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4/23 22:30:49
Name 하정우
Subject [기타] [스타1] 마지막 저그의 뜨거운 눈물.
때는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스타1 리그의 마지막 저그 김명운과, 마지막 프로토스 허영무의 대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미 정명훈 vs 이영호의 조편성이 되었기에 마지막 스타리그 결승의 종족은 테란은 확정된 상태에서
저그가 올라갈지 프토로스가 올라갈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테란은 이미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 이영호, 정명훈등 많은 게이머들이 최강의 종족으로 불리게끔 하였고
프로토스는 가을의 전설 박정석과, 역시택신 김택용, 총사령관 송병구, 올마이티 허영무 등의 많은 우승자들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그는 이상하게도 우리의 폭풍 홍진호, 초짜저그 조용호, 투신 박성준, 박태민, 이제동맥경화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유독 이상하게 타 종족에 비해서는 조금 핍박받는(?) 종족이였습니다.

안그래도 저그는 인기가 조금 덜한느낌인데, 4강의 최후의 프로토스는 이미 우승경력이 있고 삼성전자 칸의 에이스로 승승장구 하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던 허영무였던 반면에, 최후의 저그는 웅진의 에이스지만 준우승경력이 전부이고 인기도나 인지도 또한 허영무에 비해 작은 Queen의 아들 김명운이였습니다.

당시 허영무선수와 김명운선수 모두 최고의 경기력으로 누가 이긴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였습니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했고 1경기는 허영무선수의 다크템플러의 활약에 힘입어 허영무선수가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2경기는 김명운선수의 악착같은 러커조이기로 김명운선수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3경기는 화끈한 히드라러커 드랍으로 또 김명운 선수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대망의 4경기 여기서부터 마지막저그의 꿈은 사단이 납니다.


신저격능선에서 드랍인척 본진으로 오버로드를 밀어넣어 입구를 지키던 모든 유닛을 본진으로 유인한뒤, 히드라가 정면으로 들어가서
앞마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거의 완벽히 승기를 잡습니다. 프로토스는 본진만 남은 상태에서 꾸역꾸역 마지막 한방을 준비하고 있고
저그는 순조롭게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방병력이 진출하고 막으면 김명운이 승리, 뚫으면 허영무가 이기는 상황에서
허영무의 마지막한방은 말도 안되는 싸움으로 비등비등해보였던 유닛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가져갑니다.
다잡은 경기를 너무 허무하게 놓친 김명운선수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멘탈이 흔들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팬들은 모두 허영무를 외치며 김명운선수를 더 흔들어 놓았습니다.

다잡은경기를 놓치며 멘탈이 흔들린 김명운선수 5경기에 분발해보지만...


허영무선수에게 마지막 경기를 내 주며 패-승승-패패패로 2승3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저그의 꿈은 무너져버렸습니다.

5경기 영상 28분 10초에 김명운선수는 GG를 치고 팬들은 미칠듯한 함성으로 모두다 또 한번 허영무를 외칩니다.
영상에 잠깐 보이는 김명운선수는 눈물을 훔치며 있지만 잔인할만큼 사람들은 허영무를 외치며 패자인 김명운선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경기에 패하며 최후의저그 김명운선수는 눈물을 훔치며 퇴장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던 마지막 저그 김명운선수의 도전은 끝이 납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저그의 희망으로 최후의 저그로써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김명운선수 당신의 뜨거운 눈물을 기억합니다.]


Ps1. 현재 김명운선수 활발하게 아프리카에서 활동중입니다. 한번쯤 보고싶은분들은 저녁늦게나 새벽에 주로 활동하니 보고싶은신분들은 찾아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Ps2. 개인적으로 제가 재밌게 본 김명운선수 경기 첨부합니다.

저저전 최초의 무승부경기 박카스 스타리그 김명운 vs 김상욱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4-23 23:06)
* 관리사유 : 게시판 용도에 맞지 않아 이동 조치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연휘가람
14/04/23 22:31
수정 아이콘
게...겜게로!
하정우
14/04/23 23:38
수정 아이콘
별생각 없이 자게에 썻는데 겜게로 이동이 됐네요 ^^;;;
14/04/23 22:34
수정 아이콘
김명운선수도 참 아쉽죠 3김중에 혼자만 우승을 못한... 하지만 정작 위의 4강 경기에서는 저도 히드라를 욕하고 있던게 생각나네요 흑.
하정우
14/04/23 23:39
수정 아이콘
진짜 4경기는 역대급 명경기죠 흐흐
킹이바
14/04/23 22:41
수정 아이콘
4,5경기 당시엔 허영무 선수에게 워낙 감정이입 되어있을터라,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냥 김명운 선수의 한계가 딱 그 정도까지였던듯 싶어요. 우승자의 그릇에는 모자랐던거죠 뭐.
하정우
14/04/23 23: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참 많이 아쉽네요.
정말 그릇이 모자랏던것인지 불운이였던건지...
실력에 비해 인기가 적었던 선수 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아쉬운 선수에요.
14/04/24 12: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웅진팬이었지만.. 잘할때는 하늘을찌르다가 한번 하향곡선 타면 끝도 없이 바닥을 치던 선수라
4경기질때 이미 반 포기했더넥 생각나네요
사쿠라이카즈토시
14/04/23 23:24
수정 아이콘
그 당시엔 어차피 온 우주의 기운이 허영무에게 모이고있던 수준이라서... 그나마 허영무에게 졌으니 그나마 낫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쉽습니다.
맨날 8강저그라고 놀림받고, 멘탈 안좋고, 팬들은 그래도 명경기는 잘만들거든? 하는 핑계밖에 댈 거리가 없고...
우승자 아니면 에이스 취급도 못받는 판에서 우승 못해본 선수 응원한게 잘한건가 싶기도 하고... 참 저 경기는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만 드네요.
뭐, 잘 한거겠죠. 후회는 없으니까.
하정우
14/04/23 23:4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에이스결정전 나가다가도 김민철선수한테 에결자리 뺏기기도 하고
뭔가 무난하게만 하려해서 그런지 임팩트도 적고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로 옴겨와서 열심히 활동해줘서 팬으로써는 참 고맙네요 요즘 흐흐
김명운 선수한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별풍이란걸 사서 보내봤습니다 크크크
포프의대모험
14/04/23 23:28
수정 아이콘
저경기를 보면서 몇번이나 생각했던건데, 부대지정 12마리의 한계가... 곧 저그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게 그렇게 뼈아프더군요.
토스유저고 허영무를 좋아하고 4경기에 티비앞에 앉아서 허영무를 원호했는데, 5경기에서만큼은 김명운이 그렇게 안타까웠습니다.
김명운의 한계인가 생각하면, 다른 저그들이 리버 쌓아놓고 공굴리는 토스를 상대로 저것보다 우월한 전략을 선보일 수 있을거같지는 않았거든요. 너무 아까웠어요.
하정우
14/04/23 23:4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저글링 숫자가 너무 많아서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손이 많이가고 부대지정을 다 못해서 컨트롤하기도 힘들고
그게 저그한테는 약점일수밖에 없죠.

김명운선수 참 4경기에서 다 잡아놓은경기 더 유리하게 가져오려고 멀티를 한게 큰 실수였지 않나 싶네요
그것만 잡았더라면.... 정말... 참 아쉬워요...
마프리프
14/04/23 23:42
수정 아이콘
마음만은 풀업 백만 프로토스의 한이 담긴 한방이었죠
하정우
14/04/23 23:46
수정 아이콘
그렇죠. 백만토스의 한이 담긴 한방에 무너져버린 김명운선수가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허영무 선수 뒤에는 백만토스가 있지만 김명운 선수의 뒤에는 받쳐주는 팬이 별로 없었던 느낌이라서...
그리고 경기가 끝난후에도 모두가 허영무 선수만 외치고 패자 김명운 선수는 눈물을 흘리고있음에도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않는..
14/04/23 23:55
수정 아이콘
정말 그놈의 멘탈때문에.... 그래서 제가 스타 1 충격적인 5전제중 하나로 김명운vs이제동을 꼽습니다. 저저전이라 변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제동이 당연히 이기지 않을까 했었죠. 그 동안 두 선수가 겪었던 5전제 성적도 컸지만 무엇보다 보여줬던 멘탈들 때문이었는데 정작 김명운이 이제동을 판짜기에서 이기면서 결승가는것보고 충격먹었던;;
14/04/24 00:17
수정 아이콘
그쯤엔 이제동 저그전불패가 드디어 저저전 본래의 5:5로 돌아가고있을시기 아니었나요..?
전 오히려 김윤환때 저그전 첫 삐끗했을때와(그래도 이땐 전략으로 당한느낌), 신동원전이 더 충격이었네요.. 피지컬싸움에서 압도적으로 진느낌..
ArcanumToss
14/04/24 00:27
수정 아이콘
'패-승승-패패패로 2승3패'가 아니라 '패-승승-패패로 2승3패'겠죠?
저는 토스 유저라서 마냥 좋았지만 김명운 선수는 정말 아쉬웠을 겁니다.
게다가 천운이 겜알못 토스에게 있었으니...
민머리요정
14/04/24 01:07
수정 아이콘
휴, 저는 아직도 4경기보면 머리가 쭈삣쭈삣 섭니다.
당시 생방으로 보다가 소름 쭊쭊 돋으면서 와....... 와....... 감탄만 했던거 같은.....

물론 저는 허영무를 응원하긴 했다만,
친구가 정말 열렬히 퀸의 아들, 김명운 선수를 응원해서, 막 기분좋은 티를 못내겠더라구요.
여튼, 마지막 프로토스와 저그의 공식전 5경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명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왜 5경기에서 김명운이 울트라 테크를 못타고, 디파일러, 히드라, 러커, 저글링에서 멈췄을까요?
확실히 후반 조합상으로 보나 규모로 보나, 프로토스가 미치긴 했었는데,
울트라가 있었으면 좀 구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 좀 해봤습니다 ㅠㅠ
14/04/24 01:42
수정 아이콘
5경기는 정말 울트라 갔으면 ..........정말 저렇게 많은 러커는 처음보는거 같네요
azurespace
14/04/24 02:28
수정 아이콘
저프전에서 저그가 그 유리한 맵에서 못 이겼으니 뭐...
14/04/24 02:51
수정 아이콘
저 4강전은 5경기까지 치열한 접전이라 정말 재밌게 봤었죠.
김캐리의눈물
14/04/24 07:57
수정 아이콘
이 날, 4, 5경기의 기적같은 승리에 복받쳐 울었던게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그때는 허영무 선수의 결승진출에 너무나도 들떠있고 그랬는데, 재방송으로 다시 볼 때 마다 김명운 선수의 표정과 5경기의 김서린 안경이 자꾸 기억에 남게 되더라구요. 엄옹께서 프로토스 환희의 순간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저그가 무대뒤로 쓸쓸히 퇴장하는 순간이기도 했다는 말이 와닿는 글이네요. 사석에서 김명운 선수와 허영무 선수가 많이 친하다던데, 참 얄궂은 운명은.. 크크
킨스타
14/04/24 08:08
수정 아이콘
웅진빠였던 저로써는 다시는 보기싫은 경기죠...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036 [기타] [CK2] 크루세이더 킹즈2 (크킹2) - 파벌 - "역습의 리신" [15] 도로시-Mk218058 14/04/25 18058 24
54035 [LOL] HOT6ix LOL Champions Spring 8강 4경기 프리뷰 [29] 노틸러스8587 14/04/25 8587 1
54034 [LOL] 다데 선수의 챔프폭에 관하여 [56] 톰가죽침대10817 14/04/25 10817 1
54033 [LOL] 페이커 클래스 증명! SKT 마스터즈 전승 1위 확정! [68] Leeka12715 14/04/24 12715 0
54032 [디아3] 디아3 첫 득템 [25] 견우야9436 14/04/24 9436 0
54031 [디아3] 그냥 심심해서 근성(?) 으로 만들어본 난이도별 보상표 [28] 닉부이치치10484 14/04/24 10484 0
54030 [기타] 셧다운제.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판결. [61] The xian8388 14/04/24 8388 0
54029 [LOL] 랭크점수 올리기 기초 팁 [22] aura11090 14/04/24 11090 5
54027 [디아3] 디아블로3 확장팩, 이대로 괜찮은걸까? [78] 엔타이어11991 14/04/24 11991 0
54026 [기타] [피파3] 팀 컬러 패치 기념 아스날 올스타 스쿼드 [21] 화잇밀크러버9333 14/04/24 9333 0
54025 [기타] [컴프매] 아직 컴프매를 하시나요? [17] 민머리요정11667 14/04/24 11667 1
54024 [기타] [CK2] 크루세이더 킹즈2 (크킹2) - 파벌 - "와신상담의 리신" [32] 도로시-Mk219866 14/04/24 19866 24
54023 [LOL] 롤 마스터즈 1위 결정전. 삼성 VS SKT의 격돌 [19] Leeka8453 14/04/24 8453 0
54022 [기타] [스타1] 마지막 저그의 뜨거운 눈물. [22] 하정우9382 14/04/23 9382 2
54021 [LOL] 운영의 블레이즈 VS 피지컬의 KT A. 롤챔 8강 리뷰 [70] Leeka9538 14/04/23 9538 0
54020 [기타] [피파3] 팀케미 업데이트 맞이 맨유올스타 [25] nickyo9820 14/04/23 9820 0
54019 [기타] 분노조절장애 유저의 팀pvp게임 이야기 [31] 삭제됨6653 14/04/23 6653 0
54018 [LOL] 실버에서 다이아까지! [53] 네오9590 14/04/23 9590 0
54017 [LOL] 새로운 챔피언 브라움이 공개되었습니다. [93] SYN index12299 14/04/23 12299 0
54016 [디아3] 참을 수 없는 가벼움 [44] 루윈10543 14/04/23 10543 0
54015 [LOL] 픽밴과 연구, 전략은 가장 굴리기 쉬운 스노우볼이다. [33] 12037 14/04/23 12037 13
54014 [스타2] 2014년 4월 셋째주 WP 랭킹 (2014.4.20 기준) - 송병구 Top 50 복귀 [1] Davi4ever6877 14/04/23 6877 0
54013 [LOL] 돌아온 클템 이현우 해설의 오더 클라스 [8] JoyLuck12030 14/04/23 1203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