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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6 14:47
오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읽어봐도 여전히 이해가 안 가네요... 혹시 장강의 지류를 타고 강릉으로 내려가려 했던 것일까요? 하지만 그것도 동선이 이상하게 꼬일뿐더러, 장판에서 한진으로 가는 동선은 더 심하게 꼬여버립니다. 이건 단지 제 생각이지만 장판의 위치 비정이 잘못되었든지(당양현 남쪽이 옳든지), 아니면 유비가 따라잡힌 곳이 장판이 아닌 다른 곳이었든지 둘 중 하나일 것 같네요.
16/02/26 21:14
후자쪽이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해석은 장판 전에 따라잡힘->도망치다보니 어쩌다 장판 도착->강 건너고 다리 끊음-> 도강을 한 시점에서 강릉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들음->한진으로 이런 수순을 타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16/02/26 14:27
위연은 한현아래에 있다가 적벽대전이후 황충이랑 같이 들어오는거 아닌가요? 정사는 좀 다른가봐요?
또 연의에서는 제갈량 첫싸움이 하후돈을 신야에서 화계로 이기는 싸움인데 정사에서는 첫싸움이 바로 적벽대전인건가요?
16/02/26 14:30
위연은 유비의 부곡 출신으로 계속 유비를 따라다녔습니다. 한현 및 황충과의 에피소드는 연의의 창작입니다.
유비가 박망에서 하후돈과 우금을 때려잡은 것은 본문에도 있지만 약 203년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갈량의 출사는 208년 봄입니다.
16/02/26 15:05
그냥 육로로 가다가는 적 선봉에 선 기병대에게 잡히겠으니,
일단 먼저 강을 넘기만 하면 유비의 소수 병력으로도 기병대 위주 병력의 도하를 며칠 동안 저지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는 전원이 강을 건너기 전에 뒤를 붙잡히긴 했지만 어쩃건 강을 넘고 나서는 문제없이 퇴각했으니까요. 추격대는 보통 기동력을 살리지, 공병까지 데리고 다니진 않았을 테니까요. 그 이후에 강릉에서 '여기 문 닫습니다' 소리 듣고 한진->하구로 가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지역 위치를 옮기는 건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16/02/26 17:43
장비전을 보면 뒤를 맡아 다리를 끊고 추격자들을 막았다 했으니 유비는 위에 링크 걸린 지도에서 장강의 지류인 장수를 넘어 서쪽으로 갔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장판의 위치가 합당해요. 저도 아마 그곳이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조조의 병사들이 장수 동쪽에 버티고 있는데 다시 그들을 뚫고(혹은 피해서) 동쪽의 한진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것 또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관우전을 보면 유비가 도망치던 도중에 따로 관우를 보내 배를 타고 가게 하면서 강릉에서 만나자고 했다 하는데, 그럼 양양쪽에서 한수를 타고 내려가다 한진쯤에서 내려서 다시 육로로 강릉으로 오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설마하니 하구까지 내려가서 다시 장강을 거슬러올라오라는 이야기는 아니었겠죠. 그럼 유비가 목숨 걸고 한진으로 간 것도 이해가 가죠. 관우가 그곳에 있을 테니까요. 조조의 군사는 경기병 오천이었으니 관우가 유기의 도움을 받아 병사를 이끌고 한진에서 내려 유비를 맞이하러 왔다면 유비가 다시 동쪽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저는 여전히 당양에서 장판으로 꺾은 이유를 모르겠어요. 거기 배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배를 타고 장수를 내려가 장강을 거쳐 강릉으로 갈 생각이었을까요? 근데 배가 충분했을 리 없고 그럼 결국 백성들을 버리는 건데 말입니다. 그럴 바에야 유비도 가벼운 차림으로 죽어라 달려서 강릉으로 들어가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머리가 아픕니다.
16/02/26 18:18
장비의 활약으로 강 반대편으로 건넌 시점에서는 배 타고 장수를 내려갈 필요 없이, 그냥 걸어서 내려가는게 원래 계획이었겠죠.
유비군은 조조 기병이 혹시나 강 못건너게 견제만 하고요. 그러면 조조군 기병은 손가락만 빨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서 관우가 온다는 소리 들으면 본대에 합류할 테고. 대충 이런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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