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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2 02:09:27
Name jjohny=쿠마
Subject [일반] 영화 '노아' 감상 (스포 無)
한 마디로 말하자면, 되게 별로였습니다. 별점은 1개에서, 잘 쳐주면 2개 정도?
성경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막상 영화 보면 별로 성경대로 진행되지도 않고
오히려 성경 내용이 엄청 왜곡돼서 잘 모르는 관객들은 오해하기 딱 좋게 영화 만들어놓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좀 민폐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이나 배우들 연기 같은 건 괜찮았는데, 차라리 그런 자원을 가지고 다른 소재의 영화를 찍었으면 어땠을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별로였는지를 아래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

여기까지 뒤늦은 만우절 드립이었고 (지금 시점이 딱 4월 1일 23시 59분) … 이제 본론 들어갑니다. 헿

1-1. 사실 '노아'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개신교계의 기대는 뜨거웠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그것도 메이저급 영화가 개봉하는 건 꽤 오랜만의 일이니까요.
(독립영화 레벨의 영화들은 종종 있었지만... 그건 여기서는 패스)
아마도 많이들 '이집트 왕자'나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 같은 본격 성경 영화를 상상했을 것이고
교회에서 단체로 관람하기로 했다는 사람들도 꽤 됐습니다.
(저도 비슷한 상상을 했는데... 그래서 굳이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뭐 뻔하게 다 아는 얘기를 또 영화로까지 볼 생각은 없어서...)

1-2. 그런데, 막상 개봉한 '노아'는 많은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영화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기는 했지만 그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았고,
모티브를 따와서 새롭게 변주하고 재해석한 부분이 많은, 일종의 '판타지'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2-1, 훈훈한 성경 영화를 상상하던 사람들이 적잖이 실망했을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입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만 보고 있어도, '노아' 보고 실망했다는 감상평이나 단체관람 취소 같은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 처음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일단 어찌 됐든 '뻔한 영화'는 아니란 얘기였으니까요. 흐흐)

2-2. 그리고 개신교계는 며칠간 '노아 논쟁'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논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좋게 본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는 말이죠.)
이 시점에 쟁점은 뻔하죠. '영화 노아는 실망스러운 걸 넘어서 성경적 관점에서 좋지 않은 영화이다'  (= 제가 만우절 드립으로 쓴 내용)
vs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영화로 보아야 한다' (+ 오히려 좋은 영화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리 뻔하지는 않은 논점들이 있지만, 결국 큰 줄기에서 뻔해집니다.)


3-1. 며칠간의 논쟁이 생각보다 빨리 사그러들 때 쯤, 짬을 내서 아는 동생들이랑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파티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jjohny=Kuma(자타 공인 키보드 워리어. 노아를 보는 목적 중 절반은 '노아 키배에 끼어 보고 싶어서'. 보수 개신교인.)
- 아는 동생 1(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또라이'로 통함. 신앙적 스펙트럼은 꽤나 진보적인 편.)
- 아는 동생 2(영화 애호가. 신앙은 보수적인 편.)
... 물론 셋 다 남자였다는 건 안자랑

3-2. 꽤나 신명나는 키배 입배틀이 가능한 구성이었기에, 영화 보고 나와서 이런저런 토론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어찌 된 게, 영화를 보고 나온 저희에게는 딱히 토론할 거리가 없었고
셋 다 '뭘 이런 영화를 가지고 논쟁씩이나 벌어졌는지'를 의아해하면서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3-3. 영화는 아예 극초반부부터 상당히 많은 영화적 장치를 들여서 '성경 다큐가 아니고 판타지 영화임!'을 어필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의외로 원 모티브가 된 기존의 노아 스토리의 핵심 요소 요소들은 나름 성실하게 챙기고 있었습니다.
(원본 스토리와 영화적 상상력 사이에서 꽤나 균형을 잘 잡았다는 느낌?)
'영화'의 측면에서 봤을 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성경과의 관계성에 대한 견해는 이 글과 거의 유사합니다. https://www.facebook.com/heesong.yang/posts/10203537890674305)

3-4.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 전반적으로 배우들 연기가 준수합니다. 특히 엠마 왓슨은 연기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영화 보면서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여담인데, 알고 보니 노아 부부(러셀크로우, 제니퍼코넬리)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도 주인공 부부로 나왔었더라구요. 둘 다 여기서도 연기 좋았습니다.
- 노아가 술이 떡이 되는 장면이 한 번 나오는데(성경에도 나옵니다), 그 장면이 전체 스토리 안에서 가지는 개연성이 꽤 재밌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혹시 '노아는 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셨을까'를 상상하다가 영화 스토리가 시작되지는 않았을까 싶을 정도...)
- 노아가 아이들에게 창세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진화론적 상상력이 적당히 가미된 영상이 입혀집니다.
그 센스 자체도 좋았지만, 입혀진 영상도 상당히 볼 만 했습니다.

3-5. 다만 러닝타임(140분)이 꽤 길다는 점과, 결말이 조금은 급하게 (혹은 적당적당히) 정리되는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또한, 영화 소재 자체의 특성상 크리스쳔/비크리스쳔 양쪽에서 마냥 환영 받기는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도 있는 것 같네요.
비성경적이라는 일부 비판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크리스쳔으로서도 생각해볼 만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지만,
바꿔서 말하면 비크리스쳔 분들은 공감/이해하기 어려운 포인트가 꽤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3-6. 제가 가장 주목했던 인물은 '솔로의 아이콘'으로 나오는 '함'(노아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진짜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첫 등장부터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ㅠ_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숨은 주제는 '솔로의 설움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이지 않나 싶슾셒슾...


마무리. 저는 기면증 환자입니다.
영화 보다가도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몰입도가 떨어지면 꾸벅 조는 일이 많습니다. (며칠 전에 미국대장도 봤는데, 절반 정도는 못 봤네요.ㅠ_ㅠ)
'노아'는 보는 내내 한 순간도 몰입감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이 어쩌고 하는 문제와는 무관하게, 영화 자체로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목적 중 하나였던 '노아 키배'는 영화 감상 후 딱히 할 얘기가 없어서 관뒀지만, 그래도 영화 본 게 아깝지 않네요. 흐흐


p.s 이 글도 쓰는 중간에 졸았더니 별 거 없는 글인데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ㅠ_ㅠ
이래저래 다듬고 싶지만, 더 붙잡고 있을 수가 없어서 걍 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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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4/04/02 02:17
수정 아이콘
영화만으로 본다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대런 감독, 레슬러와 블랙스완으로 2연타석 홈런중이었는데...
jjohny=쿠마
14/04/02 02:28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만으로 봐도 (or 영화만으로 보면) 상당히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영화 보는 수준이 별로 높지 않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 드립니다. 헿
마스터충달
14/04/02 02:31
수정 아이콘
빨리 다운로드 서비스가 풀려야 보고 리뷰를 할텐데 말이죠 크크
jjohny=쿠마
14/04/02 02:35
수정 아이콘
그렇지 않아도 진짜 영화 애호가 분들의 리뷰가 궁금했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굽신굽신]
14/04/02 02:33
수정 아이콘
비크리스쳔 입장에선 영화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이게 무슨 논란거리씩이나 되나 싶기도 했고, 영상은 그럭저럭 볼 만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노아신 크리드라 해도 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진지)

그리고 불쌍한 함....ㅜㅜ
jjohny=쿠마
14/04/02 02:37
수정 아이콘
글 올리고 나서 계속 뭔가 찝찝했는데, Elenia님 댓글을 보고 제가 함 이야기를 빠트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 (즉시 추가했습니다.)
Holy Cow!
14/04/02 02:52
수정 아이콘
그냥 포스터만 보고 아무 사전정보 없이 갔다가 많이 실망한 영화..ㅠㅠ

포스터보고 와! 2012같이 블록버스터 영화인가?!! 했다가 실망...
크리스천으로 그래도 먼가 얻어 가는게 있겠지?!! 했다가 실망...

저는 기면증은 아닌데, 보다가 자꾸 졸아서 여친한테 혼났습니다..ㅠㅠ
jjohny=쿠마
14/04/02 03:05
수정 아이콘
막줄... 부들부들...
14/04/02 05:54
수정 아이콘
사실 감독 생각하면 이 감독이 블록버스터를 만들면 재밌을까 하는 의구심부터 드는지라...그렇다고 성경 쪽으로도 충실하게 만들거 같진 않고...
14/04/02 06:27
수정 아이콘
교회분들이랑 같는데 뉴에이지영화라는 말을 들어서 응? 어떨까 싶었는데 영화는 재밌게 봤어요. 그냥 판타지영화라고 생각하니 재밌더라구요. 영화보구나서도 별 얘기할 거리는 많지 않던...

크리스찬이 생각할 여지가 있긴 한데 굳이 기독교영화?라고 타이틀을 붙이고 싶진 않더군요. 성경에서 모티브를 딴 판타지영웅전 같아요
jjohny=쿠마
14/04/02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하고, '굳이' 어느 계열로 분류하자면 기독교/유대교 계열 영화라고 보아야죠.
뉴에이지 영화라고 하기에는 아마 뉴에이지가 울고 가지 않을까...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회 내에 존재하는 '뉴에이지'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 때문이지 않나 싶슾셒슾...)
14/04/02 06:29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직설법이면 기독교 영화고 역설법이면 안티영화인데 기독교진영 내부의 혼란은 둘중 어느쪽인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홍수로 죽는 실존하는 인간이 본질적인 악보다 영화에서 더 악하게 그려지고 있거든요.
노아의 가족수라든가 기타 성경과 틀린 점들은 창작인 예술의 범위안에서 허용되니 여기가 논쟁날 지점이 아닙니다 그러나 문학이나 영화가 포기하지 못하는 것 그건 개연성이죠 이 영화의 경우는 대홍수의 개연성.
jjohny=쿠마
14/04/02 08:59
수정 아이콘
고작 디테일에서 성경과 다르다고 논쟁이 났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인 문화적 소양의 문제가 아닌가 싶슾셒슾...
jagddoga
14/04/02 07:57
수정 아이콘
전 대홍수까지는 진짜 재미 있게 봤는데 방주가 띄워진 뒤 부터 좀 별로였어요...
이건 뭐 스릴러물도 아니고...
jjohny=쿠마
14/04/02 08:5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후반부분이 꽤 루즈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부분이 핵심 주제의식(과 갈등)을 담고 있는 부분이라 아마 감독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웠나봅니다. 어헣어헣
14/04/02 15:4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부분까지 보고 지루해서 그냥 나왔네요.
애초에 2012같은 영화인줄 알고 보러 갔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더군요. 허허;
14/04/02 09:08
수정 아이콘
전 성당다니는 남자인데

오히려 주변에서는 패션오브크라이스트보다 노아가 더 좋은평을 받더군요
소독용 에탄올
14/04/02 12:01
수정 아이콘
패션오브크라이스트는 너무 '고난'의 디테일에 집착하다보니 왠만한 고어영화 수준이 되버려서 ㅡㅡ;
사실 종교관련성 없었으면 한국에서 19금 받기도 쉽지 않았을지도......
InSomNia
14/04/02 09:15
수정 아이콘
종교가 없는 전 영화 노아를 꽤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난 뒤에 교회다니는 파트너를 통해 영화에 나오는 소소한 부분들도 성경에 나온다는걸 알았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은 소드마스터 노아의 조부...는 아니고
글에 언급하신 노아가 아이들에게 창세 이야기를 설명하는 장면을 진화와 연관시켜 만들어낸 장면이더군요.

마지막으로 '함'역할의 배우는 로건 레먼이라는 배우로 제가 꽤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퍼시잭슨 시리즈의 주연배우이지만 애초에 그쪽은 제 스타일이 아니고..
'월플라워', '스턱인러브'같은 영화에서 꽤 인상적인 연기를 하죠.
14/04/02 12:19
수정 아이콘
어디서 몇번 본 배우다 싶었더니 그랬군요.

전 앞부분 보다가, 나중에 성인역으로는 크리스쳔베일이 나올려나 궁금해했다능..
InSomNia
14/04/02 13:14
수정 아이콘
재밌는건 월플라워에서 로건 레먼이 남주인데 여주가 엠마 왓슨이죠.
스턱인러브에서는 주연은 아니지만 거기엔 제니퍼 코넬리가 나오죠.
(여담으로 스턱인러브에 '크리스틴 벨-겨울왕국의 안나'도 나옵니다)

그리고 노아에선 로건 레먼, 엠마 왓슨, 제니퍼 코넬리 다 나오더군요.
배우보는 맛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가을바람
14/04/02 09:45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재밌게봤습니다.
노아가 나무를 저렇게 패다보니까 힘이 쎄졌을까를 생각하게됐고, 마지막 술에 취한 것에 대한 고민때문에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는것에도 공감합니다. 전 마지막에 무지개가 참 멋지더군요. 제가 상상하고있던 무지개가 아니라서 신선했어요.
14/04/02 09:58
수정 아이콘
노아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는다길래 멜 깁슨이네. 했는데 아로노브스키 감독이래서 대체 왜???????라는 생각이...

차라리 아로노브스키감독이 카인이라던가 욥이라던가 가룟 유다로 영화를 찍었으면 훨씬 재밌는 논란거리가 됐을텐데...블록버스터에 왠 종교논쟁이냐 싶네요..;
Rorschach
14/04/02 10:13
수정 아이콘
저도 jagddoga님 처럼 대홍수 까지는 엄청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좀 지루했었어요.
자세히 표현하면 함의 이야기가 뭘 말해주려고 하는 것인지를 대체 알 수가 없었거든요.

우주의 탄생을 성경의 텍스트와 진화론적 관점을 엮어서 너무 잘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보다보니 내심 마지막에 인류의 탄생도 진화과정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들더군요.
그런데 그 부분은 좀 다르게 표현되어서 실망아닌 실망을 하기도 했었네요 크크
공안9과
14/04/02 15:32
수정 아이콘
원숭이가 나무를타다가 정글 밖으로 뛰쳐 나와 착지했다가 앞으로 걸어가는 와중에 점점 일어나면서 털이 없어지면서 아담이 됐다면,
다빈치 코드 저리가라할 정도로 한국 기독교계의 상영금지 운동이 벌어졌을 겁니다. 크크
꽃보다할배
14/04/02 10:59
수정 아이콘
기독교를 버리고 BC10000수준으로 생각하고 보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종교계에서 하는 말은 걍 한귀로 듣고 흘리면 편합니다.
New)Type
14/04/02 12:56
수정 아이콘
다루는 이야기의 주제, 철학적인 질문 같은건 진중하고 좋았는데
영화적 리듬감이 이 질문을 위해서 소비되어 버린 느낌이 적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대런의 최근 작품중에서는 제일 별로 같았습니다.
타이밍승부
14/04/02 13:24
수정 아이콘
함이 상당히 안타깝게 나오더군요;;

원래는 애초에 방주 타는 시점에서
자식 3명 다 결혼한 상태였을텐데;;

무슨 솔로의 아이콘처럼 나와서 ㅜ.ㅜ

그나마, 마지막에 저주 안받고 쫓겨난게 다행이건가-_-;
김연아
14/04/03 00:49
수정 아이콘
사실 영화의 핵심은 후반부죠. 아르노프스키는 개인의 심경이나 내적 변화를 집요하게 파는 감독이지, 무슨 거창한 스토리의 대서사시를 풀어내는 감독이 아니죠.
전반부는 성경의 이야기를 빌어 왜 노아가 그런 내적 갈등을 가지게 되었나를 돈을 이빠이써서 약간 블록버스터틱하게 보여주는 거구요.
개인적으로 노아에게 기대했던 거에 비하면 실망했던 이유는 그 지점입니다. 노아의 내면에 분명 탐구해볼만한 의미를 부여했고 흥미진진한 요소도 많아요.
하지만 영화 스케일이나 기대감이나 런닝타임에 비해서 노아의 갈등이 가슴에 꽂히듯 다가오지가 않아요.
이야기의 스케일을 줄이고, 개인의 내면을 좀 더 깊고 집요하게 파헤치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블랙 스완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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