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분께 추천합니다.
- 대자연을 좋아하시는 분
- 신중한 총쏘기를 좋아하시는 분
- 시간이 많으신 분
이런분은 하지 마세요
- 30분간 동물 발자국을 쫓아다닐 자신이 없는 분
- 대자연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분
- 빠른 진행과 결과를 보고 싶은 분
1. 게임소개이 게임은 기존작 '더 헌터' 의 후속작 '더 헌터 - 야생의 부름' 입니다. 영어로는 The Hunter - Call of the Wild.
게임은 아주 단순합니다. 유럽과 북미지역의 대자연을 구현해 놓은 아주 넓은 맵에서 동물들을 사냥하는 겁니다.
사냥 방법도 아주 단순합니다. 동물들의 발자국을 보고 살금살금 쫓아가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총이나 활로 쏴 죽이면 됩니다.
보상도 아주 단순합니다. 경험치를 얻어 총기술등을 올리고, 돈을 얻어 총이나 활, 총알 같은 장비를 사는 거죠.
미션도 아주 단순합니다. 어디가서 무슨 동물을 사진을 찍거나 추적을 하거나 쏴죽이거나.
2. 다른사람들의 짧은 후기다른 사람들의 게임 후기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모 유튜버는 '발자국 - 쫓아서 - 쏘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그래픽만 좋은 게임이라고 평한 바 있으며, 반대로 대자연에서 홀로 진짜 사냥을 하는 힐링 게임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사냥의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번 다른 사냥으로 느껴질 것이고, 단지 동물을 보고 총을 쏴서 경험치와 돈을 획득하는것에 초점을 둔다면 정말 컨텐츠 없는 반복행위의 연속으로 느껴질 겁니다.
3. 게임속 플레이게임속 플레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산과 강, 초원으로 이루어진 넓은 자연 속에서 총한자루를 들고 서성거리다 보면, 동물들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발자국이 이리저리 찍혀 있어요. 이걸 쫓아 가다보면 똥을 뿌직뿌직 싸 놓은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똥은 신선도에 따라서 아주오래됨 - 오래됨 - 신선함 - 제법 신선함 - 방금 싸질러 놓음 으로 구별됩니다. 즉, 동물이 언제 이 곳을 지나갔는지 알 수 있는거죠. 아주 오래된 똥은 이미 동물이 한참 멀어졌을테니 신경쓰지 않고, 신선한 똥부터는 제법 쫓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발자국을 계속 쫓아가다보면 똥이 점점 신선함에서 제법신선함 -> 방금 싸질러 놓음 까지 바뀌게 됩니다. 점점 동물과 가까워지고 있는거죠. 그러면 이제 뛰어가던 걸음을 살금살금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동물들은 제법 예민해서, 바람 방향에 따른 내 채취와, 걸으면서 나는 소리, 육안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는 곧바로 도망가거든요. 특히나 곰같은 애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저를 발견하고는 계속 총총걸음으로 도망갑니다.
때로는 기어서, 때로는 웅크려서 살금살금 쫓아가다보면, 저 멀리서 동물이 보일때가 있습니다. 동물도 생물이라 계속 걸어가진 않고 중간중간 물도 먹고 밥도 먹고 잠도 자느라 멈출 때가 있거든요. 이때를 노려서 라이플을 꺼내서 안정된 자세로 호흡을 가다듬은 후, 동물의 약점인 뇌 (머리 아닙니다. 머리 중에서도 뇌만 꽥죽사 포인트), 척추, 목뼈를 노려야 합니다. 거리가 좀 가까우면 관통력 있는 총알로 허파에 구멍을 내서 과다출혈로 죽일수도 있죠. 기본적으로 5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스코프를 통해 신중하게 겨냥해야 합니다. 물론 동물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내 시야도 이리저리 휘청거립니다.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총알에 맞은 동물은 그자리에서 즉사하거나, 혹은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리면서 근처에 죽거나, 혹은 출혈과다로 한참을 도망가다가 풀썩 쓰러져 죽습니다. 신나게 달려가서 동물을 줏으면 경험치와 돈, 그리고 사냥점수와 함께 총알이 동물의 어디에 맞았는지 알려줍니다. 궁둥짝에 맞아서 1km 이상을 도망가다 죽은 동물에게는 참으로 미안하더군요. 내 실력이 부족해서 즉사시켜주지 못하다니.
하지만 무스같이 대형 동물은 얇은 총알 하나로는 잘 안 죽습니다. 가죽도 두꺼워서 척추에 박히지도 않구요. 그냥 피 몇방울 흘리면서 도망가다가 자연치유됩니다. 그럴땐 더 큰 총알을 사용하는 총으로 바꾸거나, 몇방 더 쏴줘야 하죠. 도망가는 동물을 다시 쫓아야 하는건 기본이구요.
곰이나 수컷 사슴, 엘크 같은 애들은 사냥하면서 조심해야 합니다! 곰 같은 경우는 추적하던 발자국이 더이상 안보일 때가 있는데, 이때는 주위를 서성거리는 겁니다. 이때 가까운 거리에서 맞닥뜨리면 곰이 돌진합니다. 한번 부딪힌다고 죽진 않지만 에너지가 달아요. 세번 정도 부딪히면 내가 꽥죽사 합니다. 물론 죽어도 큰 페널티는 없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해야 하며, 힘들게 추적한 동물을 그냥 놓치게 되는 거죠. 수컷 사슴이나 엘크 같은 경우는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치면 순간 얼었다가 저한테 돌진합니다! 이거도 꽤 아파요.
반복적인 동물의 사냥은 지겨울까봐, 나름 미션이라는 퀘스트가 있습니다. 한 맵에서 메인 퀘스트가 약 20개, 부수적 퀘스트가 약 30개 정도 됩니다. 대부분 특정 지역에서 특정 동물에 대해 특정 행동을 하는 겁니다. 보통 특정 지역에서 특정 동물을 발견 혹은 사냥하는건데, 진행될 수록 조건이 까다로워 집니다. 흰꼬리 사슴을 호수지역에서 75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쏴 죽일것 이런식으로 말이죠. 일반적인 RPG 의 퀘스트와 달리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은 별로 없습니다. 동물이 나타나는 곳이 맵 전체의 랜덤이고, 밀도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꽤나 많은 허탕을 쳐야 할 겁니다.
동물을 쫓아가는게 힘들기 때문에 Caller 라는 동물을 유혹하는 도구가 있습니다. 근처 200m 근방에 있는 동물이 이 Caller 소리를 들으면 짝짓기 하는 줄 알고 슬금슬금 다가오는거죠. 풀숲같은데서 숨어서 이 Caller 를 울려주면 어느새 사슴이 눈앞에 와 있을 겁니다. 이럴땐 샷건으로 쾅! 쏴버리면 다량출혈로 비틀비틀 하다가 저 멀리 죽어 있습니다.
4. 게임의 장단점게임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자연의 사실적인 구현. 날 좋은 아침에 바람에 살랑거리는 갈대밭에 서서 자연소리만 들어도 휴가 온 기분.
- 현실에서도 이렇게 사냥을 할 까 싶을 정도의 몰입감.
- 방아쇠를 당겼을 때 터져나오는 총소리의 압도감.
게임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맵이 넓은데 순간이동할 수 있는 Point 가 몇개 없음. 기본적으로 시간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게임
- 곰같이 예민한 동물은 심하면 30분 동안 발자국만 쫓아가게 됨. 작은 소리만 들려도 후다닥 도망가기 때문에.
- 광활한 대자연에 동물의 종류가 많지 않음. 사슴, 토끼, 곰, 코요테, 무스, 엘크, 여우 정도? 곰도 종류가 다양했으면 좋았을텐데 흑곰밖에 없음. DLC 로 추가될 지 미지수
- 텐트와 산악바이크는 게임에서 굉장히 편리한 도구인데, DLC 라서 돈 주고 사야 됨.
5. 게임의 특징
게임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장르. 사냥 시뮬레이션이라고 봐야 하나. 너무 매니악 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음.
- RPG 개념을 도입하여 레벨업 하면서 Skill 과 Perk 을 올릴 수 있음.
- 맵이 2+1(하나는 DLC 로 파는 시베리아) 인데 맵 하나가 꽤 넓어서 오래 즐길 수 있을 듯.
6. 총평
-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사냥을 해보면 이런 기분일 듯
- 그리즐리베어도 나오면 좋겠다.
- 휴가는 앞으로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