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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9 16:01:09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8)- 운명의 갈림길
(1) 어디로 갈 것인가?


고프의 5군 패주와 빙의 실책으로 영국 5군과 3군 간의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원래 독일군의 계획 원안 대로라면 독일군은 북부의 영국 3군 배후 즉 북서방향으로 진격해 나가야 했습니다.

그래야  3군 이북의 영국군과 이남의 프랑스군을 완전히 분리 시켜서 바다로 밀어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 야전부대와 참모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완강하게 독일군에게 저항하고 있었던 영국 3군 측면에서 배후로
돌아가기 보다는 패주하는 영국 5군을 완전히 붕괴 시키는 쪽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야전의 보고로는 이쪽이 약하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 왔고 참모들도 계속 상부에 완전히 5군을 붕괴시키는 쪽이 프랑스군과 영국군을 완전히 분리 시키는데
여 유리하다고 직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현명한 지휘관이라면 작전 목표 자체를 어그러뜨리는 이런 직언을 물리치고 재량의 가이드라인을 놓았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루덴도르프는 그런 강인함이 없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휘말려서 완전히 작전의 본질에서 벗어난 명령을 내리게 되죠.


- 독일의 참모차장이자 1918년 대공세의 지휘관 에리히 루덴도르프 보병 대장, 탄넨베르크 전투에서 힌덴부르크와 콤비로 러시아군을
물린친 명성으로 유명하지만... 기실 이 작전은 그가 오기전에 참모 중 하나인 막스 호프만 대령이 대다수는
다 만든지라... 물론 유능했지만 1918년 독일의 마지막 대공세를 망친 건 그의 계속된 실책이었습니다. 이를 숨기기 위해
전후 모든 핑계를 내부의 사회주의자랑 유대인에게 돌렸죠. 또한 히틀러의 초창기 후원자중 하나였습니다.-

모든 병력을 5군을 추적하여 남서쪽으로 돌리고 이를 통해 영국과 프랑스 간의 간격을 늘린다. 이 때만 해도 이 명령은 나쁜 명령이 아니었
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명령은 최악의 수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3월 21일 독일군은 1916년 대격전의 무대가 되었던 솜(Somme)강을 건넙니다. 1917년 방어를 위해 후퇴한 지역을 다시 수복했
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그 외는 별의미가 없었습니다. 이 와중 영국 5군은 겨우 진형을 추스려 솜강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여
영국 3군과 간격을 좁이는데 성공합니다. 다만 이 덕에 영국군과 프랑스군 간의 간격은 더욱 넓어 졌지만요.

(2) 위기에 어울리는 사나이.
이런 위기는 영프 양국간에 군의 명령을 일원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준비 위원회 차원을
넘어서서 영프미이 4국을 모두 지휘하는 [연합군 총사령관] 직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 역할을 맡게 되는 사나이는 비록
공격일변도 전략으로 프랑스를 초기 위기에 몰아 넣지만 마찬가지로 마른강 전투에서 프랑스를 구한 바로 그 사나이었습니다.
바로 그의 이름은 페르낭 포슈 장군.


- 페르낭 포슈, 전쟁초 엘랑비탈 정신을 강조하던 그는 이시기 많이 성향이 바뀌었습니다. 방어전 위주로 말이죠. 물론 이런
사상의 변경은 2차 대전에서 프랑스군에 재앙이 되었지만 뭐 그거야 포슈의 죄는 아니었으니까요. -

그는 이시기 일단 세부사항이 조정되지 못해 임시적으로 [연합군 통합작전 조정관]이라는 직위를 맡았지만
그 권한을 통해  프랑스군 예비대로 급히 영국군과 프랑스군 간격을 매꾸어 버렸습니다.

결국 작전 원안이 아니라 부하들이 전해 주는 [상황]에 휘둘린 대가로 루덴도르프는 원래 노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간격을
늘리는 것도 영국 5군을 붕괴시키는 것도 실패합니다.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한 결과 점차 독일군의 진격을 둔화 되어 갔고
[돌격대]를 비롯된 대부분 공세 부대는 이시기 완전히 탈진하고 군기도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연합군 물자 집적소를 서성이며 연합군 보급품인 술과 음식으로 시간을 때웠고 여기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루덴도르프는 작전 실패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인정하지 못했기에 프랑스 교통의 요지 아미엥만이라도
점령하라고 명령을 수정하여 작전을 계속을 진행시키게 됩니다.

(3) 미하엘 작전의 끝
루덴도르프는 작전 실패는 인정하지 않고 작전을 지속시켰지만 그의 머리는 새로운 공세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제외했지만 완전 폐기하지 않았던 두 작전 중 하나인 [게오르그] 작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작년 말 영독 양국군이 고생했던 이프르 지역을 주 전장으로 하는 이 작전을 진행시킨 이유능 일단 수적으로 독일군
여전히 우위에 있었고 상대적으로 이지역 영국군은 약화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기존의 계획을 축소하여 게오르그의 여성형인 [게오르게테]로 명칭을 바꾼 후 4월 9을 공세를 명햇습니다.

루덴도프르가 새로운 공세를 계획하는 와중에 모든 걸 걸었던 미하엘 작전은 계속하여 진행 중이었습니다.


- 독일군의 보급 부대 거의 말에 의존하는 모습입니다. 애초 마하엘 작전의 실패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엄청난 진격거리에
비해 애초 없었던 물자를 이런 빈약한 수송부대를 통해 이동시켜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미엥을 향한 두차례 공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사령관까지 불명예 사임하고 새 지휘관 롤린스로 교체되어 이름까지
4군으로 개명된 채 지키던 영국 5군은 이미 어느 정도 전열을 갖춘 후었기에 별 성과는 없이 피해만 남기고 끝났습니다.


- 이 시기 아미엥 방어를 맡은 영국 5군 신임 사령관 헨리 롤리스 대장. 그는 무능한 고프가 해임당하자 전쟁 실행위원회
영국 대표로 있다가 급히 5군 사령관으로 부임하니다. 그는 솜므에서 고프와 더불어 참사를 만든 사람이었지만 이시기
솜므보다 훨씬 성장해 있었습니다. 그의 부임과 더불어 영국 5군은 패배의 책임 하에 4군으로 개칭되었습니다.-

결국 로덴도르프는 공세 16일째인 4월 5일 공세를 중단시킵니다.
이 전투 중 독일군은 거의 64km라는 경이적인 거리를 진격했습니다. 또한 1916년 이후 연합군에 뺏긴 모든 지역을
재점령하는데 성공합니다. 문제는 단지 그것 뿐이라는게 문제였습니다. 전투 목표는 이 지역 재점령이 아니라 영국군의 붕괴
였기에 전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독일군 때문에 연합군은 총 25만을 잃었습니다. 그중 7만은 포로로 잡았구요. 문제는 독일군은 역시 25만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질을 생각했을 때 독일군이 더 문제였습니다. 영국군의 경우 대부분 신병에 급조된 사단을 잃었지만
독일 돌격대 같은 핵심 사단을 잃었습니다.

사실상 이 전투 이후 독일은 전쟁을 이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루덴도르프 이하 수뇌부만 이를 인정하지 못
했을 뿐이죠. 이런 독일군의 태도는 앞으로 몇차례 대공세를 계속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게오르게테] 작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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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9 16:53
수정 아이콘
세부적으론 차이가 있겠지만 한타에 목숨 걸고 상대를 대서양으로 몰아 내려 했다는 점에서 2차 세게대전의 아르덴 대공세가 얼핏 떠오르게 하는 전투네요. 결말도 비슷하고...
13/09/29 19:57
수정 아이콘
근데 갈림길이라는게 맞을까요?
무슨 수를 써도 결국은 패전했을것 같은데 말이죠..
swordfish
13/09/29 20:01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그렇게 썼지만 결국 독일이 졌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확률이 5%인걸 제로로 만들어 버린 결정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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