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블로씨 노래 중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예능에서 나온 것만 몇번 봤을 뿐이고 스탠포드 나온 가수 이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 관심이 없던 그런 연예인이었죠. 처음 의혹글을 접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지인에게 너무 확신에 찬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그 카폐를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타블로가 밝혀야 할 의혹들 이란 제목으로 있는데 솔직히 너무 그럴 듯해 보였습니다. 그 글을 다 읽고 저도 모르게 타블로는 완전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여기 pgr에 글을 올린 적은 없지만 댓글은 신나게 달았습니다. 타블로는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nsc인증이 나와도 안 믿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을 바꾼 댓글이 하나 있었으니 ipa님 댓글이었습니다. 한명숙총리에 대한 검찰의 태도와 지금 상황을 비유시킨 글이었는데 그글을 읽고 뭔가 머리에 무엇인가 얻어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평소에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근거도 없이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근거가 들어 나면 아님 말고 하는 제가 그토록 씹어댔던 조중동의 태도와 지금 나의 태도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자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을 통해 알려진 새로운 사실을 알고 다시 그 카폐에 올려진 글을 보았는데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아니 고작 이런 글에 혹해서 여기 저기 신나게 떠들고 다녔다니 하는 생각이 들자 정말 미칠거 같더군요. 평소에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것만 좋아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또 내 자신도 그렇다고 자부해 왔는데 내가 이런 인간밖에 안 되는 구나 하는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참 나약한 존재 같습니다. 한 번에 이렇게 세뇌 당하다니 하는 생각을 하니 조중동만 보면서 항상 그 프레임 안에서 같혀 있던 사람들에 대해 조소하고 비웃었었지만 이제 그들을 이해해 보려 합니다. 사람은 한번에 훅갈 수 있고 얼마든지 설득과 토론으로 바뀔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낱 카폐글에도 이렇게 혹하는 사람이 많은 데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 들이 더욱 무서워 지더군요. 항상 비판적이되 열려있는 자세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타블로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사과한다고 무슨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에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더 좋은 음악 부탁드리며 이번에 타블로씨 앨범 하나 살겁니다.

그리고 이런 깨우침을 주신 pgr회원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ipa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는 글 쓸때 좀더 주의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쓰겠습니다.

ps)타블로씨 앨범 중 하나만 사서 듣고 싶은데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어서요. 몇 집이 가장 좋나요? 추천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