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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28 12:30:32
Name 글곰
File #1 17398460665032.jpg (118.7 KB), Download : 375
Subject [일반] 세상에는 돈 잘 버는 사람만 있나 싶었는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돈 벌기가 너무나 쉬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시대가 도래했고, 은행 예적금 이자 따위는 푼돈 취급받기 일쑤죠. 수십에서 수백 퍼센트에 이르는 주가 급등이나 수천 퍼센트에 이르는 코인 수익 인증이 심심찮게 등장하곤 합니다. 당장 어제만 해도 이곳 피지알 게시판에만 해도 10배 오른 주식과 3배 오른 주식 관련된 글이 올라왔네요.

그런 글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남들은 다 왕창 버는 것 같은데 나만 못 쫓아가는 기분이 들죠. 혼자 뒤처지는 기분입니다. 심지어 박탈감마저 느끼죠. 눈앞에 엄청난 기회가 있고,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데도, 망설이다가 보장된 수익을 날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멋도 모르고 뛰어들다가 오히려 손해만 보기 일쑤죠. 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 스샷은 지난주에 찍은 겁니다. 저랑 비슷한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 수익률이 어떤지를 알려주지요. 실은 이런 기능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알람이 떠서 보게 되었지요. 여하튼 그 결과에 따르면 제 전체 수익률은 3.8%인데, 무려 상위 20%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이라네요. 다시 말해 주식 투자를 해서 3.8%의 수익조차 내지 못한 사람이 80%나 된다는 뜻입니다.

되게 놀랐습니다. 남들은 다 잘 버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물론 제가 소액 투자자라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저보다야 수익률이 낫지 않겠습니까. 플랫폼의 특수성이나 시기상의 문제도 고려해야겠죠.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 숫자는 충격이었습니다. 천만원을 투자했다 치면 고작 38만원 벌었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상위 20%라고? 정말로?

인터넷 세상은 신기합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만 있는 것 같고, 나보다 좋은 차 타는 사람만 있는 것 같고, 나보다 비싼 집에 사는 사람만 있는 것 같고, 나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풍족하게 사는 사람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이 글마저도 저보다 수익률이 낮은 이들에게는 자랑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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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Be Goja
25/02/28 12:32
수정 아이콘
죽은자는 유언이 있어도 쪽팔린자는 말이 없다..
25/02/28 12:34
수정 아이콘
하락장때는 아무것도 안하는게 상위 20%죠 크크
그리고 인터넷 글 보면 다 돈버는 사람 처럼 보이는 이유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확률적으로 돈 버는 사람은 무조건 생기는데 돈 번 사람만 글을 쓴다.
2. 주식을 사면 팔아야 수익인데 팔기전에 수익 자랑한다. 이후에 마이너스 수익은 글을 쓰지 않는다.
25/02/28 12: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가 본글 마지막 문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요새 초등학생들이 인스타에 올라온 초호화 생일축하파티를 보고 자기 생일축하파티를 부끄러워하거나 급기야 비관하여 우울증에 빠진다'는 류의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더 많은 노출, 더 많은 좋아요를 받도록 설계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시스템 그 자체가 비교를 부추기게 되고, 그 결과로 인간의 부정적 감정이 촉발되게 됩니다.

비교의 결과는 둘 중 하나뿐입니다. 비참함을 느끼거나, 교만해지거나. 이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면 요즘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못 살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의 정상 궤도에서 낙오한 저의 정신승리일 수도 있습니다 크크크크
바카스
25/02/28 12:50
수정 아이콘
노동의 가치가 폄하되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면 근로 소득을 높여놔야하지 않나 싶어요.
탈리스만
25/02/28 13:00
수정 아이콘
22년 대폭락을 직접 겪어봐서 근로소득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크크
몽키매직
25/02/28 13:05
수정 아이콘
고정수입의 가치가 최근 만큼 컸던 적이 없죠.
예금금리 20% 시절이 월급으로 죽었다 깨어나도 자산 못 따라가던 시절이죠...
지금은 대출금리 4% 인데, 월 100만원 더 벌면 3억원의 이자에 해당하는 세상인데...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고정수입 많은 게 깡패죠.
레드빠돌이
25/02/28 12:54
수정 아이콘
부럽지가 않아 - 장기하
이 노래의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합니다
25/02/28 12:54
수정 아이콘
포모 견디고 자기만의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지탄다 에루
25/02/28 12:59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글입니다.
탈리스만
25/02/28 12:59
수정 아이콘
어제 10배 올라간 주식 글 쓴 사람인데 저는 손절해서 10배는 커녕 손해만 봤습니다 크크크
맞습니다. 이것도 SNS처럼 돈 번 사람들 글만 눈에 보이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군시대
25/02/28 13:05
수정 아이콘
주식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손해봤을때가 아니라 수익실현한 주식이 더 오를때라죠.
자기가 버는거만 봐야 할텐데 누군가는 자기보다 더 벌었다는걸 알게되면 그때부터 욕심이 작용하거든요.
아마도 애플을 최저점에서 사서 아직까지 들고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겁니다. 무슨 주식이 10배 올랐다고 해서 그걸 진짜로 그대로 수익으로 가져간 사람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如是我聞
25/02/28 13:05
수정 아이콘
아, 38만원 버셨구나. (아님)
성야무인
25/02/28 13:06
수정 아이콘
작년에 수익률이 글 쓰신분하고 비슷하게 나왔는데

이번달은 -3% 에서 +3%를 매일 왔다갔다합니다.

투자한 것 중 8개는 파란색이고

2개만 빨간색인데

그 빨간색 중 하나가 수익율이 200%라

어떻게든 그자리네요.

단타는 올해 한번 해봤다가 (급상승주)

-10%손실보고

그다음 부터는 장투로 갑니다.
덴드로븀
25/02/28 13:12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430315?sid=101
[작년 근로자 평균 연봉은 ‘4332만원’…100명 중 6명은 ‘억대 연봉’] 2024.12.20.
<2023년 기준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총 신고 인원 : 2085만 명
결정세액 있는 신고 인원 : 1396만 명 (67.0%)
총급여액 1억 원 초과 연봉자 : [139만 명] (전체의 6.7%)

세상엔 나보다 돈 잘버는 사람도 수두룩하고, 나보다 돈 못버는 사람도 수두룩하죠.
마그데부르크
25/02/28 13:12
수정 아이콘
엠팍이나 클리앙엔 부자들 엄청 많아요
25/02/28 13:13
수정 아이콘
도박이나 토토하는 사람도 땄을때 그때 얘기를하지
딴거 잃었거나 밑천 털린 얘기는 안하죠

세상사 비슷하다고 봅니다.
전기쥐
25/02/28 13:14
수정 아이콘
보통 돈 많이 벌었다고 자랑하려고 글을 쓰지, 돈 못 벌었다고 해서 굳이 내역을 공개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탑클라우드
25/02/28 13: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통 개미는 (운좋게) 정말 저점에서 특정 종목을 매수한다 하더라도,
보유한 자산 규모의 한계로 대규모 투자를 한방에 할 수 없고,
이후 상승세를 추종하며 계속 들이붓는데, 그 와중에 평단도 지속적으로 상승합니다.

그리고 투자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 수익 규모도 크지 않아
'고작 이거 먹으려고'라는 생각에 수익을 잘 실현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HTS에 빨간 글씨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자꾸 여지저기 얘기하고 싶어지죠.
그래서 상승 장에서는 다들 돈을 쉽게, 많이 버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하락장이 도래하고, 가뜩이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수익 조차 줄어들면
더더욱 매도를 하지 않고 기도 메타에 돌입하며,
결국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소위 '손절'을 해야할지,
또는 추매나 계속 보유를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돈 필요한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일부 손절해야겠죠.

그리고 그 이야기는 누구에게 잘 하지 않다보니,
우리 주위에 투자해서 돈을 잃는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아요.

일개 개미로써, 약 25년여간 투자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우리는 큰 손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자산 배분도, 매수/매도도 분할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수를 잘 하는 것 보다도 매도를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듯 합니다.
바카스
25/02/28 13:23
수정 아이콘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25/02/28 13:17
수정 아이콘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저보다야 수익률이 낫지 않겠습니까] 회원 비방과 조롱은 벌점 사유입니다?
25/02/28 13:33
수정 아이콘
생각 보다 돈 많은 사람 많고 생각 보다 돈 적은 사람도 많고..
사이먼도미닉
25/02/28 13: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에는 확률적 사고가 중요한 거 같아요

별로인 선수도 하이라이트만 따면 엄청나 보이는 것처럼요
마르틴 에덴
25/02/28 13:36
수정 아이콘
보통 큰돈 꼴면 일반커뮤 말고 디씨에 쓰겠죠
한화우승조국통일
25/02/28 13:38
수정 아이콘
작년 말에 '국장은 개똥이다! 나도 탈출한다!'라고 의기양양하게 국장에 있떤 거 다 빼서 s&p500에 다 넣었는데 이게 또 박더라구요?
강동원
25/02/28 13:51
수정 아이콘
찾았다 범인!
덴드로븀
25/02/28 14:05
수정 아이콘
2024년이 아니라 2022년에 했어야... (묵념)
Jedi Woon
25/02/28 15:30
수정 아이콘
국장은 장소가 아닙니다....
우상향
25/02/28 15:32
수정 아이콘
앗.. 아이디부터가..
기다리다
25/02/28 14:52
수정 아이콘
영웅호걸 이시군요!
25/02/28 15:06
수정 아이콘
키는 다 180넘고
학벌은 스카이고
연봉은 억대고
집은 수도권 아파트고 다 그런거죠

그 글이 구라인지 AI가 쓴 글인지 알바 없다고 보고
그냥 자기 생각대로 중심잡고 사는게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하네요

내 인생의 키는 내가 잡아야죠 흐흐
Jedi Woon
25/02/28 15:33
수정 아이콘
뭐든 팔아서 내가 쥐었을 때 진짜 수익률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산 코인이 갑자기 뛰어 올라 10배 수익률이 나오면 캡쳐해서 자랑하죠.
그리고 코인이 다시 곤두박질 치면 SNS 는 신경도 안 씁니다.
이번에 팔란티어 급등과 급락을 보면서 역시 개별주식은 안 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다시 느꼈구요.
25/02/28 15:37
수정 아이콘
지금입니까? (적금만 하는 1인)
덴드로븀
25/02/28 15:54
수정 아이콘
네, 적금계좌 추가할때입니다.
25/02/28 16:1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아니군요 흐흐 감사합니다.
시드라
25/02/28 16:14
수정 아이콘
1명이 돈벌었다고 자랑할때 9명 초과하는 인원은 투자실패하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투기 성공해서 돈 많이번 사람이 최근 몇년간 많았는데
10년 이상으로 가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타짜1 에서는 이 판의 전설적인 명언을 작중 인물을 통해 알려줬죠
[이바닥 겸손해야 한데이]
휀 라디언트
+ 25/02/28 17:18
수정 아이콘
주식투자로 돈을 잃은 사례를 댓글로 공유하면 원금 보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누가 그런다면, 거기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릴껍니다.
Quantumwk
+ 25/02/28 18: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단기적으로 대박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데 장기간 수익률 조사해보면 꾸준한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약 올라 할 필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계속 유지한다? -> 워런버핏, 피터린치 되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을 부러워할꺼면 손흥민, 김연아, 류현진, 아이유 등등 다 부러워해야 할 겁니다. 그냥 투자에 0.01프로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니 그냥 스포츠 스타,연예인 생각하듯이 하면 됩니다.

그냥 주식계좌만 열면 할 수 있는 게 투자다 보니 사람들이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지'라고 쉽게 생각해서 부러워하는 거 같고, 워런버핏,피터린치 되는 건 최상위 운동선수, 연예인이 되는 거 만큼이나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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