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256&article_id=0000000644안녕하세요.
잠잘까입니다.
기나긴 기다림을 거쳐 드디어 오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전북 VS 감바의 경기가 오후 7시 전주성에서 열립니다.
네이버 댓글을 보니 이미 준결승은 광저우(어제 광저우는 가시와를 상대로 3:1 원정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준결승을 확정지었습니다.)로 여기고 있고, 결승 2차전은 전주성 홈이라고 여겨지는 분위기(...)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고 거기에 전북은 현재 상태가 메롱입니다.
J리그 감바 오사카는 작년에 트레블(일왕배, J리그, 나바스코컵)을 했고, 올해 슈퍼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4개대회 연속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팀입니다. 여기에 클럽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엔도와 일본 축구의 미래라고 점쳐지는 우사미를 데리고 있고 수원, 강원, 올림픽 대표를 거쳤던 오재석 선수도 있는 팀.
전반기
사실 전반기 까지만 해도 해볼만 하다는 평이 강했습니다. 에두와 이동국의 투톱 자체로만 본다면 호흡이 아주 잘 맞아들어갔고, 왼쪽 윙포인 레오나르도가 K리그 온 이후 최고의 폼을 보여주면서 남은 기간 동안 이재성의 파트너(정훈, 이호, 최보경)를 찾는 것만이 주요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설사 중원이 먹혀도 측면과 전방에서 풀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기에 8강전 상대가 감바라는 건 정말 최고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가시와는 이길 수가 없는 상대라고 그냥 팬들마저 자포자기(올해 포함 역대 0승 1무 5패)모드라 이길 확률조차 가늠하기 힘들었고,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광저우와는 항상 빡세게(?) 대결구도가 펼쳐져서(역대 2승 2무 2패) 누가 이긴다고 장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감바가 이 세 팀 중에 가장 나은 상대. 여기에 광저우는 가시와에게 엄청나게 강한 팀이라 (어제 경기 포함, 4승 1무) 전북의 시나리오는 8강 감바, 4강 광저우, 결승 알힐랄 을 짤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대진이 짜여졌는데...졌는데..
에두와 에닝요가 이적하면서 여러가지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원
전북은 4-2-3-1(4-4-2) 과 4-1-4-1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전술의 핵심은 당연히 이재성 선수고, 이 선수가 없다면 경기 진행이 아주 투박해질정도로 절대적입니다. 전반기의 경우 4-1-4-1을 할때는 이재성과 에닝요가(후방 최보경) 설 예정이었으나 에닝요의 부진으로 인해 결국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사장되었습니다. 이후에 4-1-4-1에서 정훈이 앞쪽에 배치되거나 올해 발견한 신인인 장윤호가 설때도 있었으나 완벽이라기엔 무리가 있고 그저 땜빵용 전술이 강했습니다.
4-2-3-1의 경우, 2년간 공미를 책임졌던 이승기가 군입대를 하면서 이재성 선수가 공미로, 박투박에 정훈, 수미에 최보경(이호)가 나설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박투박 포지션에서 정훈(혹은 이호)이 제대로된 활약을 못하면서 그냥 공만 커트해 내는 중원자원만 2명을 둔 체재가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반기 이재성의 활약을 제외하면 거의 다 이동국, 에두의 투톱 활약, 레오의 드리블 및 세트피스로 따낸 득점들이 다수를 이루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전술은 에두와 이동국이 나서는 4-4-2를 간간히 섞으면서 경기 중반에 몰아쳤기 때문에 크게 부각이 되진 않았습니다.(아니 부각을 하고 싶어도 리그 성적이 워낙 좋아서...)
근데 후반기에 에닝요 자진방출, 에두가 이적을 하고 이근호, 베라, 루이스가 영입되었습니다.
밸런스 실종
스페인에서 온 베라는 템포나 리그 분위기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그리고 최전방 자원이라 조커로도 기용 가능) 많은 시간을 기다려도 되지만, 이근호, 루이스는 앞서 말한 중원균열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그리고 좋은 활약이 필요했으나...쉽지 않아보입니다.
루이스는 재영입 첫 경기인 수원전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으나 그 이후 아주 죽을 쑤면서 애만 태우고 있고, 올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 이근호는 선수단과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으면서 답답함만 증가시켜주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되자 후방에 머물던 이재성이 전진을, 그리고 그 공간을 메우기 위해 선터백도 전진을 하니 중원 밸런스가 실종이 되면서 최근 4경기 모두 뒷공간이 계속 털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2011년 닥공이 풀백의 전진화를 통한 완성이라면, 현재의 전북은 전원 수비를 바탕으로 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팀입니다. 그런데 앞선 영입된 선수들 모두 기술적으로는 좋으나 체력+전술운영에 허점이 많기 때문에 후방을 지켜주는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가중될 때가 많습니다. 덕분에 모든 선수들이 후반 중반 이후 방전되면서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장님께서 영입 자원들을 풀타임 출전으로 활용 하지 않고 모두 조커로 써먹으면서 긴 호흡을(아챔 1차전과 2차전 사이에는 K리그가 3경기 열립니다.) 통해 기존자원과 협업플레이를 하길 원했는데... 사정이 사정이고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걸 1차 목표로 두고 운영하신 듯 합니다. 그리곤 결국 다 놓쳤다고 할까요. 전혀 나아지지 않는 모습만 보이면서 오늘 감바와의 홈경기가 썩 기대가 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그래도 이겼으면 좋겠네요. 힝...ㅠㅠ 이게 팬의 마음이랄까. 어려워 보여도 지는 건 보기 싫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