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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21 02:16:54
Name psycho dynamic
Subject [일반] 미나리 사세요~





<이분이 김경수 비서관>


<이분이 김정호 비서관>

김경수 비서관: 저희로서는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요즘 봉하마을은 노점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생가와 사저로 들어오는 골목 입구에선(골목이 좁아 방문객들의 안전의 문제도 있고 해서... ) 노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마을회관 식당 앞에 장터를 따로 열기로 합의를 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몇몇 주민분들의 반발이 남아 있어 마을의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설득도 해보고 만류도 해보고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중에 오늘 오전 마을 할머니 한 분이 미나리를 잔뜩 따오셔서 떡하니 생가 입구 골목에 노점을 벌인 모양입니다. 마을분들이 가서 말씀도 드려보고 사정도 해보고 했지만 막무가내이신지라 이대로 두면 싸움나겠다 싶었는지 이호철 수석이 그 미나리를 다 사버렸습니다. 한봉지 천원씩 3만원어치... 그리고는 마을회관 식당 앞 장터로 나가 미나리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호철 수석과 김정호 비서관이 일을 벌여놓고 감당이 안 되었는지 SOS를 쳐 왔고 비서진들이 하나둘 합류하게 된 겁니다.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딱한 처지... 그래도 사진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 어쨌든 미나리는 다 팔았습니다. 3만원어치 사서 3만 천원에... 글치만 파는 동안 막걸리 값으로 17,000원을 써버리는 바람에 오늘 장사는 망했습니다. ㅜㅜ;;



김정호 비서관:이거 참! 쪽(?) 파는 것도 가지 가집니다. 오늘 미나리 파는 장면은... 이거 아닌데...
사실은 좀 서글퍼요. 오늘 아침, 대통령 생가로 가는 비좁은 길목에서 노점을 하는 외부 잡상인 단속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노점하던 마을분의 요청에 의해, 물론 그분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동안 외지의 잡상인들까지 들어와 자리다툼에, 상호 이간질과 반목,질시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이 되풀이 되었답니다. 농사만 짓던 순박한 분들도 장사 맛을 보니 이전에 좋았던 이웃간의 정도 깨지고... 뭐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기만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당장 돈이 된다 싶으니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도 갖다 팔고,.. 감자떡,옥수수빵이 잘 팔리면 우루루 그 품목을 서로 갖다 팔고...서로 시기하고...싸우고 그랬습니다. 안타까웠지만 저희도 어쩌질 못했습니다.
마을 할머니 두 분도 미나리랑 상추랑 뜯어서 팔러 나왔다가 그 와중에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팔질 못해 미나리가 꽤 남아 있었는데....이걸 보고...이호철 전 민정수석께서 다음부터는 장사가 덜 되더라도 마을장터에서만 팔기로 할머니와 약속을 하고 덜컥 남은 미나리를 2만 4천원 이라는 거금(?)을 주고 덜컥 사주었답니다.
이를 어쩝니까? 다 나누어 주고 말 수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마을장터에서. 왜냐하면 노점을 하는 마을주민 몇 분들이 이미 조성해 놓은 마을장터는 장사목이 아니라고 굳이 생가 어귀 길목을 고집하고 있는 터라 장사가 되는 것을 보여주면 이후에는 마을장터에서만 장사를 하자고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싶어서 였습니다.
결과는 100분 채 되기 전에 20여 분에게 미나리를 다 팔았답니다. 약간은 강매도 했지만 의외로 방문객들께서 저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못이기는 척 도와주시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철지난 미나리를 기꺼이 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봉하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친환경무농약으로 재배하여 봉하마을 상표를 붙여서 생산자이력제,실명제까지 적용하여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주시고 저희와 함께 봉하마을 가꾸기에 참여를 바랍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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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홈피에 갔다가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이 있어서 여기도 몇장 퍼왔습니다.
저 중에 김경수 비서관은 청와대 시절에 무려 연설기획 비서관까지 했고
또 한분인 김정호 비서관은 기록관리 비서관이었네요.
쌍팔년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저렇게 권력의 정점에 있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툴툴 털어버리고 시골에서 진짜 힘쓰는(육체적으로) 일꾼이 된다거나,
쪼그려 앉아 미나리를 판다거나 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땅을 사랑하시는 분들보다 이분들이 오히려 더 커보입니다.

그냥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청와대에 있을때가 그립기도 하구요..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생각이 나서 그런지
촌구석에서 미나리씩이나 팔고 있는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더 와닿네요.

2MB 쫌!
잘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으로 잘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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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니~
08/05/21 02:35
수정 아이콘
유유상종이라고 옛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는듯

주위사람만 봐도 그사람을 할 수 있죠 .
METALLICA
08/05/21 03:28
수정 아이콘
원체 기대할게 없는 사람이라.
게레로
08/05/21 03:56
수정 아이콘
저런걸로도 대통령 체통을 못지킨다고 까이죠.

정말 기분좋아지는 사진이네요~!
점심형인간
08/05/21 07:00
수정 아이콘
METALLICA님// 으잉???? 무슨 뜻으로 쓰신 건지 모르겠네요.... 무조건적인 비판이라면 아주아주아주 안좋아보이네요....
티파남편
08/05/21 07:08
수정 아이콘
점심형인간님//
2MB 쫌!
잘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으로 잘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 에 한마디 하신거같네요
08/05/21 07:31
수정 아이콘
점심형인간님// 저도 티파남편님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적 울린 네마리
08/05/21 07:55
수정 아이콘
윗글을 보고 아래 기사를 접하니...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1/2008052100019.html
08/05/21 09:23
수정 아이콘
그 분을 지지했던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나두미키
08/05/21 09:31
수정 아이콘
최근에 가입한 새로운 까페가 있습니다.. 홍보성으로 보시지 않았으면 합니다(링크도 안걸겠습니다).... .. 컨셉이 재미있습니다.
노삼모... 노무현대통령과 삼겹살파티를 준비하는 모임 이라는 곳인데.... 봉하마을에 나무를 심고 간 김에
잔치를 벌여서, 그곳의 주민분(노무현 전대통령 포함)을 초대하는 그런 컨셉입니다. 좋더군요.
ps. 얼마전 떠돌던 사진 (노무현 전대통령이 당신 부부 사진을 십자수로 떠서 선물한 여자분에게 인사한 사진)도
노삼모더군요...
08/05/21 10:04
수정 아이콘
그 분을 지지했던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2)
마술사
08/05/21 10:39
수정 아이콘
그 분을 지지했던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3)
08/05/21 10:53
수정 아이콘
처음 봤을 때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민영화 정책에 관한 글인 줄 알았습니다.
미나리 사세요를 이나라 사세요로 봤거든요;;;;

확실히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후에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장면들을 계속 보여주는군요.
미남자군
08/05/21 15:40
수정 아이콘
마술사님// 임기 말 그 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T.T
08/05/21 18:10
수정 아이콘
게시판에 모처럼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 올라왔네요.
좋은 분 주위에는 좋은 분들만 모이는 것 같습니다.
The)UnderTaker
08/05/21 18:52
수정 아이콘
사람은 비슷한 부류의 사람끼리 모인다고 그말이 딱 맞는거 같습니다.
상어이빨
08/05/21 22:06
수정 아이콘
이명박 대통령도 퇴임후에 시골 내려가서 조용하게 살았으면 하네요. 그럼 평가가 좋아질지도.
미남자군
08/05/21 22:33
수정 아이콘
상어이빨님// 노전대통령님 처럼 살면 안될 듯 싶네요. 개방된 공간에서 일반인들을 만나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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