금 더 강한 레프트가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수비 강화하겠답시고 백어택도 제대로 못하는 레프트 쓰지는 않으니까요. 뭐 신영철 감독이야 그 서재덕 데려다가 리시브 셔틀로 쓰고 있는데.. 삼성의 선수층으로서는 레프트의 백어택이라니... 언감생김이긴 하네요.
최태웅 감독은 대단하죠. 까메호라는 용병의 덕을 많이 봤지만... 그 까메호를 데려다가 이런 시스템을 단시간 내에 만들어낸 것 자체가 대단하죠. 시스템 만들기 위해서 박주형 한테 계속 공격시킨 것 자체가... 뭐 사실 본문에서 박주형을 류운식 위로 두셨지만.. 작년까지는 이런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류운식 한테는 맞지 않았죠. 이런 수준의 박주형을 본문과 같은 평가로 만들어낸 것도 대단하고요... 삼성의 문제는 서브 리시브(뭐 서브 리시브도 최하위권이니 문제이긴 하죠.)나 수비가 아니라, 공격인데... 수비를 강화해서 공격을 해소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죽어도 최귀엽 써야 한다고 봅니다. 뭐 어쩌겠어요. 있는 자원 아래에서 빠른 토스 - 공격 루트 다양화하려면 그나마 공격되는 애를 써야 하는데...그게 최귀엽 인 것을.
16/03/15 00:37
문제는 최귀엽이 스파이크서브도, 플랫서브도 못 받는다는 게-_-;; 올시즌처럼 옛날 좀 젊을 때의 김정훈이 그리운 시즌이 없었습니다. 김정훈은 딱 나의규칙님 말씀대로 정확히는 못받아도 받아내긴 했었거든요...ㅠㅠ 공격도 신치용 감독이 안 써서 그렇지 상무 시절 라이트로 빵빵 때려대던 거 생각하면 포텐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16/03/15 00:18
스파이어깨기님께서 글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스파이크 서브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 배구의 추세입니다. 그래서 리시브라는게 잘 하려고 해도 잘 할 수가 없고, 세계 최고 리그라 불리는 이탈리아 리그의 평균 리시브 성공률이 20%대라고 얼마 전에 봤었네요.
삼성화재의 몰빵배구가 팀의 리시브 성공률이 좋기 때문에 혹은 나쁘기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의규칙 님께서 댓글로 말씀해주신 것처럼, 삼성화재도 리시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고 팀웍을 맞춰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전타임에 '리시브가 안되니까 공격이 안되는거야'라는 말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보여져요.
16/03/15 00:21
물론 그렇긴 한데 현재 한국 배구에서 세계 배구대로 하고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 한팀 뿐이라고 봐야합니다. OK저축은행도 송희채라는 수비형 레프트가 있지 않습니까? 정지석이 올시즌에 해결사급으로 발전하긴 했는데, 곽승석(정지석)도 기본적으로는 '공격력을 갖춘 수비형 레프트'에 가깝죠.
그리고 말씀대로 삼성화재는 지난 10년간 정말 기형적인 배구를 해왔죠. 리시브를 정확히 한다는게 말이 안되니, 일단 닥치고 받아, 그리고 닥치고 외국인선수에게 '예쁘게' 올려... 그걸 못 막은 감독들이 무능한 건지, 지금 감독들이 유능한 게 아니라 그냥 삼성이 망한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최태웅 감독 정도는 확실하게 인정받을만 하지만요.
16/03/14 23:54
아포짓은 세터의 대각에 위치하는 우리나라에서 라이트로 부르는 포지션이고 보통 우리나라에서 레프트로 불리는 포지션을 윙리시버 등으로 부르죠. 아포짓이나 윙리시버나 통틀어서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부르고 양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선수는 유니버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유니버셜로 분류된 선수는 이경수 선수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센터라고 안하고 미들블로커로 부르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포지션으로 윙리, 바로 윙리베로라는 포지션인데 원래 그놈에 수비형 레프트라는 희한한 포지션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나왔던 거로 기억합니다.
16/03/15 00:00
그런데 유광우에겐 꽤 오랜기간 박철우라는 괜찮은 파트너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빵세터긴 했습니다. 물론 신치용 감독의 성향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16/03/15 00:03
기흉 이후, 또 삼성 이후 클래스가 꺾인 박철우는 현대 시절 박철우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입니다. 김학민이나 김요한, 문성민에 비할 '괜찮은 파트너'가 전혀 아닙니다. 지난 시즌 간신히 폼을 회복한 것도 삼성 이적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이었을 뿐 몰빵해주면 40점 50점을 때려박던 선수가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좋은 사이드블로커+괜찮은 보공 수준입니다. 몰빵 때문에 기록이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런 선수가 됐기 때문에 계속 외국인 선수 몰빵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데려올 때야 희망에 가득 찼었죠...
16/03/15 00:07
문성민 정도는 아니더라도, 소속팀의 고질적인 토스불안과 잔부상에 발목잡힌 김요한 이상의 활약은 해 주던 선수였습니다.
23득점 20범실 같은 임팩트 있는 삽질이 기억에 박혀서 그렇지, V리그에서 손에 꼽는 윙자원이었죠.
16/03/15 00:17
비교는 같은 팀에 두고 해야죠. 김요한이 아무리 잔부상에 발목이 잡혀도, 삼성에 있었으면 박철우보다는 훨씬 좋은 활약을 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반대로 만약 박철우가 FA로 김요한이 없는 LIG로 갔다면, 김요한보다 잘했을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김요한은 이경수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봐요. 적어도 지난 시즌 부활(약간의) 이전의 박철우는 화려했던 명성만 남은 B+급 스파이커, A+급 윙블로커였지 그 이상의 선수로 보긴 어렵습니다.
16/03/15 00:16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현대 - 문성민 - 까메호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백토스 불안한 유광우 대신에 다른 선수의 토스를 제대로 받았다면... 가빈 - 박철우 같은... 아포짓 역할의 선수를 두명 넣는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이런 가정이 계속해서 떠오르네요.
16/03/15 00:32
그 다른 선수조차 마땅찮은 게 한국 배구라;;
현재 떠오르는 이민규(곽명우도?), 노재욱 빼면 군대 가기 전 한선수 정도? 유광우와 동시대 선수로는 한선수밖에 없지 싶어요.
16/03/15 00:06
유광우를 몰빵 세터라고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리쪽 부상으로 기동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머리 위로 오지 않는 리시브를 치기 좋게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그로서는 할 몫을 다 했다고 봅니다. 본인이 살아남을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고 그것을 잘 수행했는데... 그 이상을 요구할 수는 없는 거죠. 문제는 유광우만 믿고 준비 안 한 사람들이죠. 세계에 데려가 보고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뒤에 국가대표 제대로 달지도 못한 것 보면 감독들도 대충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왜 제대로된 준비는 하지도 않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16/03/15 00:07
삼성화재는 한 두 시즌 버리더라도 이제 신치용식 배구를 접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신치용 감독 능력 있는 감독이라는 거 인정하지만 이제 더 이상 외국인 용병 선수 한 명에게 의지하는 배구는 수명이 다 한거 아닌가 싶습니다...삼성회재 ver. 2.0 의 배구가 나와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16/03/15 00:19
그 2.0을 누가 언제 하느냐의 문제겠죠? 크크
임도헌은 과도기 감독일 뿐 결국 신진식에게 돌아올 거라는 예측이 대세이긴 한데(홍익대 감독을 버리고 온데는 뭔가 약속된 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신진식은 김세진-김상우의 구식 배구를 할지, 최태웅의 신식(?) 배구를 할지 궁금하네요.
16/03/15 07:32
되는 안되는 신식 배구를 하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잘은 모르지만 삼성이 그동안 성적이 좋아서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지 못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럴수록 그런 배구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하지만 과연 감독이 그럴 능력이 있을 지는...좀...--;;;
16/03/15 00:08
삼성이 몰빵배구라고 까여야 했던 건 박철우 멀쩡히 있는데 용병 용병 용병 하던 시기 이야기죠... 그것도 그렇게 우승했으니 또 뭐하고.
지금 삼성에서 그로저가 공격 안하면 유광우가 페인트 넣어야 할 판인데 (아 우리팀도 아닌데 갑자기 눈물이) 이걸 몰빵이라고 깔 순 없죠. 다만 그건 신치용 단장의 업보라고 봅니다. 계속 우승해서 픽이 밀린 걸 감안하더라도 최적화 전략에만 안주했던 대가를 치르는 거라고 봐요. 어쨌든 임도헌 감독은 가진 수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최태웅감독은 혹시 모르지만?) 다른 감독이었다면 전력상 우카 밑을 예상... 그리고 전 그 삼성에게 진 항공빠입니다만... 김학민/정지석/신영수/곽승석 이면 국내 선수로는 감당할 팀이 마땅히 없는 라인업입니다. (참 얄궂게도 저기에 견줄 만한 팀은 한전의 전광인/서재덕 이라고 보는데... 양 팀이 나란히 무너지는 건...) 헌데 결과 이전에, 과정부터 이상해요. 경기가 초반에 좀 꼬인다 싶으면 토스가 흔들흔들하면서 범실 연발. 그럼 속공 좀 하다 몰빵으로 전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한선수의 토스가 이상한데, 감독은 공격수들보고 토스에 맞추랍니다. Why? 배구는 세터 놀음이고, 한선수는 퇴화했습니다. 뭐가 문젤까요. 자만? 노쇠화? 박기원 감독이 국대 시절 가르쳐준 건 어디에 팔아먹은걸까요. 가끔은 차라리 황승빈을 키워 보는 게 어떨까 싶을 지경이에요. 노재욱 보세요. 저런 세팅이 가능한 건 오히려 신인일지도 몰라요. 다만 김종민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을 봤을 때... 항공은 미래가 더 암담합니다. 그건 명백히 실력 이외로 팀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었어요. 차라리 트라이아웃이 반갑네요. 용병이 없으면 국내 선수 기량이 더 돋보일 테니까. (하지만 국내선수로 치르는 컵대회 광탈은?)
16/03/15 00:15
위에도 썼지만 삼성 박철우는 현대 박철우가 아니라서... 이적 초기에 보면 신치용 감독이 박철우를 라이트에 넣고, 가빈을 레프트로 넣은 다음 박철우 중심의 공격을 제법 펼쳤습니다. 그런데 박철우의 발빠르기를 잘 활용하던 김호철 감독과 달리 신치용 감독은 그냥 뻥배구에 가까웠던 데다, 박철우의 기량도 많이 저하된지라... 결국 신치용이 포기하고 가빈을 라이트로 돌리고 박철우를 서재덕처럼 왼손 레프트로 쓰다가(잘 안나오기도 하고...) 가빈이 레프트에 적응한 뒤 다시 박철우를 라이트로 돌리죠. 그러면서 가빈의 부담이 증가하는 악영향이(...) 닥치고 가빈을 한 결과 2010-11시즌의 기적 같은 걸 만들어내기도 했으니까요.
항공은 전 김학민이 군대가기 전까지 우승 못하면 향후에 힘들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왠걸? 김학민이 군대를 갔다와도 우승권 라인업이더군요. 정지석의 무시무시한 성장과 함께... 그런데 대체 왜? 말씀하신 세터 문제는, 전 황승빈을 키우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김호철 감독도 권영민으로 해보려다가 안되니까 솔직히 세터론 많이 아쉬웠던 송병일을 어거지로 세터로 써보기도 하고, 김남성 감독도 블라도 데려와서 안되니까 송병일 쓰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기존 세터들론 패턴 다변화 정도가 한계입니다. 거의 처음부터 가르쳐야되는 거라서... 그리고 그런 면을 감안해도 한선수의 퇴보는 이해가 안갈 정도입니다. 심지어 잘하던 서브, 디그 능력조차 퇴화했더라고요;;
16/03/15 00:09
몰빵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로저 힘 빠진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도 그로저에게 띄워주는거 보고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하더군요;;...
사실 OK저축은행 보면 이 팀이 삼성화재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16/03/15 00:29
올시즌에 그로저 부상당한 채로 나와서(그것도 무릎건염) 한 걸음 뛸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경기도 몇 경기 있었습니다. 근데 그 경기들에서도 약간 퍼센테이지가 낮아졌을 뿐 그대로 몰빵을 했고, 그로저는 1-2경기 빼곤 거의 풀타임 뛰었어요... 보는 사람이 가슴아파서 눈을 가릴 경기들이었죠.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한테 큰절 해야됩니다.
16/03/15 00:11
최귀엽은 대학때부터 아포짓으로 뛰던 선수죠. 우리캐피탈에서는 왼쪽에서 뛰었지만 이 때는 김정환이라는 오른쪽에서 윙리시버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있었고 최귀엽은 수비부담이 없이 공격에 전념하던 선수입니다. 애초에 수비를 기대해야 하는 선수가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수비부담을 가지지 않는 아포짓인 그로저가 있다면 최귀엽은 안 쓰는게 맞습니다. 간간히 그로저의 교체로 김명진이 아니라 최귀엽을 써서 공격만 시키는게 맞겠죠.
16/03/15 00:25
에이, 그건 아니죠. 김요한이나 김학민도 형태적으로나마 외국인 라이트와 호흡을 맞춰 레프트로 뛰는 게 현재 한국 배구의 실상입니다. 본문에 김정훈도 원래 라이트고, 상무에선 라이트로 뛰었습니다. 신으뜸은 심지어 삼성에서의 포지션도 라이트였습니다(지금은 어디서 뛰는지 모르겠지만). 가빈을 레프트에 놓고 라이트 윙리시버로 뛰었죠. 최귀엽 정도 레벨의 선수라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수비력을 높여야하는 게 맞습니다. 최귀엽이 문성민이나 하다못해 박철우처럼 레프트 외국인선수를 영입해줘야하는 가치가 있는 선수는 전혀 아니죠. 애시당초 김명진은 물론 류윤식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는지도 확신이 안서는 선수가 최귀엽인데요. 최귀엽이 수비력을 끝까지 갖추지 못하고 살아남을 수 없다면 죽는 수밖에요.
16/03/15 00:41
저 두 선수와 차이점이라면 최귀엽은 애초에 저 레벨이 아니라는거죠.
김요한은 프로 데뷔부터 수비로 쌍욕 먹으면서도 계속 레프트 소화하며 키우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수비력 커버할 만한 공격력이 있죠. 김학민도 외국인 윙리시버 쓸 정도로 인정받은 공격력을 가진 선수죠. 저도 최귀엽이 수비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현 상황에서 최귀엽에게 수비를 시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수비력을 커버할 만한 공격력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신으뜸은 현재 리베로 보더군요...
16/03/15 00:43
신으뜸이 리베로라니... 신으뜸이 발전한 겁니까 우리카드 상황이 안 좋은 겁니까?;; 김정훈만도 못한 리시브로 욕먹던 신으뜸인데;; 아직도 그 시리즈에서 땅에 고개 처박는 리시브를 연발하던 신으뜸이 눈에 선한데...(공은 네트를 향해 직선으로!)
16/03/15 00:45
리베로와 윙리시버 왔다 갔다 하는거 같습니다. 제가 봤던 경기는 리베로 봤는데 다른 경기 하이라이트보면 윙리시버로 뛰더군요.
뭐 리시브 실수로 욕은 계속 먹는거 같습니다.
16/03/15 00:26
솔직히 올시즌엔 플옵도 못갈 거라고 확신했어서... 삼성이 딱히 잘해서 딴 건 아니지만, 봄배구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아니 4위만 해도 만족했을 거예요. 5위나 6위 했어도 드래프트를 기대하며 만족했을 시즌입니다 크크.
16/03/15 10:00
워낙 지는 짐이 많다보니 실수하면 눈에 확 띄이죠. 박철우가 복귀하는 다음 시즌엔 짐을 좀 덜었으면 좋겠지만, 외국인선수가 너무 큰 변수라서...
16/03/15 08:08
항공팬입니다
이상할정도의 부진엔 이상한 대진+주축선수들이 나이가 많아져 후반기 체력저하 그리고 모로즈에 있는거 같습니다 내년 트라이아웃이 생기니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선수들 보는맛은 많이 나겠네오
16/03/15 10:02
대진이 이상했나요? 제가 항공 경기는 많이 봤는데 대진까진 미처;;
정지석 정도를 제외하곤 김학민 군대 가기 전 스쿼드가 크게 다르지 않죠. 말씀대로 막강하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더군요. 모로즈는... 뭐 못할 수는 있는데(더 잘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뭐랄까, 너무 무성의한 느낌이 들어서 보기 짜증나더라고요. 세리머니 문제가 그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헌신 그 자체였던 그로저와 대조되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6/03/15 13:04
중간에 미친대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루건너 삼화 현캐 옥저 상대했던...
강동진이 승부조작으로 사라진게 크죠 나름 신영수보다 더 좋은 공격수였는데..
16/03/15 10:27
임도헌 감독은 그래도 한두시즌은 더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트라이아웃제가 도입되는 다음시즌에도 [전통의 삼성배구]를 한다면 정말 회의적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외국인+국내 1인 스파이크 서브 허용은 솔직히 몰랐는데 충격이네요. 그 답답한 플랫서브를 계속 보는것도 고통인데 그게 팀 정책이었다니... 올 시즌 안타까운 3인방은 그로저, 유광우, 류윤식. 물론 엄청난 활약을 해준게 사실입니다만, 그로저는 솔직히 일반 팬이 보기에도 선수생명이 걱정되는 혹사를 당한게 사실이고, 그가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면 가끔 미안해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유광우는 이 황폐한 팀 상황에서도 하드캐리한 2인 중 1인인데, 욕먹는거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가 아니었으면 플옵도 못나갔을... 류윤식은 저정도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물론 고준용같은 선수가 있다보니 더 비교우위를 점하는 면도 있겠지만 작년 시즌에 비해서는 상당히 발전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이제 바라는것이 있다면 신 단장님 FA좀....굽신굽신...
16/03/16 08:22
위기 때 세터 넣어서 서브 넣는 것만 봐도 신치용의 배구철학이 드러나죠.
적당히 넣고 받아주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흐흐 대충 받아올리면 세터가 둘이니 외국인 선수한테 아무나 띄워주면 돼! 석진욱-신진식-김세진-여오현-신선호 등등일 때가 진짜 화려했죠 크... 준세터-준세터-세터 출신-준세터-세터 출신이었으니.
16/03/15 11:51
고려증권 시즌에나 배구 좀봤어서 통 모르는데 임도헌 선수가 어쩌다 삼화 감독으로 가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현대자동차 시절 마낙길 임도헌 쌍포를 장윤창 정의탁 선수들하고 붙던 기억이 강렬해서 현대맨이라 생각했는데
16/03/16 08:23
마낙길 임도헌 하종화... 모두 강제은퇴 당했죠 쩝. 현대의 흑역사입니다.
마낙길은 현대자동차맨으로 성공했고 하종화는 현대로 돌아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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