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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27 15:26:08
Name 구름지수~
Subject 나에게 행복을 주었던 그들.. 그리고..
그때 그시절..

나는 그들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아니 발작했다.
아깝지 않은 표현이다. 나는 행복했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그러하지 못하는가.
더높은 Quality,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선수.
모든 조건에서 우월한데 왜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가.



시계추를 흔들어 본다.

과거로.. 과거로..






## 선구자들,,


스타가 아직 Watching이 없었고 Playing이 전부였던 그시절, 나에게 스타란 15분 러쉬라는 룰 속에서 얼마나 더 많은 양과 더 훌륭한 조합을만들어 내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나에게 우연한 기회로 본 최진우 vs 국기봉의 결승 5판 3선승제의 경기는  완전한
신세계였다. 신기하였다.'유한맵'에서의 플레이가 진짜 스타였고 이게임은 더 나은 조합, 더 많은 물량을 뽑아내는 시합이 아닌 진짜 전쟁을 치르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흥미로웠다. 내가 하는 것 보다 꽤나 더 잘해내는 그들의 경기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한 선수가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의 플레이는 내가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그림을 벗어 났었고 대중의 기대치를 넘어서며 시대의 명경기를 만들어 냈다.

기욤 패트리

아이스템플에서 다크 한기로 말도 안되는 역전승을 만들어 내며 강도경을 무릎을 꿇렸고 국기봉과의 경기에서
수없는 성큰과 그앞을 가로막은 챔버를모두 뚫어내며 전율을 선사하였다.
그는 나에게 스타라는 매체로 처음으로 행복을 주었다.
그는 이세계에 나를 이끌었던 선구자였다.
하지만 시대는 그에게 거기까지만의 역할을 주었다.

그렇게 시계추는 흔들리고 시간은 흘러갔다



## 제 1본좌


충격이었다. 그는 새롭고 신기했다. 부드러우면서 강했었다.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물음을 던져주었고 좌절을 안겨주었다.
그는 절대적이었으며  강함에 끝은 안보였다. 한 시대를 지배 하였다.

  임요환

시대가 선택한 첫번째 주인공 그가 바로 임요환이다. 그는 단 한번의 패배만을 기록하며 첫 우승을 차지, 가장 어둡고 암울하며
약하게만 보였던 테란이란 종족을 '사기'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e스포츠의 역사동안 그토록 절대적으로 강했던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당시 그는 진실로 최강의 실력자였다. 그후 홍진호와 자웅을 겨뤘던 코카콜라배와 가을의 전설의 시초가 되었던
김동수와의 스카이배 결승까지 그의 행보는 눈부셨다. 그는 e스포츠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고 팬이든 안티팬이든 대중들을
이판으로 이끌었으며 분위기를 가열시켰다. 시대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는 실력과 이슈 두가지를 겸비한 첫 본좌였다.

그리고 임요환의 것이었던 2001년 그해 말 겨울, 그는 올스타전에서 무너진다. 그또한 엄청난 이슈.. 하지만 실력에서 그는 더이상 본좌가 아니었다. 향후 그는 근성의 황제로 계속해서 군림하며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처음 그가 등장했을때의 그 경이적인 실력은 아니었다. 그는 실력은 본좌가 아니지만 이슈 메이커로써의 그 역할은 충실하게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또 시계추는 흔들리고 시간은 흘러갔다.




# 제 2본좌


랜덤종족, 프로게이머 상대 13연승, 그는 그 당시의 '초고수' 였다. ChRh 최인규. 그는 강했다. 승리하는 법을 알고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여드름 투성이의 어린 한 아마추어 소년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선했으나 그당시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가 향후 스타판을 뒤흔들 또하나의 최강 본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윤열.

임요환의 시절 테란은 기교와 조합으로 상대를 대하는 종족이었다. 그당시 테란에게 물량이란 의미는 존재하지 않았다. 더 효율적인 화력에 현란한 컨트롤을 더해 상대를 제압했다. 그래서 자원이 쌓이고 전투로 본 이득을 쌓인 자원을 병력으로 환원시키며 게임의 유리함을 이어갔다.  
허나 이윤열은 달랐다. 그는 앞마당이면 충분했다. 두개의 기지에서 자원이 들어오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는 그때부터 상대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생산해 냈다. 상대도 그의 물량을 따라가고자 죽어라 쫒아 보지만 결국 그의 눈앞에 보이는건 수많은 테란의 유닛들이 마치 '토네이도'처럼 내 기지를 쓸고 지나가는 모습들뿐. 그것은 임요환과는 다른 좌절과이며 물음이었다. 임요환과 상대하기 위해 컨트롤에 집중하여 따라잡았지만 이제 그 컨트롤에 물량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갖춘 또하나의 괴물이 나타난 것이다. 상대한 자들은 그를 기계라 부른다. 마치 컴퓨터가 동시 다발적으로 생산을 해내는 '사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의 실력은 충분한 위치까지 올랐다. 물론 임요환의 '등장'시기때의 그 절대적인 강함은 이루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당시에 최강이라는 칭호에는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슈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KPGA TOUR 2·3·4차 3연패를 비롯해 겜티비 스타리그 1위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까지 최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하였고 시대는 또다시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시금 스타판은 가열되기 시작하였고 그는 그렇게 눈부신 행보를 이어 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낸 최초의 '골든 마우스 획득'.
하늘에 계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수많은 대중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의 역사는 모든게 최초고 모든게 최고였다. 항상 이슈를 만들어 냈다. 모자람없는 실력과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이슈들, 그는 확실히 본좌였다.

하지만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본좌 이윤열도 신한은행 마스터즈에서의 마지막 투혼을 끝으로 내리막을 걷게 된다. 이제 그는 올드게이머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우승보다는 그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라는 '선전' 정도의 바람을 받는다.



시계추가 흔들리고 시간이 다시금 다음을 향해 흘러간다.





# 제 3본좌


황제 임요환은 또하나의 발언으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한다. 향후 몇년안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할 테란 플레이어를 보여주겠다.
그리고 얼마후 MBC게임 팀리그에서 한명의 테란유저를 보게된다. 상대는 박상익, 그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한다. 그리고 한동안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가 임요환이 말한 그 플레이어가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그러나 그는 적응해간다. 그리고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실력이 무섭도록 상승하며 그야말로 괴물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에관한 이야기는 주로 황제와 연관지어 간다. 최고의 이슈메이커인 그와의 연계덕에 그는 더욱 빠르게 그리고 많이 사람들의 이야기 주제가 된다. 시간이 조금씩 더 흐르면서 그는 그런 이슈를 뒷받침 해줄만한 실력을 겸비하게 된다.

최연성

그는 이상한 테란이었다. 컨트롤은 수준급이었고 특히나 물량은 정말 대단했다. 이윤열의 그것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는 개념이 달랐다. 물량을 뽑아내는 기초적이 시스템들을 뜯어 고쳤다. 더 많은 배럭,  더 많은 팩토리를 지어서 말도안되는 물량을 쉬지않고 꾸준히 뽑아낸다. 그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또한 내가 더욱이 감명받았던건 그가 해냈던 전쟁이었다. 그가 나에게 남긴 인상들은 전투보단 전쟁이었다. 전략의 가위,바위,보 싸움보다 순간 순간 빛나는 컨트롤 보다 그는 판을 짜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것이 스타의 또한번의 진보를 이루워 냈으며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들에겐 그의 플레이 자체가 의문이었고 좌절이었을 것이다. 그는 유닛을 적절하다 싶은 곳엔 아낌없이 투자한다. 사용되어지는 유닛의 입장에선 참으로 잔혹한 지위관이지만 그는 결국 승리해 낸다.

그는 또한 스타판을 떠들석하는데에도 쉬엄쉬엄 하지 않았다. 임요환과의 '사제지간'이라는 관계로 결국 결승에서의 대결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만들어 냈으며 e스포츠계의 스타 답게 게임 내,외적으로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즐거웠다. 임요환과의 연결관계도 이윤열과의 아름다운 라이벌관계도 투신 박성준과의 혈투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웠다.

허나 개인적으로 군대를 가 있었던 지난 2년간의 공백기간동안 그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은퇴를 하게된다. 시대는 그새 다른 주인공을 찾은 것이다. 참으로 빠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계추는 다시금 흔들리고..





# 제 4본좌


저그는 언제나 들러리였다. 시대가 선택한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이라는 주인공들의 곁에는 언제나 그들을 더더욱 빛나게 해주는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이라는 저그들이 따랐다. 그들이 테란들에게 묵살당했거나 밀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시대에 흐름을 차지하지 못해 너무나도 멋진 조연에 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되었다. 시대는 한명의 저그유저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쌍박의 시대를 거쳐 저그는 크나큰 발전을 이루고 수많은 타 종족들을 말살하기 시작한다. 극명한 두 스타일에 잠시 주춤했던 타 종족들은 이내 적응하고 그들에게 대항하기 시작한다. 언제나 그랬든 저그의 변화에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쌍박의 시대를 넘어 전혀다른 스타일의 저그로 모든이를 경악시키는 이가 나타난다.

마재윤

저그는 손이 빠를 필요가 없었다. 고급 컨트롤도 다양한 유닛 조합도 필요하지 않았다. 허나 상황이 바뀌었다. 더이상 저그스러운 물량과 운영만으로 타 종족을 제압하기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저그들은 디파일러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쓰면 더 나아지기 때문이 아니라 쓰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기에 저그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보를 시도한다. 허나 그 영역을 확실히 차지하고 다룰 수 있는 유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 저그의 미미한 발걸음에 타 종족 플레이어는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됬었다. 우려할만큼 그들이 컨트롤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허나 단한명의 존재가 시대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다. 그렇다 그것이 마재윤이었다.

그는 섬세하다. 박성준이 레어수준의 유닛들의 지휘관으로써 최고의 컨트롤러 라면 마재윤은 하이브 단계의 다양한 유닛들을 조련해내는 최고의 조련사였다. 또한 정확했다. 박태민이 마치 훈수를 두는 입장에서 판을 바라보듯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게임을 풀어갔듯 마재윤은 새로운 환경에서 그 판단력을 소유해 내었다.

프로토스는 '상성'이라는 말에 더욱 집착하며 그를 재앙이라 불렀다. 테란은 더이상 그들이 '상성'상 우위가 없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방심하고 있었던 그들에게 마재윤의 변화와 혁신은 생소한 것이었다. 적응하기까지 그들은 마재윤의 빛나는 플레이의 재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마재윤은 그 존재 자체가 이슈였다. 본좌 논란의 중심에 서며 수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 속에서 전본좌 이윤열과 최연성을 연달아 꺾어낸다. 저그에겐 대테란 역대 최악의 벨런스 맵이 즐비하던 그때 신흥 테란 강호들 또한 그에게 승리해내지 못하였다. 그렇게 그는 온게임넷과 MBC게임 개인리그를 차지하며 본좌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허나 저그의 특성상때문일까, 아니면 시대의 조급함 때문일까, 그는 예상치 못한 혁명가 김택용에게 주요 고비마다 제동이 걸리며 하락새를 보이더니 결국 최근엔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계추는 더욱 빠르게 움직인다.. 다음을 향해




# 제 5본좌

후보는 많다. 의견도 많다. 허나 수렴되어지진 않고 있다.
여기서 나는 한 선수를 주목해 본다.

김택용의 혁명전 이후 마재윤은 주춤한다. 그리고 이내 하락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저그에겐 크나큰 2개의 숙제가 주어진다.
마재윤의 놀라운 플레이에 주춤하던 테란은 이내 적응을 해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디파일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저그는 더이상 당혹스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상성'은 제자리를 향해 가고있었다. 게다가 프로토스는 혁명가 김택용의 선두하에 저그에게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다. 위기였다. 그러던중 홀연히 한 선수가 나타난다.

이제동

그는 마재윤과 같아보이면서 달랐다. 부드러우면서 강했다. 역설적이지만 그말이 맞았다. 뮤탈로 상대의 본진을 난장판으로 만들때의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강해보였다. 누군가 말하듯 파괴신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운영은 부드럽다. 해야할 것을 안하고 뮤탈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의 지휘하에 저그는 부드러움과 강함을 갖추며 다시금 테란을 무릎 꿇리기 시작했다. 또한 프로토스를 '숙청'하였다.그들의 두 거목 송병구와 김택용을 차례대로 꺾어내며 말이다. 본좌인듯 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대로 조금더 간다면 그렇게 부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허나 그에겐 예상치 못한 잠깐의 하락새가 찾아왔다. 그덕에 그의 본좌행보는 주춤하는 듯 보였다.

이제 다시 달리고 있다. 다시 찾아온 저그의 위기속에 다시금 사람들은 그래도 이제동이 있으니까 라는 말을 한다. 이슈를 만들고 있으니 이제 실력으로 떠받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만한 능력이 있지 않은가.


이제동 화이팅~!

조용히 그리고 간절히 외쳐본다. 나에게 너무나도 큰 '행복'을 안겨줬던 전 본좌들 처럼

당신도 나에게 큰 '행복'을 주는 본좌가 되길 빈다.




-end-



p.s pgr의 글쓰기버튼은 역시나 무겁고 창피하며 쑥스럽네요.
     아르바이트 도중 할일이 너무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적으며 농땡이를 펴봅니다 ^^;.


     개인적으로 본좌론에 찬성하든 안하든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참이라 그와 관련하여 이제동선수를
    응원해보는 글을 적어보았어요 (군대에서 전역한지 얼마 안되 본좌론을 접한지 이제 2~3달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허접하고 삼천포로 쭉쭉 빠지는 긴 글을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을 줄수있는 스타리그가 될수있게 모두 응원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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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있는풍경
08/06/27 16:09
수정 아이콘
이윤열의 그랜드슬렘은 엠겜 온겜 2개 대회 우승자라서 먹은게 아니라
온겜 엠겜 "겜티비" 3개 대회 석권해서 얻은 칭호 일겁니다
파나소닉 우승했을때 그랜드슬레머 라고 안불렸죠 아마?
08/06/27 16: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영호보단 이제동이 더 가깝지 않나 싶어요.
날아올랐으면하네요 이제동!
도련님.
08/06/27 17:07
수정 아이콘
이영호 이제동 둘다 좋아하기에 두선수다 본좌가 됐으면 좋겠어요 ~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양대방송 사이좋게 나눠먹으면서..
구름지수~
08/06/27 17:26
수정 아이콘
운치있는풍경 님// 글상에 겜티비 1위를 적어놨습니다만 저 3개의 대회 석권해서 그랜드 슬램이 아니었나요?

그냥 제 추억을 더듬으며 적은 글이라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08/06/27 17:27
수정 아이콘
이미 저그 본좌.

본좌가 되기까지 필요한건 오로지 시간의 흐름.
운치있는풍경
08/06/27 21:26
수정 아이콘
구름지수~님// 에고 대충 읽지 않았는데 지나쳤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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