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9/30 14:37:29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설레임을 주는 방법 (연애의 밀땅).
비슷한 글을 지난번에도 쓴적이 있지만.. 짝사랑 테크트리(https://pgr21.com/?b=8&n=46730) 란 글에서 솔루션을 내놓아라 는 분들이 많아 솔루션 겸 다시금 복습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밀땅입니다.



짝사랑이든 작업이든 열심히 봉사하다가 관계가 틀어집니다. 그러면 괴롭죠. 봉사한 만큼 더 괴롭습니다. 그러면 이제 주변 사람들과 상담을 하게 되죠. 그러면 주변에서는 '니가 너무 잘해줘서 그래 밀땅해야지.' 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이제 그말을 듣고 밀땅한다고 연락부터 거두게 되죠. 상대가 연락올때 까지 기다립니다. 이러면 과연 잘될까요?



쉬는것은 분명 나쁘지 않습니다. 쉰다는 것은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재충전을 위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쉰다와 연락하고 싶지만 밀땅한다고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남자가 해야 하는 밀땅은 이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밀땅을 하시는 분들이 있죠. 바로 여성들입니다. 여성들의 경우 연락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면서도 참고 올때까지 일부러 버티고 버팁니다. 오매불망 하던 연락오면 이제 몇분 혹은 몇십분의 텀을 두고 숨고르기 를 한다음에 별로 관심없었던 듯 천천히 연락을 받죠. 연애 초기에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서 같은 방식으로 싸우면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남자 매력도 없구요.



연락을 끊고 상대를 기다리며 본인이 밀당한다고 생각해도 상대는 별로 알아주지도 않고, 본인 속만 타들어가죠. 그러다가 이대로 끝나는게 아닐까 하며 다시 연락하기 일쑤입니다. 남자의 밀당은 조금 달라야 합니다.




유명한 이야기인데 예전에 고백에 관련해서 실험을 했습니다. 각기 다른 두 장소에서요. 하나는 일반적인 거리이고, 다른 하나는 높은 흔들다리위에서 고백을 했죠. 다들 아시는 이야기일겁니다. 고백의 성공률이 흔들다리위에서가 훨씬 높았다는 이야기. 이유는 사랑을 할때 느끼는 감정과 흔들다리나 높고 위험한 곳에서 느끼는 감정이 유사성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죠. 정확히는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비슷합니다.



설레임은 불안정성에서 오는겁니다. 흔들다리라는 불안정성도 유사감정을 끌어내준것이지요. 로또가 설레이는건 될지 안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를 보는 이유도 공이 둥글기 때문이죠. 우리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즐깁니다. 마치 윤대협이 서태웅과의 승부를 즐기듯이요. 물론 윤대협은 서태웅을 늘 이기지만, 늘 이긴다고 해도 막상 상대할때는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밀당은 설레임을 주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 설레임은 불안정성에서 오기 때문에 상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야 하죠. 그게 자격부여(qualification)와 자격박탈(disqualification)입니다. 상대를 들었다가 놓는거죠. 상대에게 자격을 부여해주고 곧 박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사실 귀차니즘으로 예전 글에서 긁었습니다..)
한 남녀가 술자리에서 만났습니다.
남 : 몇살이에요?
여 : 몇살일까요?
남 : 가만..혹시 스무살?
여 : (웃으며) 그렇게 보여요? 스물 셋이에요.
남 : 좋아하시니 다행이네요. 기분좋으시라고 일부러 네살 내려서 말한건데요.
여 : 네? 뭐라고요?
남 : (웃으면서) 농담이에요~ 동안이시네요~




이런 과정이 자격부여와 자격박탈의 과정입니다. 본 예에서 스무살? 이란 것은 자격부여겠죠. 내가 너에게 환심을 사려고 한다. 너는 나에게서 그만한 존재다. 하지만 바로 다음에 다시 그것을 박탈합니다. 네살 내려 말했다고. 그리고 다시 자격부여하면서 수습하는거죠. 이런 자격부여와 자격박탈은 의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머에도 많이 쓰입니다.




지난 글에서 이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굳건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려 듭니다. 나의 자격부여가 얼마나 제대로 되어 있는건지를 어필하려하죠. 사랑해! 내 맘 변치 않아. 난 다른 남자들과 달라. 이게 진심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진짜일지도 의문인데 일단 자격부여를 굳건하게 해줬습니다. 그러면 이제 상대의 입장에서는 그 자격부여가 진짜인지 아닌지 검증의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것이 당연합니다. 자격부여가 강할수록 더욱 많은 검증을 해야겠죠. 그런데 자격부여와 자격박탈을 동시에 한다 라고 하면 자격박탈이 될수도 있으니 자격부여 상태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겁니다.




제 여자친구도 한번씩 저한테 덤빕니다. 예를 들면 티비보다가 김태희가 이뻐 내가 이뻐? 뭐 이런식으로요. 그러면 이제 '남자친구만큼은 누구보다 이쁘다고 말해줘야지!!' 라는게 여자분들의 입장이시겠죠. (그런 결과를 의도로 하지 않은 분들은 감히 김태희와 배틀 붙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게 아니면 그분들에게 센스 없는 남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너무너무 사랑하는 깨물어주고 싶은 우리 애도 그렇게 키우면 안됩니다. 니가 세상에서 언제나 제일 이쁘지!는 좋지 않아요. 그렇다고 연예인이랑 비교를해...라며 상대의 의도를 너무 묵살하는것도 위험합니다.

여 : 김태희가 이뻐 내가 이뻐?
남 : 수지보단 니가 이뻐.

여 : 김태희가 이뻐 내가 이뻐?
남 : 화장한 날은 니가 더 이쁘지~~
여 : 그럼 화장안했을때는?
남 : 상처받을 텐데~~

여 : 김태희가 이뻐 내가 이뻐?
남 : 니 발끝에도 못미쳐..
여 : 정말?
남 : 응 니가 발끝만큼은 이쁘잖아.

대략 이런 식인겁니다. 자격부여와 자격박탈을 동시에 하는거죠. 모든것을 포용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격부여를 해주지 않고 상대에게 노력할 여지를 주는겁니다. 때론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저항이 거셀때도 있지요. 그러면, 친구들한테 내 뒷담하라고 그럽니다. "친구들한테 김태희가 이쁘냐고 내가 이쁘냐고 남친에게 물었는데 김태희보다 이쁘다고 차마 말 못하겠으니 수지보다 이쁘다고 이야기하는 센스없는 남친이라고 열심히 욕하고 마음 풀어! 뒷담 허락!"




밀당은 만남중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고양이 노끈 이론'이라고 합니다. 고양이가 노끈이 너무 높게 있으면 잡으려고 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 있어야 잡으려고 폴짝폴짝 뛴다는거죠. 그런 고양이가 안쓰러워서 노끈을 고양이에게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고양이는 관심도 없이 쳐다보지도 않고 가버립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잡힐락 말락한 거리에 노끈이 있어야한다. 이게 고양이 노끈 이론입니다. 밀당은 고양이에게 집앞에 생선도시락을 매일 배달해주다가 갑자기 멀리 100 m 떨어진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주기로 하는거 아닙니다. 매력적인 고양이에게는 그전처럼 집앞까지 배달되는 편리한 생선도시락은 아니더라도 주변에 다른 생선은 늘 있습니다. 애시당초 눈앞에서 알짱거리면서 입안에 생선을 넣어 줄듯말듯하는게 밀당이라는거죠.




자격부여와 박탈의 장점이 또 하나 있는데 내가 그 사람에게 자격부여를 하고 박탈을 하는 과정속에서 상대가 나의 환심을 좀더 사려고 하게 되는것이고, 상대에게 순응하게 된다는겁니다. 리더십이 발휘된다는거죠. 내가 어떻게 해도 허허 하하 해서 잘보일 필요없는 사람이 나에게 지배력을 미치기 어렵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면서 노력하게 되면서 상대가 나에게 지배력을 발휘하지요.




자..다같이 편의점가서 설레임 두개 사서 하나는 내가 빨고 그녀의 입에도 하나 물려줍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보봉보
13/09/30 14:44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꾹.

하지만 오늘도..
Darwin4078
13/09/30 14:48
수정 아이콘
없죠~
디멘시아
13/09/30 14:59
수정 아이콘
크게 부각되는 제목에 맞춤법 오류가 있어서 말씀드리자면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이 옳바른 표현입니다.
아이스크림이 참 문제죠.
박근혜
13/09/30 15:04
수정 아이콘
올바른... 저도 소심하게 하나 지적해봅니다...^^;
Love&Hate
13/09/30 15:05
수정 아이콘
아이스크림 이름이 제목인데요~~~
설레임 먹이는 법에 대한 솔루션입니다.
디멘시아
13/09/30 16:0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我無嶋
13/09/30 15:02
수정 아이콘
들었다 놨다 들어다 놨다 요물!
13/09/30 15:02
수정 아이콘
이것은 비단 남녀관계 뿐만이 아니라 리더가 팀원을 잘 부리기 위해서도 필히 마스터해야 하는 스킬입니다.

하지만 난 알면서도 못하잖아? 아마 난 안될 거야....
절름발이이리
13/09/30 15:17
수정 아이콘
이런 걸 조언이라고 올리나요?
이건 조언 수준이 아닌, 바이블입니다.
물론 바이블이 요즘같은 합리적 시대에 뒤떨어 진다는 건 잘 아시겠죠?
하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진리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군요.
물론 이 글이 그 진리냐고 하면 글쎄요.
시대를 넘을 수 있을진 모르겠고, 아마도 추천을 누를 정도의 진리밖에 안되겠네요.
아, 참고로 저는 추천을 안 눌렀습니다.
천진희
13/09/30 15:22
수정 아이콘
이것이 밀당이로군요? 크크크
갑자기 그 요리사 짤방이 떠오르네요. 밀당의 귀재...
Love&Hate
13/09/30 15:23
수정 아이콘
아..그 쉐프 생각을 못했네요.
초반에 그걸 넣으면 더 좋았을텐데.. 흐흐
王天君
13/09/30 16:40
수정 아이콘
댓글도 절름절름!!!
기차를 타고
13/09/30 18:37
수정 아이콘
밀당 엄청나네요....
Paranoid Android
13/09/30 22:31
수정 아이콘
들었다놨다 밀었다 당겼다 줬다 뺐다 잡았다 놓네요.
Legend0fProToss
13/09/30 15:20
수정 아이콘
인간이 속도감을 느끼는데 중요한건
속도가 아닌 속도의 차이죠... 아무리 빠른
비행기에 탄등 등속운동이면 사람은 금새적응하고
속도감을 못느낍니다
어떠한 자극도 마찮가지죠 계속되면
인간은 적응해버리기 마련입니다...
사랑이든 인간관계든
그냥 때려 부어버리는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자극하는건 정말 중요한거같아요
스키너의 쥐실험을봐도 비단 인간만 그런것도아닌
원초적특징이니 안다고 바뀌는것도 아니구요
13/09/30 15:21
수정 아이콘
음.. 설레임 사면 되는건가요??ㅜㅠ
13/09/30 15:22
수정 아이콘
결론은 설레임! 널 설레게 하겠어!
...하지만 현실은 전 여친에게 차인 후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지고 있다는 거... ㅠ_ㅠ
Love&Hate 님의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크크 전 다행히도(?) 좋은 모범이 되는 친구들이 많아서 알게 모르게 연애에 대해 배우고 있네요
엄배코
13/09/30 15:28
수정 아이콘
설레임이 아니고 설렘이예요. ㅜㅜ
Love&Hate
13/09/30 15:32
수정 아이콘
설레임이에요 ㅜㅜ
제가 쓰고싶은 표현이 설레임이 맞습니다..
Abrasax_ :D
13/09/30 15:31
수정 아이콘
오늘도 글로 연애박사가 되어갑니다.
켈로그김
13/09/30 15:38
수정 아이콘
본문의 대화를 보고 바나나빵 팔던 생각이 납니다.

아줌마 : 학생, 이거 어떻게 해?
켈로그 : 하나 300원, 네개 천원요
아줌마 : 천원에 다섯개 안되나?
켈로그 : 당연히 안되죠... 그치만 큰놈으로다 골라서 여섯개같은 네개로 드릴께요.
13/09/30 15:47
수정 아이콘
그러다 설레임이 질리거나 익숙해지면 어떻하나요?
13/09/30 15:57
수정 아이콘
밀땅은 우선은 땡김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확 밀어버리든지(헤어질 기세로)해서 왜 그런지 상대에게 궁금하게 만든 이후,
그러한 이유(삐진 이유 등등)를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오히려 초반 기선제압에 꽤 유리한 경우가 많더라고요.하하;;
(뭐,일부러 그럴려고 그런건 아닙니다만..보통은..;;)
마스터충달
13/09/30 18:05
수정 아이콘
그 아주 확밀어버리는 방법...
특정 타이밍에 쓰면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만
갠적으로 굉장히 치사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3/09/30 15:5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서 만약에 여자가 저한테 저런다고 생각해보면 좀 재수없어보이고 가식적으로 보이고 뭔가 싫을것같은데
남자와 여자는 정말 좋아하는게 다른가보군요.
히히멘붕이
13/09/30 16:55
수정 아이콘
의도가 파악되는 순간 재수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시전자의 스킬 숙련도가 관건일 것 같아요 크크 날 갖고 노는 것 같긴 한데, 장단맞춰 놀아나주고 싶을 만큼 밉지 않은 남자도 있더라구요.
Love&Hate
13/09/30 17:4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매력있는 남자군요!!크크
히히멘붕이
13/09/30 18:15
수정 아이콘
아니죠 여자가 자각조차 못하게 만드는 고수가 아니실까요?!
사악군
13/09/30 19:16
수정 아이콘
글로만 보면 재수없어 보여요..-_- 아마 시전자의 높은 스킬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13/09/30 16:02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식지않게 따뜻한온도를 유지하되
가끔 불타오르게 만드는것...인가요?
13/09/30 16:03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인데, 저런 남자 딱 싫던데.;
이것도 진리의 케바케가 있음을 명심하심이!
오빠나추워
13/09/30 16:24
수정 아이콘
반대로 여자분이 너무 진지하게 나가서 진짜로 싫어하는티 내시면 그것도 싫어하는 남자들도 있을거에요.
혹시라도 호감있는 남성분이 계시다면 어느정도는 발랄하게,쿨하게,재미있게 반응해주시는것도 좋을겁니다.
물론 얼굴,몸매 되신다면 제 말 다 무시하시면 됩니다. 크크..
별일없다
13/09/30 16:21
수정 아이콘
결국 연락자체만으로 밀당하는건 남자가 아닌 여자가 하는 밀당이네요. 일단 남자분들은 만나서 밀당을 합시다(?) 만날 사람이..ㅠㅠ
13/09/30 16:23
수정 아이콘
밀당이 언제나 필요한건 아니더라고요... 제 여자친구님은 밀당 하는걸 매우 싫어 합니다.
王天君
13/09/30 16:41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진짜 좋네요
Love&Hate
13/09/30 17:3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병원음식같은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설레임을 물려주는 남자에 대한 글입니다.
이미 병원음식을 먹는 여자들이나
병원음식을 제공하고도 성공한 남자들은 의아할수있죠.
솔루션이란게 애시당초 전가의 보도는 아닙니다.
다만 병원음식을 먹이고 실패한 남자들에게 드리는 솔루션일 뿐이지요.
마스터충달
13/09/30 17:57
수정 아이콘
Negative와 Positive의 조합은 정말 효과적이죠.
이거 잘하면 연애 뿐만이 아니라 어딜가도 입담 좋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
탁재훈씨가 이런거 잘하죠. 유느님도 프리롤때 자주 보여주시구요.
이게 신정환이나 윤종신류의 깐족과는 좀 다릅니다.

근데 이게 사실 정말 영양가 없는 대화이자 남는거 없는 대화의 전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여기서 재미를 줄이고 영양가를 살리는 방식으로 신동엽의 스타일을 꼽고 싶습니다.
상대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도 날카로움과 풍자를 겸비하죠. 신동엽씨의 경우 섹스와 연관해서 허를 찌르는 드립을 꾸준히 하는데
이런식으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게 좋아보이더군요.
여기에 상대에 대한 신사적인 배려가 더해지면 정말 최고죠. (이건 유느님이 진짜 잘하죠)

이거에 익숙해지기 위해선 평상시에도 디스를 주거나 받는데 익숙해지는게 좋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의 경우 농담수준의 디스를 적의로 여기시는 분들이 꽤나 많기 때문에
(외국과의 비교는 제가 안겪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방송 등에서 보이기엔 서양은 꽤나 너그러운거 같더군요)
디스를 주고/받는 것보단 받고/주는 식으로 상대를 까는 걸 연습하시면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농담도 이래저래 잘 주고 받게 되고 그렇게 실없는 놈이 되는게 연애 뿐만 아니라 처세상 좋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이러한 NPN이나 PNP대화법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재밌기야 하겠죠. 그리고 써보면 효과가 굉장합니다.
근데 너무 굉장하니깐 무슨 사람 갖고 노는것 같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대화를 저렇게 하다보면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예전에 노홍철이 무도에서 "나는 그런사람이 아닌데, 내가 사기꾼이 되어버렸어~"하며 울먹이던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저는 그래서 아예 N을 없애고 P를 고품질 시키는 방식으로 갑니다.
칭찬과 아부를 고품격으로 하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재밌어요;;;;;;
그리고 신사적인 모습으로 비춰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허나 호갱잡히진 않습니다. 신사적인것은 행동과 태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더치페이 한다고 그게 비신사적인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흔들다리 고백 이야기가 나와서 관련얘기를 좀 하고 싶네요.
흔히 흔들다리 위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사랑에 대한 두근거림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고백성공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는데
실상은 반대입니다. 뇌과학, 신경학이 발달하면서 자유의지따위 없다는 슬픈 사실이 밝혀졌죠;;
아~~주 간단히 예를 들면
[뱀을 본다 > 두려움을 느낀다 > 심장이 빨라지고, 동공이 확대되며, 식은땀이 난다] 이것이 기존의 생각이었다면
[뱀을 본다 > 심장이 빨라지고, 동공이 확대되며, 식은땀이 난다 > 두려움을 느낀다]가 진짜라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 예전에 Orbef님이 좋은글을 적어주셨습니다. https://pgr21.com/?b=8&n=43969

따라서 상대를 나로인해 흥분하게 만들지 말고
흥분상태로 나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더불어 말보다는 약물이나 운동이 뇌를 제어하는데 더 쉽고 강력합니다.
그러니 술은 당연히 깔고 가는 거고(꽐라는 안됨), 여기에 춤이나 율동같은걸 함께 하면 더 좋습니다.
그러니 각종 뮤직페스티벌을 애용하세요. 술한잔에 같이 뛰고 나면 머..
거기다가 지쳐서 집에 가기 힘들다고 한다면....
정성남자
13/09/30 18:01
수정 아이콘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글.

결국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는거 같습니다.
Love&Hate
13/09/30 18:11
수정 아이콘
끼리끼리가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끼리끼리라면 아닐거에요~~
라울리스타
13/09/30 18:29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슬램덩크 복습했는데, 다시한번 읽고 느낀 것은 윤대협이 서태웅을 정말 잘 꼬시더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서태웅하면 라이벌로 정우성보다 윤대협이 생각나는 이유인 것 같구요.

서태웅이 골을 성공하자 순진한 표정으로 '기술이 많이 늘었구나...' 한 다음, 자기가 똑같은 기술로 골을 성공시키죠.
또 서태웅이 골을 성공시켜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하는 걸, 깜짝 놀라면서 '이런!' 하고 인정해주지만 자신은 변덕규와 멋진 콤비플레이로 응수합니다.

침착하고 순진하면서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얄밉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이 녀석과의 1on1은 재미있다. 강한 투쟁심, 터프한 정신력, 도내 최고의 득점력...그리고 마지막엔 결국 내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태웅도 윤대협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걸 알고있고, 그걸 깨고 싶기에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지요 크크크크

결국 연애든 스포츠 승부든 사람을 이끄는 건 똑같다고 생각해요. 결론은 상대방에게 무조건 맞춰주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죠. 저희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어떤 점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면 항상,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것. 30년을 넘게 살았어도 아직도 너 아버지 행동 패턴이 예측이 안되더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이런 것도 여성의 현재 상태가 매우 중요해서, 여성도 주변에 남자가 좀 있고 여우끼가 있어서, 연애가 안 급한 경우엔 매력어필이 되지만...
외롭고 힘들어하는 여자한텐 역시 위로와 배려가 짱인 것 같습니다. 크크크크크
13/09/30 19:23
수정 아이콘
윤대협 이 고양이같은쟈식 ㅠㅠ

정말 슬램덩크는 윤대협과 안경선배를 위한 만화가 분명합니다
라울리스타
13/09/30 19:2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아마 현실에서 진정한 여자 킬러는 안경선배일 겁니다.
핫초코
13/09/30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밀당하면 놔버리는 타입이라 흐흐
사람 봐가면서 해야할듯
엄배코
13/09/30 20:07
수정 아이콘
밀땅은 참 중요해요. 조금 호감을 보이니 돌직구 던졌더니 차였어요. ㅜㅜ 아 난 진심이었는데 거짓 가식으로 보였나봐요

난 기댈구석이 필요했는데 연애란 기댈구석 찾는게 아니라 기댈언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답 안해?
13/09/30 20:48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가망이 없을 때 가망이 안 보이니깐 밀당도 해보고 이것저것 노력하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치명적인 잘못을 하지 않는 한 될 거면 되고 안될 거면 뭔 짓을 해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나마 밀당이 통하는 경우는 정성 남자님 말씀대로 끼리끼리에서 통하는 것..
ElleNoeR
13/09/30 21: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남녀관계뿐만 아니라)에서는 이러한 이론적(?)인게 소용있나 싶습니다.
물론 효과가 있는 관계가 있을수 있지만 없는 관계도 있기 때문이죠.
사실상 인간관계는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13/09/30 21:35
수정 아이콘
케바케긴 하고, 효과가 있는 관계 없는 관계 다 존재하겠지만,

없는 관계보다야 있는 관계가 더 많긴 할겁니다. 일반론이라는게 그렇듯이요.

뭐 Love&Hate님께서 '전가의 보도'를 알려준다고 하시는건 아니니까요.

현실에는 '멀면 더블, 가까우면 벙커링'같은 솔루션은 없더라구요....
마스터충달
13/09/30 22:05
수정 아이콘
인간이라는게, 구체적으로 인간의 뇌라는 부분이 편집과 조작이 굉장히 쉽게 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심리학이나 신경학적인 접근이 굉장히 효과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실상 연애학 이라는게 상대에 맞춰가는 플레이보다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공략법이 대부분인 것도 그런 케바케에 좌우되지 않고 범용적으로 적용하기 위함이기도 하구요.
(애시당초 그래서 짝사랑 과정에 돌입한다면 포기하는게 가장 낫습니다)

케바케라고 생각하면 인간만큼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는 동물이 없겠지만
반대로 무진장 단순하다고 생각하면 인간만큼 단순한 동물도 없다고 봅니다.
항해자
13/09/30 21:42
수정 아이콘
이런걸 몰라서 못하나요

못해서 못하지요

카사노바는 이런거 알아서 잘꼬셨을까요? 그냥 타고난 천성이 그래서 잘꼬셨을걸요

여자친구가 끊이지 않는 사촌동생은 이런거 알아서 잘꼬시나요? 그냥 키크고 잘생겨서 그래요

결론은 나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다..?
마스터충달
13/09/30 22:15
수정 아이콘
언젠가 만날 운명의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배운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전 생긴게 정석 안여돼에 공대출신이라 바람둥이 인기남 카사노바 이런건 가당치도 않지만 참 알아두길 잘했다 생각합니다. 덕분에 그녀가 재밌어하고 행복해하니깐요.
이여자 저여자 원나잇이나 하기위해 배운다면 이보다 쓰레기 정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걸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면 가치있는 일 아닐까요?
Paranoid Android
13/09/30 22:3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밀당안하고 제 페이스대로 밀고나가서 잡아채는 타입이라서요.흐흐.
난 이런놈인데 니가 이해한다면 만나라.
이게 먹히면 이것만큼 편한게 없는지라..
tannenbaum
13/10/01 00:10
수정 아이콘
오호~~ 좋은데요
써먹을 일은 없겠지만 숙지하겠습니다.
13/10/01 10:25
수정 아이콘
캬~ 유익한 글이네요 나중에 나도 써봐야지! 나중에...
조이9012
13/10/01 20:50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우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752 [일반] [KBL] 2013 신인드래프트가 시작됩니다. [73] Siul_s5041 13/09/30 5041 1
46751 [일반] 설레임을 주는 방법 (연애의 밀땅). [54] Love&Hate37634 13/09/30 37634 -26
46750 [일반] 혹시 요즘 영화 볼 게 없다! 하시는 분들 <러시안 소설>보세요! [5] nicdbatt4832 13/09/30 4832 0
46749 [일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선일보 상대 정정보도 소송 취하 [123] AfnaiD7731 13/09/30 7731 0
46748 [일반] [주의] 일베 할아버지 시신 인증사건 [131] kurt14699 13/09/30 14699 2
46747 [일반] . [10] 삭제됨4627 13/09/30 4627 -27
46746 [일반] [홍명보호 4기] 명단이 묵직해졌습니다. [103] 기성용7822 13/09/30 7822 1
46745 [일반] 한국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습니다. [135] Pray4u8724 13/09/30 8724 6
46744 [일반] 여자친구와 싸우고 캐나다로 출국합니다. [20] 드블레인6993 13/09/30 6993 2
46743 [일반] (스압)간부로 군생활을 하려는 분들에게 바치는「실전 고문관」 [50] 스테비아12159 13/09/30 12159 4
46742 [일반] 단기간 감량. 유산소. 단식 에 관하여 [32] 동네형11831 13/09/30 11831 4
46741 [일반] [야구] 기록 흉년? 아니죠 경쟁 풍년! [28] Rommel5682 13/09/30 5682 2
46740 [일반] 비 오는 날 노래 몇 개 [2] 눈시BBbr4650 13/09/30 4650 2
46739 [일반] 학계에 보고해야 합니다! [21] 자이체프6711 13/09/30 6711 4
46738 [일반] 이런저런 웹툰 이야기 [61] 눈시BBbr11497 13/09/30 11497 3
46737 [일반] 달콤한 인생 [7] 해피아이3663 13/09/30 3663 3
46736 [일반] 내 나름대로 공포영화 트렌드 분석(?) [6] 무검칠자4267 13/09/29 4267 2
46735 [일반] [컨저링] - 공포영화의 미덕은 무엇인가? [20] Neandertal5366 13/09/29 5366 2
46734 [일반] 08년 이후 첫 가을야구 실패 롯데자이언츠.. [66] 럼블6510 13/09/29 6510 2
46733 [일반] [런닝맨 스포?]런닝맨의 소녀팬과 무도를 부탁해 [9] Vver6986 13/09/29 6986 3
46732 [일반] 시네마천국이 재개봉했습니다 [23] JimmyPage4614 13/09/29 4614 3
46731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8)- 운명의 갈림길 [3] swordfish5698 13/09/29 5698 3
46730 [일반] 짝사랑 테크트리. [44] Love&Hate18469 13/09/29 18469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