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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31 00:13:23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일반] 유니크함이 사라진 <라디오 스타>
토크쇼의 생명은 차별성에 있습니다. 게스트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주요 맥락이기 때문에, 과연 게스트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듣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지요. 2000년대 초반에, A급 스타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했음에도, 죄다 문을 닫은 것은 결국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개성강한 DJ들의 짧은 분량 서로 잡아먹기라는 실험적인 컨셉으로 시작된 라디오 스타는 자신들만의 개성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보다는 MC들의 고유 캐릭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소위 리즈 시절이라 불리우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신정환 4인 체제에서는 이러한 MC들의 캐릭터성이 극대화 되었습니다. 각 MC들의 고유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단순한 애드립과 재미, 그리고 독함을 떠나서 출연자들 스스로가 '이게 방송에 나가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다른 토크쇼에서 볼 수 없었던 상황과 멘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유니크함'을 기본 맥락으로 하되, '독함'과 '막말'이 양념처럼 버무려진 형상이지, 절대로 독한 토크가 라디오 스타의 주요 맥락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라디오 스타는 충분히 독합니다. 규현은 계속해서 아이돌 답지 않은 독한 토크를 던지고, 윤종신은 이를 잘 받아먹으며, 유세윤은 신정환 보다도 게스트를 더 약오르게 할 수 있는 애드립과 응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도나도 '독한 토크'를 표방하는 이 시대에 이러한 단순 '독한 토크' 만으로는 다른 방송과 다른 점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게스트들은 여전히 다른 토크쇼에서 보기 힘든 사람들이 나오지만, 꼭 라디오 스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은 채 점점 대본에 충실한 토크쇼가 되고 있습니다. 라디오 스타는 더 이상 '게스트 타지 않는 방송'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와의 시너지가 있었지만 리즈 시절 13~16%대를 꾸준히 유지하였고, 이후에 게스트에 따라서 최대 18% 까지 찍었던(무려 12시가 넘은 시간에!) 시절의 영광은 사라지고, 김구라 하차 이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시청률은 현재 6~7%까지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래가 대중적인 인기보다, 고정층이 탄탄했던 프로라는 점에서 '고정팬 마저 이탈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예전의 리즈시절을 되돌리기 위한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가끔 07~09년의 소위 레전드 편을 유튜브를 통해 보곤 합니다. 물론 당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지금의 라디오 스타는 확실히 무언가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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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
13/03/31 00:17
수정 아이콘
지금 모든 예능 통틀어 제일 재미있는 예능 탑투라고 보는데요..... 무한도전 다음이라고 봐요 회에따라 무도보다 나을때도 있구요.
개인차라고 생각하지만 전 김구라가 있던 그때보다 윤종신 유세윤 콤보가 더 재밌네요. 비틀조코드때부터 정말 이 둘의 조합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유세윤은 재기발랄 합니다. 어떨 땐 성대모사로 깐족거림으로 전 지금도 너무 좋습니다.
화잇밀크러버
13/03/31 00:18
수정 아이콘
제게는 그래도 아직은 라디오스타만큼 재미있는게 없더군요.
물론 예전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사장 바뀐다는데 김구라씨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허스키
13/03/31 00:1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썰전이 라디오스타느낌을 내서 챙겨보고 있는중입니다.

역시 라디오스타의 아이덴티티는 김구라에요
ChojjAReacH
13/03/31 09:2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쪽에..
게스트가 누구냐 인것보다 MC조합이 강력했던 팀이라서.. 한 축이 무너지니까(신정환 때도 그랬듯) 속절없어요.
13/03/31 00:20
수정 아이콘
전 엄청나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일하게 빠지지 않고 보는 게 무한도전이랑 라디오스타 입니다.

타프로는 게스트에 따라 재미있고 없고가 많이 갈리는 반면
게스트 불문하고 이정도로 꾸준히 재미있는 건 라디오스타가 유일한 느낌입니다.
김구라 씨가 없는 건 아쉽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충분히 재미있는 거 같고, 꾸준함 측면에선 무도보다도 오히려 위인 거 같네요.
자이언츠불펜
13/03/31 00:20
수정 아이콘
특이하게도 라스는 게스트가 b급. 그것도 김구라가 공격할 거리가 많은가 아닌가에 따라 좌우됐죠
신정환도 아쉽지만 결국 라스의 핵은 김구라입니다. 다른 방향을 찾아야하냐는 문제는 아닌것같습니다. 폐지냐 김구라복귀냐의 문제만 있을뿐
영원한초보
13/03/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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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주 재미있었는데 다른 프로에서 독한걸 많이 따라해서 피곤해져서 그런거 아닌가요?
라디오 스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도 재미없는 회는 재미없고 게스트 영향 받고 그랬는데요.
최근 홍석천편도 레전드 였는데
주제의 독특함은 김구라가 일반적이지 않은 시점에서 즉흥적으로 꺼낼때가 있는데 그것도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거든요.
거믄별
13/03/31 00:25
수정 아이콘
김국진 - 윤종신 - 김구라 - 신정환 조합의 라디오스타가 재미있긴 했지만... 무릎팍도사의 편성에 밀려서 굉장히 짧았죠.
그덕분인지 재미는 있지만 뭔가 툭툭 끊기는 느낌이 정말 강했습니다.
심지어 무릎팍도사의 게스트가 거물급이면 라디오스타는 결방이 되기도 했기때문에 연속성이 떨어졌죠.

라디오스타가 독립(?)하고 MC진이 강제로 변하면서 재미는 줄었을지 몰라도... 이야기는 이어지는 모습에서 예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흐름이 끊기지않고 이어지고 그 속에서 재미도 찾게됐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라디오스타의 리즈라고 불리던 때는 솔직히 챙겨보질 않았지만 지금은 챙겨봅니다. 예전 힐링캠프가 어떤 홍보를 위한 출연이 아닌 게스트를 섭외해서 재미를 뽑은 것처럼... 지금 라디오스타는 정말 뜬금없는 게스트들로 재미를 뽑아내고 있죠. 비록 김구라, 신정환이 뽑아내던 재미는 없을지언정... 규현과 유세윤이 뽑아내는 재미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규현도 아이돌로서 이미지를 지키려는 모습보다 망가지거나 공격받는 등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도 보기 좋고 말이죠.
삽마스터
13/03/31 00:35
수정 아이콘
상당히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시청률이 10%도 안되다니...
13/03/31 00:39
수정 아이콘
요즘 토크쇼들이 대체로 부진한거 생각하면 라스 정도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시청률은 생각외로 잘 나오는 편은 아니라는게 함정입니다만...

외려 라스보다 해투가 좀 체질 개선을 할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지난 2~3주분은 참 재밌었는데 시청률은 자꾸 떨어지더군요. 시청자들이 너무 많이 익숙해진 문제를 제작진에서 빨리 파악해야할텐데 말이죠.
13/03/31 00:41
수정 아이콘
라디오스타의 가장 강점은 게스트에 있죠. 독하다는 토크쇼는 이젠 토크쇼의 공통분모가 되었고 라디오스타가 내세우는 차별성은 생각하지않은 게스트들이 나와 터트려준다는거죠.
조현영
13/03/31 00:51
수정 아이콘
요새 라스재미없어요ㅠㅜ
13/03/31 00:56
수정 아이콘
라디오스타는 처음 시작할 때 스스로 '토크쇼의 끝물'이라고 말했었죠. 심지어 게스트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다른 방송에서 한 이야기라며 잘라버리기도 했구요. 게스트보다 네명의 MC들이 서로 치고받는 것이 더 재밌기도 했고, 여기에 게스트가 섞이는 편은 대박이 나고 못 섞이는 편은 MC들의 역량에 의존해서 평타를 치는 개념이었던 것 같아요.

근래 라디오스타만이 아니라 모든 예능이 다 재미없어졌습니다. 토크쇼가 그 경향이 좀 더 심하구요. 대략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예능이 방송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그만큼 노출되었는데, 이제 소비될만큼 소비된 느낌입니다. 이러한 소비면에서 버라이어티보다 토크쇼가 더 치명적인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구요. 사실 무너진지 좀 됐는데,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기존 가수들의 공연방송으로 버텼고,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런닝맨 등 몇몇 프로그램이 버텼던 거죠. 약발이 다해가는 느낌...

대략 90년대 초부터 가요 -> 영화 -> TV예능으로 흐름이 넘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어딘가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아요. 그게 어딘지는 모르겠지만요. 기기의 발달을 생각하면 스포츠 중계나 게임쪽인데, 게임은 큰 관련이 없고, 스포츠 중계는 아무래도 취향을 더 많이 타고... 다음 주류는 뭐가될까요?
영원한초보
13/03/31 01:08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음 주류가 뭘까 정말 궁금하네요. 해외의 경우 정보가 있으면 좋으련만
일본은 지금 뭐가 주류인지
개인적으로는 다큐테인먼트 같은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13/03/31 01:1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의 오락거리는 접근성에 따라 달라지고, 그 접근성은 기기의 발달이나 환경적 요인이 있죠.
90년대 초부터의 가요계 르네상스는 '워크맨'이라고 불린 휴대용 음악플레이어의 보급이 결정적이었고, 90년대 중반이후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뮤직비디오를 더해 정점을 찍게되죠.
TV는 사실 가요에서 예능으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는데 그 과도기에 멀티플렉스의 보급으로 한국영화가 대박을 치면서 관중몰이를 하게 됐었구요.(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조금 높여 준 것 같고...)
인터넷의 발달로 동영상을 다운받아보는 예능프로그램이 점점 대세가 되다 휴대기기가 발달하면서 더욱 정점을 찍게 됐는데요. 이제 좀 더 발달되어서 '실시간 중계'까지 가능해진 것이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포츠 중계 쪽을 생각한건데, 아무래도 취향을 타겠죠. 결국 쌍방향 미디어시대라는 건데... 그걸 잘 살리는 포맷이 무엇이 될 지 궁금합니다.
본문과는 엇나간 것이지만, 최근의 정치적 흐름도 이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일회성으로 끝나지도 않을 거라 생각해요.
13/03/31 20:17
수정 아이콘
일본도 현재 전통적인 의미의 예능, 즉 버라이어티는 거의 수명을 다해가는 중입니다.
시청률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요... 인기프로들만 떨어지는게 아니라 아예 파이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특히 가요방송의 부진은 심각해서 예전에 일본 방송계에서 음악방송들이 싹 사라지던 때랑 비슷해져가는 느낌입니다.
sprezzatura
13/03/31 01:21
수정 아이콘
라스 열혈시청자 그룹은 대략 친김구라파(남성 위주)와 반김구라파(여성 위주)로 나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김구라파라면 김구라 특유의 안면몰수, 속물근성, 감동분위기 혐오, 실명개그(뜬금없는 B급 연예인, 잊혀진 연예인 언급),
작가도 혀를 내두르는 잡지식 열거(게스트 집안, 학력, 재산관계, 구설수, 망한 커리어 등등) 김구라만의 메리트에 열광했을 것이고,
그게 사라진 요즘 방송이 싱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윤종신씨의 분전도 역부족으로 보이고, 꽁트 위주의 유세윤은 투입 초반처럼
겉돌진 않지만 '아무리 봐도 우리스타일이 아닌' mc에요. 애드립은 재밌지만 "나의 라스는 이런 프로가 아니야" 싶죠.
뭔가 막가는 구석 없이 하하호호 꽁트나 주고받는 요즘 방송분은 시시하고 심심하기만 합니다.

반김구라파라면 요즘의 라스도 충분히 볼 만할 겁니다. 특히 유세윤씨 기발한 애드립들이 크게 어필하더군요.
윤종신의 줏어먹기 스킬이나 규현의 독돌 컨셉도 충분히 게스트들을 뒤흔들며 아기자기한 맛을 줍니다.
또한 예전엔 찾아볼 수가 없던, 진중한 얘기나 감동이 연출되기도 하면서 정통 토크쇼스런 울림을 주기도 하죠.
이게 좋은 시청자들은 매번 인상쓰고 면박이나 주는 김구라가 굳이 돌아올 필요 있나 싶을 거에요.

이건 취향차이라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요. 저야 거의 극친김구라파지만
그게 대중의 기호라고는 생각치 않기 때문에, 김구라씨가 돌아온다고 해서 시청률이 급등할 거라 보진 않습니다. .

그럼에도 저는 김구라씨가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폐지되기 전에, 07~09 황금기의 그 '라스다운' 쌈마이스러움을
다시 보고 싶거든요. (더불어 신정환씨까지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건 아직 욕심이고.) 개인적으론
홍석천씨나 염경환, 김광규씨등 회뜨기(?) 좋은 게스트들이 나왔을 때 김-신 조합이 없었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애패는 엄마
13/03/31 01:49
수정 아이콘
유일하게 챙겨보는게 무도랑 라스인데 둘 다 재미가 없어졌어요. 유세윤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사실 비틀즈 코드 보는 느낌입니다.
王天君
13/03/31 02:11
수정 아이콘
사실 김구라가 돌아온다고 이전의 라스 분위기가 살아날까요? 정말 골수팬이자 유일하게 라디오스타만을 티비 프로그램중에서 시청하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 라디오스타가 겪고 있는 부진이 과연 김구라의 부재 탓으로 돌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쭉 시청해온 시청자 입장에서 지금 라스는 충분히 선방하고 있습니다. 질문들이 덜 독해진 것도 아니고, 게스트들도 여전히 B급 위주의 좀 뜸하다 싶은, 혹은 전성기가 지나간 출연자들이 여전히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죠. 라디오스타의 아이덴티티가 딱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김구라 있는 시절부터 원래 라디오스타는 대본 위주의 방송이었고, 김구라는 항상 대본대로 흐름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나름 정통파 스타일의 진행을 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엠씨들이 서로 융화하는 과정이 상당히 더디었고, 이런 게 신의 편집덕으로 방송으로 살아 나갈 수 있었기에 나름 신선하게 비쳐줬을 뿐이죠. 오리지날 엠씨 3인방 시절을 보면 김구라는 뜨기 전, 윤종신은 거의 처음으로 맡는 예능 엠씨, 신정환은 죽자 살자 애드립. 거기다가 신동 나가고 방송 흐름에 적응 안되는 김국진까지, 그래서 한동안 엠씨 들끼리 치고 박으면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난장판 토크쇼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서서히 서로의 포지션에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면서 방송 자체가 많이 매끄러워졌다는 겁니다. 서로간의 과거 이야기도 꺼리게 되고 마이너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공격성이나 어수선함이 많이 가라앉았다고 해야 할까요, 무한도전이 회를 거듭할 수록 겪는 문제랑 비슷합니다. 프로그램과 엠씨들의 입지는 나날이 올라가는데 대중들은 여전히 삼류의 느낌을 원하니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요. 김구라가 있었건 없었건 라디오스타는 어차피 이런 문제에 봉착할 운명이었습니다.

김구라가 빠지면서 오히려 더 나아진 것도 있죠. 대표적으로 아이돌, 그것도 여자 아이돌이 나오면 김구라는 게스트들을 정말 받아주지도 않고 하대하는 경향이 강한데, 요즘은 여자 아이돌들에게 환영받는 유세윤 덕분에 게스트 빨을 오히려 덜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규현이 동시대에 제일 잘 나가는 아이돌의 포지션에서 막 말 하는 것도 뭔가 느낌이 다르고요.

김구라의 부재를 가지고 요새 약간 달라진 라디오스타를 비판하기에는, 좀 모호합니다. 김구라가 있던 예전부터 이런 안정화, 혹은 고착화의 문제점은 있었고, 심지어 신정환이 있을 시절에도 조금 정리된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의 재미는 소가 뒷발로 쥐잡은 격이랄까, 애초에 연출자나 연기자들이 의도한 바는 아닐 겁니다.

*다만 그런 건 있습니다. 김구라씨는 게스트들의 짬밥, 그리고 얼마나 성공했었느냐에 따라 현재의 지위를 가지고 깔아뭉개기도, 예전의 성공을 가지고 비행기 태워주는 것도 잘하면서 상당히 속물스러운 근성을 드러내면서 저속한 대중의 시선을 대변해주는 역할이 있었는데, 현재에는 이걸 아무도 못합니다. 그래서 b급 게스트들이 나오면 조금 더 뽑아낼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운 느낌도 들더군요. 저한테는 아나운서 특집은 충분히 풀 2회로 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새벽바람
13/03/31 10:33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게.. 저도 라디오스타 다시보기 엄청 자주 합니다. 근데 예전 것 부터 추세를 쭉 보면..
신정환까지 있는 최고의 조합에서도 막판으로 갈 수록 조금씩 재미가 저하됩니다. 그러다가 신정환이 나가고 위기를 맞죠..
그래도 김구라 빨로 잘 버텨 가다가 또 갈수록 점점 루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보다도 오히려 김구라 하차 직전이 훨씬 재미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때에는 거의 엠씨들이 김구라만 쳐다보고 있는 느낌? '쟤가 알아서 다 해주겠지...'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윤종신은 애드립 수가 줄었고, 김국진은 까여야 재밌는데 거의 뭐 다템모드였죠..
오히려 김구라 나간 이후에 엠씨들이 약간 위기감을 느꼈는지 조금 더 나아진 모습입니다. 그 와중에는 규현의 성장도 있었죠..
예전에 슈주편 이후로 좀 규현이 약간 주춤한 느낌인데 (대신 유세윤이 살아나고요).. 김구라가 있었으면 좀 더 속시원히 긁어줄 수 있는 부분은 분명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엠씨들도 같이 분발해야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킨마요
13/03/31 02:35
수정 아이콘
저도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 다시 돌아온다고 예전의 느낌이 되살아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요세 설전보니 확실히 돌아올꺼라고 생각드네요.
진짜 요세 설전보면 예전의 라디오스타 냄새가 나요. 분명 처음보는 예능인데 어디서 많이본 느낌이 들었거든요. 곰곰히 생각하닌깐 라디오스타더라구요.
얼마나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지 알수 있었네요. 하루빨리 돌아와서 윤종신옆에 주거니 받거니 했음 좋겠습니다.
샤르미에티미
13/03/31 03:21
수정 아이콘
김구라씨를 과소평가하던 입장이었는데, CJ나 종편에서 활약하는 김구라씨를 보니 확실히
토크쇼에 있으면 제 역할 제대로 해내는 MC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잘 나가는 토크쇼가 단 하나도 없는 현재 아닌가요? 일단 토크쇼의 시대가 확실하게
저물어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새로운 진행이나 새로운 포맷이 필요해보여요. 달빛 같은 건
말고요.
오소리감투
13/03/31 04:04
수정 아이콘
하루빨리 김구라가 복귀해야만 해요.
물론 전제조건은 2010년 이전의 야성을 그대로 가져야 한다는 점이죠.
요즘 라스 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아침마당과 다를 게 뭐냐고 불만이죠.
유세윤은 무릎팍에 있을 땐 웃긴 데 라스에선 완전히 겉돌고 따로 노는 느낌이에요.
김구라 없는 라스는 앙꼬없는 찐빵이 아니라 밀가루 없이 빵을 만들라는 격이죠.
맥락없이 애드립 날릴 때마다 김구라가 면박(?)을 주면서 적절히 조율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
착한 예능은 차고 넘치도록 많은데 지금 지상파에서 못된 예능이 멸종되다시피 했죠.
목요일 못지 않게 수요일 11시도 기다리고 싶네요.
위원장
13/03/31 04:10
수정 아이콘
유니크함은 신정환이 하차한 이후부터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느 정도는 유니크하죠. 그리고 여전히 재밌습니다. 좀 웃음코드가 변하긴 했지만요.
프리템포
13/03/31 05:24
수정 아이콘
신정환 복귀야 불가능하겠지만 그때가 정말 재밌었죠. 2년 전인가에 아프리카 방송에서 라스를 무한으로 틀어줘서 하루 종일 그거 보면서 웃었던 기억도 나네요. 신정환, 김구라가 차례로 하차하면서 많이 재미가 떨어진 거 같아요. 김구라-유세윤-윤종신-김국진으로 다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으면 좋겠네요..김구라 씨가 복귀해야 살아날텐데;
잭스 온 더 비치
13/03/31 07:08
수정 아이콘
옛날 라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JTBC 썰전 재밌게 보실 수 있을거에요. (제가 지금 재밌게 보고 있음)
김구라+강용석+이철희의 조합인데,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습니다.
밀가리
13/03/31 07:16
수정 아이콘
1. 김구라
2. 요즘 대세는 힐링류 예능
Orange Caramel
13/03/31 07:30
수정 아이콘
라스가 토크쇼였나요? 전 고품격 음악방송인줄로만...
온니테란
13/03/31 08:35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썰전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김구라,전현무의 택시도 즐겨보고요.
라스도 요즘에 재미있기는하지만 최근나온 게스트조합들에다가 mc가 김구라만 있었어도 좀더 강한프로가 됐지않을까 생각되네요.
13/03/31 09:10
수정 아이콘
라스 너무재밌어요
근데 사랑얘기 혹은결혼얘기나오면 김국진 울궈먹는게 너무 지겨울때가..
근데
예전에 10번하면 4번은진짜재밋고 3번정도는평타 3번정도는 진짜재미없던데
요즘은
그냥 다 평균이상으로 빵빵터집니다
ChojjAReacH
13/03/31 09:37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하게도 토크쇼가 게스트 빨(?)에 기대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힘을 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만약 게스트가 약해서 시청률이 안나오거나 재미를 뽑지못했다 면 김구라가 다음에 한 번 털고 갔죠. 내부적으로 리뷰? 모니터?의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런걸 스스로 인정하는건 절치부심의 원동력이 되는 의미였습니다. 그 여유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놓게하는 묘한 힘이 되었구요.
요새는 그런게 없으니 팬이 불안해지는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평타를 쳐도 불만족을 느낀다면 프로그램의 향방은 위태로워지는거지요.
13/03/31 10:33
수정 아이콘
유세윤때문인 것 같아요 ...토크쇼에 전혀 안어울리는 드립만 날리면서 흐름 뚝뚝 끊기게 만드는 느낌...
별을보며꿈
13/03/31 12:27
수정 아이콘
김구라는 물론 신정환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김구라보다는 신정환 공백을 매우 아쉽게 보고 있어서요.

유재석 박명수 이후 최고의 콤비라던 김구라 신정환이 있어야 시청률을 모르겠지만 재미면에선 확실히 살아나겠죠.

차라리 요즘 많이하는 힐링류 예능보다는 독한 예능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래강
13/03/31 12:39
수정 아이콘
김구라의 하차 이후 시청률 하락... 으로 쓰셨지만, 저는 김구라 씨의 태도가 몹시 거슬렸던 사람으로 그의 하차가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물론 시청률을 따지는 방송국 입장이 아니라 시청자 입장으로서.

옆으로 비스듬이 앉아서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곁눈으로 앞사람을 쳐다본다던지, 그것도 모자라 앞사람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킨다던지 하는 행동들이 몹시 불쾌했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방송 분위기에 편승해서 웃음으로 넘기고 말지만. 속은 몹시 씁쓸했을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런 취급은 모욕이지요.

그게 토크쇼나 예능이니 별상관 없다, 그래도 웃기지 않느냐는 식으로 여겨지는 것도 썩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청률, 독한 토크 뭐 이런 걸 근거로 김구라 씨의 퇴진을 아쉬워 하는 건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웃음을 줄 때도 어느정도 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피지컬보단 멘탈
13/03/31 13:15
수정 아이콘
라디오스타 광팬이였지만 ...

지금 생각해보면 라디오스타광팬이라기보다
신정환, 김구라류 개그의 팬이였던것같아요

요새가 아니라
김구라 하차후 거의 보질않고있네요 (신정환하차도 아쉬웠는데....김구라마져 ..)

데프콘나왔을때본것빼고는 없는것같네요

신정환은 복귀시기가 좀 늦겟지만
김구라만큼은 라디오스타에 어서 복귀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유세윤, 김규현조합은 개인적으로 그닥입니다
13/03/31 17:04
수정 아이콘
저도 김구라 나간뒤로 안봅니다.
김구라가 나가니까 규현이나 유세윤이 김구라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좀 어색합니다.
김구라처럼 독설도 하고 게스트를 까기도 하지만 김구라만큼. 정말 까려고 하는말처럼 안들립니다.
즉, 김구라 독설은 진짜 독설처럼 들리는데, 지금 MC들의 독설은 웃기려고 하는 멘트로 밖에 안들립니다.
내스티나스
13/04/02 16:54
수정 아이콘
항상 이 주제로 저와 제 친한 친구도 말다툼(?)을 하곤 하는데
그 친구는 김구라가 빠진 이후로 시청자가 가려운 부분이라든지,그 특유의 직구를 볼 수가 없다.
라고 주장하는데..

저는 항상 그런 거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캐릭터나 이미지 때문에 못 꺼내는 거 아니냐?
그리고 김구가라 기발함이나 센스로 웃음을 주는 개그맨은 아니지않냐?
(저는 신동엽이나 유세윤류의 개그를 좋아합니다.)

뭐 결론은 다들 주관적인 취향 차이인 거 같아요.

저는 지금도 라스는 게스트가 누구던 재밌게 보는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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