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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3 10:53:38
Name bittersweet
Subject [일반] 결국은 희망고문으로 끝나버린 서울시장 경합...아직 희망을 품어도 될까요??
전 경기도민입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 하루의 절반이상을 서울에서 생활합니다.
그래서 이번 서울시장 경합에 경기도지사보다 관심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시장후보 TV토론회에서 오세훈시장의 "복지는 마음으로"라는 발언에
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분노가 일었습니다.
가끔 동원되는 규모있는 복지분야 행사에 참석하신다고 알고 가도,
막상 가면 사정이 생겨서 못 온다고 했던 일이 머리 속을 스쳐가면서...
제가 일하는 분야의 예산이 3년째 동결된 이유를 알겠더군요.

소극적 중도좌파였는데 이번엔 나름 적극적으로 한명숙후보와 유시민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수도권이 바뀌면 우리나라도 조금씩 바뀌어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서 말입니다.
해서 선거와 후보에 관심없는 분들에게 투표를 권하고 두 후보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지지도의 격차가 상당해서 큰 기대는 갖지 않았습니다.
그저 지더라고 그 분들을 지지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후 4시에 투표를 하고나서 6시부터 개표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출구조사 결과가 경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지켜봤습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명숙후보가 오세훈후보를 따라잡았고
3천~5천 표 차이를 왔다갔다하며 이기고 있는 것을 지켜보며 혹시나하는 희망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그렇게 새벽 2시까지 개표를 지켜보고 희망을 품고 잠들었습니다.
피지알에서 강남, 서초, 송파의 개표율이 낮아서 역전될지 모른다는 말이 기우이기를 바라면서...

아침 6시에 일어나 보니 판세가 뒤바껴있더군요...
'강남권특별시'의 위엄을 보여주며...
그렇게 전날 품었던 희망은 잠든 4시간의 꿈처럼 사라졌습니다...

출근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회찬 후보에 대한 약간의 원망..
차라리 강남권 개표가 초반에 빨리 진행되서 기대하게 하지나 말지..와 같은 결과론적 생각..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가 이긴걸까, 진걸까...와 같은 승패에 대한 생각..
그리고 한가지 걱정..
혹시 이번에 마음먹고 투표를 하신 분들 중 야당을 찍으신 분이 있다면
'역시 안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진 않으실지...
지방선거 중 2번째로 높았던 투표참여율.
이번 결과가 다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오진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비록 결과만 보면 야당이 수도권을 놓쳤지만 치열한 승부를 통해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에서 출발한 참여의 힘이 조금은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가 2012년 4월, 대통령선거가 2012년 12월이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2012년에 더 많은 참여로 연결되길 바랍니다.
2012년에 천지개벽할 일이 있을거라는 예언들도 있던데,
그 천지개벽이 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조심스럽게 희망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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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0/06/03 10:58
수정 아이콘
2012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도록해야죠
식어버리지 말고 타올랐으면 합니다.
그것을 유지하는게 이제 남은 2년동안 과제라고 봐야죠
10/06/03 10:59
수정 아이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건 맞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사실 '이겨도 이긴게 아닌' 모양새가 돼버렸습니다.
북풍까지 동원하고, 대통령 담화라는 전방위 지원을 해줬는데, 달랑 0.7% 우위로 이긴건... 이긴게 아니죠 -_-;;
압승을 했어야 맞는 구도였습니다. 저도 한명숙 후보를 지지했지만, "어차피 못이겨..."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희망을 품으셔도 좋습니다.
나두미키
10/06/03 11:00
수정 아이콘
한 표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선거더군요....
항상 그랬지만 다음 에도 소중한 선거권은 꼭 행사할 겁니다.
지난 결과 가지고 너무 이렇다 저렇다는 안했으면 좋겠군요.
ps. 희망고문일지는 모르지만.. 희망은 계속 됩니다. 선전한 서울/경기 및 강원-경남-충청-부산 등 참 고맙더군요.
슬픈눈물
10/06/03 11:00
수정 아이콘
서울은 시장자리는 놓쳤지만 서울시 의회를 거의 싸그리 가져왔기 때문에 승리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오세훈 시장을 향한 견제 기반은 잘 다졌고, 서울 교육감도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
가 나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희망을 넘어서 높은 가능성까지 보여준 선거였다고 생각됩니다.
승천잡룡
10/06/03 11:00
수정 아이콘
음! 먼저 뻘플이지만 한명숙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다시 시작될겁니다.
그리고 강원도 당선자 이광재씨에 대한 2차 판결이 이걸로써
어떻게든지 유죄판결을 받기위한 검찰,여당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역시 비관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보궐선거를 감안해야 할겁니다.
김두관 경남당선자도 절대 안심할수 없습니다.
아마 선거기간중 길거리에 담배꽁초 버렸다부터 시작해서
돈안내고 식당에서 밥먹었다등등으로 고발고소사태가 물밀듯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10/06/03 11:01
수정 아이콘
타지방에서 서울시장 경합 예측은 당연히 오세훈이 된다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경합!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것으로도 큰 성과라 봅니다
하지만, 담번엔 희망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나야겠지요
성야무인Ver 0.00
10/06/03 11:01
수정 아이콘
그런거 다 제외하고 서울시에 4개 구청장만 빼고 전부 야당인데 오세훈 후보가 자기 맘대로 할수 있을까요? 물론 전엔 구청장의 대부분이 한나라당이었기에 자기 입맛대로 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아니다 싶으면 전부 태클 들어올듯 합니다.
굿바이레이캬
10/06/03 11:02
수정 아이콘
서울은 시의회를 과반수 이상 확보했기에 오 시장이 예전처럼 마구잡이식 개발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부분도 곽노현 당선자와 많은 부분이 대립될 것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있겠지요?

진보신당 부분은 단일화를 통해 다른 카드를 받아 시의회 내지 기초단체장에 범야권의 힘을 얻어 진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완성형폭풍저
10/06/03 11:03
수정 아이콘
국정운영 결과에 따라 또 후보자들의 면면에 따라 결과는 알 수 없겠지만, 이번 한나라의 몰락은 한나라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오기 충분했다고 보여져서 다음 대선은 아무래도 한나라에서 차지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mb만 이대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100% 정권교체가 이뤄지겠죠.
10/06/03 11:04
수정 아이콘
서울에서 오세훈의 승리를 점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정도면 큰 성과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근데 서울시에서 특히 용산구 투표결과가 좀 그렇더라구요...
용산참사를 벌써 잊으시고 오세훈에게 더 많이 표를 주셨더라구요...
강남3형제 결과야 뭐 예측하신 분들이 많았지만서도..
이번 결과가 큰 성과지만 조금은 아쉽네요....
벌쳐의 제왕
10/06/03 11:06
수정 아이콘
됩니다.
이번 선거로 오세훈시장은 "강남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붉은악마
10/06/03 11:09
수정 아이콘
당선되긴 했지만,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무상급식 추진할때 의회에서 태클 많이 걸었던것 처럼./..서울시 의회에서 제동을 많이 걸겁니다. 민주당이 70%이상을 가져가서 녹록치 않을겁니다..
10/06/03 11:09
수정 아이콘
강남 사는 사람 중 한명인데 좀 기분 나쁜 대목과 기분 나쁜 리플이 있군요. 뭐 강남 살면 다 이제 매도 당해야 하는건가요?
10/06/03 11:11
수정 아이콘
오세훈 시장이야 원래 강남시장 아니었나요?^^;;
오세훈 시장이 똑똑하다면야 이번 선거로 인해 강북 민심과 강남 민심이 어떤지 잘 파악했겠지요.
그걸 어떻게 조율해가느냐가 문제인데, 이번에 강남 3구로 엎어진 선거 결과 때문에 다음 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강남 3구의 표 집결력을 본 이상 그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표 차이가 1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몇몇 지역 빼면 꽤나 박빙의 승부였지요.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누가 당선됐느냐'만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선 사실'에 주목할 뿐이라면 다음에 어찌될까요?
이번 선거 보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 국민들 만만치 않습니다.
성야무인Ver 0.00
10/06/03 11:12
수정 아이콘
서울시장 선거에서 특이했던건 반 한나라당 지지율이 곧 한명숙후보 지지율로 변한다라고 하긴 조금 부족했다라고 봅니다. 실제로 한명숙 후보가 득표율에서 졌거나 비슷했던 중구, 용산구, 성동구, 도봉구, 양천구, 영등포구에선 야당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되었고 득표율에 우위를 얻었던 중량구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완성형폭풍저
10/06/03 11:13
수정 아이콘
25개 기초단체장 중 21개를 쓸어간 당의 후보를 고작 4개만 가져간 당의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단순 강남시장 이상의 의미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단 4개구의 힘만으론 시장이 될 수 없거든요.
10/06/03 11:21
수정 아이콘
이번 투표에서 막판까지 누굴 찍을까하고 고민한 곳이 서울시장이었는데,
투표장 들어가서도 한명숙, 노회찬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한명숙을 밀긴 했는데,
별 기대안하다가 앞선거 보고 잤는데, 많이 안타깝네요...
10/06/03 11:27
수정 아이콘
다른거보다 20대 투표율... 27.6프로 할말이 없더군요
어제 밤에 지나가다 클럽 열때까지 줄서있는 20대들을 보았는데 그 줄이 전부 투표로 갔었으면...

에휴... 진짜..... 30%도 안 나올지 생각도 못 했습니다
10/06/03 11:27
수정 아이콘
티비가 없어서 아프리카로 개표방송을 보는데 운영자가 다 자르더군요. 결국 한명숙tv로 보는데 이건 뭐 그 채널 자체가 희망고문tv였습니다.
2시까지 보다가 되겠거니 하고 잤는데 아침7시에 인터넷뉴스보니 후.....
기다리다
10/06/03 11:37
수정 아이콘
디씨에서 일명 3대 서울낙동강 전선으로 불린 서초,강남,송파...예전처럼 더블 스코어도 아닙니다...표차이가

강남에서 6만, 서초에서 4만, 유권자수가 제일많은 송파에서 2만입니다...뭐 그렇다 해도 대단한 파워긴 합니다만, 어쨋든

오세훈 후보도 강남이 예전같지는 않다는거 느꼇을겁니다..이번에 구청장이건 시의원이건 맘대로 하더니만, 시장을 오세훈씨

주기는 했지만 꼴은 좋습니다..그리고 이번에 강남구의 투표가 제일 낮았다는게 충공깽입니다 후덜덜..투표일이 낮은데도

저 정도 파워..
bittersweet
10/06/03 11:53
수정 아이콘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선거관련 기사들 보고 있는데, 진짜 아쉽다는 생각만 들어요..흑..
오늘은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날이네요..
그래도 피지알 분들 리플보면서 마음 추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남분들 매도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강남권특별시'는 강남지역이 사실상 선거를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하다보니 나온 표현인데..
매도하는 뜻은 아니니 기분 푸셨으면 합니다.
온푸님
10/06/03 12:07
수정 아이콘
서울시 의회의 대다수가 민주당입니다.
서울시 구청장의 대다수가 민주당이고요.
서울시 교육감도 진보 곽노현이네요.

오세훈은 당선되었지만, 저번 당선과는 천지차이의 상황입니다.
당장 서울광장도 막으려고 해도, 의회에서 조례개정해서 열어버리면 게임끝이죠.
한명숙은 아쉽지만, 오세훈의 당선이 그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습니다.
서울시내 견제세력이 충분하거든요.
설탕가루인형
10/06/03 12:16
수정 아이콘
앞으로의 4년은 오세훈 시장의 무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4년이 되겠습니다.
벤카슬러
10/06/03 12:21
수정 아이콘
앞으로의 4년은 오세훈 시장이 거품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4년이 되겠습니다.
땅짚고 헤엄치던 상황에서 동해바다를 헤엄쳐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는데... 재밌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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