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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9 07:35:31
Name Dj KOZE
Subject [일반] 내가 영원히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화성으로 떠나는 이유.


2024년에 지구에서 출발해 화성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마스원 프로젝트의 참가자 
피에트로 알리프란디씨가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나는 왜 영원히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화성으로 떠나는가?

'화성에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혹시 모른다면 '마스 원'을 검색해 보라.

이 프로젝트가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편도로 화성에 간다는 발상이 유명해졌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팬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할 때마다 '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온다.

모두 우주 방사선, 추진 엔진 고장, 숨어있는 외계인의 위험을 우주인이라는 직업의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들은 곧이어 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행성이 뭐가 그렇게 싫어서 영영 떠나고 싶어하는 거죠?"

중요한 건 이 점이다. 
나는 이 행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구를 떠나는 것이다! 
지구 전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다.

물론 마스 원 프로그램에 가담하는 이유는 그 밖에도 더 있다. 블로그 포스트 하나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나는 다큐멘터리 '시티즌 마스'에서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들은 이미 다 설명했다.

나는 엄청난 수의 친구들, 동료들, 친척들을 남겨두고 떠나게 될 것이다. 
모르는 일이지만, 내 아이 한두 명도 남기고 갈 수도 있다. 
나는 화성을 지구에서 비상 탈출해서 가는 곳, 
생존을 위한 예비 대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렇다면 생명이 없는, 얼어붙은 붉은 사막에 전초기지와 팀을 보내기 위해 석유 60만 갤런을 불태우는 게 
지구의 환경과 생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그 대답은 예상보다 간단하다. 
우리에겐 화장지가 없게 될 것이다.

정말이다. 스케치북, 종이 휴지, 쓰레기 비닐 봉지 등의 버리는 물건이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화성의 전초 기지는 제한된 공급품에만 의존해야 할 것이고, 
공급품은 거의 컴퓨터 부품, 하이테크 하드웨어, 의약품, 냉동식품으로만 이루어질 것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버리는 물건들 하나도 없이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분명 선사시대 같을 것이다. 그 다음에 서구의 현대적 편의시설들을 포기하지 않되, 일회용 물건만 쓰지 않는 생활을 생각해 보라. 
두 번째 상황은 SF에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화성에서의 생존이 딱 그런 모습일 것이다. 
필요한 재활용 기술 중 일부는 이미 존재한다. 나머지는 개발될 것이다.

화성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99.9%를 재활용하는 것은 마스 원 프로젝트의 경제적인 면에 유리할 뿐 아니라, 
그와 같은 기술을 지구에서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에도 원동력이 된다. 
영구 정착하는 것이 이런 기술을 포함한 여러 기술을 두 행성 모두에서 발달시킬 것이기 때문에, 
화성에 갔다 돌아오는 것은 그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우리가 쓰는 일상의 편의품들 중 우주에서 유래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당신 주머니 속을 보라. 당신의 스마트폰은 아폴로 계획을 위해 개발된 컴퓨터에서 태어났다. 
나는 이 지구에 사는 사람 중 15억 명이 우주선을 달까지 보냈다가 
다시 데려올 수 있을 정도의 계산 능력을 지닌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10%는 캔디 크러쉬 사가를 하는 데만 기기를 쓴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담으로 나사는 "화성에 흐르는 소금물이 존재한다" 는 내용으로 새벽에 발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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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9 07:56
수정 아이콘
어제 밤샘 작업을 하고 집에 와서 기절하듯이 소파에 누워있는데 '화성에 물이 흐른다능 뿌우~!!!' 하는 뉴스가 어렴풋이 들리길래 '뭐가 어쩌고 저째!!!' 하면서 벌떡 일어났더니 마누라가 '어이쿠 다 죽은 줄 알았는데 또 저런 건 들리나보네?' 하더군요.

지금 화성에 물이 흐른다는데 제안서 마감이 문젭니까???!!!

ㅠ.ㅠ;;;; 문제죠...
이부키
15/09/29 10: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은 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희미해 보이네요. 상시 존재하는 개천이나 바다가 아닌 것 같으니...
매직동키라이드
15/09/29 08:10
수정 아이콘
어우 몇 달 정도 있다 오는 거면 가 보고 싶지만 여생을 다 보내야 된다는 건... 엄청나군요. 게다가 그 여생이 본의 아니게 굉장히 짧아질 위험도 있고(...)
공안9과
15/09/29 08:17
수정 아이콘
본문이 더 마션 같은 SF 단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마스원 프로젝트가 실제 진행중인 프로젝트였군요. 후덜덜...
한화의 아틀리에
15/09/29 08:22
수정 아이콘
오... 초등학생시절 그리던 sf그림이 현실화가 되나요..
공상과학 글짓기 그림대회에서 입상했었죠 후후..
아리아리해
15/09/29 08:27
수정 아이콘
우연히 장영실쇼에서 다루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모든 걸 포기하고 간다는 게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평생 지구로 되돌아 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간다는 것이..
바카스
15/09/29 08:36
수정 아이콘
캔디 크러쉬 사가는 진짜인가요? 유머인가요?
아케르나르
15/09/29 08:53
수정 아이콘
캔디크러시사가 뿐 아니고, 스마트폰 가지고 소모적인 활동을 하는 걸 비유해서 까는 것 같습니다.
닭이아니라독수리
15/09/29 09:25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앵그리버드나 한다고 깠던 거 같은데 시대가 변했군요
Galvatron
15/09/29 10:2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말은 뭐랄까 시대가 진보하면서 기술이 약진했네 정도로 봐야지
진지하게 저걸로 폰게임한다고 까는건 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지금 공대생들한테 니들은 대학1학년에 뉴튼의 필생의 업적을 다 배워놓고도
과학연구는 둘째치고 학점도 못받아 빌빌대냐? 이런거하고 비슷한거라....
종이사진
15/09/29 09:44
수정 아이콘
인터스텔라?!
아케르나르
15/09/29 09:46
수정 아이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이고, 위험도 많지만, 인류는 지난동안 항상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저 분들이 대단한 건 변함없지만요. 부럽기도 하고.
영원한초보
15/09/29 10:31
수정 아이콘
빨간 휴지 줄까?파란휴지 줄까?
누가 화성에 휴지가져 오랬어? 퍽!!!
미네기시 미나미
15/09/29 10:53
수정 아이콘
저 마스원 프로젝트는 이전에 기사에서 봤을때 먹튀설도 나오고 했었는데... 실제 진행되는건지 그정도 기술력은 있는건지 잘 모르겠군요.
Cazorla Who?
15/09/29 11:33
수정 아이콘
s..t..a..y..
15/09/29 11: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마스원 프로젝트가 적어도 제때 실현되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역시 가장 큰 압박은 자금이겠죠..분명 매년 예상 필요 자금이 늘어날 겁니다), 언젠가는 실현되리라 믿는 사람의 하나로서, 이런 분들이 있는 것 자체로 고마울 뿐입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분명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라면 편도 우주여행은 말 그대로 생이별이니, 정말 못할 것 같습니다. 마스원에서 파생되는 유용한 기술들은 기대가 많이 되네요.
15/09/29 13:26
수정 아이콘
mars one 아직까지 백만불도 확보 못했습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고 수준급 scam 이죠. 거짓말도 치려면 거하게 쳐야 한다는 좋은 예 입니다
15/09/29 16:07
수정 아이콘
사실 뭐랄까 전세계적인 이벤트를 가장한 다단계같아요.
숙청호
15/09/29 13:3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멋지네요.
WeakandPowerless
15/09/29 19:29
수정 아이콘
캔디크러쉬 사가의 위엄이네요. 맛폰 게임중에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하나봐요
겨울삼각형
15/09/30 10:21
수정 아이콘
시도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만,
현실성이 있는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필요한 기술이 개발되겠지만,
이번세기안에 개발될거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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