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는 도로시 님 형식 따라하고자 합니다.
암만 봐도 연대기 몰입감 높이는데 그만한 장치가 없어요.(...)
다만 제 글솜씨가 조잡하다보니 그점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도로시 님, 연대기 형식 멋대로 베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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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티베리우스 헤라클리우스의 생애는 파란만장했다.
가장 존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몰락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유년기.
외조부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으나, 외가인 아시나 가문 사람들의 핍박에 시달리던 소년기.
최소한의 지원과 함께 아시나 가문의 사냥개 노릇을 하며 대초원 각지를 전전하던 청년기.
힘의 공백지였던 알라니아의 땅에서, 크고 작은 세력을 물리치며 거점을 확보하던 장년기.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 내게 자줏빛 황좌를 탈환하기 위한 꿈을 맡길 준비를 하던 노년기.
그야말로, 온갖 비바람을 뚫고 앞으로 걸어나간 거인과도 같은 삶.
아버지는 생전에, 내게 늘 이렇게 말했다.
[너에게는 선조이신 헤라클리우스 선제 폐하에 필적하는 용맹이 있다. 때를 기다렸다가, 너의 용맹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분연히 일어서거라. 그리하면 너에게 우리의 숙원을 이룰 길이 열릴테니.]
하지만 나는 늘 걱정이었다. 용맹함만으로, 과연 내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침상 위에서 잠을 자듯 편안하게.
이제는 내가 아버지의 짐을 대신 짊어져야 할 때가 왔다.
아버지, 하늘에서도 절 지켜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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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게임을 시작하면 항상 그렇듯, 일단은 상태창부터 봅시다.
[콘스탄티누스 : 흠, 이게 현재 우리 가문의 상황인가. 아직은 많이 약하군.]
현재, 콘스탄티누스는 아시나 가문의 카간에게 종속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병력은 총 500명, 트레잇은 나이 깎으려고 단 Cynical하고 부상이 있습니다.
여기서, 빨간 박스 안의 4.79K는 부족 내 총 [인구]를 가리킵니다. 유목정 만의 특징이죠.
오른쪽 위의 상태 창에 보시면 4799라고 쓰인 숫자가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인구입니다.
인구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전쟁 명분이 다른데, 이건 다음 기회에 설명드리겠습니다.
4799 옆에 325라고 쓰여진 것은 [맨파워], 그러니까 가용 인력입니다.
유목정은 징집이 없는 대신에 이 인력 한도 내에서 병력을 만들 수 있죠.
저 수치는 매달 1일이 되면 상승하는데, 인구 비례이므로 무한정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유목정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저 맨파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맨파워 오링났다? 그럼 병력 충원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상태창 확인했으면 다음으로 넘어가는거 있죠. 봉신 상황 확인.
그러나 유목정은 봉건정처럼 확인하기보다는 다음의 방법으로 확인하는게 더 편합니다.
[콘스탄티누스 : ...역시 알라니아의 백성들만으로는 아직 부족해.]
유목정에도 주군-봉신 관계는 있습니다. 대칸과 그 휘하 칸, 이렇게요.
다만 유목정은 봉건정처럼 황제-왕-공작-백작 이런 다단계 구조가 아닙니다.
오로지 대칸-칸 이렇게만 이루어져 있죠.
(다만 칸 휘하에 봉건정 봉신이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지금 클랜 창 보시면 주인공 부족 아래에 사씨시 부족이 휘하 부족으로 있습니다.
단, 서로 종교가 달라서(주인공은 정교회, 사씨시는 텐그리) 관계도는 꽤 안 좋습니다.
게다가 인구 수나 영토도 엇비슷해서 확실히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죠.
그러나 봉건정에 작위 회수가 있듯, 대칸이 휘하 칸을 작살내는 방법이 물론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아시나 가문에게 꼬리를 흔들어대는 사씨시 놈들을 언젠가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냐.]
위의 빨간 박스는 플레이어가 휘하 칸일 때, 다른 휘하 칸을 잡아먹기 위해 쓰는 메뉴입니다.
이걸 누르면 다른 휘하 칸에게 전쟁을 걸어 인구를 뺏거나 영토를 빼앗을 수도 있죠.
물론, 조금 후달린다 싶으면 돈을 주고 중재해서 해당 상태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Absorb Clan, 이게 대칸이 휘하 칸을 제거하는 메뉴입니다.
다른 휘하 칸이 있을 때는 명분이 없으면 관계도를 10 잡아먹지만 지금은 해당사항 없습니다.
다만 저걸 누르려면 최소한 명성 200은 필요한데, 지금의 주인공으로서는 아직 멀었네요.
그밖의 메뉴는 제가 쓸 일이 생기면 설명드리겠습니다.
자, 이제는 병력을 뽑아야 할 차례입니다.
유목정은 유로파 플레이하듯 미리 유닛을 생산해서 전쟁을 하는데, 이게 바로 호드입니다.
휴먼으로 플레이하는데 호드라니 이게 뭔 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일단 소개시켜드리자면...
[콘스탄티누스 : 나는 별로 약탈을 원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부족 사람들을 먹여 살리려면...]
봉건정에서의 상비군 탭이 여기서는 호드 탭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병종 별로 비용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는데요.
얘들을 생산할 때는 맨파워 250과 해당 비용이 소모가 됩니다.
이를테면 맨 위의 경기병 250 생산하기 위해서는 명예가 30 필요하죠.
유목정으로 초반 운영할 때는 얘네들 생산하게 됩니다. 어느 시점까지는 명예가 더 싸니까요.
그럼, 경기병 250을 뽑아 보겠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나의 선조, 헤라클리우스 폐하를 무너뜨린 것은 경기병이었다. 지금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잘만 활용하기만 한다면...]
콘스탄티누스는 이렇듯 정신승리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진짜 보잘 것 없습니다.
알란 인 문화 특성이 경기병이랑은 별로 상관 없어서... 그냥 가난해서 뽑는 겁니다.
(사실 인종이 알란 인인 이유는 어디까지나 브금 때문... 롬뽕과 마더로씨아뽕을 동시에!)
다만 그만큼 머릿수 늘리기가 쉬워서 실크로드 약탈할 때까지는 계속 찍게 됩니다만.
유목정에 대한 기본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는 주변 상황 보겠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사방이 적, 또는 원수다. 손을 잡을 동맹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군.]
네, 그렇습니다.
위로는 언젠가는 타도해야 하는 주가(主家) 아시나 가문이,
[카자르 카간 바가투르 : 콘스탄티누스가 새로운 카간이 되었다라. 용맹하다고는 들었는데, 그래봐야 우리가 부리는 일개 사냥개에 불과한 녀석이지. 녀석은 사씨시 일족이 감시할테니, 일단은 건방진 마자르 놈들과 볼가르 놈들을 징치하고 보자.]
아래로는 호시탐탐 알라니아의 초원을 노리는 수니파 우콸리드 일족이,
[우콸리드 술탄 바카르 : 콘스탄티누스, 그 애송이는 자기 힘만 믿고 날뛰는 망아지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이야말로 알라니아 땅에 알라의 가르침을 전할 기회가 찾아왔구나!]
그리고 서쪽으로는 헤라클리우스 가문이 언젠가 타도해야 할 찬탈자의 무리가 있지요.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5세 : ...알라니아의 주인이 바뀌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것인가? 그런 척박한 땅에서 누가 주인 행세를 한다고 한들, 우리 로마의 위엄 앞에서는 태양 앞의 티끌에 불과한 것을. 그나저나 그놈들, 주제도 모르고 감히 여전히 성상을 숭배하고 있다지? 언젠가는 거짓된 믿음의 대가를 치루게 되리라!]
이 셋 가운데 콘스탄티누스를 가장 먼저 위협한 세력은 수니파 우콸리드 일족이었습니다.
직접 군을 이끄는 가운데 성전을 명분으로 알라니아를 침공한 우콸리드의 술탄 바카르.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콘스탄티누스는 일단 아시나 가문에게 구원을 요청합니다만...
[카자르 카간 바가투르 : 자력으로 적을 막아내고 있으라, 콘스탄티누스. 우리는 지금 명운이 걸린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니.]
[콘스탄티누스 : ...젠장, 우리를 화살받이로 써먹겠다는 수작이군.]
...지들 전쟁 중이라고 맥없이 거절당합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평소 경계하던 사씨시 일족과 손을 잡은 콘스탄티누스는,
[콘스탄티누스 : 내 오늘을 위해 선조 헤라클리우스의 야르무크에서의 패배를 공부하고 또 공부했노라! 보아라, 적이여! 이것이 바로 그대들의 검이었던 자,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가 썼던 전술이니라!]
[우콸리드 술탄 바카르 : 이,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찌, 어찌 내가 저따위 애송이에게!]
불과 1200명의 기병으로 두 배가 넘는 우콸리드의 군세를 격파하는데 성공합니다!
(솔직히 이건 순전 운빨이었습니다. 도망가려다가 실패해서 시작한 싸움이었는데...)
이 싸움에서 위기의 순간을 수도 없이 견뎌낸 콘스탄티누스는,
[콘스탄티누스 : 이제야 알겠다.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승기를 잡을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는걸.]
인내 트레잇을 얻으며 더욱 강해집니다.
한편, 우콸리드의 술탄 바카르는,
[사씨시 부족 : ...콘스탄티누스가 이 자를 붙잡는 공로를 우리에게 넘겼다고? 무슨 생각이지?]
[우콸리드 술탄 바카르 : 크으으, 이 치욕은 기필코...!]
콘스탄티누스가 아닌, 사씨시 일족의 손에 의해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결국 이 전쟁은,
[콘스탄티누스 : 276 노미스마타를 내놓거라. 그렇다면 목숨만은 살려서 내보내주마.]
(* 주 : 노미스마는 당시 동로마에서 통용되던 화폐 단위로, 노미스마타는 그 복수형.)
[우콸리드 술탄 바카르 : ...애송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반드시 돌아오겠다.]
콘스탄티누스의 압승으로 끝맺음합니다.
카간으로 즉위한 초반을 무사히 넘긴 콘스탄티누스, 그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