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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6 01:41:48
Name lunasea
Subject [일반] 통진당 경선 부정과 관련해서
제주도에서 근 수천명의 사람들이 집단으로 입당했다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집단으로 탈당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물론 거의 전부가 대리투표에 동원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어떤 활동가가 마누라, 부모, 동생 등을 대리하여 투표하는 행위는 늘 있어왔고, 참여계든 민노계든 술자리같은데서 서로들 어울려 '옛날에는 늘 그랬었지' 하고 자조섞인 태도로 같이들 얘기하곤 했었던 행태입니다. 온라인 투표가 존재하는 정당에 예외는 없습니다.
적발한 기술적 수단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특수한 선거문화의 한계때문입니다. 당원 개개인의 집집마다 모니터 근처에 CCTV를 설치하지 않는한 막을수도, 적발할 수단도 없습니다. 노동당(구 진보신당)같은 경우 자신들의 깨끗한 문화를 자랑스럽게 얘기하고는 하지만, 선거 운영의 방식이 같은 이상 '실제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 출발하는 것이 곧 온라인 선거의 한계점입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도입한다고 해도 그것이 대리투표가 아니라는 보장또한 없구요.

그러나 위의 예는 그런 범위(사실상 용인가능한, 혹은 절대 용인하고 싶지않더라도 용인하지 않을 방법이 전무한)를 넘어버리는 사건입니다.

진보정당(정확히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기존 행태는, '여차하면 동원을 할수도 있을 요량으로' 주변 지인들을 입당시키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어디까지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인들이 우리당의 당원이 된다'는 사실이죠.
그러나 그런 고려가 전혀없이, 또한 당원 개개인이 하나의 정치적 주체가 될, 주체로 형성할 가능성과 의도를 완전히 절단한채, 오로지 권력획득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진보정당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경선부정 사건입니다.



경선 부정을 조사하기 위한 당내 조사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경기동부+광전연합은 이석기에 몰빵한 상태였습니다. 복잡다단한 일을 회피하고, 그들의 '수령'인 이석기 하나만 국회에 들여보내면 된다는 것이 정치적 목표였죠. 경선이 시작되는 순간 이석기의 의원직 획득은 기정사실이 되어 있었고,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잡음이 일으킬 이유도, 잡음이 날 껀덕지도 당연히 없었지요.

잡음이 나는 곳은 인천연합과 참여계의 대결구도에서였습니다. 그에 대해 조사하는 목적으로 조사위가 출범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사위의 조사방향은 산으로 가게 됩니다. 부정의 당사자들이 조사 방향을 좌지우지하니 제대로 될리가 있나요.
조사의 기본목적 자체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차 조사위가 파행으로 치닫고, 2차 조사위가 출범해서야 기본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조사방향을 왜곡하는 것만이라면 양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투표값 데이터베이스 조작 의혹을 제기합니다. 조작 의혹의 근거 자체를 조작했음을 물론이구요.
'껀덕지가 아예 없었던' 상대에게 말도 안되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서 국면을 전환하는 것이죠.
원래 사기꾼들의 행태는 어디서든 일치하게 마련입니다. 현재 정부여당이 하는 짓거리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뭔가를 조작해서 언론에 유포함으로서 특정 인물이나 정치세력을 공격해 사태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죠.

이러한 조작행위의 목적은 아주 성공적으로 달성됩니다. 심지어는 경선부정 사건에 대한 논란과 아무런 관련성을 가지지 않는 김재연 후보가 졸지에 말려들어가 터무니없는 의혹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이런것들은 극히 일부의 사례일 뿐입니다.
온갖 추악한 일들이 왜곡된 상태로 대중에게 전달되어 그릇된 인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때 통진당에 당비를 내다가 몇달전에 끊은 것은 절망감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죠. 옳은 것을 택하는 것이 반드시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옳더라도 버려야 할때는 버려야합니다.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 없는 곳에 집착해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물론 통진당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주의(주체사상)의 잔존-주체의 의지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객관적 현실을 무시하는 종교적 태도-, 과도한 민족주의, 시대에 뒤쳐진 현실인식, 말로만 진보지 당내 문화는 보수라는 것, 북한에 대한 환상 등등..
그러나 그런 것들이 정작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진짜 중요한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겠죠. 음.. '늙어간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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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키아르
13/11/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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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엄청 큰일이 맞는데

국정원 동원해서 엄청나게 저열한 댓글들을 달면서 여론조작하고, 대선개입해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던 시도들도

뻔뻔스럽게 넘어가려 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보고 있으니..

저정도 일이야 무슨 별 문제인가? 싶기도 하네요-_-;;;;;
13/11/16 08:47
수정 아이콘
그건아니죠
영원한초보
13/11/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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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지고 있냐 없느냐의 차이지
도덕적 기준으로 보면 표자체를 조작했다는 점에서 더 나쁘게 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집권당이 됐으면 새누리보다 더 심했을 것 같네요.
유시민은 도대체 이런걸 알면서 입당했던건지 왜 똥통에 발을 담궜는지
13/11/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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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 일이야 무슨 별 문제인가 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비일비재하던 일이라 새삼스런 수준의 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그 반응은 거의 대한민국을 뒤집어 엎을 정도.
씻어낼 수 없는 흑역사죠.
13/11/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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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천연합과 참여계 후보들은 다 물러났습니다. 이석기 의원만 빼구요.. 만약에 이석기 의원까지 물러났다면 어느정도 접점이 있었을텐데 - 물론 그렇게 묻혀지는것도 결코 좋은건 아니겠죠.. 어쨌든 애초에 합치지를 말았어야 했으니
이 시점에서 보자면 경선 통해서 뽑힌 비례대표는 다 물러나고 의석이 그결과로 1석 줄더라도(경선 통하지 않았던 유시민 전 대표도 사퇴했으므로) 5명만으로 갔어야 그나마 희망이 있었지 않나.. 하고 생각해요
단지날드
13/11/1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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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의 통진당을 엄청 싫어하지만 통진당이 그들의 행태보다 과도하게 까이고 있는건 맞는거 같습니다. 통진당 부정경선 사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지금 통진당에 있는 사람들만의 잘못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정의당의 한축인 참여계의 잘못이 크죠
그때 당시를 생각해보면 제대로 온라인 선거를 할 바탕도 안되어있는데 왜 비례대표를 뽑는데 당내 경선을 했는지도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굳이 안해도 될일을 벌여서 괜히 문제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요(거대 양당중 어느당도 비례대표를 당내선거로 뽑지않는데...사견으로는 그럴 이유도 사실없다고 보구요) 결과적으로 통진당 뿐아니라 우리나라 진보정당역사에 07년 민노당 분당사태에 이은 최악의 사건중에 하나가 되어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be manner player
13/11/16 02:13
수정 아이콘
대부분 사람들은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가는지는 모르죠.
그냥 유-심-조는 정의의 사도며 진정한 진보고 통진당은 빨갱이당 낙인이 찍힐 뿐..
콩먹는군락
13/11/16 07:42
수정 아이콘
정당 지지율 추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듯..(둘다 그놈이 그놈)
유리한
13/11/16 04:05
수정 아이콘
일이 커지기전에 수습이 될 수 있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랬는데 그렇게 되질 않아서 참 가슴이 아픕니다.
뭐 개인적으로야 전원 사퇴 얘기가 나올때는 이미 일이 커질데로 커진 뒤였고 사퇴한다고 조용히 넘어갈리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요.

저는 아직 당비를 내고 있기는 합니다.

다른데로 갈곳이 없더라구요. 슬픈 현실이죠.
그래도아이유탱구
13/11/16 04:35
수정 아이콘
충격적이었던 건 이후의 과정에서 전파를 타버린 그들의 행태였죠. 어쩌면 그 것이 너무 큰 일이라 부정경선 같은 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주인의식은 전혀 없고, 피해자논리로 그저 억울하니까 자신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그 태도가, 그들에게 그들의 것이라면서 자신의 한 표를 던진 지지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던 거죠.
본질은 어느 집단이나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 본질을 들켜버린 잘못이 너무 크죠. 그러한 것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고, 그러한 모습을 증오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지지자들이 등돌린 것에 대해서 그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느껴야합니다. 정치에 희망을 접고 절망하여 아에 관심을 끊어버린 많은 사람들을 만들어 낸 책임이 누가 가장 클 까요?
13/11/16 10:24
수정 아이콘
귿이 안 해도 되는 당내경선을 굳이 해서 욕이란 욕은 다 먹었죠.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합니다.
마바라
13/11/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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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이 항상 하는 변명이.. 우리만 부정선거 한게 아니라 참여계도 부정선거 했대요~ 인데..

알아요. 알아.
유심노가 언제 경기동부만 부정선거 했다고 했습니까. 각자 자기가 저지를수 있는 만큼의 부정을 다 저질렀다고 했지.
그래서 경선 참가한 사람들 다 사퇴하고.. 유시민한테 비례대표 돌아오면 스스로 포기해서..
국회의원 한석 줄어드는건.. 통진당이 국민 앞에서 스스로 받는 벌이다.. 이거 아니었습니까.

근데 전국민한테 생중계 되는 와중에
불법티머니 충전하라며 단상에 올라가 머리끄댕이를 잡은 세력이 누구였습니까.

그래놓고 항상 하는 변명이.. 우리만 부정저지른거 아니다.. 에휴..

국회의원이라는게.. 경기동부가 참여계 이긴다고 얻는게 아니에요.
통진당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을 이겨야 얻는거에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대신 저희에게 표를 주세요 하는 거란 말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자격을 잃었죠..
13/11/16 11:15
수정 아이콘
누가, 어떻게...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이 후 문제제기와 수습과정에서 일은 커져죠.
과정을 지켜본 입장으로 지금에와서 민노당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솔직히 얼척이 없어요.
치탄다 에루
13/11/16 14:31
수정 아이콘
적어도 물러났다는건 큰 의미를 가지죠.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니까요.
요즘 1년사이에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제가 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지지할 곳이 없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 아무리 봐줘도 갈 곳이.. 안보이니까요.
13/11/16 21:53
수정 아이콘
사퇴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책임지는 행위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전원 사퇴라는 게 꼼수였고 더 악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신들의 허물을 덮기 위해 우물에 독풀기 해 버린 행위였죠.
유시민에 대한 일말의 애정이 있어서 일부러 저런 악질적인 수를 생각해 낸 게 아니라고 믿고 싶을 뿐입니다.
단지날드
13/11/16 23:56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저도 사실 저때 지금 정의당 사람들의 얘기에 많이 동조했었고 지금도 지지하는 정당을 하나만 뽑으라면 노동당이나 정의당 두당중 하나를 뽑을 사람입니다만. 시간이 흐르고 사건의 밝혀지는 모습을 보면 절대 그들이 잘한게 아니죠 물론 현 진보당 세력 그러니까 그 당시 당권파의 폭력사태나 그때를 틈탄 보수언론의 색깔 칠하기에 제대로 대처못하고 본인들의 맨얼굴을 보여준게 지금 많은 분들의 지지를 많이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라고 보지만 그 당시 비례대표 경선 사건은 참여계쪽의 잘못이 큰게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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