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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8 23:42:50
Name Cherish
Subject [일반] [인턴] 올 추석의 복병

사실 이 영화 역시 에베레스트보다  먼저 봤는데 이 역시 어떻게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늦게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쪽은 긍정적인 점이 많아서 그랬구요.

최근 로버트 드니로 영화를 보면 거의 스릴러 혹은 드라마쪽이라 매번 찡그리거나 화난표정을 봤고 딱히 다른 주인공인 앤 헤서웨이의 케미가 기대되지 않아 그저 그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우려는 말끔히 떨쳐냅니다.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된  줄스는 팔방미인입니다. 그녀는 굉장한 패션센스를 가지고 있고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를 하고 자상스럽게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마지막으로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인물으로서 어디 모자라는 곳이 없습니다. 다만 점점 지쳐가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러던 도중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을 갖고 있는 70세의 벤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직장속의 인물들과의 화합도 점점 좋아지고 줄스 역시 벤으로 인해 좀 더 성장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참 따뜻한 영화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매번 화내고 찡그리고 조롱하는 로버트 드니로를 봤는데 이 영화속에서 그는 꽤 괜찮은 어른이자 멘토입니다. 그러면서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서 주위의 사람을 하나하나 챙겨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의 영화입니다. 그의 말과 행동이 이 영화의 중심축이자 주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점이 하나의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따뜻하고 감성적인 영화가 좋습니다. 그만큼 현실이 힘들고 지치기도 하니 말이죠. 다른 주인공인 앤 헤서웨이는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냅니다. 오랫만에 예전에 그녀가 했던 역할을 다시 보는 느낌은 꽤 괜찮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올 추석의 복병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뜻하면서도 재미를 갖추면서 흥미로운 영화니까 말이지요.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힘이 떨어져 가는 것이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진부한 내용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말이지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남성분보다는 여성분들이 더 좋아할 거 같아요.  

p.s 1. 로버트 드니로라는 배우가 명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갑니다.
p.s 2. 아담 드바인이라는 배우. 모던패밀리에서 처음 봤는데 요새 자주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배우입니다.
​​p.s 3. 저한테도 이런 멘토가 있었으면 하네요.
​p.s 4. 대한극장은 사람이 없어 좋아요. 영화가 너무 좋아 포토티켓도 뽑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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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8 23:46
수정 아이콘
평을 보니 어째 흥행은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스터충달
15/09/28 23:46
수정 아이콘
전 저번주에 영화 하나도 못 봤는데 크크 제가 볼까말까 했던 영화를 다 보셨네요;;
마이스타일
15/09/28 23:52
수정 아이콘
저도 개봉 첫 날 가서 보고 왔는데 뻔한 스토리면서도 참 힐링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엔 확실히 힘이 많이 빠지긴 했는데 그걸 감안하고서도 이 정도면
예고편으로 보면서 생각한 영화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줬다고 보네요.
그리고 앤 해서웨이는 정말 예쁘더군요. 그래서 그 남편에겐 그닥 감정이입이 안됐습니다.
TWINS No. 6
15/09/29 00:10
수정 아이콘
억지스러운 면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해서웨이는 역시 예쁩니다.
9th_avenue
15/09/29 00:34
수정 아이콘
보는 내내.. 저게 만약 성반전이었다면 욕 오지게 먹었을 시나리오란 생각.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반대버젼같구나란 생각.

근데 소소하게 재미는 있네요. 해서웨이도 이쁘고 옷도 이쁘고
15/09/29 00:35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푸른봄
15/09/29 00:53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네요. 요새는 뭔가 특별한 악역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벤 역할은 정말 정말 멋진 캐릭터였어요. 나중에 저렇게 나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언아빠
15/09/29 01:19
수정 아이콘
로버트드니로의 광기 어린 연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제는 이런 역할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 푸근한 인상이 되셨죠.
15/09/29 02:25
수정 아이콘
북미평도 관객평은 나쁘지 않다고 하더군요
제작비도 3500만 달러밖에(?!) 안되니 폭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성동구
15/09/29 05:43
수정 아이콘
남자가 왜 수트를 입어야 하는지 설득당하고 왔습니다.
근성러너
15/09/29 07:39
수정 아이콘
으으 요즘 갑자기 재밌는영화가 쏟아지는군요..!
메모네이드
15/09/29 09:16
수정 아이콘
저는 남편이랑 무척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저희 부부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로 주변에 이렇게 살아가는 분들이 계셔서 감정이입도 잘 되었구요. 마지막 장면이 비현실적이긴 했지만....
급성장하는 아이티기업의 고민, 커리어우먼이자 엄마인 여성의 고민, 자신의 자리를 잃은 것 같은 남성의 고민, 은퇴한 노년의 고민 등이 짬뽕되어 저에게는 여러 생각할 거리를 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개그코드도 무척 재미있었고요.
로버트 드니로 같은 할아버지가 정말 계신다면 무척 귀여울 것 같아요 ㅜㅜ
15/09/29 10:11
수정 아이콘
드 니로는 사실 앵간한 배역은 엄청난 연기력으로 커버하죠! Awakening만봐도..
저도 오늘 보러가야겠네요~
흐르는 물
15/09/29 14:04
수정 아이콘
어떤분들이 이걸 보고
봤지? 너희들도 이렇게 드니로 처럼 노오오오력을 해야지!
라고 할까봐 불편하더라고요.
영화가 재밌긴 했는데 ㅠㅠ
15/09/29 15:47
수정 아이콘
어제 봤는데 무지 괜찮았습니다. 한번 더 보고싶기도 하네요.
15/09/29 16:3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와이프랑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해서웨이도, 예전부터 좋아했던 드니로로 나와서 주저없이 선택하고 잘 봤습니다.
아쉬운게 있다면 의외로 억지스러웠달까요? 드니로가 분한 벤 휘태커는 귀여웠지만 만능 슈퍼맨이었던 것 같았고
줄스(헤서웨이) 남편이 바람피는 장면이 가장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이었는데 좀 뜬금없었지 않나 하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외부 CEO 영입을 요구하는 주주, 외부 CEO 또는 경쟁회사와의 싸움을 기대했는데 그랬으면 더 식상했을까요?

어쨌건 영화는 충분히 즐길만했고 해서웨이는 너무 예뻤고 무엇보다 애들 떼놓고 오랜만의 외출이라 너무 잼났습니다.
15/09/30 08:17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추석이후부터 열흘간 처가에 아기와 함께 갔습니다
평생 처음 혼자 본 영화가 이거네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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