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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10/06 22:31:29 |
Name |
러쉬본능 |
Subject |
[펌] 스타크래프트1 스토리 다시보기(1) |
제목처럼 이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의무병으로 군생활하던 시절 제가 모시던 군의관님께서 군의관게시판(인트라넷) 아이디를 주신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쿨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이름모를 군의관님이 올리신 글을 제가 프린트하여 보관하고 있었는데
군생활 물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한 필력을 자랑하는 글이어서 pgr분들과 공유하고 싶은마음에
손으로 직접 옮겨보겠습니다.
글쓰신 분이 우연찮게도 pgr회원분이어서 이 글에 문제제기를 하시거나
혹시라도 다른문제가 있을 경우엔 바로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기 전이었던 2010년 초에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일부 오타를 제외한 모든 글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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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우주 한 곳에는 젤 -나가라는 종족이 있었더랬습니다. (혹자는 우주에서 '젤 잘나가'던 종족이라고 하더군요^^)
이 종족은 보유한 발달된 기술을 이용하여 별들을 옮겨 다니며 궁극의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생명공학적 목표에 약간 강박적으로 매달렸던것 같습니다.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성과를 보이는 생명체를 찾아내는데 차례차례 실패하면서
점차 염세주의와 좌절감에 빠져들 때 쯤 드디어 아이어라는 행성에서 한 생명체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하나하나가 뛰어난 신체와 강한 영혼을 소유하고 있었으면서,
동시에 전체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균형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성도 함께 지니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찾아낸 궁극의 생명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종족은 바로 프로토스였습니다.
젤-나가는 프로토스에게 내려가 그들에게 신으로 추앙받으면서 프로토스를 발전시키는 실험을 지속하였고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는 프로토스의 발전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프로토스라는 이름도 젤-나가가 지어준 이름으로, '첫 번째 탄생'이란 의미라고 합니다)
하지만, 프로토스의 눈부신 발전은 교만을 가져왔고, 각자가 우주의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그들의 큰 장점인 전체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의 균형을 우선시하는 정신을 잃어갔고
프로토스는 점차 혼란에 빠져듭니다.
결국 프로토스는 모든 것을 젤-나가의 탓으로 돌리고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젤-나가는 쓰디쓴 실패의 기억과, 그보다 더 아픈 배신의 상처를 지닌 채 간신히 프로토스의 공격에서 벗어나서 다시 우주를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이성과 영혼과 긍지, 조직, 규율을 신성시하는 사회의 실패를 뼈저리게 경험한 젤-나가는
그들이 바라던 궁극의 생명체의 특성을 다른 곳에서 찾고자 합니다.
한 초월적인 존재에 의해 전체의 조직이 구성되고 따르는 사회,
구성원 각자는 동물적인 공격성과 포식성만을 지닐 뿐 스스로의 의지를 지니지 않고
오로지 조직의 정점에서 군림하는 최고위 존재의 집단적 의지만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무게를 지니는 사회.
두뇌 역할을 하는 존재는 철저하게 두뇌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발톱의 역할을 하는 존재는 사고하지 않고 철저하게 발톱의 역할만을 하게 되는 조직체계.
그렇게 되면 그 종족은 강함을 유지하면서도 분열되지 않은 일관된 체제를 유지할 수 있고,
사회 자체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며,
서로에 대한 시기심도 , 그로 인한 퇴보도 겪지 않은, 생명체로서의 순수한 생명력만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침내 발견한 그러한 종족이 바로 차 행성에서 번성하고 있던 저그였습니다.
저그는 '오버마인드'라는 하나의 초월체의 의지를 '셀레브레이트'라는 그 아래 지휘계급이 계획하고 조직하여 명령하면,
'오버로드'라는 각 군대의 우두머리가 그 명령을 저그의 전사들에게 전달하고, 개개의 전사들은 그 명령을 따르는 구조를 지닙니다.
또한 다른 생명체를 흡수하고 그 유전자정보를 분석하여 새로운 저그 개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게 퀸이었던가...?? 흠...)
히드라리스크나 뮤탈리스크는 이렇게 원래는 저그종족이 아니었다가 유전자를 흡수당해 포악하게 다시 저그로 태어난 경우입니다.
이러한 체계의 장점을 십분 이용하여 저그는 눈부신 확장을 이룩하게 되고
이렇게 한창 저그를 이용한 실험이 다시금 성공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젤-나가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저그가 뮤탈리스크를 흡수함으로써 비행능력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 저그의 초월체 오버마인드는 우주 상공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젤-나가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젤- 나가가 그 사실을 눈치챘을 때 이미 저그족의 상당수가 그들의 관찰망에서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기에 젤-나가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이렇게 미처 알지도 못한 새에 저그에게 둘러싸인 젤-나가는 순식간에 저그에게 먹혀버리고 만 것입니다....
저그가 젤-나가를 흡수하는 순간 그들의 정신에서 자신보다 먼저 인정받은 프로토스란 종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오버마인드는
우주 최고의 자리를 자신있게 차지하기 위해서는 프로토스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병사들을 우주 구석구석으로 파견하여 프로토스를 찾기위한 탐색을 지시하게 됩니다.
한편 혼란에 빠져있던 프로토스에 한 영웅이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은 '아둔'
그는 젤-나가의 유산을 연구하던 끝에 카이다린 크리스탈을 발견하고 그 속에 깃든 잊혀진 번영의 시대의 기억을 재발견하게 되고 프로토스를 구원할 길을 깨닫게 됩니다.
하여, 전체성을 잃어버린 프로토스에게 다시 한번 전체와 사회, 조직과 규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는 '칼라'라는 통일된 체계를 세우도록 이끕니다.
와해되고 붕괴되어 멸망을 향해 달리던 프로토스의 사회는 칼라의 가르침에 의해 겨우 다시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칼라의 가르침에 동의하지 않는 프로토스의 무리가 나타납니다. 이들이 바로 다크-템플러 들입니다.
그들은 지나치게 전체와 사회를 중시한 나머지 애초에 프로토스가 가장 프로토스 다울 수 있었던 개인의 영혼의 힘(psy-energy)을 경시하는 것을 경계하고,
프로토스는 겨우 찾은 안정이 다시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여 다크템플러들을 고향행성 아이어에서 추방합니다.
다크템플러들은 우주를 떠돌다 샤쿠라스 행성에 정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고향 아이어를 그리워하며
마음 깊이 아이어와 그들의 종족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그들만의 사회를 개척해 나갑니다.
프로토스 건물중에 '시타델 오브 아둔' 즉 '아둔의 성채'라는 건물은 프로토스를 멸망에서 구원한 영웅 아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스토리모드를 진행하다 보면 그들은 항상 대화를 나누기 전 '엔 타로 아둔'하고 인사를 나누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아둔의 가호를 당신에게"라는 인사말입니다. 마치 영어에서 "may god bless you"하거나 신하가 왕을 알현할 때 "long live the king"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아바타에서 "당신을 봅니다"하고 인사하는 것하고도 비슷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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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지구연방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사회정화운동의 일환으로 범죄자들을 몇 척인가의 우주선에 태워 우주로 추방해 버립니다.
범죄자들은 우주를 방황하다 몇 척은 파괴되고 남은 우주선은 이름 모를 몇 개의 행성군에 각각 따로따로 불시착하여 정착하게 되는데,
그것이 테란의 시초입니다. 그리고, 테란은 미처 몰랐겠지만 그 행성들은 프로토스의 세력권 안에 있던 행성들로,
코푸룰루구역의 행성군. 타소니스, 마 사라, 차우 사라 등의 행성들입니다.
프로토스는 직접적인 해가 되지 않는 한 타 종족의 운명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규율이 있었기에 아직은 테란을 은밀히 감시하게 됩니다.
각각 다른 행성에서 번성하다 옆 행성들에 정착해 발전하는 동족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 테란은
초기 행성간 불화와 그로인한 한바탕 전쟁인 길드전쟁을 벌인 후, 겨우 테란연방이라는 통합된 사회체계가 정착되고 이후 번영을 서서히 이뤄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배계층에 반기를 든 세력이 있었으니, 악투러스 맹스크가 이끄는 반군, 코랄의 아들이 그들입니다.
맹스크는 한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이었는데, 길드전쟁중 그의 아버지는 바로 그의 성에서 테란연방이 보낸 고스트에 의해 암살당하게 되고, 맹스크는 테란연방에의 복수를 다짐하며 항전을 계속합니다.
프로토스를 찾아 여행하던 저그의 탐험대는 우연히 테란의 차우 사라 행성에 도달하게 되고 무서운 포식자의 본능으로 순식간에 차우 사라를 집어 삼켜버리고, 이어 발톱의 끝을 옆 행성 마 사라로 돌리게 됩니다.
테란연방의 보안관이던 우리의 주인공 짐 레이너는 마 사라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되고,
이미 저그에 감염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그곳의 커맨드센터를 공격해 가루로 만들어 버립니다.
저그의 존재를 미처 알지 못한 테란연방은 이러한 짐 레이너의 행위를 아군의 커맨드센터를 공격한 배신으로 간주, 체포령을 내리고
짐 레이너는 맹스크의 회유를 받아 코랄의 아들로 투항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지켜본 프로토스의 하이템플러 태사다는 저그를 위험한 세력으로 판단,
그에 잠식당한 테란의 행성 차우사라를 그의 기함 캐리어인 간트리서로 공격하여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테란은 이 공격을 자신들을 목표로 한 공격으로 착각하고 ,프로토스의 반격을 시작.
이것이 스타크래프트의 세 세력이 서로 물고뜯는 싸움을 시작하게 된 줄거리입니다.
여담으로 각각의 밥집에 대해 말해보자면
테란의 서플라이디팟은 말 그대로 밥집이 되겠네요. 병력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보급창. 먹을게 없으면 더 이상의 입을 늘릴 수 없는.
프로토스의 파일런은 순간이동의 유지기입니다. 프로토스의 병력들은 게이트웨이나 스타게이트에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먼 고향행성 아이어로부터 순간이동하여 전장에 투입되는 것이며, 파일런은 프로토스의 전사들이 순간이동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동력원이고, 따라서 파일런이 모자라면 프로토스는 더 이상의 병력을 전장으로 이동시킬 수 없게 됩니다.
저그 오버로드는 위에서 말했듯, 명령체계를 병사들에게 분배하는 일종의 무전기랄까요. 병사들을 전장으로 싣고 가고, 그들에게 초월체와 셀레베이트의 명령을 전달하고 조정합니다.
오버로드가 없으면 저그 병사들을 통제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뭐 ,그런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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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으로 옮기는게 마냥 쉬운일은 아니군요.큭큭
새삼 복사-붙여넣기의 감사함을 알게되네요.
여기까지는 스타1 이전의 이야기고 스타1 오리지날의 스토리는 내일 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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