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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7 22:01:02
Name jjohny=쿠마
Subject [일반] 오늘 밤, 개신교인으로서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0. PGR에서 ‘개신교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활동하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PGR은 평균적인 인터넷 공간에 비해서 훨씬 너그럽고 또 때로는 훨씬 날카로운 측면도 있기에, 그 ‘부담스러움’에 비해 즐거움과 유익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담스러운 이름표를 떼지 않고 많이 대화하고 많이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이 이름표를 달고 글을 또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손이 덜덜 떨리기도 하지만 어헣어헣) 이것은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개신교인 분들에게 드리는 반성/사과문일수도 있고, 다짐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글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보다는, 각자 느끼시는 대로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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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그저께는 박정희 추모예배(...)가 있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PGR에서도 이미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니 따로 썰을 풀지는 않겠고, 평소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페북에 쓰신 글을 링크합니다.
http://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540694082674792&id=100002026145251

2.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던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디테일을 파고 들어가 보면 좀 다릅니다만, 본문의 흐름과는 좀 별개이니 일단 여기서 줄입니다.) 개신교계는 이 날을 종교개혁의 상징적인 시발점으로 보고 매년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종교개혁주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이 바로 종교개혁주일(496주년)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날인데, 코앞에서 박정희 추모예배로 초를 쳐서, 주변의 많은 개신교인들은 전자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후자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헣어헣 // 이 두 시점이 묘하게 겹친 것은 물론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아이러니컬한 우연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신교회(이하, 한국교회)는 과연 자신들의 모토인 종교개혁의 정신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이 글을 쓰기 전, 이런 공간에서 ‘종교개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입니다. http://mirror.enha.kr/wiki/종교개혁#s-1 이런저런 고민 끝에, 이하 부분부터는 ‘[PR]‘ 이렇게 대체표기합니다.
또한, [PR]의 의의에 대해서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평가가 판이하게 다르고, 가톨릭의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는 어떤 평가가 옳은지를 논하기 적절한 자리가 아니고, 개신교인으로서 개신교 쪽 평가가 옳다고 주장하기 위한 글은 절대 아니니 가톨릭 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3. [PR]은 당시의 교회 상황에 대한 ‘항의’이자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크게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PR]은 교회의 가르침에 불순물이 섞이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정말 당시 교회의 가르침에 불순물이 섞여 있었는지를 여기서 논하는 것은 부적절할 테고, 일단 ‘취지’가 그러했다는 것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PR]을 돌아보며 무엇보다도 먼저 이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의 가르침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가?’

2) [PR]은 교회가 도덕적으로 부패하는 것에 대한 저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PR]을 돌아보며 이것 또한 성실하게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도덕적으로 부패하지 않았는가?’

3) 양심을 많이 속이지 않는다면, 개신교인으로서 위 두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교회(신뢰할 만한 통계자료는 주어져 있지 않지만 절대 ‘소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에서는 기복신앙에 근거한 메시지가 많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기복신앙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긍정의 힘’ - ‘잘 되는 나’ - ‘최고의 삶’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습니다. [PR]을 되새기기 위한 기념일인 오늘까지도, 어딘가의 교회에서는 ‘헌금 많이 하면 하나님이 복 주신다’라는 식의 설교를 듣고 연로하신 노부부가 지갑을 열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일반 대중에게 ‘부패한 종교권력’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더 이상 과거 중세유럽교회가 아닌 오늘날의 한국교회입니다. 국가/정치권력에 빌붙고 결탁하여,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대신 편향적인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정치 목사들은 또 한둘이 아닙니다. 더욱이 지난 총선에서 ‘기독당’까지 등장했던 것은 한국교회가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사건일 것입니다. 개신교 기업으로 알려진 이랜드는 ‘성경에는 노조도 없고 파업도 없다’라는 논리를 들고 나오며 비정규직 사태의 서막을 열었었는데, 이 기상천외한 논리를 옹호하며 나섰던 목사들의 존재는 개신교인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팔며 강단에서 했던 이야기들보다는, 오히려 (요즘 급 유명해진) 허지웅 씨가 당시에 썼던 칼럼이 훨씬 성경적으로 보입니다. http://ozzyz.egloos.com/3293457

이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결론은 동일합니다.
한국교회는 불순한 가르침의 문제부터도, 도덕적 부패의 문제로부터도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4. [PR]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외쳤던 구호 중에서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라는 것이 있는데,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혹은 '개신교회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개혁하는 교회이다' 정도로 번역되는 문구입니다.
아마 그들은 자신들의 고민의 산물이 완전할 수는 없음을, 그리고 개혁을 외치며 나온 개신교회도 끊임없이 변질되고 부패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후예라고 할 수 있는 한국교회에 여전히 동일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너희, 지금 개혁이 필요하다.’
[PR]을 기념하는 오늘, 이 요구에 귀를 기울였던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요구를 외면한다면 한국교회는 ‘[PR]의 정신’을 운운하고 [PR]의 후예임을 자처할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의 극히 부정적인 평가와, 그 평가를 만들어낸 많은 문제들을 결코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5.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점진적인 개혁과 자정을 넘어서 어떠한 ‘전복적인’([PR]과 같은) 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까지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것에는 (부끄럽지만) 교회 밖의 분들께서 질책하시는 목소리가 상당히 기여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질책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질책이 필요한 순간에 질책해주시면 반성하고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6. 마지막으로, 개신교인 회원 분들과도 한두 마디 나누고 싶긴 한데, 여백이 부족하여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CCM 한 곡과 제가 최근 읽기 시작한 책 한 권을 소개하렵니다.
‘우리의 기도’ - 이길승 http://www.youtube.com/watch?v=-nSfyfJR4lE (가사 : http://music.naver.com/lyric/index.nhn?trackId=1870880)
‘다시, 프로테스탄트(부제 : 한국교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http://www.yes24.com/24/goods/7981822?scode=032&OzSrank=1

고생들 많으시죠? 앞으로도 함께 고생합시다. 더욱더욱! (어헣어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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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of.Tears.
13/10/27 22:04
수정 아이콘
종교개혁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도 개신교인 입니다.
13/10/27 22:21
수정 아이콘
x2
미카즈키요조라
13/10/28 01:21
수정 아이콘
개혁하지 않는 종교는 죽은 종교입니다 x3
13/10/28 03:09
수정 아이콘
좋아요!
스테비아
13/10/27 22:08
수정 아이콘
어제도 교회의 몇몇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저 기복신앙을 어찌하려면 최소 한 세대는 지나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ㅠㅠ
교회가 내적으로는 침체되고 세상에서는 욕 먹는 현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뿌린 대로 거둘 시간이니..
개미먹이
13/10/27 22:23
수정 아이콘
종교의 시작과 끝이 기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몇세대가 지난 들 기복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13/10/27 23:45
수정 아이콘
기복신앙을 벗어나려면 사회가 안정되어야죠. 잘먹고 잘살겠다고 새벽 철야 통성기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부족함 없이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알아서 기복신앙은 없어집니다. 지금 흰쌀밥먹게 해달라고 눈물흘리며 기도하는 사람이 드문것처럼 말이죠.
리산드라
13/10/28 00:17
수정 아이콘
기복신앙으로 시작한 종교일지라도
본질은 그것에 있지않는다는 것을 학습에 의해 알게되는데
그럼에도 기복에 모든것을 거는것이 나쁘다고 봅니다.
저도 기독교인입니다.
요정 칼괴기
13/10/27 22:10
수정 아이콘
마틴 루터가 반박문 붙이 다음 날이 가톨릭에서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이죠.
사실 그래서 붙인 거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금 역법으로는 상당히 떨어지긴 했군요. 참고로 할로윈도 10월 31일인 이유가 그거구요.

참 본문과 관계 없는 소리만 했네요.

한국 개신교회는 본 회퍼 목사 운운 좀 하지말고 그 정신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서쪽으로가자
13/10/27 22: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독일에 어떤 주는 10월 31일, 어떤 주는 11월 1일이 휴일이더군요 (프랑스는 11월 1일이 휴일)
찬양자
13/10/27 22:12
수정 아이콘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것이 교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던 제 8년 교회학교 교사시절이 생각납니다.
잘먹고 잘살라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많은것이 현실이죠...
인규Roy문
13/10/27 22:16
수정 아이콘
그 상황에 안주하는 시점부터 다시 죄의 수레바퀴로..항상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Je ne sais quoi
13/10/27 22:17
수정 아이콘
평소에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버렸지만 이렇게 지키려는 분이 계시면 희망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요.
13/10/27 22:17
수정 아이콘
종교학 수업을 들어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한국 개신교의 기복신앙화는 어떤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부라고 치부하기엔 꽤나 메이저한데
전 불교도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걸로 보아 한국인의 종교의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jjohny=쿠마
13/10/27 22:19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절대 ‘소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의견을 밝히긴 했는데,
혹시 정확히 어떤 부분이 궁금하신지를 좀 더 직접적으로 물어봐주시면 답하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공상만화
13/10/27 22:59
수정 아이콘
무신론자인 제가 생각하기에는 종교는 기복신앙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을 극복, 타파, 회피 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존재가 신이고 인간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또는 들어줄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죠. 이런 현상(기복주의)이 계속되면 신은 인간의 주장에 묻혀버리게 됩니다. 이걸 피하기 위해 교리를 만듭니다. 신이 없어도, 인간 곁에 없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선한 행동이나 마음을 갖게 하도록 하는겁니다.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믿음을 실천할 수 있는 신념이죠. 사상의 신념과 종교의 신념이 다른 점은 내가 어떤것을 희생 했다가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독교인들이 그래 왔구요. 그런 신념의 원인은 하느님과 예수님이죠. 이건 당연한 겁니다. 기독교인의 근원이고 하느님과 예수님이 없으면 자기가 존재할 수가 없는거니까요.

문제는 이런 신념이 신의 존재가 희미한 동양에서 넘어오면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불교의 부처님은 신이 아니고 선지자 일뿐입니다. 물론 불교에서 부처님을 신이라고 여기지만 신이 아닌건 확실하죠. 교리상으로도 부처는 신이 아닙니다. 신과 비슷한 존재이죠. 무(巫)교는 더 심합니다. 기본적으로 다원신앙에서 출발해서 신이 무척 많습니다. 한국인의 종교성향은 기복신앙입니다. 희생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신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일 뿐이죠. 게다가 불교는 정착을 쉽게 하기 위해 무교의 교리 즉 기복신앙을 흡수해서 교리로 삼아버립니다.

즉 한국의 종교는 기복신앙이 없으면 존재하기 힘든 종교가 돼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은 통일된 교리라서 인정할 수 없고, 불교는 사찰의 위치가 불편해서 바쁜사람이 접근하기가 힘들고, 접근하기 쉬운 곳에 교회가 있고 특히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이론은 기복신앙을 바라는 한국인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순복음 교회는 성장하게 됩니다. 이단으로 시작했지만 언제부터 교회의 정석으로 자리를 잡아 버렸습니다.

(제가 봐도 문맥이나 단어선택이 좋지 않지만 교인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비판도 환영합니다.)
王天君
13/10/28 00:36
수정 아이콘
기복신앙을 한국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거의 본능적인 것 아닌가요? 믿는 데 복을 안 준다면 대중이 종교를 따를 이유가 없지요.
13/10/27 22:17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게 한국 개신교회 목사들의 개인적 부패라기보다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한계가 온 것으로 봅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회나 점점 사교를 위해서 모이는 곳으로 변해가는 추세이고, 그런 경향성이 존재하는 한 당연히 세속/기복 신앙화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신이 직접 썼다고 믿는 분들한테야 얘기가 좀 다르겠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을 뺀 나머지 사람들이 보기에는 성경이란 청동기 시대 중동 유목민의 경전일 뿐이고, 실제로 성경에 쓰여있는 가르침과 현실세계와의 갭은 시간이 갈 수록 커져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상징이고, 바로 요기! 요기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 뒤부터 저기까지는 다시 상징이고,' 뭐 이런 식으로 성경에서 50 페이지 정도만 홍보에 사용하는 식으로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50년 정도가 우리가 알고있는 기독교의 한계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 뒤에도 종교는 존재하겠지만, 지금처럼 목사 계급이 경전을 해석해주는 그런 형식의 종교는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아 이슬람쪽은 빼고요. 그쪽은 100년은 더 걸릴 듯...)
13/10/27 22:4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지금은 기독교인 누구나 상징으로 여기는 것들을 과거에는 어떻게 받아드렸는 지 보면...
교황청이 갈릴레오에 대한 재판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게 불과 20여년 전이죠.
13/10/27 23:0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톨릭이든 개신교이든 모든종교의 교리적색채는 옅어질것 같습니다
13/10/27 23:02
수정 아이콘
222222222222
13/10/27 22:19
수정 아이콘
쿠마님은 이공계쪽 분으로 알고 있는데(아마도 물리쪽?) 종교와 과학이 같이 갈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전 원래 개신교인이었는데 진화론을 마음으로 인정하고선 개신교를 믿지 못하겠더군요

신이 인간을 신경써서 창조하셨다면 그렇게 진화라는 시행착오를 겪고 인간이 탄생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가 종교를 까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
jjohny=쿠마
13/10/27 22:26
수정 아이콘
'같이 간다'라는 말씀이 정확히 어떤 그림을 의미하시는지는 잘 모르겠고, 종교인(개신교인)으로서 진화론을 인정하는 데는 별 거리낌이 없습니다. 오히려 개신교 신앙과 진화론은 공존할 수 없다는 근본주의적인 가르침, 성경에 의하면 진화론은 사단의 거짓말일수밖에 없다는 가르침이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신교인으로서 가장 혐오하는 건 진화론이 아니고 창조과학입니다.)
13/10/27 22:27
수정 아이콘
종교(특히 개신교)를 믿으면서 진화론을 인정할 수 있냐..는 뜻이었습니다.
jjohny=쿠마
13/10/27 22:28
수정 아이콘
예 그렇습니다. 얼마든지요.
13/10/27 22:29
수정 아이콘
위에도 썼지만 신이 인간을 신경써서 창조하셨다면 그렇게 진화라는 시행착오를 겪고 인간이 탄생했다고는 볼 수 없지 않나요?
jjohny=쿠마
13/10/27 22:30
수정 아이콘
그건 진화에 대해서도, 창조에 대해서도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는 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좋은 곳이 아니니 자세히 썰을 풀지는 않겠지만,
한국이나 미국이라는 환경을 벗어나면 오히려 진화론을 인정하는 흐름이 대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창조과학 계열의 접근은 점점 나가리가 되어가는 추세이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13/10/27 22:34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전세계인에게 '진화론을 믿는가?'를 종교인에게 물은 설문을 본 적이 있는데,

개신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은 이 수치가 굉장히 낮더군요.
13/10/27 22:56
수정 아이콘
이제는 기독교인(타 아브라함 계통 종교를 포함해서)조차 진화론을 교리와 조화시키려고 노력할만큼 진화에 대한 증거가 더이상 부정하지 못할 정도로 많아졌죠.
13/10/27 22:40
수정 아이콘
비 종교인인 제가 이렇게 말하면 종교적으로 신성 모독은 아닐지 걱정스럽습니다만
진화/창조 관련 파이어글을 보면서 종교와 진화를 공존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생각했던 건 어떤 완성된 작품 하나를 만드는 것 보다
그 안에 불확정성과 역동성을 내포하면서도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쪽이 더 어렵고,
전능한 신의 창조에 더 부합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지요.
13/10/27 22:51
수정 아이콘
진화론 혹은 현대과학과 '신'을 조화시키려면 결국엔 인격신 이라는 개념을 포기해야 한다는 글이 떠오르는군요
카레맛동산
13/10/29 10:4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제가 참 따르던 선배 중 한명은 교회를 열성적으로 다니게 되시면서 창조론을 믿는다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그 분은 액면 그대로의 창조를 믿는다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모 교회의 교인이 되는 과정(?)같은 거에서 세상이 창조되었음을 믿어야 교인 시켜준다던데..그게 어마어마하게 큰 교회여서..거기 다니는 사람들..다 저런 선서 같은 걸 하고 저런 것을 믿으며 다니는 사람들인가 하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마이스타일
13/10/27 22:29
수정 아이콘
저도 공대생이고 진화론을 믿고 있지만 기독교인입니다.

뭔가 모순적인것 같은데 예시를 들어보자면
일종의 국정원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고 보지만 박근혜는 지지하는 사람 같은 느낌이랄까요
용의나라
13/10/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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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요즈음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있죠
13/10/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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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안전체가 저를 제외하고 전부 성당을 나가는 집안인데 언제나 느끼는건 제발 한번 저는 종교에 관해 생각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을때

그래도 한번 나가보는건 어떨까?라는 지속적인 권유가 매우 괴롭습니다. 집안 전체의 그 어른들이 저를 볼때마다 그 말을 들으면 제가 종교에 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괜히 억하심정으로 종교전체에 관해서 안좋은 마음이 자꾸 들게 되더라고요.

일방적인 선교활동(지하철 역이라던가...)은 논외로 치지만 그냥 교인들 입장에서는 가볍게 그냥 한두번씩 하는 권유가 종교를 믿지 않는 입장에서는

되려 스트레스가 되고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뭐 한번정도의 권유야 괜찮다고 보지만 상대가 거부의 뜻을 표하면 거기서 서로 종교에관해서는

스킵하고 넘어가는 그런 문화가 활성화 되면 참 좋겠어요 엉엉
13/10/27 22:22
수정 아이콘
'전복적인' 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언제나 개혁은 주류에서 일어나지 않고 변방에서 일어나죠.
많은 이들이 질타하는 대상들을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이유가 있고 그들이 개혁의 중심이 되기에는 힘들다 생각합니다.
개미먹이
13/10/27 22:22
수정 아이콘
결국은 개신교(혹은 기타 종교)가 종국적으로 타락하지 않을 수 있느냐(혹은 순수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개혁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성질의 것이 종교라면, 과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jjohny=쿠마
13/10/27 22:4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와 '인간이 모여 이루는 체계의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개신교 신앙 전통의 가르침입니다.
개신교인들은 예수를 따르고 닮으려는 사람들이지만 어떤 사람도 죽을 때까지 예수를 완전히 닮지 못할 것이고,
교회는 예수의 가르침을 담아내고 구현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끝까지 완전하지는 못하겠지만,
계속해서 예수를 닮아가고 또 그 가르침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때, 예수께서 그 노력을 도우실 거라는 믿음이 있는 거죠.
개미먹이
13/10/27 23:05
수정 아이콘
인간은 불완전 하지만 결국은 예수와 닮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핵심이라는 것이군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개혁은 의미가 있겠습니다.

다만 예수 사후 2천년이 지난 지금, 다른 대체 수단들이 종교의 궁극적 가치를 실현시켜 준다면, 종교의 지위도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종교가 결론을 미리 지어 놓고 그것에 맞는 이유를 찾는 과정이긴 하지만, 그러한 결론 조차 다른 수단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말이죠.
jjohny=쿠마
13/10/28 06:12
수정 아이콘
음... '다른 대체 수단들'이라는 게 어떤 걸 말씀하신 것인지는 좀 헷갈리는데 ('개혁'인지 '외부의 질책'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일단 성도가 예수를 닮아가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과정은 결국 예수를 통하여야 한다는 것이 개신교 전통의 믿음이고, (위에서 '예수가 도우실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구요.) [PR] 등에서 말하는 '개혁'도 그 핵심은 '예수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은 그 자체로 개신교 신앙의 궁극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에서 '질책'을 언급한 것은, 지금 상황에서 개신교 '집단'이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고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있을 때, 외부의 질책 등이 그 문제를 자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되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개인적인 믿음으로는, 그 질책의 목소리들 가운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질책의 음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미먹이
13/10/28 09:46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대체 수단이란, 종교의 사회적/개인적 역할을 대체하는 다른 이념들입니다.

예를 들어, 종교의 사회적 역할 중 큰 부분은 국가 안정성 도모가 있을텐데요. 아시다시피 구약의 많은 내용이 사회적 규율을 담고 있죠. 신정일치 사회에서는 종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법치주의가 확립되면서 이제는 종교가 아닌 법으로 사회적 안정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교의 개인적 역할인 생활의 안정성도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의 가장 큰 교리인 구원은 현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세의 평화를 바라는 사상이라고 한다면, 사회안정망이 구축되면서 현세의 어려움이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과거에 비하면요).

말씀하신대로 '예수와 닮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치들' 중 상당 부분이 외부 제도로 해결된다면 종교의 필요성이 흔들리지 않을까 라는게 댓글의 요지였습니다.

다만 '내세의 평화' 라는 부분은 종교가 아닌 다른 제도나 이념으로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믿는 이들에게는 종교가 지속적 가치가 있겠죠. 결국 종교는 믿음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사실 개혁이 필요한지도 의문이군요. 교회가 아닌 개인의 신앙으로 가게 되면 각자가 잘 하면 되기 때문이죠. 사실 예수가 예정한 교회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것이고, 2천년 전 교회로 되돌아 갈 수 없다면 개인의 신앙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요.
SuiteMan
13/10/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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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에 100% 동감합니다..
저글링아빠
13/10/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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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형태라는 것이 어찌되었거나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에,
지금 교회의 모습도 사실 상당부분 한국사회의 반영입니다. (부정적인 면 뿐 아니라 긍정적인 면들 역시 그러하죠)

이미 한국 기독교회(혹은 개신교회)는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이상을 거치면서 한국형 시장경제적 자영업형 교회로 시스템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노파심에서 다시 부연하자면 단순하게 기독교회가 신앙을 잃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죠니님이라면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하부구조가 이미 이럴진대 단순히 예수로 돌아가자는 외침만으로는 (물론 그 외침의 정당성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만) 결국은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게 되겠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떤 급진적인 운동보다는 기독교회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점진적인 변화에 기대를 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난 십여년간 교회를 둘러싼 말씀하신 문제상황은 비록 더 암울해진 몇몇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사회발전과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루아빠
13/10/2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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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공감합니다
13/10/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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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으로서 한국교회를 보지 않고 일반인으로서 사교(邪敎)와 사교(社交) 사이에 어딘가라고 생각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네요. 다만, 헌금을 많이 걷는 교회는 세금 좀 냈으면 하는 정도입니다.
13/10/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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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톤의 제 댓글과는 별도로, 진지한 고민글에 대한 추천드립니다!
치킨피자햄버거
13/10/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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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가 썩은 것 중에 교직자의 부패와 그 엉터리같은 설교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세계일주
13/10/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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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습부터 금권선거, 성 스캔들, 헌금 횡령 및 무분별한 건축, 불투명한 선교사역 등의 기독교 내부 자정 노력만 감당하기도 쉽지 않고, 거기에 신천지나 JMS등 이단세력과도 끊임없이 상대해줘야 하며 기복주의, 신비주의 등의 교리적인 부분도 깨워야 하는 것도 모자라 교회 밖에서 외치는 비판 내지는 비난 의견까지 상대하기가 벅찬 건 사실입니다(사실 한국 교회에 대한 몇몇 과장 N 왜곡된 부분도 있지만 억울하다고 투정부리기엔 저부터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 아니기에 통렬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예배형태와 세미나와 프로그램과 선교와 봉사가 있음에도 한국 교회가 쇠퇴하는 이유를 전 하나에서 찾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강조했던 메시지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공안9과
13/10/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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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신앙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든 천주교든 그들 교리대로 돈이 쓰인다면야 문제가 없죠. 십일조 많이 하는 사람이 (주)교회(대표이사:목사)의 대주주(장로)가 되는게 문제인겁니다.
STARSEEKER
13/10/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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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교파가 기독교라는 한 카테고리로 불리는것,
각각의 교회가 매우 상이하고 동떨어져 동질성이 부족함에도 마치 한 단체처럼 인식되고 있다는것.
이런게 개신교의 문제입니다.
한 교회의 권위취득에 있어서의 용이성에 비해 권위의 크기는 막강하고, 통제는 거의 안됩니다.
운전면허 간소화에 대한 국민반응과 흡사합니다.
시스템이 부패를 방조하고 있으며, 종교의 아이덴티티는 시스템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그냥 각자 개신교 꼬리표 떼고, 교파도 버리고 개개의 교회 각자 알아서 독자적으로 존재하면 안되는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세계일주
13/10/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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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듯 하면서도 결코 행하기 쉽지 않은 이 메시지를 한국 교회가 놓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회 개혁에 사랑이 없으면 무익한 것이고, 이 사랑은 바로 우리 이웃을 아우르는 것이고, 우리 이웃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그 경계선이 없어야겠죠.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왔던 예수처럼 말이죠. 작금의 한국 교회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둡다고 불평할게 아니라 촛불 하나라도 켜는게 낫다고 보면..전 비판으로 날을 세우기 보다 각자가 건강한 교회를 위한 작은 행동을 함이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봅니다. 폰이라서 정리도 안 되고 뒤죽박죽이네요.
루체시
13/10/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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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님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10/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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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의 글 작성자입니다. 크크
저도 크리스천입니다. -_-;;
조금이라도 선하게 삶을 드러내서 다행인거 같습니다. ;;;
구밀복검
13/10/2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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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 교회의 기복신앙적 풍조는 산업화 과정으로부터 연역되었다고 보는 게 적절하겠죠. 급속한 산업화의 맷돌에 갈려나가는 비참함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이 시련을 참고 견디면 결국에는 복을 받는다.'는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의지처가 되기에 충분했거든요. 욥기 같은 것이 강조된다거나, 어느 식당에서든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와 같은 구절 하나 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거나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이런 현실의 참혹함에 대한 인내의 수단으로서의 기복신앙이 6~80년대의 개신교를 신장시켰고, 그 유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거죠. 이때문에 유럽이나 미쿡의 개신교에서는 한쿡의 개신교를 굉장히 인상깊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모델로 참고하기도 -_-;) 급격히 성장하여 아직도 활력이 있고 다이나믹하다는 점에서요.

이런 점에서 김진홍 목사 같은 인물의 꽤나 흥미롭죠. 철거민들의 아버지로서 유신에 반대하던 이가 뉴라이트의 간판으로 변모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한국 개신교의 단면이 아주 상징적으로 잘 드러납니다.
13/10/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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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믿지 않는 상태로) 교회를 다닌지 만 10년차 됐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하고 노력하는 교인의 모습을 보여주신 글쓴이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 이런 분들이 더 많았으면 10년중 어느 순간에는 저도 진심으로 다니기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수믿는 사람들이 종교와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수있길 바라봅니다.
달팽이걸음처럼
13/10/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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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한국 기독교가 `보수`였다고 예장의 합동,통합측이나 감리교단들이 앞다투어 보수교단이란 말머리를 내세우는지....
그만큼 기독교의 성장이 절정을 끝내고 퇴락의 길에서 자기밥그릇 유지를 위한 모집단과의 결탁으로 보이네요...

각 교회의 내부적인 모습도 비슷하지 않을까?..
부정과 부패가 교회 존립을 위해 묵인되는 시대...
구밀복검
13/10/2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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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교회 별 차이가 크겠지만 대체로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반상회나 기업체, 사교회 같이 여타 다른 사람 많이 모이는 곳과 대동소이하죠. 적당히 온건하고 적당히 때묻고 적당히 목가적이고 적당히 시시콜콜하고 적당히 밝고 적당히 어두운 뭐 그런..
쿨 그레이
13/10/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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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극렬 반기독교파에 속하는 저입니다만, 예전에 교회를 다녔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설교가 하나 있습니다. 수넴 여인과 관련된 이야기였죠. 왜 그 남자가 다섯 있었으나 어쩌구 해서 목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로 끝나던가... 뭐 하여간 그런 이야기, 아시잖습니까. 그 때 목사님이 다른 분이 잠시 오셔서 설교를 하셨었는데, 종전과는 다른 해석, 그 시대 상황과 맞추어서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거다 하고 이야기하신 게 있어요. 그 설교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선했고, 무조건적으로 믿으라는 이야기도 아니었으며(하긴 뭐 소재가 소재인 것도 있겠습니다만),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이야기하면서 참 즐거워 보였거든요. 이름도 모르고 기억도 희미하지만 그런 분께서 설교하셨더라면 제가 교계를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지금 생각해 보면 심하게 문자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이신 분이었죠.

기독교계... 조금 더 타종교에 여유를 가지고, 관용을 가지고, 존중을 가졌더라면, 기독교당을 창당할 시간에 자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랬다면 저 같은 배교자는, 그것도 가족에게는 아무 말하지 않고(동생만 알고 있습니다. 제가 무교라는 것을) 가족을 속여 가면서 사는 그런 배교자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저 같은, 어떻게 보면 (기독교인이 보건 아닌 사람이 보건) 종교적으로 불행한 사람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10번교향곡
13/10/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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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지금처럼 기독교에 대해 회의감이 많이 든 적이 없는거 같네요.
오늘이 종교개혁일이었다니,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길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을 되찾고 나아가야겠네요.
교회 외부의 질타와 도전을 하루 빨리 받아들이고 전 한국교회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때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 질것이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속이 깊고 뜨거운 글이네요. 도전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하네요.
하루아빠
13/10/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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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국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기독교는 기업과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목사가 교회를 세우고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세를 불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좀 무리해서라도 전도 하는 것을 강조하게 되고, 세를 불리려고 하다보니 십일조 이외에도 이것저것 명목으로 헌금을 받게 되고..
그렇게 크기를 키우고 나면 교회를 마치 자신의 사유재산인 것처럼 인식을 하게 되고, 비기독교인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목사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거죠. 이러다 보면 외부 인사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게 되고, 이런 저런 기업, 정치권과 줄을 만들어야 되게 되고, 그렇게 힘있는 자들을 위해 힘쓰는 일도 생기게 되는 게 아닐까요. 박정희 추모예배라는 좀 비상식적인 일도 이런 과정속에 생기게 되구요.고인 물이 썩는 것은 어느 세대나 있었습니다. 제발 조용한 곳에서 진실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교인들을 욕먹이는 일은 그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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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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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아들한테 물러준다는거 이 자체만으로 진짜 이게 종교가 맞나 싶습니다
Disclose
13/10/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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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회끼리 서로 반목하는것 보고, 교회 다니고 있지만 대중 양아치인 놈보다 더 인격이 쓰레기인 놈들을 하도 많이 봐서 (정말 120% 주관적인 내 주변 사람 판단) 종교도 안믿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인터넷 여론이나 뉴스 상관없이 싫어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어이 없었던건 같은 기독교 사람끼리 뭉치고 유대감을 가지면서 그 무섭다는 `혈연&학연&지연`을 뛰어넘는 종연? 기독연 ? 을 형성하는 것 보고 학을 뗀 경험이 수도 없이 많았죠. 아니 그런건 자기네 교회 다니면서 충분히 쌓지 왜 상관 없는 학교에서 그러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더군요
하루아빠
13/10/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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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회 구조가 목사 되기가 매우매우 쉬운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점도 수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도안되는 설교를 하고 이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레지엔
13/10/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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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저것 할 얘기가 많지만 다 각설하고, 언젠가 쿠마님을 비롯해서 다른 개신교인 회원분들에게도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자리가 적절할 것 같아요. 개신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말고는 개인적인 문제고 분명히 현대 사회에서의 한계가 총론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지만, 쿠마님 같은 개신교인이 더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다른 쪽의 의견에 권위가 덧붙여지지 않을 상황이었다면 개신교 비판에 대한 양적 정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겁니다.
미카즈키요조라
13/10/2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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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었군요, 개혁을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아이유
13/10/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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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 주위엔 안 그러는 개신교인과 모든 내 주위엔 안 그러는 흡연자와 모든 내 주위엔 안 그러는 부끄러운 자들이 모두 안 그럴 수 있기를. 아멘.
날뛰는사자
13/10/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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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고 있는 사람들 질책하고 개혁하도록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각각의 크리스천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기가 말씀 묵상에 집중하고 있는지, 기도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각자가 돌아봐야겠지요. 그 사랑이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마찬가지이구요.
욥기 8장 7절이 기복신앙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결국 성경 말씀에 대한 무지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말씀을 직접 읽어야만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구요, 단편적으로 한 구절에 이렇더라 식으로 끝날 일은 절대 아닙니다. '말씀'의 중요성은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네요.
jjohny=쿠마
13/10/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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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위에도 썼지만, '질책'은 '개혁'을 위한 모티베이션을 줄 뿐이고, '개혁'은 결국 '말씀이신 예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로 정리되고 또 그렇게밖에 실현될 수 없을테니까요. 또한, 교회의 갱신은 성도들 각자각자가 더욱 예수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집단,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성도들에게 그릇된 가르침을 계속 제공한다면 그런 과정은 꾸준히 방해를 받게 되겠죠. 결국은 동시에, 상호 보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날뛰는사자
13/10/2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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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네요. 제가 너무 쉽게만 생각한것 같기도 해요.
13/10/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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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기 끝나서 기복신앙적 설교도 이제 끝물이고요 신앙양심 버리고 벌 사람들은 이미 벌만큼 벌었습니다. 교회안의 중산층들은 계층상승보다 자기위치 지키는게 중요해졌고요.하나님은 사냥개라기보다 이제 경비견의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옛 유학자들아내들 절에 다녔던 것처럼 기독교내에서 강단과 민중들간에 신학이 이분화되는게 앞으로의 추세일겁니다. 물질적 토대가 이미 확보된 강단은 우아하게 도덕주의적으로 갈거고 가난한 민중들은 기복신앙 몰래할거고.
스타카토
13/10/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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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추도예배 참가교회중 저는 수지영락교회 성도입니다.
박정희 추도예배 사진이 언론에 나왔을때 저는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교회명단에 우리교회가 있을줄 생각도 하지 못했기 떄문입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평소 정치적인 발언도 한번도 한적도 없고 그나마 있다고 해봐야 선거철에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정도이지 그 외엔 정치적인 성향을 한번도 보인적이 없기때문에 저기에 우리교회 이름이 있고 목사님이 그 자리에 앉아있다는것이 믿을수 없을정도였습니다.
저는 참가했다는것보다 다른것에 문제를 느끼고 있는데 지난주와 어제...교회에서는 아무런 광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 동정이나 그어떤 광고도 없었고 특히 문제가 되고 나서 어제도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참가하게된 배경이나 계기에 대하여 전혀 들을수가 없었던것이 큰 문제라고 보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간것이 아니라 교회의 이름을 걸고 간것인데...성도들에게 한마디 하지도 않았다는것이 저는 큰 충격입니다. 분명 참가하는것에 대하여 목회자들과 장로님들의 의견이 있었을텐데 이렇게 진행되는것이 저는 충격이고 교회를 옮겨야 하나에 대해서까지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면 목회자들에게 한번 물어보려고 하는데....여전히 충격이 가시지가 않습니다.
나름 교회에서도 교회의 여러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저지만....우리교회가 이런 행사에 참여를 하고있따는것에 큰 충격을 갖고있고...뭐랄까요...일종의 책임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교회안의 성도들은 아직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성도들 사이에서도 대화거리가 아직 되지 못하고있습니다. 딸아이와 와이프와 패밀리홀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적어서 많이들 이야기 못했지만 어제 제가 만난 대부분 성도들은 몰랐습니다.
쿠마님의 글이 있길래 저의 놀란 가슴을 여기서나마 넋두리를 한번 해봤습니다. 쓰고나니 글의 주제와는 아주 안드로메다로 멀어졌네요...
과거부터 은유적 전도방법을 생각했고 교회 개혁에 매우 찬성하고 있는 입장에서 쿠마님의 글은 너무너무 좋고 동의합니다.
개미먹이
13/10/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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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순간 답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니시는 교회의 과반수 이상은 목사의 행동에 찬성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스타카토
13/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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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를 다니는 성도인 저도 그런 추측을 함부로 하지 않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추측을 하시는건지 모르겠군요. 혹시 우리교회 위치는 아시나요? 한번 오신적은 있나요? 아니면 당사자인 담임목사를 만난적이라도 있나요?
설령 다니고 만난적이 있다 하더라도 교회성도들에 대한 그런 추측은 함부로 할수 있을까 싶은데.....알지도 못하는 교회에 어떤 근거로 그런 추측을 함부로 하시는건지 모르겠군요. 단순히 느낌입니다...라는 답변은 사절하고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걸 보고 편견, 선입견이라고 부르는것 같은데...이런건 주의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직접 다니고 있는 저도 우리교회 성도들이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감히 추측을 못할정도인데...어떤 의미로는 좀 무섭군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것 만큼 답이 없는것도 없겠지만...이것과 못지 않게 답이 없는것은 근거없이 자신의 선입견으로 하나의 대상을 판단하고 평가하는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합당한 근거가 있다면 이 말 물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댓글의 전자인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것에 의견은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만 근거없는 추측은 거절하고싶습니다.
개미먹이
13/10/28 10:15
수정 아이콘
전 국민 대상으로 한 박근혜 지지율에서 60% 가까운 지지율이 나오고 있고, 실제 대선에서 민주화 이후 51.6% 라는 과반수로 득표한 유일한 대통령이죠.

일반적인 국민을 상대로 저렇게 나오는 상황에서, 다니시는 교회가 특별히 여당에 반대하는 성향이 있는게 아니라면, 교회도 비슷한 분포로 나오지 않을까 추측한 것입니다. 물론 박근혜 지지 = 박정희 추모예배 지지는 아니겠지만,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을거라 보는게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딱히 기분 나쁘라고 쓴 댓글은 아닌데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13/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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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불가능에 한표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어떤 단서도 찾기 힘들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서들은 넘쳐 나죠.
저도 교회를 다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한국교회는 망해 버리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긍정적인 역할 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을 더 많이 하는데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도 없다고 보거든요.
물론 이런 저의 바람과는 달리 한국교회는 절대 망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종교개혁이 문제였던 거지요.
가톨릭 자체를 개혁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거니까요.
터치터치
13/10/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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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에 표현하신 긁어 부스럼 등 걱정하신 것에 비해선 글 내용은 굉장히 부드럽네요.


글에 대해서 언급하려는 건 아니고 댓글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교회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의 절대적인 가치는 무조건 차이납니다. 특히 '전도의 유형, 정도', '기복신앙', '선교' 등등...

교회는 '우리랑 달라'라는 말을 인정하기 어렵죠. 우리랑 다르면 틀리니까요. 특히 성경적으로 말이죠.

교회는 결국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면 교회의 개선은 교회(성경)에서 다시 출발할 것이고 이러한 개선은 모호한 것이 아니라 '진리의 해답'도 있어서 개선의 해답도 쉽게 발견할 수 있거든요.

진리가 뭘까요? 결국 진리는 개인적입니다. 그 개인이 믿고 추구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그 진리를 성경에 두는 개인은 상당히 많은 편이죠. 그리고 심지어 견고하기도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진리의 한 성격이 개인적이다라는 것이 소멸되지 않는 이상 교회의 전체적 세력 축소는 있을 지언정 교회의 본질적 한계에 부딪히는 현실은 없다고 못박고 싶네요.
파란만장
13/10/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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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굉장히 거칠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3/10/28 13:56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들에게 당한 거 많기로 제가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데, 그런 제가 봐도 이 댓글은 선을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jjohny=쿠마
13/10/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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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름대로 진심을 담아서 쓴다고 쓰고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제가 글을 좀 형편없게 쓰는 것이든지, 아니면 저와 파란만장님의 스타일이 영 맞지 않는 것가봅니다.
파란만장
13/10/28 14:24
수정 아이콘
표현이 과한점 사과드립니다. 그렇게 까칠한 편은 아닌데...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제 미천한 손가락 놀림에 마음이 상하셨을텐데,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종교와 개신교에 궁금한점이 몇 있는데.. 다음에 여유있을때 쪽지 드리겠습니다.
jjohny=쿠마
13/10/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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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헣 괜찮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에 제가 다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앞의 댓글이 편치는 않아서 길게 쓰지는 않았는데, 조금 부연을 해보자면...

사실 저에 대해서 (표현의 수위와는 별개의 문제로)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는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인인데 개신교 비판에 대해서는 PGR 주류 의견과 일치하는 경우가 꽤 많으니, 일종의 작위적인(마음에 없는) 포지셔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얼마든지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더욱더 마음에 없는 소리는 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관련 글에서 제 리플을 따라가 보시면, 다수 의견에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하는 경우도 만만치 않습니다. (뭐 꼭 개신교 관련 글에서만 그러는 건 아니지만) 심지어 다른 PGR 회원 분들은 죄다 욕하시는 대상을 저만 혼자 방어하고 있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편하게 포지셔닝 하려면 그럴 때는 주류를 따라가거나 아예 못 본 척 침묵하면 되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뭐 똥고집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어헣) 요는,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커뮤니티질, PGR질 하는 겁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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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혀두던 속이야기라서 잔뜩 써내려가다가, 너무 쓸 데 없는 것 같아서 이 정도로 줄입니다. 어헣
나중에 쪽지 보내주시면 다시 대화하는 걸로...
파란만장
13/10/28 16:09
수정 아이콘
저야말로 사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지먹고,
제 의도는 (표현이 거칠었지만)
포지션 잡고 있는거 아니냐, 하는 비난이 아니라
종교인의 의식과정과 사고에 대한 물음과 궁금,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혼자 정리 좀 더 하고 쪽지 드리겠습니다.
남은 시간 좋은 하루로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13/10/28 14:39
수정 아이콘
우와.... 깔끔한 사과 멋지십니다.
Judas Pain
13/10/29 00:53
수정 아이콘
프로테스탄트에게 전진이 있기를!
그아탱
13/10/29 03:32
수정 아이콘
참 어렵습니다. 이제 조만간 그 바닥으로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말이죠. 이번 WCC만해도 말이 많던데 적어도 올해까진 신경 딱 끊고 살기로 결심해서 삶이 편하네요.

가끔 리플이나 다는 유저지만 쿠마님의 열성을 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한 번 뵈서 이야기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고생합시다. 더욱더욱! (어헣어헣)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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