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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7 13:47:08
Name 고등어3마리
Subject 스타1을 바라보니..마음 떠난 여친을 보는것 같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

..

하나로통신배를 보기 위해 학교 컴퓨터실에서 무한 버퍼링을 감수하면 VOD를 시청하고..

한빛소프트 결승전을 보기 위해 케이블 나오는 친구놈 집에 가서 피자 한판 사주며 시청하고..

대전에 처음 온 코카콜라배 스타리그를 보기 위해 친구랑 야자 째고 가서 시청하고..

pc방비 좀 아껴보자며 버스도 안타고 싼 피시방으로 원정가고..

나 좋다는 여자친구 멀리하고 본진에 떨어진 1팩 1스타 드랍쉽에 집착하고..그러다 채이고..(응..?)

이렇게 열렬히 좋아하고 많이 했던 스타도 나이들어 군대갔다오니 손도 머리도 녹슬고, 사회생활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자연히 관심도 줄게 되더군요.

줄줄이 외우던 선수 이름과 수많은 전략들, 꼭 챙겨보던 빅매치와 편애하는 선수의 경기들. 그리고 항상 pgr을 폭파시켰던 뜨거운 결승전까지..

어느새 뜨겁게 사랑했던 스타에 소홀히 대할때쯤 스타2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협회의 삽질과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스타1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딱 그 느낌입니다.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뛰는 가슴을 가지고 있는데..단지 오랜 세월과 소홀해진 관심을 탓하며 나를 떠나려 하는...

다시 붙잡고 싶은데.

기회를 주면 잘할수 있을거 같은데..

하지만 한번 마음 떠난 여자는 돌아오지 않는 법이고, 다시 어렵게 사귄다 해도 그 인연이 오래 가기 힘들겠죠.

이렇게 스타리그를 후원하던 기업들의 관심이 줄고, 정신적인 중심이 되었던 유명 프로게이머가 떠나고, 수많은 게이머들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프로팀 마저 하나씩 문을 닫는다면..언젠가 인정하기도 싫은 이별을 맞게 될 것 같습니다.

참 씁쓸합니다.

난 아직도 스타를 보면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뱀다리 : 만약에..정말 만약에..
            임요환 선수가 스타2로 전향한다면 그 날은 친구놈과 소주한잔 마시는 날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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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말고요
10/09/17 13:51
수정 아이콘
달이 차서 기우는 중이죠. 햇수로 12년인가요. 처음 시작부터 예상못한 일이고 어마어마하게 발전했죠. 그 끝이 어디메일지.
10/09/17 13:50
수정 아이콘
....진지한 글에 죄송합니다 여친을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ㅠㅠㅠㅠ
10/09/17 14:5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더 스2에 매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여자친구거든요.. 물론 첫사랑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사랑을 처음 만날때의 설레임을 그때의 그 처음 두근거림 언제볼까 계속보고 싶은 그런 달콤한 설레임들을 다시 느끼는게 너무 좋거든요...
아직은 사귄지 얼마 안되서 모르겠어요.. 그냥 잠깐 날 보려고 만나는지 아니면 나와 오래 지속된 연인이 되길 원하는지.. 그런데 제가 정말 진심으로 대하고 잘해주면 결국 정말 좋아하진 않았어도 절 좋아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잘해줘볼려구요!! 아직 첫사랑의 아픔이 좀 남긴 하지만요
허클베리핀
10/09/17 15:00
수정 아이콘
진지한 글인데... 왠지 안생겨요.라고 댓글을 달고싶은 이 마음은 뭘까요. 크흑...
Kurenai25
10/09/17 15:25
수정 아이콘
하태기 감독님도 사퇴하셨네요... 진짜 끝난건가
완소히드라
10/09/17 16:05
수정 아이콘
아.. 싼 피씨방 원정은 정말 공감가네요.. 천원도 아까웠던 코흘리개 시절 밤샘이 2000원에 된다는 피씨방 버스타고 갔다가 배가 고파서

돌아갈 차비로 컵라면사먹고 3시간을 걸어왔언던 기억이..
10/09/17 16:50
수정 아이콘
전 스타 하다가 경찰 뜨면 피씨방 주인이 두꺼비집 내리고 컴퓨터 던지고 그 시절이 기억나는군요 -_-
피씨방 아저씨들 데모도 하고 그 시절에는 피씨방이 아니라 인터넷 까페였었는데
한시간에 거의 3천원이었고 채팅은 스카이러브 이런거 없었고... 역시 코넷 ............ 채팅은 코넷으로 접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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