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2/01 19:26:21
Name jjohny=쿠마
Subject [일반]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0. 2012년 9월에 제정된 '서울특별시 인권기본조례'는 이런 조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12조(서울시민 인권헌장) 시장은 인권을 존중하는 가치를 구현하고 지속 가능한 인권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정하여 선포한다."
http://law.go.kr/ordinInfoP.do?ordinSeq=545110

서울시는 이 조항에 의거하여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정하고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에 맞춰서 공표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모집된 150명의 시민과 인권전문가들과 함께 '서울시민 인권헌장제정 시민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http://gov.seoul.go.kr/archives/56752

2. 몇 달 간 여러 번에 걸쳐 간담회, 공청회, 토론회가 진행되었고, 특히 11월 21에 열릴 예정이었던 공청회는 기독교인/보수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혐오 세력의 현장 레이드 때문에 무산되었죠. https://pgr21.com/?b=8&n=55050

3. 아무튼 지난 11월 28일 시청에서 마지막 회의가 열렸습니다. 당시 시청 앞마당에는 동성애 반대자들의 반대 집회가, 길 건너 대한문 앞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응원 집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저도 대한문에 함께 있었는데, 집회 중간에 소수의 동성애 반대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 현장에 와서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합의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위원회는 표결을 통해서 원안 그대로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확정지었습니다. (참석자들의 압도적인 찬성비율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걸 거부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734

--------

4. 논란이 된 주요 논점은, '성적 지향'에 관한 부분입니다. 인권헌장 원안은 '서울시민은 누구나 성적 지향에 의한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포함하는데,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2안은, 그냥 포괄적으로 '누구나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선에서 멈춥니다. 원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누구나 성적 지향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는 서술에 동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1130_0013327358&cID=10201&pID=10200

5. 서울시는 이 마지막 회의날(28일) 처음으로 '표결'이 아닌 '전원합의'를 통해 인권헌장을 통과시킬 것을 주문합니다. 100명 넘는 위원들 중 단 한 명의 위원이라도 반대하는 조항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리하여, 표결로 통과된 조항(성적 지향에 의한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인권헌장 전체가 서울시로부터 채택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6. 이런 민감한 사안에 전원합의를, 그것도 마지막에 갑자기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인권헌장을 채택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아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안에 대화만으로 전원합의가 가능하다면, 이런 인권헌장 같은 게 굳이 필요할 이유는 무엇이며 이 사회에 민주적 절차라는 장치는 또 왜 필요할까요? 그냥 대화로 다 해결해버리면 될 것을 말입니다.
http://m.hani.co.kr/arti/opinion/editorial/666770.html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411302200455&code=990105

7. 서울시는 아직 방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박원순 시장은 인권헌장 제정은 하고 싶었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지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원순 시장에게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8. 사견이지만, 저는 이렇게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문제라면, 성소수자 인권 지지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야 합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반대하는 사람들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렇게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를 설득/압박하여 원안 그대로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을 반대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채택되고 성소수자 인권이 향상되길 기대합니다.


p.s 좀 건조하게 글을 쓰는 편인데, 쓰다보니 감정이 좀 격해지네요. 과했다 싶은 부분이 보이면 조금 다듬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annenbaum
14/12/01 19:42
수정 아이콘
이런 기사를 접할때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살아 숨쉬는 게 죄악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ohmylove
14/12/01 19:53
수정 아이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족속들이죠...
뻐꾸기둘
14/12/01 19:56
수정 아이콘
그저 씁쓸할 따름이네요.
Shandris
14/12/01 19:57
수정 아이콘
다른거 다 떠나서, 180명 중에 절반 이상 나가고 73명 모여서 그 중에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한거라고 하니...이런건 법안 같은것도 아니고 솔직히 모양새라는걸 보여주기 위한 작업인게 있는데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이도저도 아닌게 있겠죠.
홍승식
14/12/02 15:22
수정 아이콘
그 내용을 조금 더 알 수 있을까요?
정족수 180명 중 73명이 모여 압도적인 찬성이라면 180명 중 70명 찬성이라는 건데 그건 50%의 찬성도 아닌 거니까요.
Shandris
14/12/02 16:09
수정 아이콘
180명 중 73명이 표결에 참가해 60표 득표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보았고요...
노련한곰탱이
14/12/01 19:57
수정 아이콘
박원순의 한계를 뚜렷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보안법 발언 이후로 또 실망하게 되네요.
이게 깽판치는 인간 많다고 책임을 미루고, 은근슬쩍 없던 일로 만들 사안인지...
상상력사전
14/12/01 20:00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도 그 분 쉴드를 치는 사람이 있어 대 분노중입니다.
꾱밖에모르는바보
14/12/01 19:59
수정 아이콘
"가짜 인권"이라든지.. 인권이 합의의 대상이라든지.. "어쨎든 내가 반대"라든지..
우리 사회와 애국보수 기독교의 추악한 면을 많이 봤습니다.
상상력사전
14/12/01 19:59
수정 아이콘
위원회 회의 도중 서울시 공무원이 회의장의 마이크를 뺏고서 회의를 무산시킨 것 보고 분노했습니다. 결론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회의와 논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짓거리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만장일치가 아니라 인권헌장을 제정 못한다니..예수재림을 바랄 것이지.
14/12/01 19:59
수정 아이콘
박원순의 정치적감각이 뛰어나단 생각이 드네요.
14/12/01 20:03
수정 아이콘
적을 최대한 않만드는쪽으로 행보하는거 보니 박원순씨가 더 높은곳을 생각하고 있긴 한거 같네요.
카서스
14/12/01 20:0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다만 실망스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14/12/01 20:06
수정 아이콘
이게 다 미친 어느 "일부" 종교인들과 극보수인 때문이죠. 특히 "일부" 종교인이면서 극보수인 분들의 교집합이 상당히 쎄게 작용하죠.

자기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떠들어대지만, 사실 하는 짓은 빨갱이들이랑 똑같죠. 아니, 빨갱이죠.
노던라이츠
14/12/01 20:11
수정 아이콘
5번 항목이요. 2/3이나 3/4만 찬성해도 인권헌장을 통과시키면 안되나요? 왜 꼭 전원합의로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10명도 아니고 100명인데 전원이 합의하는게 가능한건지도 모르겠구요.
노련한곰탱이
14/12/01 20:12
수정 아이콘
그냥 통과 안시키겠다는거죠. 명분상 딱히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절대로 통과하지는 않게...라는 식입니다. 실상 집단적 광기에 백기투항 한거죠.
노던라이츠
14/12/01 20:21
수정 아이콘
서울시는 28일 열린 제6차 시민위원회가 표결 끝에 결정한 내용을 ‘만장일치 합의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지난 8월부터 6차례 열린 회의 가운데, 서울시가 표결 대신 전원 합의를 요구한 것은 28일 회의가 처음이다.

기사보니 서울시한테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만장일치가 아니라서 통과를 못시킨다니요. 어떤 사안에 대해 100명의 의견 만장일치가 되면 그게 더 무섭다고 생각해요.
Arkhipelag
14/12/01 20:27
수정 아이콘
특정 종교의 광신도들이야 원래부터 노답들이었으니 위원회 회의 중에 깽판친 건 상수로 봐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 전원합의로 바꾼 것 보고 서울시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기존 방침대로 갔어야지 광신도들한테 깨갱한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14/12/01 20:29
수정 아이콘
투표를 안하고 말지 절대 표 안줄사람 특정한것만으로도 성과가있네요. 누구누구도 만장일치가 아니면 선출/재선출 안되는걸로 하면 안될까요?
소독용 에탄올
14/12/01 23:01
수정 아이콘
'당선자'득표수가 '유권자' 과반이 안된지 생각보다 오래되었고(이승만대통령 재선이 마지막입니다),
'투표참여자 과반'득표도 박정희 3선 이후 박근혜대통령이 처음이라 그동안 학계에선 '결선투표제'와 같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의견'을 반영할 선거제도로의 개편의견이 종종 나왔습니다만...
방향성
14/12/01 20:30
수정 아이콘
헌장은 실효없이 분란이 크죠. 참여정부때 괜히 시끄럽고 성과없는 일은 많이 봤죠.
14/12/01 20:39
수정 아이콘
이 표도 잡아야겠고.. 저 표도 잡아야 겠고..
王天君
14/12/01 20:51
수정 아이콘
슬프고 화납니다.
고윤하
14/12/01 21:14
수정 아이콘
박원순씨의 스탠스를 아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사람이 어디 또 나와도 표줄일은 이제 두번다시 없을듯 하네요
고윤하
14/12/01 21:17
수정 아이콘
일단 본인이 만장일치로 서울시장 된거 아니니까 그 자리나 좀 내려놓으시던지..
뒷짐진강아지
14/12/01 21:20
수정 아이콘
이렇게 하라고 원순이형 뽑은게 아닌데...
똥눌때의간절함을
14/12/01 21:28
수정 아이콘
한 번 굴복했으니 앞으론 목소리 내기도 더 힘들어지겠군요.
대단합니다. 개신교 '일부' 양반들.
루크레티아
14/12/01 21:50
수정 아이콘
이쯤이면 일부도 아니에요. 저게 주류인거죠.
행동하는 힘을 가진 자가 주류죠. 가만히 소리 죽여 있는 자들은 비주류고요.
방향성
14/12/01 22:11
수정 아이콘
비난할 대상은 극렬 세력들인데 그들과 싸우지 않는다고 시장을 욕하니 웃기는 일이죠.
14/12/01 22:1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저기까지 난입하는 사람들이 박시장을 지지해줄 리가 없으니 저 사람들 눈치를 본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침묵하는 다수가 내심 동성애 반대라고 생각한 걸까요?
마빠이
14/12/01 22:21
수정 아이콘
종교인 과세가 통과되지 못하는거랑 비슷한거라고 하더군요.
기독교계의 극렬 반대를 견딜만한 정치인은 현재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14/12/01 22:25
수정 아이콘
하긴 '나는 점잖은 사람인데 나 대신 앞에서 난리피워줘서 고맙다' 라고 생각하는 교인들도 있을 테고, 잘잘못을 떠나서 '우리 교회 vs 세상' 의 구도로 세상을 파악하는 교인도 있겠죠. 원글 올린분도 교인이라서 참 아이러니한 글이네요.
파랑파랑
14/12/01 22:21
수정 아이콘
광신도 노답
지와타네호
14/12/01 22:26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굳이 극성맞은 인간들이 아니더라도 동성애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라고 하면
"지옥에 떨어질놈~" 이러지는 않지만 얘기해보면 음... 그냥 구석에서 나한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는 가지고 있는것 같네요. 이정도는 한국에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가지고 있을법한 생각이구요.

근데 여기서 박원순 시장이 저걸 통과시켜버리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표 우수수 떨어져나갈 것처럼 보이네요. 통과시켜서 얻는 정치적 이익은 제로에 가깝고 잃는건 너무나 많으니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닙니다. 강행해서 통과시켰다가 다음에 떨어지면 또 야권 무능론 소리 나오지 않을까요?
단지날드
14/12/01 22:48
수정 아이콘
정치적 손익 계산으로 봤을때는 이해가 가긴합니다만 아쉬운건 어쩔수없는거죠
단지날드
14/12/01 22:47
수정 아이콘
정치적으로 봤을때 부담이 많이 가는건 맞지만 실망스러운 사안이긴하네요 왜 이렇게 야권 양반들은 반대파들의 눈치를 많이 볼까요 여권양반들은 꿈쩍도 안하는데 말이죠
DarkSide
14/12/01 22:57
수정 아이콘
아마 중도층 부동층의 표까지도 의식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중도층 부동층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지라 ...
라라 안티포바
14/12/01 22:5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양당제나 국내 제도 자체가 중간 어딘가로 수렴하게 되있어서...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해는 갑니다.

근데 이 글 보니까 갑자기 박원순 시장이 쓴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생각나네요.
거기서 오세훈, 노무현 등 인권변호사 출신 변호사들에게
'직업 선택은 자유이나 인권변호사가 정치입문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라면서
끝까지 야인으로 남은 인권변호사들 칭찬하던 그분이 맞나 싶어서요.
존 맥러플린
14/12/02 07:38
수정 아이콘
뭐 말하자면 노선 선택도 자유인가봅니다
DarkSide
14/12/01 22:5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박원순 시장님이 정치적 계산하에 보수층 표심과 기독교 표심을 고려한 듯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
물론 실망감이 든다고 하더라도 박원순 시장이 차기나 차차기 대선에 나오면 결국 박시장님에게 투표는 하겠지만 조금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
박시장님께서 인권변호사였던만큼 보수층 표심과 기독교 표심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의 인권도 조금 더 생각하고 배려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노련한곰탱이
14/12/01 22:59
수정 아이콘
정치공학적으로 따져도 별로 좋은 행보가 아니죠. 어차피 저런 극렬분자들은 손가락이 미끄러져도 박원순을 찍어줄 사람이 아닙니다.
최소한 저런 사보타주로 인하여 박원순에 대해 반대할 유권자는 애초에 박원순 지지자가 아닙니다.
즉 박원순 시장이 좀 더 타이트하게 이 일을 추진해 나갔다고 하더라도, 과정에서의 난리는 소동정도로 끝나고 추진하던 것은 그대로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015년에는 아예 선거가 없고, 지방선거는 아예 더 먼 훗날의 일이죠. 설사 하마평에 오르는 것처럼 대선을 준비하래도 3년입니다.

그에 반해 이런식으로 일처리를 함으로 인해서 박원순이 새민련 인사들 중에서 가장 강점을 갖고 있었던 '민주-진보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라는 측면은 확실히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전의 민주정권이 준 소위 '배신감'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진보진영 안에서 '초기 박원순'의 기대감같은건 이미 없어진지 오래라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체감이기는 하지만요.
it's the kick
14/12/01 23:07
수정 아이콘
박원순을 40%정도 신뢰하는 사람들을 0%정도 신뢰하도록 하지 않기 위해 이런 행보를 보인것 같은데
이런 행보로 인해 박원순을 60%정도 신뢰하는 사람들의 박원순에 대한 신뢰도가 40%이하로 떨어지게 되겠네요.
그렇다고 원래 40%정도 신뢰하는 사람들이 이번 일로 60%정도 신뢰하게 되느냐에 대해선... 음....
칼국수
14/12/01 23:08
수정 아이콘
정치인이 무조건 자신의 신념만 믿고 그대로 행동하는게 옳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대중이 반대하는 일을 단지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그 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신념만을 믿고 추진했던 정치인으로 인해 이미 우리나라는 오랜기간 고통 받아 온 것 같습니다. 전 오히려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4/12/01 23:11
수정 아이콘
박원순은 이명박류로 봐서 놀랍지도않네요
좋아요
14/12/01 23:15
수정 아이콘
뭐 박원순 시장에 대한 평가는 둘째치고 저정도 조직력, 저정도 정치적 영향력을 보수 기독교측이 갖고 있다는걸 재확인 했으니
저들에게 합당한 불이익이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투표로든 뭐로든)
DarkSide
14/12/01 23:1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사건들을 볼 때마다 한국에서 기독교와 보수층이 가지는 입지와 위력이 그 어떤 집단보다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여러번 느낍니다 ...
역시 한국은 전통적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보수의 나라이자 기독교(개신교)의 나라이고 한나라 - 새누리의 나라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한국 정치나 한국 사회에서 단 한번이라도 보수층과 기독교에게 찍히고 밉보이면 적어도 그 영역 내에서 끝장나는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14/12/02 09:22
수정 아이콘
인권선언에 반대하는 저런 사람들의 생각도 후진적인 사고라고 하면 안되겠죠.
애초에 인권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뭐...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 못하고
아무리 잘못된 얘기를 해도 다른 생각을 존중하라는 이상한 아전인수식 볼테르 인용이 만연한 문화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후라이드슈타인
14/12/02 09:52
수정 아이콘
최근의 어처구니없던 사건을 상기하며
과연 우리모두가 진정으로 소수,남과 다른 그리고 불행한 처지에 놓인
소외되고 벗어난 사람들에 대해 진정한 인권의식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안아줄 재량과 포용력이 있는지 되돌아 봐야될겁니다.
14/12/02 10:12
수정 아이콘
지금으로썬 다음 대선이 이 사람이 그나마 가능성 있는 야권의 유일한 후보라고 느껴지는 상황이라서요.
WeakandPowerless
14/12/02 12:53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박원순시장이 이런 류의 반응을 좀 보면서 아 괜히 내가 극렬분자들 때문에 있던 표도 놓치겠구나 싶어했음 좋겠네요.
14/12/02 16:55
수정 아이콘
반응은 꼭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선거를 통해 보여야 하는거죠.

선거 결과 봤더니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더라... 라고 하면 '일부' 종교인들의 힘이 인터넷 여론보다 강한거겠죠.

그리고, 전 실제로 그러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지지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지만 다른 곳에서 손해를 볼 것이냐, 아니라면 그 중간에서 실리를 취할 것이냐 중 선택인데

박원순 시장은 후자를 선택한 것 같네요.

씁쓸하지만, 이해는 갑니다.
WeakandPowerless
14/12/03 13:06
수정 아이콘
오 공감 합니다. 말씀대로 씁쓸하지만 이해되네요. ... 표로 말해야 되는데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638 [일반] 세월호의 '비단원고' 희생자들 [15] jjohny=쿠마6758 15/04/18 6758 21
57430 [일반] '리그베다 위키'와 '엔하위키 미러' 사이에 분쟁이 진행중이라네요. [122] jjohny=쿠마22063 15/04/08 22063 2
57321 [일반]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119] jjohny=쿠마10716 15/04/01 10716 7
56682 [일반] 군대 안 간 인간을 공직에 앉히면 안된다? [744] jjohny=쿠마23929 15/02/22 23929 16
55742 [일반] 성북구청,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설립 계획 취소 [128] jjohny=쿠마8052 15/01/01 8052 4
55354 [일반] 서울시민 인권헌장 사태, 박원순 시장의 지속적인 대화거부 → (추가) 박원순 시장 면담 승낙, 현재 면담 진행중 [341] jjohny=쿠마14788 14/12/09 14788 11
55295 [일반]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입장표명 → 성소수자 차별반대단체 서울시청 점거농성 (현상황) [462] jjohny=쿠마20040 14/12/06 20040 8
55194 [일반]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52] jjohny=쿠마7801 14/12/01 7801 5
53050 [일반] 다윗의 막장의 '예수 밤바다'가 공개되었습니다. [39] jjohny=쿠마8965 14/08/04 8965 4
52850 [일반] 유병언으로 의심되는 사체 발견, 분석중. [201] jjohny=쿠마17746 14/07/22 17746 4
51553 [일반] 정미홍 예비후보 "추모집회 참가자 일당 6만원" 사건 [59] jjohny=쿠마9153 14/05/05 9153 7
51155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 간단 후기 올립니다. [36] jjohny=쿠마6337 14/04/19 6337 2
50829 [일반] 영화 '노아' 감상 (스포 無) [29] jjohny=쿠마6055 14/04/02 6055 3
49328 [일반] [기사] 네이처 “황우석 컴백” 기사 눈길 [78] jjohny=쿠마7715 14/01/16 7715 0
49171 [일반] 작곡가 황상훈 씨, 양성애자 커밍아웃 [40] jjohny=쿠마9896 14/01/08 9896 0
48708 [일반] 내년부터 '논문 안 써도 박사학위 딸 수 있다'? [59] jjohny=쿠마6599 13/12/20 6599 0
48660 [일반] 개신교인입니다. 아주 안녕하지 못합니다. - 총신대학교 차기총장을 보며... [63] jjohny=쿠마5787 13/12/19 5787 13
48180 [일반] 윤종신 "장재인 양을 누가 잡죠" -> 결론은? "그 가수, 제가 잡을게요" [42] jjohny=쿠마9554 13/12/03 9554 5
47975 [일반] 다윗의 막장의 최근작 2곡을 공개합니다. (복음밥, 봉고 안에서) [29] jjohny=쿠마4917 13/11/25 4917 7
47428 [일반] [잡담] 치과 + 윤종신 = '치과에서 (Feat.조정치)' [6] jjohny=쿠마5426 13/11/01 5426 0
47328 [일반] 오늘 밤, 개신교인으로서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85] jjohny=쿠마8197 13/10/27 8197 18
14953 [일반] 서울대학병원에서 RH-B, RH-O 피를 급히 구한다고 합니다. [20] jjohny=쿠마6601 09/08/03 66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