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탈워 DLC [감시자 & 배불뚝이] (1) - 그린스킨의 불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5월 21일에 출시된
[토탈 워: 워해머 2(이하 햄탈워)]의 신규 DLC
[감시자와 배불뚝이]는 2부 종족인 하이 엘프와 1부 종족인 그린스킨의 종족 강화 DLC로, 원작
[워해머]의 세계관 속에서 서로 숙적인 하이엘프의 전설적인 군주 '엘타리온'과 그린스킨의 전설적인 고블린 군주 '그롬'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둘 중 악 세력을 대표하는 '박살 난 도끼' 진영의 지도자 그롬은 고블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큰 편인다. 이는 그가 과거 치뤘던 '배때지의 전투(The Battle of the Belly)'의 영광스러운 흔적인데, 사실 진짜 전투는 아니고 그롬이 다른 고블린과의 먹기 대결에서 '트롤의 생고기'를 먹어버린 사고에 가까웠다. 트롤의 재생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신체능력이 약한 고블린이 먹을 경우 소화속도보다 고기의 재생능력이 빨라 배가 터져 죽어버린다.
하지만 트롤 생고기를 먹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그롬은 그 덕분에 막대한 덩치와 힘, 트롤의 재생력을 얻으며 박살 난 도끼 진영의 우두머리로 거듭났다.
트롤 생고기를 먹고 살아남은 배불뚝이 그롬
세력을 키운 그롬은 하이 엘프의 영토인 울투안까지 침공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그의 야욕은 토르 이우레세에서 멈춰버렸다. 그롬은 토르 이우레세의 감시자 엘타리온과의 결전에서 패배했고, 이후 아무도 모르게 자취를 감췄다. 행방불명 된 그롬은 워해머 세계관의 종말인 '엔드 타임'에서도 등장하지 않아 그의 행적은 결국 미해결 떡밥으로 남고 말았다.
워해머 세계관의 올스타전 격인 햄탈워는 이 설정을 살려 그롬의 복수전을 기획했다. 돌아온 배불뚝이 그롬은 엘타리온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울투안 재침공을 꿈꿔왔었으며, 이 세상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규모의 와아아아! 군대를 일으켜 엘타리온을 쓰러뜨리고 토르 이우레세를 함락시키고자 힘을 모은다.
박살 난 도끼의 고유 시스템 - 그롬의 솥단지
트롤 생고기를 먹고 강력한 능력을 얻었다는 원작의 설정 때문인지, 음식 조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롬은 다른 군주들과 달리 '그롬의 솥단지'를 통해 요리를 만들어 15턴 동안 자신과 부하들을 강화할 수 있다. 주목표인 토르 이우레세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12가지의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따라서 세계를 활보하며 요리 재료를 발견하고 음식을 통해 부대를 고취시켜 엘타리온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것이 그롬의 캠페인 진행 방식이다.
요리 재료는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특정 상대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수할 수 있으며, 무작위로 등장하는 '마녀 상인'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요리를 통한 강화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고 입수한 요리 재료는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조리 시 잡동사니 50을 소모하기 때문에 잡동사니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자원을 고려해가면서 요리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요리를 통해 '폭발탄' 능력을 얻은 고블린 아처. 1티어 궁수임에도 불구하고 절륜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롬이 진정한 요리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솥단지를 강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트롤 마녀 상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녀 상인은 랜덤으로 그롬의 영지 근처에서 등장하며 자신의 군주나 영웅을 이동시켜 대화를 걸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요리 재료 구매, 마녀에게 요리 맡기기, 마녀와의 요리 대결, 마녀를 강도질하고 잡동사니를 취하는 4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요리 재료 구매는 가장 손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특히 등장 세력이 적은 '회오리의 눈' 캠페인을 진행할 경우 획득하기 까다로운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마녀가 제시하는 재료는 플레이어가 소지하지 않은 재료 중 하나를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임의로 선정되므로 마녀를 만나기 전 자신이 어떤 재료를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녀에게 요리를 맡긴다면 무작위로 만들어진 요리의 버프가 군단에 적용된다. 이때 자신이 만들지 않았던 요리가 나온다면 그롬의 요리목록에 추가로 계산되는 덕분에 원하는 버프를 얻지 못하더라도 쏠쏠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녀와의 요리대결은 마녀가 원하는 음식을 조리했을 경우 솥단지 재료의 추가 슬롯이 확장되어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추가 슬롯은 2번까지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요리대결은 2번 이상 진행하는 것이 권유되지만, 정작 마녀가 원하는 요리의 재료가 없을 수 있으므로 무턱대고 요리대결을 신청하기 보다는 우선 재료를 모으는 것이 현명하다.
솥단지 슬롯을 모두 해금할 경우 더욱 다양한 버프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린스킨 DLC 추가 유닛 - 강가 트롤 마녀, 강가 트롤, 돌 트롤, 스노틀링 수레, 악의 우상
그린스킨의 신규 영웅인 강가 트롤 마녀는 그린스킨의 고질적 문제였던 충원율을 해소해주는 동시에 마법을 사용하며, 소소한 전투능력까지 갖춘 만능 요원이다. 사용 가능한 마법이 죽음 학파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강력한 공격기인 제레우스의 자주색 태양과 상대방의 리더십과 방어력을 저하시키는 디버프 마법을 통해 아군을 보조해줄 수 있다.
그린스킨 중에서도 가장 왜소한 종족인 스노틀링이 조종하는 펌프 수레는 게임 초반인 2티어부터 가성비 좋은 전차 유닛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펌프 수레는 뛰어난 성능을 지닌 투석기인 고블린 락 로버, 둠 다이버 캐터필드와 군사 건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으며, 그롬의 부대는 전차와 수레 유닛의 유지비가 줄어드는 특성까지 지니고 있어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3티어부터는 상황에 따라 빠른 속도를 지닌 파닥이와 중장갑 유닛에게 강력한 가시 밀대 펌프 수레를 기용할 수 있다.
그린스킨의 중간 티어 유닛으로는 3티어 괴수인 강가 트롤과 돌 트롤이 추가되었다. 트롤 유닛은 대대로 능력치는 뛰어나지만 리더십 수치가 낮아 쉽게 패주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잡동사니 업그레이드를 통해 리더십을 강화하거나 그롬의 솥단지 요리를 통해 불굴 특성을 부여할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강가 트롤과 돌 트롤 모두 그롬의 추가 시작 유닛으로 주어지므로 충분히 사용해본 후 취향에 맞는 유닛을 고를 수 있다.
악의 우상은 기존 5티어 유닛인 자이언트를 4티어로 밀어내고 등장한 그린스킨의 최종 병기로, 공격 모션이 다수의 적을 쓸어담는데 특화되어있어 상대 보병진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보여준다. 그대신 이동속도가 느리고 괴수 미러전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므로 대형 적을 상대로 보너스 공격력을 지닌 아라크로녹 거미를 통해 약점을 보조해주는 것이 좋다.
그린스킨의 후반 괴수진을 담당하는 악의 우상과 아라크로녹 거미
악의 우상 정예연대 '대빵 큰놈'은 자신의 몸을 탄환삼아 원거리 공격까지 가능하다.
이번 그린스킨의 DLC는 고블린 군주인 그롬이 주인공이고 추가 유닛은 트롤과 스노틀링 수레에 치중되어 있어 오크 병종과 오크 전투 영웅인 오크 빅보스 등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다. 그대신 블랙 오크 병력 활용에 보너스가 있는 전설 군주 그림고어 아이언 하이드와 잡동사니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오크 군세를 감상할 수 있고, 그롬의 경우 요리를 통해 오크 유닛에게 버프를 줄 수 있다.
햄탈워는 출시 이후 DLC 이외에도 고질병이었던 턴 렉을 개선하거나 무료 군주를 추가해주는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줬다. 그 덕분에 햄탈워는 이번 그린스킨 개편과 <감시자와 배불뚝이> DLC 출시에 힘입어 출시한지 거의 3년이 지났음에도 동시 접속자 수 8만 명을 돌파하며 최대 동접 신기록을 달성했다. 멀티플레이 게임을 지원하긴 하지만 싱글 캠페인이 주 콘텐츠인 게임임을 생각하면 동시 접속자 수 그래프가 우상향 선을 나타내는 것은 경이로운 기록이다.
현재 Creative Assembly는 햄탈워 이외에도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토탈 워 사가: 트로이>와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략 카드 게임 <토탈 워: 엘리시움>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토탈 워: 삼국>의 차기 DLC 개발에도 힘쓰고(힘쓸 것이라고 믿는다)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다른 1부 세력들의 개편이나 차기작 <토탈 워: 워해머 3>의 출시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이지만 햄탈워가 지속적인 업데이트의 성공사례로 남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 그거면 된 거야...
ㅡㅡㅡ
엘타리온은 현재로선 리뷰할 계획이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