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자유 게시판에 반성글 올리고 뭔가 우울한 이야기도 많고 일하는 곳에서 이번달까지 일하고 관두라는 말도 들어서 스트레스 환기가 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달 전에 예약 잡아둔 AGF 다녀왔습니다.
사실 작년 AGF 2023 때 철야해서 달밤에 밖에서 몇시간 줄 서서 기다린 경험 덕분에 그 이후로는 다시는 안가야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라스트 오리진 언제나 위기이고 언제 라스트오리진이 다시 굿즈 팔러 올지도 모르는데 이건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1. 원래 계획이 꼬이다.
1주일 전부터 슬슬 몇시에 가야 하나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철야가 인정됐기 때문에 새벽 3시인가 4시 정도에 갔었고 개고생을 했는데 1주일 전 쯤에 확인해보니 철야 인정을 안하고 첫차 시간대인 6시부터 서는 것만 인정한다는 기사가 나왔기에 새벽 5시까지 해야할 거 하고 철야를 한 뒤에 택시를 잡아타고 가자라는게 개인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작년만큼 체력이 따라주지 못했고 제가 일하는 곳은 저녁 10시까지 업무가 있었다는 것과 감기로 컨디션이 말그대로 지옥이었다는 것을 간과한 계획이었습니다.
집에 거의 12시 쯤 도착했고 씻고 좀 쉬어야지 하고 침대에 누운 순간 다시 눈을 떠보니 시간은 am 6시.
이미 계획이고 뭐고 다 엉망이 된 상태라 그냥 배라도 채우고 가야지라는 생각에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 하나와 콜라 하나를 사서 먹고 아침약 입에 털어넣은 뒤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지하철 파업한다는 이야기를 얼마전에 들어서 불안해서...
2. 사람 진짜 엄청 많네...
도착시간은 am 8시 정도.
사람은 진~~짜 많았습니다.
이미 밖에 인산인해인 상태.
그래도 밤하늘 바라보며 밖에 서는 것보다는 나았고 그래도 해는 떠있고 줄도 생각보다 길지는 않아서 그냥 줄을 섰습니다.
다만 한가지 이상한 점은 있었습니다.
철야줄을 인정 안한거 치고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왜일까...
바로 폰들고 검색해보니 새벽 1시 경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 일단 내부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기다리게 해줬다가 그 사람들을 선착순으로 인정한 철야 인정이 들어가버린 상태였습니다.
속으로 조졌구나 싶었지만 이미 침대에서 기절한 시점에서 첫 계획 단추는 잘못 날아간거라 내 탓이오 하고 줄을 섰습니다.
3. 진입 성공.
어찌저찌 오전 11:30에 진입에 성공합니다.
얼리 티켓이 9시, 오픈이 10시라는걸 고려하면 계획이 조져진 시점이었음에도 충분히 빠르게 들어온 셈입니다.
제 목표는 밸로프 부스.
라스트오리진 단독은 아니고 밸로프에서 서비스 중인 소울워커와 콜라보겸 같이 판다그래서 그쪽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곧바로 줄서서 주문표 작성하고 굿즈 구매 했습니다.
(찍은 곳의 반대 방향에 소울워커 컨셉 아트들이 있었습니다.)
컨셉 아트가 많았는데 이미 나온 스킨들도 있고 나오지 않은 스킨, 스토리 컨셉 아트들도 많았습니다.
4. 구매 품목.
경제적 사정이 넉넉치 않아 최애인 신속의 칸이 포함된 아크릴과 다키마쿠라 커버만 샀습니다.
근데 커버만 팔고 속은 안판대서 따로 구매 했습니다.
왕복 택시비용 10만, 굿즈 구매 비용 14만, 다키마쿠라 속 10만.
총 34만이네요.
비싸긴 한데 이런데 쓰려고 돈버는거니까 상관 없었습니다.
월급날인 10일까지 물만먹고 살면 됩니다.
5. 느낀점.
사람 진~~짜 많았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감기 걸린 상태에서 방문한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 진짜 많이 왔더군요.
그리고 작년에는 전시장 하나를 안썼는데 이번에는 전시장을 통으로 쓴 덕분에 사람은 많아도 통행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제일 인상적인 곳은 브라운더스트2, 니케 부스 쪽이었는데 서로 붙어있어서 사람들이 인산인해였고 림버스컴퍼니 부스도 상당히 사람 많았습니다.
그외에 많았던 곳은 에픽세븐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 쪽과 메인부스라 할 수 있는 명조 쪽이었네요.
제 목표인 벨로프 부스는 작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해주는 곳이라 그래도 라스트오리진 아직 안죽었구나 싶었습니다.
사소한 후기글인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