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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9 13:11:41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41
소설, <삼무신三武神> 41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지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Bright-Nova님 살라딘님 TheCube님 진리는망내님 JesteR[GG]님 모두 감사합니다 ^^


절필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 번 힘을 내봅니다.



- - -



마재윤에게 다가갈수록 공기는 더욱 무겁고, 싸늘하게 굳어갔다.
택용은 공기가 굳어갈수록, 마음은 담담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당연히 만났어야할 상대를 만난기분이었다.




" 택용.. "
' 몰라보게 강해졌구나! '




제동이 저만치에서 중얼거렸다.
택용을 본 제동의 눈에서 빛이났다.
택용의 얼굴에서는 긴장한 표정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옛날에 그 강맹하던 기세도 쉽게 포착되지 않았다.
이제 일정한 경지에 올라, 스스로의 기감을 완벽히 감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것은 택용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발전해있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인생 최대의 분기점을 앞둔 마재윤과의 일전을 앞에 두어서인지도 모른다.





" 부탁이 있소. "





택용이 말을 꺼냈다. 마재윤은 말해보라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이 옆에 있는 소저는 심가의 태연이라는 소저인데,
  그저 이 대결의 결과를 포로투수로 알리기 위한 소저일 뿐이니, 행여 내가 잘못된다고 할지라도
  그냥 보내주시오. 사마의 기운을 빌린 마본좌이나, 평소 그릇된 일을 행할자는 아니니 믿겠소. "




마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동이 놀란 것 만큼이나, 마재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예전에 이와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각성을 해나가던 도중,
무신과 조우하여 모든 것에 초탈한 모습을 보이던 적이 있었다.




' 이 녀석이 얼마동안 각성의 길을 나아가고 있단말인가! 빠르군. '




마재윤은 이미 지금의 택용의 예전에 몽환의 숲에서 싸웠던 택용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저구에서 둘의 대결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택용을 비웃었지만, 마재윤만큼은 비웃지 않았다.




" 와라. "




마재윤의 입에서 담담한 말이 떨어졌다.
그리고, 택용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마재윤에게로 튕겨져 나갔다.




- - -




" 하하, 녹마 네 놈의 계획에 그대로 끌려다닐 수는 없지. 너는 나를 너무 얕보았다.
  크크크크! "




조용한 구석에 숨어있는 강민은 미친듯이 키득거렸다.




" 날 바보로 아는군. '태연'이라고 했던가. 그 여자애를 잡고나면, 과연 네 놈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군.
  하하하, 태란의 땅개들. 내가 둘의 격전에 끼어들면, 네 놈들도 차마 말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강민. 그는 이미 마가의 앞이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 - -




슈욱!
파파파파!




아름다운 곡선을 타고, 마재윤의 창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런데, 그 놀랍도록 부드러운 곡선 끝에서 나타나는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창끝이 가볍게 스치기만해도 땅이 터져나가고, 공기가 찢겨져나갔다.




" 흡! "




택용은 기선제압을 위해 선공을 취하고도 어느새 방어에 급급한 자신의 모습을 깨달을 수 있었다.




' 시간을 끌어봐야 불리하다. 속전속결. '




" 음? "




순간 기운과 눈빛이 바뀐 택용을 마재윤은 놓치지 않았다.




" 놈! 감히 어딜! "




파파파.




다시한번 아름다운 곡선을 타고 흐르는 창끝이 택용의 심장부를 노려왔다.
그 기파가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어찌나 쎄던지 창끝이 노리는 심장이 저릴 정도였다.




그러나 택용은 겁먹지 않고, 담담하게 그것을 받아갔다.
그것을 온전히 받아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머릿속에서 방어의 절초들이 몸으로 뿜어져나왔다.




" 불호부정찰(不好不 精察 : 바르게살피니 좋지아니한가.)
개논방오(鎧論防悟 : 막음을 논하니, 방어의 오의가 작동한다.)! "
" 헛! "




창대를 무섭게 놀리던 마재윤은 순간 헛바람을 들이켰다.
뒤로 물러나 방어할줄 알았던 택용이 오히려 몸을 앞으로 내밀고, 연검을 자신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그냥 공력을 실어 택용의 반격을 부숴버리기에는, 그 초식은 너무나도 단단했다.
오히려 무리하게 공격했다가는 자신의 기반이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다.




" 젠장! "




마재윤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창을 회수하려했다.
그러나!
택용의 연검은 마재윤이 몸을 뺄수록 더 끈덕지게 따라붙어 그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이 아닌가!?
마재윤은 이대로라면, 자신이 정말 당할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만큼이나 택용의 한수는 무서웠다.




' 대협! '




멀찌감치 떨어져 대결을 보고있던 태연은 양손을 곱게 모았다.
그리고, 택용이 이기길 간절히 바랐다. 택용이 떨렸어야할 심장을 태연은 모두 대신하여 떨어주고 있었다.
두근 두근한 심장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 대단하다. '




한편, 제동은 택용의 눈부신 성장에 감탄했다.
지금 이 상황은 뭔가 이상했다. 전대의 무신인 마재윤이 이리도 쉽게 당황하고 밀리고 있다니.
그렇다면, 택용은 벌써 무신급의 고수일까?




' ... '




제동은 알 수 없는 투기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 마탈(魔奪)! "




택용의 절초에 절절매던 마재윤은 결국, 자신의 절초들을 하나둘씩 풀어놓기로 결심했다.
우선 마재윤이 펼친 초식은 엄청난 쾌공으로 유명한 마탈이었다.
유연하면서도 빠른 마재윤의 마탈초식은 뭇 포로투수인과 태란인들을 울렸던 매섭고도 아름다운 초식이었다.
너무나도 빨라, 변변치 않은 고수들은 미처 창끝도 보지못하고 죽는 고절한 수법이었다.
그런데!




캉!




" 헛! "




마재윤은 다음에 일어난 상황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택용은 말끔하게 자신의 마탈을 막아내더니, 어떤 포로투수인에게서도 보기 힘들었던
극쾌의 초식을 선보였던 것이다!




" 고세어(苦說於 : 괴로움을 달랜다.)! "




휘이익!
슈슈슈...




미친듯이 연검이 나비처럼 춤을 추고, 바람을 찢어발겼다.
택용의 고세어는 순식간에 마재윤의 마탈을 걷어내고는, 마재윤의 급소를 노려나갔다.
마재윤은 믿을 수 없었다. 포로투수인에게서 이런 극쾌의 묘리가 담긴 초식이 있다니!




' 아아! '




마재윤은 순간 택용의 눈을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이미 각성의 단계를 맞춰나가고 있었다.
이미 무신이 될 씨앗으로써 타고난 기운과 합일해나가고 있다.
그 기운은 내공을 더욱 강력히 만들어주고, 무골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며, 거기에 두뇌까지 발전시켜준다.




' 생사비무에서 무아지경에 빠졌단 말인가. '




택용의 눈이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미 무아지경이었다.
결투 전의 담담함. 그것은 사실 택용이 득도하여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순히 택용이 같은 부류의 사람인 마재윤과 제동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마재윤은 피식웃었다.
자신의 생사도 가늠하지 못할 위험한 대결이었으나,
마재윤은 진정한 '재미'를 느꼈다.
진정으로 택용과의 대결은 재밌었다.
마재윤은 진정으로 택용을 자신의 맞수로 인정하기로 했다.




콰콰콰.
마재윤에게만 들리는 거대한 폭포소리.
그것은 사마의 기운! 두 기운의 절제가 풀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절제가 해제된 순간!
아름다운 금빛을 뽐내던 마재윤은 탁한 회색빛과, 어두운 흑빛이 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 오오! "




마재윤은 쾌감을 느꼈다.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자신의 목을 노리고 달려드는 후배 씨앗이 도전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저구의 안위를 위해 차마 어디에서도 쓰지 않고 참았다.
제동과 당장이라도 사마의 기운을 맞대보고 싶었어도 참았고, 임의의 땅에서 생사가 걸렸어도 참아왔었다.
왜? 사마의 기운을 해제한다는 것은 커다란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니까.





사마의 기운을 해제했을 시에, 그 상태가 원상복기 되기 위해서는 중요한 한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했다.
해제된 사마의 기운만큼 강맹한 기운을 가진 자를 죽이고, 그 기운을 통하여 다시 절제할 힘을 얻어야한다.
이것을 충족시켜도, 당분간은 내공을 쓸 수 없다는 커다란 위험을 가졌다. 그렇기에 마재윤은 중요한 고비에도
사마의 기운을 해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마재윤은 그 거대한 힘을 가진자로써 택용을 인정했다.
그리고 설사 내공을 당분간 못쓰더라도 걱정은 없었다. 여기는 자신의 마가였으니까.
마재윤은 자신을 속박하던 모든 것들을 해방시키기 시작했다.




" 와라! "




아아! 세상의 사기와 마기의 신이 있다면 과연 이럴것인가!
마가에 신이 강림했다! 무신!
무신 마재윤! 그의 진정한 강력함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오오!




슈칵!
우우웅!




엄청난 속도로 택용을 찔러가는 창에서는 공기를 찢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이미 세상을 초월한 속도.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마재윤의 창끝으로 불쑥 기가 다섯 뼘이 치솟아 올랐다.
그 체감높이가 어찌나 높은지 마치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무아지경에 빠졌으면서도, 정신은 온전했던 택용은 그 모습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무신의 힘이구나! 하고.
그러나 걱정은 없었다. 겁먹을 것도 없었다. 지금은 그저 자신을 이끄는 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자신을 믿을 때였다.




우웅!





택용의 연검 역시 울었다.
그의 연검 위로 뿜어져나오는 기의 크기는 무려 세뼘!
아니, 그 크기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 마재윤의 기운이 나를 자극시키는 구나. '



마재윤이 강력한 기운을 끌어올릴 수록 자신도 한계를 초월해 더욱 강한 힘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 즐겁군. 이제 진짜 제대로 된 대결을 하는 것일까. '




두근. 두근.




그제야 택용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41회 끝
42회에 계속.



- - -


재밌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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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respace
09/09/09 15:30
수정 아이콘
아... 마재윤...


3월 3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태연사랑
09/09/09 17:37
수정 아이콘
고세어 하핫
진리는망내
09/09/09 17:49
수정 아이콘
다음 편에 강민도 이제 같이.......
headstrong
09/09/09 20:09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09/09/10 00:11
수정 아이콘
이어서 강민마저 관광;;;
JesteR[GG]
09/09/10 16:04
수정 아이콘
왜절필생각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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