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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0 13:39
저야 안해서 망작이냐 아니냐를 말하긴 좀 그런데, 애초에 게임평론가들 평가가 그렇게까지 좋은게 아니었으면 팬들의 반응도 지금만큼 나쁘진 않았었을 것 같습니다. (내용 자체는 이미 다 알아서) 그렇다해도 평가가 나쁘긴 나빴겠지만 우주명작 취급하는 평론가 평가들에 대한 반작용도 제법 큰 영향이 있었다고 봐요.
20/06/30 13:46
2 하나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이루어낸 업적이 작지 않고, 근거가 있는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1이 1400만장이나 팔렸고 사람들은 2의 경험은 1의 맥락안에서 존재하니까요. 이 많은 평론가들이 하나같이 다 그 부분을 읽어내지 못했을 것 같지는 않고, 2를 즐기는데는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도로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6/30 13:52
그런데, 이런 작품에서 1편을 완전 떼어놓는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긴 하지만, 어쨌든 떼어놓고 보면 이게 다수의 평론가가 10점만점에 10점짜리 게임이라고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제 주변에 플에이 마친 몇몇 사람들은 불호의 정도 차이와 상관없이 모두다 '어떻게 봐도 이게 10점짜리 게임은 안됨' 이라는 평가를 내렸거든요. 비교적 재밌게 했다는 사람조차도요. 전 아무리봐도 평론가들이 그냥 이미 머릿속에 10점을 그려놓고 평가를 시작한 것 같아요. 이유야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 너티독이 만든 그 잘만든 게임의 후속작인 이유도 있겠고, 초기에 큰 웹진에서 10점을 빵빵 때린 것도 있겠고...... 그러다가 일반 게이머들 반응이 워낙 안좋은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더 이 게임이 10점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그런 상황처럼 보이거든요.
20/06/30 14:02
제가 그 평들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게임 자체는 8-9점 정도를 주고싶은데, 이 게임에서 캐릭터 묘사를 북미의 미드나 영화의 스토리 맥락에서 보면 기겁할 정도로 비주류적인 캐릭터들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는데 있어서 그 대담성에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요? 미국에서는 비주류 캐릭터를 주역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상업적으로 큰 리스크를 짊어진 시도이고 이러한 부분에 점수를 더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점에 있어서는 라오어2가 전인미답의 지역을 개척했다고 읽을 수도 있고, 저도 미국에 거주하면서 북미 미디어를 주로 접하는 입장에서 초반의 10점 러쉬가 분위기상 어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9점정도는 주고싶네요. 전작은 10점 만점에 11점..
20/06/30 15:58
솔루님이 추정하신 상업적 리스크라는 부분에서
평론가와 게이머들 간의 괴리가 있는듯 합니다 상당수의 게이머들은 상업적 리스크를 짊어진 시도라 보지 않고 전편의 영광을 등에 없고 트롤링 했다고 본 듯 하니까요.. 신규 IP로 해라라는 말이 나오는게 그 이유겠지요
20/06/30 16:09
라제와 똑같긴 하죠. 구린 스토리, 전작 주인공에 대한 홀대, 성공한 시리즈에 숟가락 얹기 등..
덕분에 라제 이후 스타워즈 영화들 흥행은 조졌다 수준이 되버렸는데(특히 한솔로) 라오어3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네요. 아니면 아예 이후 얘기를 그냥 안내버리고 명예사 시키려나요?
20/06/30 13:49
라오어2의 가격이 지금 신품이 46000까지 떨어져버렸고, 이건 소매상들의 손해 각오한 밀어내기죠.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게임샵들, 많은 소상공인들이 너티독의 독단으로 1달 급여에 상당하는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투자가 언제나 투자자의 책임이라면, 허위광고 처벌도 필요없겠도.
20/06/30 14:05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럴수도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금 다 정가판매하고 있고 발매한지 일주일밖에 안되서 중고도 매물이 없는데요?
20/06/30 13:51
그래픽 굿, 연출 굿. 상호작용 굿.
스토리 똥(쌍팔년도 복수는 나쁘다를 지금 꺼냄, 1편 덕질한 놈들 열이나 받아라), 전투 1편 보다 퇴보(특히 무한칼 ㅡ.ㅡ), 우리편 ai 전작보다 퇴보.
20/06/30 13:54
어제 끝낸 바로서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조엘 죽는 장면에 오열하시고 애비 플레이 질색 하시는 것들 보면서 '내가 싸이코인가?' 생각 많이 했습니다. 조엘의 업보 청산은 당연한다고 느껴서.. 다만 좀 더 멋있게 죽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네요. 솔직히 애비 플레이하는 게 앨리 보다 재밌었어요. 불타는 마을 가로지르는 거나 고층 빌딩 외나무 다리 타는 것 등등 연출 정말 좋았습니다. 스토리는 라오어 1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일 짜증 나는 것은 게임외로 평론가/제작자들이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분들을 다 싸잡아 안티-PC/ 소수성애자 혐으로 몰아가는 것이네요. 제발 PC 쉴드 뒤에 숨어서 자위 하지말지..
20/06/30 14:08
애비는 대놓고 다 죽이고 진행하라고 디자인된 캐릭터라서.. 아이러니 하죠. 신체적으로 약한데 살인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엘리는 막상 전투는 부담스럽게 만들어졌고,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은 애비는 살육머신이고..
20/06/30 14:01
1편을 거르고 2편만 보면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서로 죽고 죽이네 이럴뿐... 1편만큼의 몰입감이나 감동을 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20/06/30 14:01
댓글에 스포가 포함되어있을수도 있습니다.
1편에서 조엘의 선택을 당연한 선택으로 생각했었기에 여운이 길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어가며 조엘에게 엘리는 핏줄을 넘어선 자식 이상인 존재가 되어버렸고,인류가 다 뒈지던말던 내새끼 하나가 더 중요한건 어느 부모에게나 마찬가지 일테니까요. 아무튼 기대했던 2편의 엔딩을 엊그제 봤는데, 사실 조엘을 그런식으로 퇴장시킨건 별 감흥 없었고 게임 플레이는 더할나위없이 좋았지만 애비 파트는 대체 내가 왜 얘한테 감정이입하고 뭣때문에 조이스틱 붙잡고 있는지를 모르겠더군요. 1편은 인류의 구원,2편의 엘리 파트는 복수 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질 수 있었기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애비 파트는 끔찍하게 괴로웠습니다. 차라리 애비파트를 대폭 축소하던가 빼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으로 달려버렸다면 훨씬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20/06/30 14:10
저는 애비파트 몰입해서 참 재미있게 했는데, 쓸데 없이 긴 사이드퀘스트같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애비로 한 10시간 플레이했는데 갑자기 엘리 감정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좀.. 차라리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20/06/30 14:05
1편 조엘과 엘리 스토리에 감동한 플레이어로썬 2편은 개망작입니다.
첫애비플레이후 왜 내가 플레이한캐릭으로 조엘을 죽이는지도 모르겠고 두번째 애비플레이에서는 도저히 못참고 하차했습니다.
20/06/30 14:35
라오어2 스포) 조엘이 엘리에게 말해줬어야 했던 것 (레딧 펌)
엘리: 난 그 병원에서 죽었어야 했어요. 조엘: 엘리야, 백신 제작은 도박이었어. 네가 첫 실험 대상도 아니었고, 마지막 실험 대상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지. 그리고 만약에 어떤 기적으로 백신이 만들어졌다쳐도 세상이 저절로 옛 모습을 찾지는 않을거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게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다. 감염된 식인종과 약탈자가 세상에 널려 있고 그들이 어디론가 사라지지는 않아. 무엇보다도 이 멸망한 세계에서 백신을 대량 생산하고 보급한다는건 절망적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그들에게는 그럴 역량이 없지. 게다가 그 무능한 파이어플라이가 사람들에게 그들 밑으로 들어오라는 협상 수단으로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니? 내 말이 다 틀렸다쳐도, 내가 엘리 너를 데려다주고나서 그것들이 날 죽일지 말지 의논했었단다. 기껏 너를 데려다주고나서 내가 받은 거라곤 뒤통수 맞은 거였지. 무기와 물자를 압수당한 나는 안전 지대 밖으로 끌려가 총구 앞에 세워졌다. 파이어플라이는 거래를 깨고 날 엿먹였어. 얘야, 나는 그런 놈들을 죽인 거란다. 1: 상황 요약> - 엘리를 데려다주는 대가로 무기를 약속 - 나라를 횡단하는 여행을 함 - 조엘이 도착하자마자 때려눕힘 - "오, 그건 그렇고 우린 아무것도 안줄거고 엘리 머리 좀 딸께. 널 죽이지 않은 걸 감사해야해." 2: 조엘의 대사에 붙여> 파이어플라이가 네 머리를 따려는 걸 어떻게 내가 참을까? 그들은 네게 부탁하지도 않았고 딱히 선택지도 주지 않았어. 그냥 날 때려눕히고는 너를 데려갔어.그러고 하는 말이 너와는 이제 안녕이라는구나. '사라'를 기억하지... 좀비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그 군인은 아마도 자신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마땅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거야. 사태를 통제한다는 그런 개소리를 명분삼으며 내 딸을 총으로 쐈지. 그 군인들은 미래를 위한 계획이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 그건 아무런 의미도 결과도 내지 못했단다. 나는 그런 일을 다시는 겪을 수 없었다. ============================= 뭐 레딧친구들이 죠엘에게 너무 이입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라오어1 마지막에서 죠엘의 선택을 부정한다는건 엘리가 죽게 내버려둔다는 것이 될텐데 죠엘 입장이라면 쉽게 납득하기 어렵긴 한것같아요. 정말 기적적으로 생긴 면역을 가진 사람인데 오자마자 머리를 따는것이 정말 최선인지 그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뭐 그런부분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라오어2는 '파이어플라이 죽인 죠엘이 잘못했네' 를 넘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듯.
20/06/30 14:49
인류를 구할수 있는데 애를 구한다고 어떻게 그걸 포기하냐라는 말에 가진 의문이 그거였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어?] 모든 장비가 정상 구동 되며, 수많은 의학 박사들과 학회가 정상 구동하며 그 어느 때 보다도 백신의 필요성이 높은 지금도 반년째 백신은 안나오고 앞으로 반년안에 나올지도 의문인 상황인데.. 유일한 항체 보균자를 죽여버리고 백신을 만들수 있냐에 도저히 긍정적인 계산이 안나오더군요. 엘리 죽여놓고 [웁스..백신 만드는데 실패했네]가 빤히 보이죠
20/06/30 15:14
저는 이게 당연히 죠엘의 선택이 옳거나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양면성의 문제인데, 애비라는 존재가 반박불가 이게 옳음이라고 느껴지게 묘사된데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애비가 옳은 존재인 것이 아니라 이미 그 복수의 순환에서 시간상 먼저 겪었기 때문에 야라와 레브를 통해 먼저 극복한것 뿐인데, 위에서 말했듯 이 부분이 효과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네요.
20/06/30 15:19
조엘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조엘이라는 것만으로도 에비는 조엘에게 복수의 권리가 있습니다. 엘리가 에비에게 복수의 권리가 있는 것 만큼이요... 그런데 복수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특히 저런식으로 죽고 죽이는 복수에는요. 애비가 옮다고 묘사되는 시점에서 스토리는 반쯤 망한거에요. 그러면 그걸 반박 할 생각이 안 들도록 몰입 시켜야하는데 애초에 1편 때문에 그건 난의도가 너무 높은 과제였고 결국 실패했지요...
20/06/30 15:25
저는 이제 복수의 순환을 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러면 물고 물리는 고리속에서 누가 먼저 손을 씻어햐 하나? 왜 씻어야 하나? 이게 관건이었다고 봅니다. 애초에 엘리가 애비를 죽이거나 그 반대의 결말은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었다면 이야기가 진짜 이상했을거에요. 타란티노 영화나 그런게 가능하지 않을까..
저는 애비가 무조건 반박불가 옳다라고 묘사되었다라고 느끼지는 않았고, 그래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20/06/30 15:31
복수의 순환을 끓는 이야기라는데..
그걸 설득 못한게 문제죠. 애비가 조엘을 죽인 시점에서 그 순환을 끓을려면 앨리가 애비를 용서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긴하죠 그런데 그걸 아무런 사전 작업 없이 던져 버린게 설득에 실패한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앨리가 왜 복수를 포기했는지를 설득하는데 더 큰 시간과 공을 들였어야해요. 애비의 과거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들일것이 아니라요.
20/06/30 16:26
복수의 순환을 끊는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좀... 작가의 자의식과잉이 들어간 서사라는 느낌이 있죠. 더구나 타란티노 영화마냥 수십 명을 도륙내면서 애비 앞까지 당도했는데 그제와서 복수의 순환을 끊는다? 앞뒤가 전도된 말이죠. 전개는 타란티노마냥 했으면서... 베트맨이 조커 부하들은 쳐죽여놓고 정작 조커는 못 죽이겠다며 불살 타령을 하면 그게 어이없지 않겠습니까? 뭐 그 정도 수준의 스토리였다고 봅니다.
20/06/30 16:28
그런 이야기는 많죠 뭐. 그렇게 보면 1편도 그냥 칠드런 오브 멘 배낀거고.. 뭘 이야기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가 더 중요하니까요.
20/06/30 16:33
그렇긴 합니다.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가 더 중요하죠. 그래서 [더구나 타란티노 영화마냥 수십 명을 도륙내면서 애비 앞까지 당도했는데 그제와서 복수의 순환을 끊는다? 앞뒤가 전도된 말이죠. 전개는 타란티노마냥 했으면서... 베트맨이 조커 부하들은 쳐죽여놓고 정작 조커는 못 죽이겠다며 불살 타령을 하면 그게 어이없지 않겠습니까]라는 걸 덧붙인 거죠. 제가 봤을 때 라오어2는 그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실패한 게임이고 그래서 스토리가 이상한 게임 맞는 것 같아요...
20/06/30 16:36
저도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플레이상으로 살인/비살인의 구분을 중심으로 게임디자인을 했으면 유저의 선택으로 남겨둘 수 있는데 그런것도 딱히 아니니..
20/06/30 14:39
이게 명작이면 창세기전3, 파트2는 역사에 남아야할 명작 중의 명작 반열에 올라야한다고 봅니다. 흔해빠진 클리셰도 제대로 표현못하고 자기가 말하고 싶은걸 말하기 위해 끼워맞춘 스토리 진행방식에 발매전 예고했던 상호작용은 온데간데 없는 창세기전 템페스트급 사기.
20/06/30 14:41
라오어2의 가장 큰 문제는 제목이 라오어2라고 생각해서.. 8점 정도 줬다면 누구나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잘만든 게임이죠. 다만 이렇게 까지 욕먹을만 하냐라고 하면 기꺼이 그럴만 하다라고 해주고 싶네요.
20/06/30 14:47
플레이 시간은 더럽게 긴데 애비에 대한 감정이입이 안 되는 것이 너무 크다고 봅니다. 애비 파트는 그냥 빼 버렸어도 지금보다 평은 더 좋았을 거라 봐요.
20/06/30 14:48
하도 분노의 들불 같은 사태가 되어서 똥겜 아니라고 평가하면 돌팔매가 날아오는 데..
저는 이런 의견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 다 플레이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욕먹을 작품인가? 하면 의문이 있어서.. 불만은 어느 정도 이해하겠는데
20/06/30 14:51
저도 딱히 캐릭터에게 몰입하는 편은 아니고 그냥 드라마나 영화 보듯이 담백하게 보는 느낌이라 사실 조엘 죽을때는 별 느낌 없었어요. 솔직히 파이어플라이 입장에선 조엘 죽이고싶을만하죠.
그래서 애비파트를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부담감도 없었고요.. 그냥 신캐릭터 등장하는구나.. 이정도? 게임도 정말 재밌게했고 저도 8.5~9점정도 주고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엔딩에서 앨리가 복수를 안한점이 의아하다고 했는데.. 저는 그냥 [앨리가 애비한테 목숨구걸 두번 받았으니까 그냥 죽여버리기엔 양심에 찔려서 놔주는구나] 하고 그냥 드라이하게 받아들여서 딱히 엔딩에 의아함도 안가졌어요. 다만 뭐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좀 아쉬운부분들이 좀 있었다면 "WLF를 거의 가족처럼 생각하던 애비는 왜 처음보는 스카 남매를 위해 동료들을 몰살시키는 선택을 했나? 원래 알아주는 스카 사냥꾼이었다면서?" 이 부분에서 좀 개연성이 많이 깨진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사실 목숨한번 구해준거 물론 고맙긴하지만, 애비도 야라랑 레비의 목숨을 구해줬고 치료까지 해줬으니 딱히 빚진것도 없단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뭐 거의 집착수준으로 레비랑 야라한테 매달려서.. 이부분이 좀 이상했고 또 쓸데없이 길고 늘어지는 연애파트들.. 애비-맬-오웬 삼각관계도 솔직히 별 영향도 없어보이는데 쓸데없이 자주나온다는 느낌이었고..단순히 전우애정도만 표현해도 될거를 맬과 애비의 치정에 왜그렇게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지? 제시-디나-엘리도 그렇게 많은 부분을 치정극에 투자해서 남는게 뭐였는지? 솔직히 맬이 딱히 이야기에 전혀 필요하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그런것치고는 그쪽에 엄청 많은 공을 들이거든요. 그래서 나중에라도 뭔가 나올줄알았는데, 그러다가 별 맺음도 없이 탕 푹 해서 죽여버리고... 좀 허무하더라고요. 연애파트 진짜 질질늘어지거든요. 제가 이런거 좀 싫어하기도하고...근데 스킵은 또 못하겠고 해서 보긴 봤는데.
20/06/30 15:19
이게 저는 애비의 컴플렉스를 묘사한건데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애비같이 거의 여성성이 거세된 여자 캐릭터가 여성성 그 자체인 임신한 멜에게 결국 남자를 뺏긴다는 부분, 충동적으로 오웬과 야스를 하는 부분은 애비가 지금 상당히 심리적으로 위태롭고 사실은 자존감이 낮을 것이라는 간접적인 묘사같습니다. 근데 저도 보면서 그렇게 느끼지는 못했고 나중에 멜이 애비한테 뜬금없이 화내는 부분에서 좀 이해가 갔네요.
20/06/30 15:35
네 저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엔
오웬이 먼저 애비한테 손을 내밀었는데, 애비가 과거에 사로잡힌 상태라서 그 손을 뿌리쳤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헤어졌음 -> 근데 막상 헤어지고나니 구남친이 아쉬워 찝쩍거리는 포지션이라고 느꼈어요. 굳이 니이름 안적고싶다는데 이악물고 활쏘기1등해서 지이름 새겨넣는부분에서 어지간히 집착하는구나 생각은 했고요 맬이 정색빨고 화내는부분에서는 '섹스한거 들켰나?' 싶었고...그래서 점점 갈등구조가 깊어지다가 마지막에 맬이 산타바바라로 갈때, "니가 가면 나는 안갈거야"라고 하길래 그럼 [이제 오웬에게 공이 넘어갔군, 대충 맬이 "나야 애비야 선택해!"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서 앨리가 튀어나와서 칼로 다찔러죽여버리고 대충 매듭지어버리더라고요.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든가..대충 헤집어벌리다가 다죽이고 끝내니까 뭐하려고 여기까지 왔냐?는 물음만.. 분명 애비의 내면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맬-오웬-애비의 삼각관계'를 택한것같은데, 저는 이 서사 자체를 이야기에서 들어내도 딱히 달라지는점이 없을거같아서.. 사실 애비의 내면심리묘사가 라오어2에서 그렇게 중요한부분이 아닌데, 이야기를 거기에 몰빵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거대한 족발뼈같은 느낌을 받았네요. 이거 좀 치우고 고기 넣으면 갓음식일거같은데..하는 느낌 차라리 애비와 애비의아빠 얘기에 좀 더 많은 부분을 할애했으면 조엘에 대한 깊은 증오감이 더 잘 설명되지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20/06/30 15:51
애비의 심리가 사실 중요하죠. 그 감정선을 유저가 따라가야 애비라는 캐릭터랑 공감이 되니까요. 묘사를 함에 있어서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20/06/30 16:08
네...묘사 전체가 안중요하다는건 아니고 애비의 복수심이나 증오감이 해소되는 과정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서,
뭐 맬이나 오웬과 연관돼서 말씀해주신 여자로서의 열등감이나 오웬에 대한 집착..그런 연애감정과 관련된 묘사들이 크게 필요없지않았나 싶어서요. 솔직히 저만 그런지 몰라도 별로 안궁금했거든요.. 예를들어 맬-오웬 파트를 통으로 들어내버리고 애비의 애비와 애비가 파이어플라이에서 고군분투하던 이야기를 좀 더 조명해줬으면 애비의 애비가 썰렸을때의 복수심을 조금은 공유할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사슴 덫에서 구해주는 짧은 스토리로를 애비의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는게 불가능했거든요. 걍 철없는 아저씨느낌
20/06/30 14:54
김성회님이 리뷰하신 내용 보면 플레이어들이 느꼈던 불편함이 잘 설명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애정어린 플레이를 했던 캐릭터가 개차반으로 작살난다? 애비의 뒷 이야기가 어떤건지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없고 내 캐릭터를 죽인 애들 굳이 왜 플레이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대단한 반전도 없고 그저 그랬습니다. 그냥 진부한 클리쉐에 과연 조엘이 죽을만큼의 값어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별로 공감을 하지 못한거죠.
거기에 제작자는 거꾸로 가르치려 들고 있죠. 응 이해못한 니네가 불쌍해 라고 조롱을 하면서 말이죠. 애비 스토리를 봐도 똑같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상을 위해서 사람을 거침 없이 죽이죠. 라오어 3가 나와서 애비가 또 헤드샷 맞고 초반 끔살 당해도 할말이 없죠. 근데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구분도 안되는 상황에서 내가 맞음 이러고 있는 제작자 보면 솔직히 정내미가 안들어가죠. 이건 어디까지나 불호가 있는 게이머들 이야기고 그렇다고 모든 게이머가 다 재미 없다라는 의견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이 있는거고 누군가는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6/30 15:03
저 역시 망작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에비 플레이에 감정이입이 가능한 분에겐 9점 이상 그게 힘드신 분에겐 7점 이하 골프채에서 꺼버린 분에겐 0점
20/06/30 15:03
그래픽 뛰어나고 나름 재밌는 전투라고 생각하는데 애비 파트에 감정 이입이 너무 안되서 고생했습니다.
만난지 3일정도 된 애를 구할려고 그 많은 동료를 가차 없이 죽이는 거 보고 성격이 사이코 패스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파이어플라이에 도대체 뭐가 있는지 계속 찾으러 다니는지 이해가 안되구요.. 저는 스토리위주의 게임을 즐겨하는지라 올해 최악의 게임중 하나 였습니다.
20/06/30 15:35
애비파트를 DLC로 돌려버리고 그만큼 시간을 토미나 조엘의 죽음부분에 좀 더 길게 할당했으면 더 좋았을거 같긴해요. 저는 애비 팔뚝에 몰입이 안됐습니다...
20/06/30 15:36
사실 1편도 말도 안되었죠. 어떻게 유일무이한 항체 보유자를 실험 시작하자 말자 죽입니까?
죽이는 건 일단 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본 다음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죠. 그런데 왜 1편이 개연성 이야기를 안듣는가 하면 게이머들을 충분히 잘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2편은 메인 스토리 자체는 그런 스토리를 짤 수도 있습니다. 주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1편에 비해서 주제 자체는 도덕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죠. 다만 어떤 방식으로 게이머들을 설득했는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설득하는 방법 자체가 최악이었고 그래서 대다수의 게이머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게 문제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에서처럼 1편에서 애지중지하면서 아포칼립스 속에서도 열심히 구출한 애완견을 2편에서는 아무 맥락없이 갑자기 보신탕으로 먹어버린 모습을 취했습니다.
20/06/30 15:40
사실 조엘이 죽은게 문제가 아니라.. 조엘이 어떻게 죽었냐가 중요한 거였죠..
그리고 적어주신 애비 이야기 들어보니 이해하고 더 어이없네요.. 스토리 개연성은 정말 걍 내다 버렸군요
20/06/30 15:47
정발전엔 그 정반대 상황이었죠.
비판하던 사람들 조리돌림하던게 게임 사이트들 전반적인 분위기였구요. 정발하고나니.......
20/06/30 16:05
동의합니다. 사실 정발전에 그 반대 상황이었다는것도 꽤 중요해요.
실제로 ps3 시절 라오어 발매하자마자 갓겜소리 들을때 "글쎄 이거 갓겜까지나 되는 게임인지 잘 모르겠다."라는 식의 이야기를했다가 피지알에서 조림돌림당한걸 본적이 있어서...
20/06/30 15:52
딴곳은 모르겠고 레딧은 거의 우리나라 이상으로 폭발중인 것 같은데 '부정적이 약간 우세한 극단적인 호불호'정도로 끝나는 곳이 어딘지 궁금하긴 하네요.
사실 이 게임의 가장 구린점은 온갖 장치들을 통해 애비에게 몰입을 강요하고 있는데(실제로 개발자 인터뷰에서도 애비에게 몰입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인정했죠) 그런 장치들이 설득력은 하나도 없고 부족한 개연성과 퓨전해서 환장할 정도의 시너지가 나버린 덕에 애비에게 몰입은 커녕 몰입을 방해할 수준이 되버렸다는거죠. 애비 파트가 뭐 짧은것도 아니고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트가 몰입도 제로의 스토리가 되버렸으니..당연히 이 사단이 날수밖에 없죠. 근본적으로 스토리를 '잘'만들어서 애비에게 몰입을 가능하게 했다면 진짜 갓겜 소리 들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복수(증오)라 해봐야 3류 무협지만 봐도 지겹게 우려먹는 스토리라 뭐 특별할 것도 없고, 결국 어떻게 연출하기 나름이냔데 게임의 반절을 차지하는 애비 파트 몰입도가 제로라는건 답이 없는 수준이죠. 하다못해 김성회님 리뷰에서 말했듯이 이건 20세기에 나온 창세기전3에서도 이미 써먹었던 소재죠. 창3가 딱 라오어처럼 창3의 진 주인공인 살라딘이 이룬 모든걸 에피2에서 버몬트로 플레이해서 다 깨부수는게 창3 파트1 주요 스토린데 버몬트에게 증오하는 유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죠. 스토리만 놓고 보면 만만찮게 어두웠는데 말이죠. 결국 이 복수의 연쇄라는걸 어떻게 설명하냐에 따라 설득력과 공감을 얻는다고 볼 수 있는데 20세기 게임보다 못한 개연성과 몰입도 떨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이 사단이 난 것 뿐입니다. 덕분에 스토리를 중시하고 1편을 감명깊게 한 유저라면 거르는게 이득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게되버렸죠.
20/06/30 16:08
정말 놀랄 정도로 스토리의 모든 구성요소가 애비한테 감정이입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수준이었는데 "아닌데 그거 감정이입하라고 만든건데"라는 인터뷰를 보고 벙쪘습니다.
진짜냐?
20/06/30 16:16
사실 애비파트 내내 구구절절 실제로 애비가 이런 애였어요~하고 열심히 설명하긴 하죠. 이게 자세히 보면 애비에게 몰입하라고 이렇게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넣은 것 같긴 한데...그 스토리가 하나도 공감이 안되고 설득력도 없고 작위적이다보니 오히려 제작진의 의도와 반대로 유저 입장에서는 하나도 공감이 안되고 오히려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가 되버렸죠 크크..
20/06/30 16:16
레딧은 디씨 같아서 가는곳에 따라 편견이냐 평이 달라요.
/r/lastofus2 로 가시면 폭발중이고 /r/lastofus 로 가면 호평이 더 많죠. 뭐 레딧으로 해외 의견을 갸늠하기도 무리고요.
20/06/30 18:53
r/lastofus는 사실상 죽은 곳이라 별 의미 없습니다. 게임 나오자 마자 관리자들이 견디지 못해 런했고 지금도 사실상 죽은 곳이에요.
r/PS4 스포일러 스레드 쪽은 그래도 슬슬 호평하는 감상평들 올라오긴 하더라고요. 여기도 초창기에는 욕만 안하지 분위기 살벌했고요.
20/06/30 19:20
https://www.reddit.com/r/thelastofus/
여기 말하는 거 맞죠? 사실상 죽은 곳 치고 현재 유저수나 코멘트수 등등 /r/thelastofus2 나 다를거 없는데요?
20/06/30 16:04
개발진이 플레이어 기분 쓰레기같이 만들려고 작정하고 만들어서 원하는 반응 보여주는거 뿐이죠
내 기분을 망치는 방식이 참신하건 도전적이건 그딴게 뭔상관입니까? 그냥 기분 엿같게 만드는 쓰레기지
20/06/30 16:19
라오어1를 인생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part 2도 아주 기대하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스포일러를 본 건 아니지만 관련된 힌트를 좀 보다보니 막상 엔딩까지 보고 났을때의 충격이 크진 않았구요. 애비 1일차때는 왜 이걸 플레이해야 하는지 좀 짜증나긴 했는데 3일차 넘어가니 나름 감정 이입이 되더라구요. 전투 파트는 최대한 피해보려고 했습니다만 난이도 최하로 놓고 해도 어렵고...하지만 극장 결투씬은 좀 불쾌했습니다. 둘 중 하나 고르게 해주던가...
양이나 키우면서 트라우마 극복해 나가는걸로 엔딩을 봤으면 좋았겠지만 산타바바라까지 이어가니 좀 피곤하더군요 . 마지막 결투씬도 너무 잔인하고ㅜ 뭐 스토리상의 단점은 좀 있지만 나름 재미있게 잘 플레이했습니다. 게임 커뮤니티가 전반적으로 비토 분위기인데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긍정적 평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글빨이 후달려서 어려웠거든요 흐흐
20/06/30 16:36
그냥 총쏘고 좀비죽이고 사람죽이는 게임이면 괜찮은데 라오어2면 스토리, 연출, 몰입도가 중요하죠. 이번 작에서는 애비에게 유저가 몰입하도록 구성을 짰는데(실제로 개발자도 그렇다고 했고), 거기서 와장창 실패했습니다.
뒤집어 말해서 이 게임이 라오어가 아니라 그냥 스토리 없이 좀비밭 뚫기 게임이었으면 10점 나올만 하다고 봅니다만, 라오어의 이름을 가지고 스토리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상 10점은 절대로 나올수가 없는 점수라고 봅니다. 한 5,6점 정도? 유저 점수는 게임 실 구매자만 투표할수 있는 PSN점수가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다만 거기는 최저점이 1점이니 그것도 생각해야겠죠.
20/06/30 16:36
잘 읽었습니다.....만 한동안 라오어 2 아니 이 씨리즈를 둘러싸고 건설적인 의견 교류의 장이 생길 것 같진 않습니다. 1편이 만들어진 성역이었다면 2편은 금기에 대한 반역쯤으로 다들 대하는 것 같거든요. 객관적인 언어의 탈을 쓰고 있지만 다들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이 게임은 내가 빡쳐서 쓰레기 딱지를 붙이는 거지, 쓰레기라서 내가 빡친 게 아니에요. 만약 그랬다면 1편도 걸작 소리 들으면 안 됐고요.
하지만 게임이 게이머 빡치게 하는 게 딱히 잘하는 짓도 아니거니와, 다른 사이트에서 본 말이지만 아무튼 소비자느님은 무결하시니까 넘어갑시다. 언젠가 역사 속의 사건으로 씹을 기회나 생기면 다행이겠지요.
20/06/30 16:43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오어2가 쓰레기딱지가 붙건말건 전 재밌게 했으니 상관 없는데, 아무래도 망작소리만 듣고 그냥 거를 물건인가? 하면 그건 또 아쉬운거 같고 싶어서 그냥 간단히 써 봤습니다.
20/07/01 20:41
늘 그러진 않을 텐데 라오어2의 경우는 그렇게 돼있군요. 아닌 척하지만 결국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내가 용서할 수 없으며 내가 쟤들 사정을 알아야 할 필요를 느끼기 싫으므로 이 게임은 수준이 낮다 하는 소리의 꾸준한 동어반복이잖습니까, 지금 세태가. 예, 뭐 말씀대로 [다] 그런 건 아닌데, 당장 여기를 포함해서 의견 올라오는 대부분이 그런 논지잖습니까. 하긴 1부터도 방향만 반대지 논지는 비슷하군요. 내가 감동받았으므로 이 게임은 수준이 높아! 야너두? 야나두!
솔직히 말하면 기분대로 게임 평가하는 게 잘못인 건 아닙니다. 돈 내고 감상하는 사람들이면 엄연히 그럴 자격이 있죠. 그런데 그걸 공정하다고 생각하면 안 좋습니다. 동시에 내가 공정하지 않게 게임을 대할 때는, 제작자 또한 공정하지 못한 태도로, 그러니까 순전히 지들 x대로 창작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하는 거고요. 그게 기분대로 게임을 평가할 때 게이머가 가져야 할 공정함의 선이라고 봅니다.
20/07/02 11:30
제가 너무 간결하게 적어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전달되지 않은 것 같군요.
[아닌 척하지만 결국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내가 용서할 수 없으며 내가 쟤들 사정을 알아야 할 필요를 느끼기 싫으므로 이 게임은 수준이 낮다 하는 소리의 꾸준한 동어반복이잖습니까] >> 게이머에게 이해가 안되고, 용서도 안되며, 사정을 알고 싶지 않을 정도의 스토리라면 그냥 망한 스토리일 뿐입니다. 반대로 상황.상황이 이해가 되고, 용서가 납득이 가고, 그 사정들이 궁금해지도록 한 스토리가 좋은 스토리겠죠? 그리고 대중은 라오어2의 스토리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했을 뿐입니다. [나를 빡치게 했다]가 아니라, [똥같은 스토리와 캐릭터 활용, 개연성 떨어지는 설정등으로 나를 빡치게 했다.]라는 겁니다. 동어 반복이 아니라 아주 큰 차이가 있는 얘기에요. [하긴 1부터도 방향만 반대지 논지는 비슷하군요. 내가 감동받았으므로 이 게임은 수준이 높아! 야너두? 야나두!] >> 라오어1을 얘기하면서 [내가 감동받았으므로 이 게임은 수준이 높아! 야너두? 야나두?]라고 얘기하는 건 그 사람들을 조롱하시는 거라고 받아들이면 되는거 맞죠? 기본적으로 연출에 감동을 하든, 게임플레이와 시스템에 감동을 하든, 스토리에 감동을 하든, 캐릭터, 세계관 설정에 감동을 하든...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에 감동을 주면 좋은 게임인 건 맞습니다. [동시에 내가 공정하지 않게 게임을 대할 때는, 제작자 또한 공정하지 못한 태도로, 그러니까 순전히 지들 x대로 창작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하는 거고요. 그게 기분대로 게임을 평가할 때 게이머가 가져야 할 공정함의 선이라고 봅니다.] >> 이건 제 능력으로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해석이 안되는 문장이라 뭐라 반박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제작자가 공정하지 못하게(?) 지들 맘대로 창작에 임한다면, 그냥 게이머로부터 외면을 받으면 그 뿐입니다. 적어주신 글을 보니 전반적으로... 뭔가 펀쿨섹좌가 생각나네요. 바보왕님이 라오어2를 좋게 평가하시는 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전세계의 수많은 게이머들이 욕을 하는 것에도 그 의미가 있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결과적으로 너티독이라는 회사에 대한 게이머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순전히 지들 맘대로 창작에 임하는 것]에 배팅했지만, [실.패.했.다] 라고 생각합니다.
20/07/02 12:35
게이머에게 이해가 안되고, 용서도 안되며, 사정을 알고 싶지 않을 정도의 스토리를 두고, 매체의 문제 환경의 문제 그리고 게이머들 자신의 아량 문제 등등 변수를 제외한 채로, 오직 망한 스토리일 뿐이라고 단정 때리는 건 그냥 소통 거부고 게임 편식하는 겁니다.
똥같은 스토리와 캐릭터 활용, 개연성 떨어지는 설정만으로 정말 사람이 빡친다고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라오어1 DLC 가지고도 빡쳐야 했고 몬헌 가지고도 빡쳐야 했으며 데빌 메이 크라이 5 나왔을 때는 오사카에 핵폭탄을 던져야 했습니다. 우리가 그랬습니까? 아니죠. 게임성이 빼어났기에 앞서 말한 게임들을 우리가 용인해준 겁니까? 정말로 우리가 그랬다고 믿습니까? 라오어1에 진짜 총쏘거나 스텔스 헌팅을 하는 게임성이란 게 있었다고 믿으십니까? 콜옵보다 더? 그냥 우리는 우리가 원할 때 얼마든지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지 않을 때는 불공평할 때까지 엄격해질 수 있는 거예요. 이건 우리가 관대해지기 싫어서 관대해지지 않은 것뿐입니다. 지금 대중이 너티독에 보이는 태도를, 얼불노 3부에서 롭이 죽었다는 이유로 마틴 사진에 침을 뱉고 작품을 헐뜯으며 소설이 수준이 낮다고 구구절절 대목대목 짤라와서 [비판]하던 사람들, 칸나기 여주인공 처녀성 문제 가지고 만화책 모아서 불지르던 사람들한테서 보이던 태도에 각각 대입해봅시다. 다른가요? 물론 지금이 더 순하고 건전하죠. 하지만 정도의 차이지 결국 비슷한 짓이잖아요. 우린 그냥 작품에 모종의 욕망을 투사했는데, 그게 배신당했다는 이유로 빡쳤고 그걸 합리화할 다른 이유를 들먹이는 것뿐입니다. 적어도 지금의 의견 흐름은 99% 이래요. 그런데 결국 내가 열받은 건 열받은 거고 그게 작품을 판단할 객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니 뭐 그렇죠. 어제부터도 계속 말하는데 그럴 자격 있어요 게이머는. 내 입맛대로 살고 내 입맛대로 게임에 뭔가를 요구할 자격. 그런데 그거하나만 고집을 하고 나머지를 핑계로 내세워버리면, 게임 제작자들도 똑같이 나올 때 뭐라고 반박할 겁니까. 지금 너티독 놈들 변명이나 때리고 재수없이 구는 거에 우리가 그것들 면상에 대고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어요. 끽해야 니들 재수없어 니들 오만해 이정도인데, 재수없고 오만한 건 저것들 눈에는 우리도 피차일반이겠죠. 그렇게 될 거란 정도는 생각해두자는 겁니다. 이 게임은 [실.패.했.다]? 그럼 드래곤님 말대로 외면하면 그만이에요. 야 게임 할거없네 안할란다. 말씀하신 그대로라고요. 제가 하는 말은, 지금 우리가 하는 짓이 그 선을 넘고 있단 거고요.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에 감동을 주면 좋은 게임이라고 하셨죠. 그렇게 다들 막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라오어1은 성역이 되었고 어떤 비판도 공론화하질 못했습니다. 그걸 본 제작자 놈들이 예술병 걸려서 만든 게 이거고요. 앞으로도 이런 일은 많을 겁니다. 이런 예술병 게임을 없애진 못할 거고 빈도라도 줄이기 위해서, 게임의 감동이 어디에서 와야 하는지, 게임이 게임이려면 뭐가 어때야 하는지를 공론화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막상 그러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경우는 그냥 액땜했다 생각하자고요. 다들 닐 드럭만 조리돌림은 적당하게만 하고. 빡친 걸로 험담하는 거도 적당히 좀 하고. 이게 제 주장의 전체 요지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라오어2를 좋아해서 이런다고 생각하셨습니까? 40점짜리 게임이 100점짜리 게임으로 둔갑한다면 바르지 못한 일이 됩니다. 40점짜리 게임이 0점 테러를 당하고 감독의 인성과 능력이 부당한 수준까지 씹히고 있으면, 그것 또한 바르지 못한 일이 됩니다. 그게 제가 이러는 이유입니다. 저도 짧게만 적어놨더니 뭐 의도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서 해설 단 거고요, 드래곤님 주장이 거칠게 줄이면 [깔 만한 이유 있어서 까는 거고 우린 깔 자격 있어서 갈는 거야] 이거던데 뭐 깔 만한 이유 있고 우리가 깔 자격 있다는 거에 반대할 생각은 좀도 없다는 점은 알아주세요. 물론 [우리는 깔 만한 근거에 의해서 아주 공정하게 까고 있는 거야!]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위에 있는 모든 말이 제 대답이 될 겁니다.
20/07/02 14:23
길게 쓰신거 전혀 알아 듣지 못하겠네요.
게임을 까는데 공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왜 공정함에 목숨거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20/07/02 15:20
예 뭐. 듣기 싫으신 소리였던 듯한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무작정 공정해지란 소리 한 거 아니니까 마음에 두지 마시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20/07/03 11:44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소리란 얘기였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게임을 욕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고, 반대로,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한 사람들이 반대편 사람 감상평을 본인들의 잣대로 비하하는 행동도 마찮가지라는 것입니다. 지금 바보왕님은 타인의 감상에 대해 어떻게 하셨는지 생각해보셨나요? 제가 보기엔 다른 사람들이 [못배워서], [무지해서] 공정하지 못한 감상을 하고 있다라고 얘기하고 계시네요? 덤으로 [소비자느님은 무결하시니까 넘어갑시다.] 조롱까지 하고 계시구요. 저는 마음에 두고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본 전작들을 말아먹은 라스트 제다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바보왕님의 그 교조적인 댓글에 오류를 그냥 지나가기엔 오지랖이.... 바보왕님도 제 글 참고만 하시고, 한번 더 생각해보시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면 뭐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20/07/03 12:36
에이 듣기 싫으신 거 맞았네요. 저는 우리가 못배우고 무지하고 멍청하고 무식하단 소리를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얼불노 칸나기는 제가 뭐하러 언급했게요? 안 멍청하고 안 무식해도 편파적인 소리 하는 게 우립니다.
좋게 봐주기 싫어서 좋게 안 봐주는 거에 우리 욕망 얘기는 쏙 빼고 작품 모자란 척만 하지 말잔 소리예요. 그걸 두고 우리끼리 잘한다 쟤들 탓이다 닐드럭만 꺼져라 하고 서로 쉴드치지 말잔 소리하는 거고요. 안 그런 척, 객관적인 척하곤 있지만 우리도 선 넘어서 감정싸움 욕구배설하고 있는 건 너티독 놈들보다, 그리고 지난 몇몇 분서 사건들 때보다 딱히 나을 바가 없단 거고요. 물론 정도의 차이란 게 있고 그 관점에서 우리가 너티녹보다 100배 낫긴 한데 그래봤자 하냐 안하냐 물어보면 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뭐 무식해서 벌어지는 일 같습니까? 배운 사람들은 안 이런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우리가 어디까지 주관적으로 대상을 대했고 어디부터 객관적으로 보는지 정도는 자각도 하고 적정선에서 자제도 해야 그래도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요. 우리가 똑같이 산통 깨고 욕질할 자유 있다고 들이대면서 제작자 예술병 걸릴 자유는 없다니, 그런 소리가 어딨습니까. 무슨 자격으로 그런 주장이 성립합니까. 공정 소리 튀어나오는 거도 그 맥락이었습니다. 지금 이 사실이 도저히 인정이 안되고 제가 하는 말이 계속해서 언에듀케잇 드립쯤으로 들리신다면야 별 수 없고요. 듣기 싫으신 사람한테 굳이 공정을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돈내고 게임하는데 나는 잘못 없다 하면 제가 감히 뭐라고 하겠습니까. 틀린 말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는 거지요.] 물론 그러면 어제 말했듯이 너티독 놈들과 우리는 서로 할 말이 없어지겠지만, 까짓거 그러라죠. 이래저래 말은 하셔도 영 마음에 걸리신 것 같은데 다시 사과드리고요. 안 내키시면 한번 더 생각 안 해봐도 되니까 좋은 오후 보내세요.
20/07/04 10:21
바보왕 님// 말을 그렇게 해놓고 아니라고 우기신다면 ... 뭐 그런거겠죠.
그렇게 생각하세요. 물론 위 댓글도 첫문단만 읽었습니다.
20/06/30 16:37
어차피 대부분의 스포는 다 당해서 적당히 스포봐가면서 리뷰들 보기도하면서 시애틀 첫째날 플레이 완료했습니다.
게임자체는 1편에 비해 진일보한 그래픽, 접근성 정도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고, 대부분의 후속작이 그렇겠습니다만 게임성의 큰 변화라던지 시스템의 큰 변화는 아직 찾아보기 어려워서 그런면에선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즐겁게 쏴죽이고, 베어죽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감수성을 자극하는 기타연주, 노래등 1편에서 느꼈던 감동이 엿보이는 씬들도 좋았구요. - 사실 1편을 해보셨던 분들은 대부분 만약 2편이 나온다면 조엘은 죽지 않겠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거나 보셨을겁니다. 아직 엔딩까지 플레이한게 아니라 혹은 스포를 보고 피했다지만 못봐서 조엘의 죽음에 다른 무슨 드라마틱한 이유가 없다면 죽이더라도 그렇게 죽이면 안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이유로 더 기분이 나빴던게, 왜 이렇게 완성되어있는(제작자 및 개발진들의 인터뷰나 반응까지도) 작품을 무기한 연기하려 했는지가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으면서 한편으론, 무기한 연기해놓고 시나리오를 좀 바꾸려한건가 연기의 이유를 이해해보려다가도 플5에 껴서 플5 판매량도 좀 올려보자 했던건가 화가 났다가도 그랬다간 플5도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다가도 그때쯤이면 시나리오를 바꿔서 좀 더 나았을까 싶은 뭐가뭔지 모를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참 더 나쁘더군요.
20/06/30 17:13
저는 혹시라도 소니가 이건 아니다라고 니들 정신 차리라고 하려는데, 닐드러그맨을 필두로한 너티독은 바꿀 의사가 없으니 마치 해킹이나 크런치에 치인 직원이 유출한것처럼 속여 자기들이 유츨 시키고 원하는대로 발매했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20/06/30 17:06
어제 엔딩 봤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애비 파트 종반에 가선 나름 몰입도 되었구요. 1편이 굉장히 캐주얼한 플롯과 갈등을 다뤘다면 2편은 의도를 가진 예술영화 같았달까요. 복수의 굴레나 누구나 각자의 사정은 있다 같은 주제의 영화를 보면 원래 뒷맛이 구리긴 하지만 취향만 맞으면 괜찮죠. 주요 캐릭터들 퍽퍽 죽어 나가는 것도 타란티노 영화 느낌도 나고 오히려 시원시원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게임적인 문제라면 뭔가 시간대를 막 오가다보니 지금 그래서 애비가 살아있던가? 오언은 지금 죽은 시간대던가? 막 헷갈리더군요. 특히 하루이틀 게임 못하고 하면 기억이...크크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지
20/06/30 17:10
저도 애비 파트 종반쯤에 나름 야라랑 레비를 통해서 복수가 아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애비의 모습에 슬슬 몰입이 되려고하다가,
갑자기 나를 "애비"라고 부르는 가족같은 울프 동료들을 상대로 갑자기 학살액션을 찍는통에 몰입이 좀 깨지더라고요.
20/06/30 17:11
전 이런 복수물 게임에서는 디스아너드가 참 좋은 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복수의 방향을 온전히 플레이어의 선택에 맡기고 그것이 플레이에도 그대로 반영되죠.
라오어2도 최소한 몇가지 결정만이라도 플레이어가 선택이 가능했다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없었을거라 보여서 안타깝네요. 이런 방식의 플레이어에게 들이미는 플레이는 이미 스펙옵스에서 봐서 신선하지도 않는데...
20/06/30 17:35
라오어1을 고려하지 않고 플레이 했을때 라오어2는 나름 괜찮은 게임이라는 의견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봤습니다만, 제 생각은 타이틀이 라스트 오브 어스 2고 조엘과 엘리가 등장하고 전작의 스토리와 연결되는데 라오어1을 배제하고 평가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틀도 라오어2가 아니고, 등장인물도 조엘과 엘리가 아니고, 스토리도 라오어와 연결되지 않았다면 괜찮은 게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면 저 포함해서 이 게임 플레이한 사람 최소 절반은 이 게임 안했겠죠.
20/07/01 01:02
저는 라오어1의 맥락에서 봤을때도 몰입해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왜 사람들이 이렇게 분노하는지 읽어서 대략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못하고 있어서..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0/06/30 17:38
그냥 김성회의 g식백과가 저와 수많은 팬들의 하고픈 말을 대변해 줍니다
1해보고 2아직이신분은 하지 마세요 그냥 교조주의 쓰레기 망작입니다 닐드럭만 인터뷰와 함께 시너지 최대로 쓰레기
20/06/30 18:07
그냥 2편만 봐도 모순투성이입니다.
엘리만 해도 조엘은 무수히 많은 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엘은 방독면이 필요없는 엘리에게 [언제 누가 나타날 줄 아냐]면서 방독면을 쓸 것을 가르칩니다. 그런 조엘이 통성명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애비는 희대의 싸이코패스죠. 남의 딸 같은 존재 죽어도 된다고 말해놓고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습니다. 조엘은 애비를 살려준 존재입니다. 그리고 애비는 그런 조엘을 가차없이 죽여버립니다. 애비에게 레브를 붙여준 건 조엘 엘리 관계를 투영시키려했습니다. 근데 레브를 알고 지낸 건 단 3일에 불과합니다. 죽을 뻔한 거 살려줬다고요?(조엘:???) 토미는 엘리의 안전을 우선시했으며 혼자 쳐들어가서 다 죽이고 나올 정도로 언터쳐블한 존재 중 하나입니다. 그 대표적인 에피가 매니와 애비를 혼자 쳐바른 부분입니다. 그런 토미가 엘리가 죄책감에 울고있다고 지도를 그냥 놓고 나오며 불 훤히 다 켜져있는 극장에서 쉬고있다가 불구가 됩니다. 그러고서는 엘리한테 님 복수 안하냐고 실망했다며 화만 내고 갑니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음 안 좋으니 일단 줄입니다
20/06/30 18:58
저는 라스트 오브 어스1의 게임플레이는 자체는 재미없었어요 계속 숙이고 뒤로 가서 암살만 하면 되었고 보스전이랄 것도 없어서 비슷한 적을 반복적으로 상대하는 지겨움만 있었거든요. 다만 제가 좀비 관련 영화나 드라마 거의 안봐서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엘과 엘리, 중간중간 만나는 다른 생존자들과의 이야기들이 감정이 가고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플레이 하게 되고 끝에 엔딩도 좋았었어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가 나온다길래 또 어떤 이야기로 감정을 움직이려나 했는데 실망만 남기네요. 원래 기대하던 것이 그래픽이나 전투, 퍼즐이 아니라 스토리 단 하나였던 지라 횟집에서 회가 상했는데 주변 반찬이랑 가게 분위기는 정말 좋아 라고 하는 느낌이에요.
20/07/01 02:57
무수히 많은 장점들, 어나더 레벨의 퀄리티를 모두 싸잡아 먹는 압도적인 단점... 우틀안, 계획대로군, 언에듀케이드 식의 추가적 입털기는 덤이요...
20/07/01 05:06
저도 재미있게 즐긴 입장에서 본문 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공감하는데요, 저는 라오어2에서 엘리와 애비는 쌍둥이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의해 아버지(아버지격)를 잃고, 증오심에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고, 복수를 성공(성공에 가까운)해도 분노는 해결되지 않고, 결국 그 증오가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해친다는걸 깨닫고 방황합니다. 둘은 그렇게 방황하다가 자신에게 온 깨달음, (애비-수술실의 아버지가 환하게 웃는 씬, 엘리 - 엔딩에서 조엘이 기타치는 모습과 그 후의 관계회복의 대화) 을 얻고 더이상의 증오를 멈춥니다. 두 주인공에게는 충분한 증오의 생성 - 해결 과정이 그려지고 있죠. 저는 이 서사에서 참 안타까운게 토미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토미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대사, 연기가 많은 부분을 내비치고 있다고 봤습니다. 많은 유투브 리뷰나 나무위키 등에서 놓치고 있는점이, 조엘이 바보같이 자신을 밝혀서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조엘은 애비에게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토미가 '난 토미고 이쪽은 내 형 조엘이야' 라고 소개를 했죠. 그 얘길 들은 애비의 표정이 대단히 복잡해지는 묘사도 있었구요. 그럼 토미는 왜 자신과 조엘의 신분을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밝혔을까요? 저는 토미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토미는 조엘의 형제이지만 조엘의 잔혹함(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끔직한) 행동에 그를 떠난 적이 있을 정도로 선함이 있는 캐릭터 입니다. 조엘과 함께 살던 보스턴(동부)에서 중부지방인 잭슨까지 떠났다는건 사실상 연을 끊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에서 두 사람의 긴장감이 살짝 내비쳐지죠. 그는 그만큼 아포칼립스 시대에서도 인간성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와 마리아가 만든 잭슨이 인간성이 살아있는 도시가 되었을겁니다. 토미,조엘이 애비를 만났을 때는 엄청난 감염자 무리에 고립된 잠시 애비를 구해주었지만, 죽음을 각오할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로의 신뢰관계 형성을 위해(감염자 무리 처치) 그리고 아마도 20대 남짓의 어린 여성인 애비에게 경계를 풀고 자신을 소개하죠. 하지만 이 짧은 선의와 방심은 그에게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돌아오게 되었죠. 따라서 잭슨에서 불구의 몸이 되어 돌아온 뒤에도 그는 증오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으며, 이는 아내인 마리아와 별거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에서 그가 얼마나 내면적으로 무너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마리아)이 그의 변화를 참지 못하고 별거할 정도 토미는 애비에 대한 증오, 자신에 대한 자책이 가득찬 삶을 살고 있었을거고, 아마도 그가 얻은 애비의 정보는 우연히 주워서 들은 정보가 아니라 그것만 생각하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다 끝난 지금, 토미가 참 안타깝습니다. 애비와 엘리는 자신들의 내면에서 증오를 해결했다는 암시가 주어졌지만, 토미는 앞으로도 계속 '나 때문에 형이 죽었어' 라는, 불구의 몸이라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에 대해 자책과 증오를 안고 살아갈 것 같거든요.
20/07/01 05:41
저도 비슷하게 읽었습니다. 토미라는 캐릭터가 유저들이 조엘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뤄야 하고, 엘리를 넘어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이야기 전체적으로 겉돌아서 아쉬웠습니다. 말씀해주신 형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꼈다는 부분은 직접적으로 묘사가 된 부분조차도 없죠. 토미가 주인공인 DLC가 나오면 좋겠네요.
20/07/01 15:50
네 조엘-토미가 생존자로써 처절히 살아남은 20년의 이야기, 잭슨빌 건설 이야기, 그리고 이후 엘리와의 교감으로 이 증오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사실 이건 개인적으로 3편에서 길게 보고싶고, DLC는 아이작과 세라파이트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구요. 두 탁월한 리더가 어떻게 세력을 만들고 평화회담까지 끌어냈엇는지, 아이작이 왜 그 날 전병력을 이끌고 무리하게 공습을 감행했는지 다음 시리즈가 나올 때 까지 5~8년 남은 것 같은데 너무 먼 시일이라 그때까지 솔직히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20/07/02 11:57
토미는 "토미, 이쪽은 내형" 까지만 이야기한거 같은데요.
그후 조엘이 간단히 "조엘" 이라고 이야기한다음에 분위기 쎄... * 처음 구해준 시점에 이름을 이야기하긴 했네요.
20/07/02 13:40
네 조엘이 직접 자신을 소개한 두번째 소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게, 그때는 이미 애비가 그가 조엘인지 알고 죽일 마음으로 산장으로 데려왔고, 샷건을 꺼내와서 손에 올리고있을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조엘 역시 처음에는 고립된 한명의 어린 여성으로 인식한 애비가 많은 무장한 동료들과 있는걸 보고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에 경계를 풀지 않고 조심스레 행동하는 묘사가 있었다고 봅니다. 2차 소개 장면에서의 토미의 자세, 말투와 조엘을 비교해 보면 상당히 조심스러운것을 알 수 있고요. 또 토미가 그렇게 외부인에 호의를 베푸는 것도 (자기소개를 하거나, 마을에 들러 보급품을 가져가라는 등) 생각해 보면 잭슨빌이 1편으로 부터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한 이유이기도 할겁니다. 5년 전에 20가구도 안되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5년 후에는 공동묘지나 그 외 기반시설이 대충봐도 100가구는 넘어 보이는 도시급이 되었으니까요. 그 인구성장의 대부분은 외부인일 것이고, 토미 그리고 조엘도 조금은 외부인에 대한 긴장이 풀어진 이유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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