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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4 07:07
그래서 전 이 영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평면적인 영화 구조고, 반전도 엄청나게 뒷통수를 세게 때린다던가 하는 느낌도 아니지만 드라이하게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전해주려 노력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결말에서도 그 갈등들이 완전하게 봉합되지 않은 상태로 맺음하려는 시도도 꽤나 괜찮았다고 봅니다. 사실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아직까지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 시장의 형량 문제에 대해서도 꽤나 예민할 것이며, 대체 차기 시장은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아직까지도 주토피아란 도시가 가지고 있는 모순들이 쿠키영상에서 한 번 더 보여주면서 얘기가 끝나죠. (늘보의 레이싱 본능..) 각 동물의 종이라는 편견에서 지우는 종들의 스테레오 타입들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 더 나아가 자신의 편견에 대해서 솔직하게 접근하고 어떻게든 해결해 내려 하는 그 노력을 보여준게 멋있었습니다. 사실 사회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머릿 속에 뿌리박혀 버린 동물 종(혹은 인종)에 대한 편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뀌고, 사회가 변화한다 해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각 개인에서 시작되는 편견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나아가 집단이 되고 사회가 되면 어떻게든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리라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나니 참으로 멋졌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분의 말처럼 뚜렷한 해피엔딩이 아니기에 좀 더 이 애니메이션이 가치를 지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가 좀 더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적합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회의 미운 물, 쓴 물 겪어가며 성장한 어른이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어떤 측면에서건 주디나 닉처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렇듯 이 나라가 편견에 찌들고 모순에 찌들고 사람들을 상처 주는 사회더라도, 나만큼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되는 것 같습니다. - 아 그리고.. 로튼토마토 점수 환상이더군요. 다른 나라에서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고 말입니다. 저만 너무 이 영화를 좋게 봤나 싶었는데, 동지들이 많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흐흐.
16/03/14 08:43
주토피아 관련 최고의 드립은 디즈니 최초의 올누드가 나온 영화라는 거랑 가젤에게 넘어야할 벽이 하나가 더 있다는 거였죠. 그 뿔...
참고로 가젤의 뿔은 수컷만 길다고 합니다(...)
16/03/14 09:31
삐딱하다기 보단, 당연히 그런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죠~
제목부터가 아이러니하게 유토피아를 풍자하고 있구요.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이기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캐릭터가 양면성이나 고뇌를 가지고 있는데, 가젤만 너무 올바르고 바른 캐릭이라 이질적이었네요.
16/03/14 12:11
https://www.dancingwithgazelle.com/in/
작중 클로하우저와 보고 서장이 보던 호랑이 백댄서에 얼굴 합성해 주는 사이트 입니다.
16/03/14 11:27
메세지도 메세지지만 디즈니는 주토피아 세계를 정말 잘 만들어진 세계로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동물들 위주로 사는 주변 마을부터 모든 동물들이 모여사는 주토피아 시티까지 아주 매력적인 세계죠. 이 멋진 세계를 단 한편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최소 24화 TV 애니메이션으로 - 최대한 퀄리티 유지하면서 - 제작해 줬으면 합니다. 시즌 유지하면서 극장판도 내주면 더 고맙고요.
16/03/14 11:37
주디, 닉 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도시죠.
거기다 도시 주변의 시골지역과의 갈등도 넣을 수 있고요. TV 시리즈로 나와도 좋고, 영화로는 10편 이상 뽑아 낼 수 있는 세계입니다. 주디와 닉의 2세를 보고 싶어서 이러는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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