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하관제입니다. 이제 2016년도 채 한달이 남지 않았는데, 다들 잘 보내고 있으신지요.
어제 저녁. 2016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마지막 메이저 이벤트인 2016 골드 클럽 월드 챔피언십 (이하 GCWC)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과는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한국팀인 Ballistix가 MVP Miracle을 꺾고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Ballistix의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러면, 다시 한번 짤막하게 이번 2016 GCWC를 리뷰하며,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0. 2016년을 마무리하는 대회. GCWC의 개최를 알리다.]
블리즈컨이 약 한달 반 밖에 남지 않았던 9월 말. 중국에서 8개 팀을 초청해서 대회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었습니다.
이름하여 2016 Gold Club World Championship. 블리즈컨 이후에 진행되는 일정으로, 사실상 2016 마지막 메이저 이벤트였죠.
블리즈컨 우승팀과 각 지역 우승팀을 포함한 8개 팀을 초청, 총 상금 30만 달러의 규모가 열리게 된다는 얘기였죠.
또 다른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많은 히오스 팬들은 큰 기대를 가졌고, 이 대회 또한 한국팀이 우승할 수 있을지 궁금해했죠.
블리즈컨에서 Ballistix가 Fnatic을 3:1로 잡으며 블리즈컨 일정이 마무리되고, 약 20일이 지나서 GCWC가 시작되었습니다.
[1. 조별리그. 한국의 강세, 중국의 추격, 유럽의 근성, 북미의 추락]
총 8개 팀이 3일간 풀리그로 조별리그를 치뤘었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Ballistix (한국) : 4승 3무 (11pt)
2위 MVP Black (한국) : 5승 1무 1패 (11pt) _승자승 원칙에 의한 2등
3위 MVP Miracle (한국) : 3승 3무 1패 (9pt)
4위 Zero Panda (중국) : 3승 1무 3패 (7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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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5위 Dignitas (유럽) : 1승 4무 2패 (6pt)
공동 5위 SPT (중국) : 1승 4무 2패 (6pt)
7위 eStar (중국) : 4무 3패 (4pt)
8위 Astral Authority : 2무 5패 (2pt)
한국팀이 각각 1,2,3위를 차지하며 승자조 안착에 다 성공하였고, 중국 1위팀인 제로 판다가 4위로 상위라운드에 자리했습니다.
그 외 중국 2팀과 유럽, 북미가 패자조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결과에서 보시다시피 한국팀은 압도적인 조별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유럽 1위팀인 Dignitas는 분전을 했지만 상위권 진출에는 실패하였고, 북미 1위팀인 Astral Authority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한때 중국 최강팀이였던 eStar 또한 1승도 얻지 못하면서, 사실상 북미 1위팀과 마찬가지로 추락한 셈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약 4일이 지난 후, 플레이오프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2. KR region supreme. 플레이오프를 지배하다]
총 4일간에 걸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는 승자조랑 패자조로 나뉘어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딱 한 팀을 제외하고는
조별리그 순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팀들이 승리하여 다음 라운드로 진출을 했었습니다. 순위가 나름 잘 짜여졌던 셈이죠.
1일차는 승자조 4강이 진행. 여기서 Ballistix와 MVP Miracle이 승자조 결승으로 진출했습니다. MVP Black이 밀린 것이 놀라웠죠.
2일차는 패자조 1라운드가 진행. Dignitas와 SPT가 패자조 2라운드로 진출했습니다. 조별리그 7,8위팀이 먼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패자조 2라운드 1경기에서는 Zero Panda가 Dignitas를 잡고 패자조 3라운드에 선착했습니다. 유럽과 북미의 탈락.
3일차는 패자조 2라운드 - 승자조 결승 - 패자조 3라운드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승자조는 Ballistix. 패자조는 MVP Black의 압도.
Ballistix는 승자조에서 MVP Miracle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습니다. MVP Miracle은 중국 2위, 1위팀을 다 잡으며 패자조 결승 진출.
4일차는 패자조 결승 - 최종 결승으로 진행되었고, 여기서 MVP Miracle은 MVP Black을 또 다시 패승승으로 잡고 결승에 진출.
뒤이어 진행된 최종 결승전에서는 Ballistix가 시종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3대0이라는 스코어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주. 7일에 걸쳐서 진행되었던 이번 2016 GCWC에서 한국팀은 히오스의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그렇게 2016년의 메이저 이벤트는 이렇게 종료가 되었습니다.
[3. 2016년. 당신에게 히오스는 어떤 의미였나요?]
시공의 폭풍... 당신에게 이 심볼은 어떤 의미셨나요?
여러분은 이 심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셨나요? 마치 인터넷 게시글이나 gif 파일들이 있을때 무언가 돌고 있다면 꼭 나와야 할 것?
마치 돌고 있는데 등장하지 않으면 현기증이 나고 답답한 기분이 드시나요? 네. 사실 지금에서야 말씀드리는 거지만. 정상입니다. (-_-;;)
이미 히오스 로고는 인터넷에서 준 필수요소 급으로 자리잡은 터라, 앞으로 히오스가 서비스 종료되는 그 날까지 계속 될꺼 같습니다.
그런데, 저 심볼의 각 문양에 대해서 혹시 의문을 가지셨던 적이 있으셨나요? 각 문양은 의외로 뜻이 있으며, 3가지 게임을 상징합니다.
좌측 중간 무늬는 기계적인 느낌을 띄고 있는데, 스타크래프트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우측 상단 무늬는 물결같은 느낌을 띄고 있는데, 디아블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우측 하단 무늬는 룬문자 느낌을 띄고 있는데, 워크래프트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작년 첫 확장팩_디아블로 컨셉의 '영원한 분쟁'에서 히오스 로고가 우측 상단무늬로만 구성된 적색 마크로 표시된 적이 있었죠.
올해 확장팩 '기계 전쟁'의 경우는 별도의 아이콘을 써서 기존 3종 무늬가 그대로 사용되었지만요. 어쩌면 내년 확장팩이 나온다면,
그때는 의외로 주의깊게 문양을 보시면 '이 확장팩이 어떤 컨셉인가'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오버워치 영웅들이 충분히 나온다면 히오스의 심볼은 또 다시 바뀔 수도 있겠죠. 언젠가는요.
(앞으로 적을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글입니다)
2016년 GCWC가 마무리되고, 불판을 마무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불판 게시판에 히어로즈라는 타이틀로 불판을 깔고, 게임 게시판에 히어로즈라는 타이틀로 글을 쓴지 시간이 꽤 흘렀구나라는 생각.
우선, 첫번째로 불판 게시판에서 히오스 불판을 깔면서, 마음 한구석에 다른 분들께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히오스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클릭하셨다가 제가 한가득 적은 글을 보시곤 하셨을 텐데, 이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
어쩌다 보니, 2016년은 제 취미생활에 있어 알게 모르게 히오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 다음은... 하스스톤?)
나름 개인 시간을 적절히 조율해 가면서 불판도 깔아보고 중계도 대부분 보면서 하려 했고, 조율이 잘 되던 적도 있고 안된 적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불판을 깔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불판을 깔지 못해서 안타까운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는 히오스 대회를 2번 직관을 갔었고, 그 2번 다 정말 만족스러웠던 직관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참 멀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과몰입'을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재미있는 것'에만 과몰입을 하는 편이라는 거죠.
그거 덕분에 개인적인 리듬이 사실 조금은 망가지기도 했고, 제가 몸담고 있는 일들도 소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2016년을 보낸 것이 잘 보낸 것인지 궁금할 때도 있고, 지금 돌이켜 보면 아쉬운 것이 참 많았던 2016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히오스 또한, 좋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아쉬운 순간 많았던게 사실이고요. 여전히 히오스에 대해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았죠.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 게임이 2017년에 흥할 것이라는 답은 쉽게 내기 어려울 꺼 같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먼 게임이거든요.
외부로는 이미 강력한 유사 장르 게임이, 내부로는 충분히 재미있는 다른 장르 게임이 있죠. 사람은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하려 하죠.
좋게 말씀드리면 히오스는 매번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게임입니다. 출시 이후에 그만큼 여러가지 변화를 겪었었고요.
그 변화 속에서, 히오스를 선택할지 아니면 다른 게임을 선택할 지는 순전히 유저 맘이죠.
히오스를 즐기시는 유저들도, 그렇지 않은 유저들도 너무 히오스에 대해서 갑갑하거나 답답해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있어 2016년. 히오스란 의미를 단순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치 어렸을적 치고박고 싸웠던 '동생'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서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재밌게 가지고 놀고, 이만한 친구가 없을 정도로 서로 지내다가도 한번 싸울때는 치열하게 싸우고.
그랬던 동생이 어느새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나아졌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여담으로, 올해 제 친동생은 결혼을 했습니다. 아 저요? 저는 당연히... 혼자죠. 지금도 혼자입니다 하하하하...)
잡설이 좀 길었습니다 ^^;; 제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리자드는 2017년. HGC라는 각 지역별 리그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각 프로게이머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모델을 꿈꾸며, 양질의 리그도 활성화 시키려 하고 있죠.
이러한 미래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2017년. 올해보다 더 멋진 모습을 꿈꿔보며.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제가 앞으로 히오스에 대해서 얼마나 글을 쓰고, 불판을 깔 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이 남아있는 선에서,
제 여력이 가능한 선에서, 이전보다 좀 더 현실과 조율을 잘 하면서 히오스 글을 간간히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겜게와 불판게에서 제 글을 봐주셨던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남은 2016년. 다들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