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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23 16:34:49
Name 실론티매니아
Subject [일반] 밥알사건 이후 여자사람 만난 이야기 (1)
부모님께서 여행가시고 언니들은 놀러갔어. 놀러올래?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6613&page=4

얼마전 위 글을 썼던 유령회원입니다.
뜻하지 않은 추천에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오늘은 설도 끝났고 귀경버스를 너무 오래타서 허리도 아픈 관계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몇자 써볼까 합니다.(아무 개연성 없이 그냥;)

Y양과는 그 밥알(?)사건 이후로도 잘 만났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었죠...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 좋은 여자였음에는 분명합니다
혼자서 그 무수히 많은 익지 않고 덜 소화된 밥알들을 혼자 청소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IMF이후로 Y양은 집이 좀 많이 어려워졌던 것 같습니다.
언니2명에 오빠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였는데 언니 2명은 다행히 직장인이었지만, 오빠는 군대로 거의 쫓기듯이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늘 집앞에 데려다줄 때마다 오빠와 마주치면 어쩌나 고민했었는데.. 당시의 저에게는 아주 좋은 호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앞에서 스킨쉽하다가 아버님께는 몇번 틀켰습니다만..하하;;)

Y양은 반에서도 꽤 공부를 잘해서 제 공부를 봐주기도 했었는데, 대학은 나중에 간다면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취직을 하게 되니 평소보다 연락도 뜸해지고 자주 만나지도 못했죠.
그 때 마침 저와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가 생겼었는데 어느날 같이 술먹자고 불러내서
간만에 알콜로 식도 소독이나 할 겸 해서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제 친구,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사람 한명이 테이블에 앉아있더군요
전 별 생각 없이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시간이 늦어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절 불러세우더니 J양을 집까지 데려다 주라고 하더군요

J양은 160이 조금 안될정도의 키에 단발머리 아주 옅은 화장을 한 누가봐도 좀 평범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연예인과 비교하자면 응답하라 1994에 나왔던 도희 느낌이었던것 같습니다.

밤공기도 좋고, 적당히 취기가 올라서 기분도 좋고 해서 집까지 데려다 주는데
자꾸 제 여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전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솔직하게 다 말해줬습니다.
J양은 그래,그렇구나 그렇게 맞장구를 쳐주더군요

집앞에 도착했는데 이 무슨... 대문이 접혀서 열리는 정원이 있는 주택에 살더군요;;
드라마에서만 봤지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어찌나 집이 크던지 절 압도하더군요

"다왔어. 우리집이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아냐, 밤이 늦었으니 집까지 안전히 모셔다 드려야지~"

"혹시 X요일에 약속있어? 데려다준 사례는 해야하니까 술한잔 살게."

"술? 술이라면 언제든 오케이지. 장소랑 시간 정해서 문자보내. 쨉싸게 튀어갈게"

"응. 알았어. 데려다줘서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알았어. 굿나잇~"

여자사람이 먼저 집까지 들어가는걸 확인하고 돌아서는게 매너라지만 술이 좀 들어간 저는 그런거 없이 뒤돌아서 쌩하니 버스타러 갔죠

약속당일에 만나서 먼저 저녁을 먹었는데 J양이 계산을 하더군요
제가 내겠다고 하는데도 제 손을 막으면서 먼저 계산하고,
술집에 가서도 계산하고,
2차로 빠에 가서도 계산하고,
그날 전 차비만 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며칠후 또 연락이 왔고, 이번에도 역시 J양이 전부 내려고 하길래 제가 지갑을 뺐어서
"니가 돈이 얼마나 있다고 전부 계산하려고 해. 그러지마" 하면서 지갑을 열었는데...
만원짜리가 적게잡아 30장 이상이 일렬종대로 주욱 늘어서 있더군요;;

친구와 같이 술먹고 나중에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J양 좀 살아. 그리고 널 맘에 들어하는것 같더라."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만 했지 그 후로도 계속 만났습니다.
역시나 계산의 대부분은 J양이 했고, 전 의도치 않게 계속 얻어먹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둘다 술에 좀 취해서 집앞에 데려다 주는데 대문앞에서 저에게 키스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전 안된다고; 술냄새 난다고 거절했지만 어느새 양팔은 제 목덜미를 안고있고.. 그렇게...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의 키스강좌처럼 막 혀가 막 그렇진 않았지만, 나름 달콤했...

"엄마,아빠 오늘 여행가시고 아줌마도 안계셔. 들어가서 놀다가. 택시비는 내가 줄게."

"안돼. 나 집에 가봐야돼. 내일 일찍 일어나서 스타중계 봐야돼."

뚜렷한 스케줄이 있는 저였지만, J양이 제 손을 끌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전 버틸 재간 없이 잠깐만 놀다가기로 하고
옆으로 접히는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부에 계속...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분량 조절 하는것도 참 어렵네요
빠른 시일안에 뒷이야기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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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아빠
15/02/23 16:39
수정 아이콘
어허 이 분이;;;;;;
Je ne sais quoi
15/02/23 16:39
수정 아이콘
빠른 시일이란... 화장실 다녀온 후 정도겠죠?
15/02/23 16:41
수정 아이콘
"안돼. 나 집에 가봐야돼. 내일 일찍 일어나서 스타중계 봐야돼."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https://pgr21.com/pb/data/humor/%EB%82%9C%EB%B9%84%EC%8B%BC%EB%82%A8%EC%9E%90%EC%95%BC.gif
프로페서
15/02/23 17:2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야율아보기
15/02/24 19:21
수정 아이콘
저 흰 옷입은 처자들 누구죠? 짤이 너무 작아서 분간을 못하겠네요.
15/02/23 16:42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혹시 위스키에 실론티 타드시는거 조아하나요
실론티매니아
15/02/23 16:47
수정 아이콘
위스키는 없어서 자주 못먹구요;;
배고플때나 목마를때, 술먹을때, 대충 요정도로 먹고 있습니다.
레이드
15/02/23 16:43
수정 아이콘
피지알스러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겠죠? 믿습니다.
켈로그김
15/02/23 16:46
수정 아이콘
할머니께서 그 날도 밥을 잘 챙겨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실론티매니아
15/02/23 16:51
수정 아이콘
켈로그 님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 ㅣ(__)ㅣ
그날은 아예 집에서 밥을 안먹고 나왔습죠 크크
싸이유니
15/02/23 16:55
수정 아이콘
믿습니다....제발.크크크
종이사진
15/02/23 16:58
수정 아이콘
추천 0
15/02/23 17:21
수정 아이콘
요즘 절단신공 10성으로 익히신 분들이 왜이렇게 많지...
WhiteBerry
15/02/23 17:22
수정 아이콘
하... 링크글도 봤는데 은근 달달 하면서 추억 돋게 만드네요. 고2, 삐삐, 스카이러브, IMF(ㅠㅠ) 등등

아마 저랑 나이대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프로페서
15/02/23 17:26
수정 아이콘
캬 재밌네요 크크크
자우림
15/02/23 17:35
수정 아이콘
스타중계라니... 크크크...
15/02/23 18:48
수정 아이콘
운영진!! 여기 자게에 무지막지한 절단신공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15/02/23 18:53
수정 아이콘
일찍 일어나서 스타중계를 본다는걸 보면 ITV 명승부 랭킹전 하던 시절 얘기인가요..
실론티매니아
15/02/23 19:32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일요일 아침은 항상 ITV랭킹전과 함께 시작했었죠
스웨트
15/02/23 19:19
수정 아이콘
이렇게 끊으면 어떡합니까.. ㅠ
연필깎이
15/02/23 21:11
수정 아이콘
꿀잼
2막4장
15/02/23 23:33
수정 아이콘
요즘 끊기 신공이 아무렇지 않게 활용되는군요?
현기증 나기 전에 2부 부탁드려요*^^*
임팩트블루
15/02/24 01:19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2부 써주세요. 흐흐
15/02/24 12:55
수정 아이콘
아... 스타중계가 더 중요한데
공허의지팡이
15/02/24 19:38
수정 아이콘
아....페르몬이 강하신건가요...저랑 다른 세상에서 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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