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쟁전 시즌 마감을 앞두고 오늘도 어김없이 세계 각지에서 탈론에 맞서 평화를 수호하실 오버워치 여러분.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교수님……. ㅠㅜ 한주만 늦춰주시지) 마지막 일주일을 뒤로한체 먼저 시즌을 마무리 하게되었네요. 시즌 리뷰를 하며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합니다.개인의 소소한 일상이지만, 몇몇 부분은 영웅분들의 '예고된' 평점 상승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저에게 8주라는 시즌 기간은 3주 - 3주 - 2주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1. 시즌 초기 - 첫 3주
첫 시즌, 클베를 경험하지 못한 저는 오베기간동안 빠대를 돌리면서 내가 어느 위치인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경쟁전이 시작되고 8승 2패라는 성공적인 배치를 치르고도 53점이라는 첫 평점은 경쟁전에 대한 무한한 불만족감에 빠지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점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올리고자 솔큐, 2 & 3인 정예큐, 해장큐, 그 시절 저를 빼면 평균 평점 68점이 넘던 초고수들과 함께한 6인큐 등을 시도해보았지만, 흔들리는 저의 멘탈때문인지 평점은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10시 전에 만날 수 있는 픽창속 한조, 투조, 겐트위한 엑조디아 팟에 당하다보면 저의 멘탈과 함께 평점은 40점대로 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판수가 많으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DTD 이론을 기반으로 한 [올사올떨사떨]에 의지하며, '폭포로 뛰어드는 올라가는 연어처럼 끝내 올라가리라' 하며 보낸 시간에 어느새 3주가 되기도 전에 무려 경쟁전 66시간 플레이(게임 진행시간만 고려된 겁니다)를 달성하게 됩니다. 셋째 주 어느 주말, 딱 덜도 말고 더도 마는 50점, 제 옆의 한조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승리하지만, 바로 찾아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한 패배의 연속, 어느새 더러워진 저의 채팅창, 더는 느낄 수 없는 게임을 종료 시의 홀가분함 등에 외적 요소의 피로감은 가끔 빠대만 하는 수준으로 접게 합니다.
2. 시즌 말기 - 마지막 2주계기 접던 게임을 다시 복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되게 사소한 계기가 시작이었습니다. 때는 접은지 3주째가 되던 8/7 일요일, 친구들과 함께 피시방을 간 저는 빠대 3인큐를 돌리게 됩니다. 친구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렸다. 공토르, 공시매 등 획기적인 픽으로 친구의 승리를 이끌고자 하였습니다. 저의 진심을 다한 서포팅에 패배한 한 친구는 갖은 욕을 하지만, 당시 그 친구는 언랭이어서 저는 [졌지만 잘싸웠다] 정신승리로 능숙하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월요일 밤 그 친구의 54점 배치 인증과 함께 단톡에 올라온 "50점 별거 아니구만, 못하니까 똥싸지" 라는 그 친구의 카톡은 다시 한 번 [올사올떨사떨] 이론에 저를 걸어보게 하였습니다.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오전까지' 이런식으로 월, 화, 수, 목, 금 총 5일간 하루에 3, 4시간을 투자해 주로 솔큐를 돌려서 3점,4점 정도 꾸준히 올렸으며, 5일간의 총 게임 플레이시간은 11시간입니다. 첫째날에는 50에서 49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쭉쭉 올라가 마지막 날 67점 달성 후 3연패로 66점에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과정
1) 마음가짐
지난번과 비교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먼저 [나는 50점 현지인이 아니다.] 라는 가정으로부터 시작하지요.
1. 내가 올라갈 사람이라면 현제 점수대 팀원들의 플레이가 답답한 것은 당연하다. -> 고로 팀원이 못해서 내가 답답한 게 아니다
2. 팀원과의 긴밀한 호흡, 그리고 원하는 포지션을 가기 위해서는 그룹 큐를 돌려야 한다 -> 나는 솔큐를 돌리므로 팀원 간의 호흡과 포지션은 바라지 않는다.
3. 6인 큐를 한다면 트롤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 트롤을 만난 건 팀큐를 안 한 내 책임도 있다.
4. 모든 팀원은 승리를 위해 경쟁전을 한다. -> 고로 각자 저마다의 픽의 이유가 있을 것이며, 지금 하는 것이 현재 상황의 최선의 플레이일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니 팀원이 한조 꼴픽을 하고 뜬금없이 던지던, 공바스, 공토르를 하던 저의 멘탈에 가는 데미지가 훨씬 덜했습니다. 이전의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저의 맨탈이 손상되면 그다음 판 그그다음 판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보통은 한판, 잘 풀리는 날이면 연속 2판이 지면 그날 게임을 접습니다.
2) 게임 내에서의 모습
저의 주된 영웅은 리퍼, 윈스턴, 루시우 + 자리야 입니다.
딜, 탱, 힐 각 포지션에서 1인분은 할 수 있기에 저의 경쟁전은 항상 한 채팅으로 시작합니다.
리퍼를 선픽한 후
" 힐러 유저 없으면 제가 힐러 할태니 편한 거 하셔요. 리퍼 윈스턴 루시우 자리야 가능합니다. 남는 자리갈께요. "
이러다 보니 10판 중 1판꼴로 리퍼를 한다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리퍼는 팀원의 서포트가 재대로 되지않으면 정말 잘하지 않는 한 캐리하기 힘들기에 제가 재대로 팀원 서포트를 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적어도 제가 경험한 40~ 60점대 구간에서 게임이 질 때 전형적인 모습은 연속적인 짤림입니다. 딜러가 짤리는 것은 둘째치고, 어그로를 끌고 서포팅 해줄 탱, 힐이 혼자서 그런 행위를 하니 저항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라도 탱, 힐을 해 밀리는 상황에서 아군 1명이라도 더 합류해서 행동하고 지키고 호응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플레이하였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특정 팀원의 이해할 수 없는 픽이나 플레이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때 일어나는 현상이 바로 한 유저를 집단 공격하는 것이지요. 그 유저가 실질적 잘못 여하와는 별계로( 지속적인 고의 자살 트롤이 아닌 이상) 저는 항상 이런 포지션을 취합니다.
" 팀원이 답답하시면 다인큐 돌리시지, 왜 그러세요. 저분도 이길려고 나름 생각해서 하는 것일 텐데. 전 그냥 이기고 싶으니 열심히 합니다. "
여기까지 왔으면, 보통은 집니다만 하지만 종종 질겜도 이기는 경우가 생기지요. 그리고, 제 멘탈은 안녕하기에 다음 게임에 영향이 갈 일도 없는 점이 핵심입니다.
3) 유동적인 픽
솔큐를 한다는 것은 유기적인 팀워크를 어느 정도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그 말인즉슨 특별한 상황의 팀원의 능동적 대처 또한 바랄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여러 영웅을 할 필요는 없더라도 자신 있는 혹은 어느 상황에는 정말 필요한 영웅을 익혀두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리퍼, 윈스턴, 루시우를 주로 하며 요즘 자리야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루시우 - 아군의 힐러가 너무 잘 끊기거나 궁 판단이 이상할 때, 혹은 이속을 재대로 키지 않고 아군 탱커랑 따로 놀 때, 제가 선택하는 픽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자신의 주포지션이 힐이 아님에도 아군의 픽으로 인해 힐러를 강요받았기에 손쉽게 스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군 겐지, 라인하르트가 잘해 등 능동적인 이속, 힐 버프를 주는 것이 효율이 좋은 상황에 선택하는 픽이기도 합니다. 루시우를 하신다면 아군을 믿고 겐지, 솔져 궁 등 궁을 켯을 때 이속 or 궁으로 상황에 따라 호응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판 중 5판 정도 픽을 하게 됩니다.
윈스턴 - 우리 팀 어그로 분산이 재대로 되지않아 적팀의 딜포커싱이 잘될 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해오면서 3판 중 1판 정도는 상대편에 한조나 위도우를 만났으며 아나는 자주 보았습니다. 적 위도우가 우리 힐러를 끊을 정도 실력이라면 아군 겐지, 여타 딜러에게 커팅이 제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더라구요. 이런 상황에 윈스로 빠른 저격마크 후 합류를 하신다면 아직까지 진게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그로 분산, 생존, 개인플레이, 힐러 + 저격수 마크, 강한 1:1 가 탁월하기에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 때 가장 좋은 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포탑류 특히 바스를 만나면 힘을 쓰기 힘드니 주의해주세요. 10판 중 3,4 판정도 픽을 하게 됩니다.
자리야 - 윈스턴을 하다가 바스가 나올 시 주로 선택하는 픽입니다. 사실 요즘 따라 에임이 잘 맞고 쉴드 걸어주는 게 재밌어 연습없이 가용하는 픽입니다. 최근 4,5 판정도 밖에 한 적이 없어 구체적인 팁은 드리기 힘들지만, 아군의 이니시가 부족할 때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퍼가 저의 메인 입니다만, 아군의 서포트 없이 능동적인 행동을 하기에는 제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힘들어서 요즘 좀처럼 꺼내고 있지 않습니다. 난중에 재대로 그룹 큐를 짜게 된다면 자주 꺼내게 될 것 같네요.
4) 다인큐
다인큐는 다들 아시다시피 장점이 많습니다. 실질적인 결과와는 별계로 게임에 쉽게 집중할 수 있고, 브리핑을 하기에 게임을 보는 눈이 좋아지며, 무엇보다 빨리 피로해지지 않기에 한번 할때 많은 게임을 연속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솔큐를 위주로 돌렸습니다. 3주 기간을 접다 보니 이전에 하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각자의 그룹을 형성했거나 저와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잦았고, 무엇보다 저 같은 경우는 그간의 알고지낸 정때문에 말리는 날이더라도 맺고 끊는 게 확실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솔큐를 메인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 팀원이 여기 점수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실력을 보유한 경우가 있으실 겁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합니다.
" 한판 지면 쫑낼 그룹 하실 분들 친추 주세요. "
여담
경쟁전을 마치고, 전적검색을 해보면서 다른 지표들을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평점 상승에 따른 다른 지표 변화 추이인데요.
평점이 오름에 따라 50%에 수렴하던 승률이 상승합니다. 이전까지의 판수를 생각하면 급격한 변화이지요.
그런데, 이기는 게임은 늘어나지만
평균 딜량은 감소하고
힐량 또한 감소하며
심지어 더 잘 죽습니다 크크크
종합적 수치인 평균 폭주시간 또한 감소합니다.
객관적인 종합 평가를 해본다면, 다인큐를 돌리면서 귀신같은 버스 능력을 통한 얍삽한 평점 상승을 꾀하였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겠네요. 이기는 속도가 빨라 전반적인 게임 시간이 짧아지거나, 아니면 궁, 포지션 등의 판단이 월등하게 늘었던지 혹은 평점이 오르며 상대방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좋아졌기에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솔큐를 대부분 돌렸음에도 역으로 떨어지는 흔히 말하는 '실력지표' 가 거꾸로 간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평점을 빨리 올리기 위해서, 여기 평점대가 아닌 사람이라고 눈에 띄게 잘하고, 꼭 캐리를 안하더라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솔큐더라도 솔큐답게 팀원을 서포트 해주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 무엇보다 자신의 멘탈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평점까지 꼭 상승하시길 바라며, 비록 아쉽게 못 미치시더라도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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