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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8 14:13:01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40
소설, <삼무신三武神> 40



- - -



시간이 지날수록 택용은 날로강해졌다.
그 사실을 용태로부터 고스란히 전해듣는 녹마 박용욱은
그가 선택받은 힘을 각성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을 알고 박용욱은 호탕하게 웃었다.




" 하하하, 일이 아주 술술풀리는군. 신룡이 쑥쑥자라서
  마재윤과 동귀어진이라도 해준다면, 최고일텐데 말이야. 그래도, 최소한
  내상이라도 입힌다면, 일을 진행하기가 아주 수월해질 것이야. "




노룡도 그 말에 따라 빙그레 웃었다.




" 그렇습니다. 녹마께서 원하는 바가 이뤄질 것이옵니다.
  강민을 노리는 태란의 개들이 강민에게 접근할 때, 우리는 기회를 봐서
  그들을 처리하고, 그 사이 마재윤은 신룡으로 하여금 시간을 버는 것뿐만아니라, 타격까지 준다면. "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의 이야기다.
무신을 무신이 될 선택받은 자가 죽이지 못하면, 무신으로써 각성하는 시기는 물론,
온전히 각성된 힘이 차이가 엄청났다.
온전히 전승되지 못한 무신을 처리하는 것, 녹마는 그것이 자신있었다.




" 그나저나, 내 믿은만하고, 택용이란 놈을 잘 통제할 사람을 어쩔 수 없이 태연이를 붙여 놨다만,
  걱정이 끊기질 않는구나. "




태연을 얘기하는 녹마는 순식간에 어린 양으로 돌변했다.
약간의 사악함이 느껴지던 그의 얼굴은 어느새 인자한 미소와, 걱정어린 눈빛이 어렸다.




" 걱정마십시오. 아가씨를 신룡에게 붙인 것은 어떤 식으로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있습니다.
  신룡이 마본좌에게 패한다하여도, 마본좌 그는 함부러 여인을 해칠 인물이 아니오, 거기에 아가씨가 녹마의
  의손녀라는 사실도 모르옵니다. 즉, 이번 기행은 아가씨에게도 큰 성장을 안길 것이옵니다. 그리고 또한... "
" 또한? "




말끝을 흐리는 노룡에게 박용욱이 물었다.




" 만분의 일의 확률이라도 신룡이 마본좌를 이기는 경우,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게되는 것이지요.
  아가씨에게는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




노룡. 그는 만의 하나의 사태까지 생각하는 철두철미한 사내였다.




- - -




시간이 다 되었다.
약 보름간의 시간을 남긴 택용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저구의 마가로 가는 택용은 시간이 막상 다가오자 오히려 홀가분했다.
자신이 성장을 이룩하여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 승현소저. '




택용은 주먹을 꼭 말아쥐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마본좌를 격퇴시키고, 승현소저를 되찾아야했다.
아직도 택용의 머릿속에는 자신을 구해달라며, 미소짓는 그녀가 맴돌았다.




두근.




그 때는 단순하게 자신도 웃으며 받았는데, 이제는 쉽게 져버릴 수 없는 약속이 되었다.
택용은 어느새 자신이 승현에게 괴상한 감정을 품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를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였다.




그럴때마다 옆의 심태연의 표정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여자의 직감이랄까?
태연은 그것을 통해 택용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금새 파악할 수 있었다.




' 이상하다? 대협이 누군갈 생각한다는 것은 나와 크게 상관없는 일일진데, 어찌 기분이 뒤숭숭할까. '




태연은 그것을 알 수 없었다.
택용은 감상에 젖은 자신을 깨우고, 어느새 태연을 재촉했다.
둘은 빠르게 저구로 향하고 있었다.




- - -




" 소저, 어디를 그렇게 보는겁니까? "




승현은 저 멀리 하늘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자신이 잡혀온 뒤에 자신에 대한 대우는 나쁘지 않았다.
청결한 잠자리와 옷을 제공해주고, 밥도 꼬박꼬박나왔다.
그러나, 승현은 이 모든 것이 답답했다. 자신이 박제된 동물같았다.




" 그냥요.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
" 다시 한번 그 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겠습니까? "




용태가 물었으나, 승현은 묵묵부답이었다.
용태는 그 모습을 볼때마다 알 수없는 시기와 질투가 가슴에 불같이 일었다.
만난지 오래되지도 않은 남자를 그리고 있다니. 이해하기도 어렵다.




" 알겠습니다.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주시오. 소저. "
' 제 자신으로 말미암아 소협이 이용당하는 이 상황이 불편합니다.
  차라리 내가 없었더라면. '




승현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도 자신 스스로의 처지를 잘알고 있었다. 왜 이들이 자신을 이렇게 가두고, 감시하고,
대우해주고 있겠나? 당연히 쓸모가 있어서겠지.
승현 역시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그것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승현은 더욱 답답했다.
차라리 몰랐으면 더 나았을까?




- - -




캉!




푸석한 땅위에 두 사람이 얽혔다.
거대한 마도와 세검의 격돌이었다.
마도는 끝까지 세검을 몰아쳤고, 세검은 그것을 가까스로 방어하고 어쩌다 한 번 빈틈을 노릴 수 있었다.




" 대단하구나! 발전이 놀라워! "




폭풍마도 홍진호는 즐겁고도, 놀라운 목소리로 외쳤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자신의 일격도 제대로 못받아내던 그가, 이제는 반격까지 구사한다.
앞으로 시간이 조금만 더 흐른다면, 얼마나 이 아이가 발전할 것인가!




' 역대 최고의 고수가 될지도 모른다. 저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아이야! '




홍진호는 제동에게서 저구의 희망과 미래를 보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눈빛. 아니, 그 눈에 담긴 끝없는 투지였다.
강력한 시련과 고난이 다가올수록 그는 꺽이지 않고, 더욱 단단해질 것이었다.
저구의 무공을 대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가 이리 대단하니, 폭풍이 기대하는 것도 당연했다.




둘이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있던 도중, 마재윤이 불쑥 끼어들어 말했다.




" 죄송하지만, 잠시 대련을 멈춰주십시오. "




홍진호가 마도를 거두었다.
제동은 의아하게 마재윤을 바라보았다.
대련까지 멈출일이라면, 뭔가 중요한 일인가?




" 그 날이 다가왔다. 곧 신룡이 나에게 도전할 것이야. "





아! 벌써 그날이던가. 그에게서 쪽지가 날라온지도 벌써 몇달전의 일이되었다.





" 여기에 남겠느냐? 아니면, 잠시만 나를 따라오겠느냐? "




물음은 간단했다. 자신을 따라 택용과 조우할 것이냐, 아니면 남아서 수련에만 몰두할 것이냐.
제동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여기서 수련하는 것이야 두말할 나위없이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데 최고였다.
마기를 제대로 운용할줄 아는 홍진호와의 수련은 제동을 자극시켜, 그의 각성을 한층더 촉진시켰으니까.




그러나, 택용을 조우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택용을 만나면, 자신의 투지를 더욱 더 불태울
연료를 얻을 것만 같았다. 솔직한 마음으로 그와 자신을 재보고도 싶었다. 매번 만날때마다 서로의 경지가 달라졌다.
그는 지금 어느정도로 강해져 있을까? 궁금하다.




" 가겠습니다. "




- - -




결전의 날은 어느새 성큼성큼 다가왔다.
택용은 태연과 함께 부랴부랴 저구의 마가에 당도해있었다.
태연은 그 어느때보다도 무거운 중압감이 느껴졌다.
거기에 혹시 택용이 당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오히려 택용은 평안했다.
딱히 자신있어서는 아니다.
어차피 이제 물러설 수도 없고, 피해갈 수도 없는 싸움이다.
피할 수 없다면, 어차피 겪어야할 사내와 신나게 한바탕 놀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끼이익.




택용이 문앞에 다가서서 누구를 부르지도 않았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택용은 단번에 그것이 매우 정교한 기관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새삼스레 마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저구의 일개가문이 대문에조차 기관을 설치하다니...




택용은 한발자국씩, 천천히 마가로 몸을 움직였다.
주변은 매우 고요했다.
그리고, 그것에서 그는 편안을 느끼고 있었다.



두근거림따위 조차 없다.
마치 당연하고, 언제나 겪었던 일처럼 당연하게 앞으로의 일이 받아들여진다.




" 왔군! "




저만치에서 마재윤은 호쾌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40끝
41에 계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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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Nova
09/09/08 16:23
수정 아이콘
만분의 일이라뇨~ 2.69% 입니..(퍽) -_-;;
살라딘
09/09/08 18:12
수정 아이콘
드디어 붙는군요 흥미진진합니다~
09/09/08 20:0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완패... 흙 ㅠㅠ
근데 택군은 약아서 녹마한테 좋은 일은 죽어도 안할 거 같은데.
마재윤을 꺽되 내공을 전폐시키진 않을 것 같네요.
JesteR[GG]
09/09/08 22:52
수정 아이콘
하악기대되네요
진리는망내
09/09/08 23:57
수정 아이콘
이제 무신으로 올라가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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