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부터 2011년초까지 pgr사이트가 접속되지 않아서 임시로 개설했던 다음 카페에 썼던 글인데 옮겨왔습니다. 그다지 의미없는 굴이지만 여기에 없는게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요. 그저 추억입니다. -
저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마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이고 주말이라 굉장히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마트에 홍진호 선수가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온것입니다. 어디선가 시식을 했는지 녹색 요지를 입에 물고 있더군요.
저는 긴가만가 했는데 같이 일하는 선임이 홍진호 맞다고 막 그러는 겁니다. 홍선수의 특유의 표정,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그표정을 보면 알수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tv에서 보던 모습보다 머리도 작고 키도 크고 잘생겨서 저사람이 정말 홍진호인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조심스래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혹시 프로게이머세요?"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시죠?'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떨려서 어려웠습니다.
홍선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네' 이러는 겁니다.
수첩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저기 싸인좀 해주세요. 코카 콜래배부터 팬이였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싸인을 다 한 홍진호선수와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려는 찰나였습니다. 홍선수도 당연하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하려는데
제 손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황급히 내밀려는 손을 뒤로 했습니다.
홍선수도 민망했을 겁니다. 미안해요..
그리곤 고맙습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작업장으로 뛰어 돌아왔습니다. 머릿속에는 응원할께요. 옛날 기량을 찾으세요. 스타 2는 안하시나요 등등의 이런저런 얘기가 맴돌았지만 너무 떨려서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ps..
홍진호선수 10년동안 좋아했습니다.
싸인은 가보로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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