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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26 21:30:10
Name 휀 라디엔트
Subject 테저전 트렌드와 저그가 지향해야할 길을 보여준 다전(아레나 MSL 8강 이제동-진영수)
트렌드 - 독창성이나 저작권을 신경쓰지 않고 남을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 트렌드란 물결이다. 졸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작되었다가도, 어느 순간 - 돈이 보인다! - 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포착된 순간부터, 거침없이 대세를 이루며 흘러가는 큰 물결을 이루기도 한다. 트렌드는 물론 유행이다. 유행은 한 시간을 풍미하고서 지나간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지금은 꽤 된 일이지만 언제인가부터 스타판에서 낭만이 사라졌다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다. 짐작하는대로 올드팬들로부터 스멀스멀 풍겨나오기 시작한 한탄들이고, 실제로 그런 기분을 필자 또한 느낀다. 특정 게이머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플레이 스타일을 동경하고, 따라하고자 노력하며, 잘 안되면 ‘역시 프로게이머는 다른가.’하며 그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던 시절은 가버리고,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 자체가 카피되고 재생되며 이 와중에 가치가 떨어지는 스타일들은 낙오되고(마치 체에 걸러지는 듯한) 엄선되어 플레이의 정수가 각 선수들에게 학습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나오기 시작한 말이 ‘양산형’이란 세글자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하필이면 팩토리를 건설하는 테란에게서 더 심한) 플레이의 연속에서 질려버린 팬들은, 이제는 스타판 자체의 위기를 거론하는 시점까지 이르게 되었다.

트렌드. 결국 스타도 트렌드를 따라가는듯 싶다. 이길 수 있는 빌드와 병력운용의 물결을 느끼고 이 흐름에 자기 또한 몸을 싣고 달리면 무난하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데 굳이 물결에서 이탈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우스운건 상대방 또한 같은 물결에 몸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물결에 몸을 싣고 있으니 상대방의 다음을 예측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자신 또한 흐름을 놓치면 안 되기에 쓸려간다. 어떻게 몸을 흐름에서 빼내보려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고 그럴 용기도 없다. 결국 상대방의 흐름을 깨지 않은 채 자기가 흐름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하려고 가속을 붙인다. 12드론 앞마당에 대응하는 테란과 플토의 자세가 더블넥과 더블커맨드로 고착화되는 시점에서 저그가 선택한 대응이 3햇이라는 점은 이런 경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편이다.
더불어 속된말로(김동준 해설이 즐겨 ‘속된말로’라는 말머리로 표현하곤 하는) ‘째는’ 플레이가 일반화되었다. 상대방의 플레이가 학습한대로 예상되기에 자신은 평소보다 좀 더 쨀 수 있다. 너도 째고 나도 짼다. 이런 째는 플레이가 일반화되다 보면 상대방이 째는 것을 예상하고 한번 더 짼다. 정말 속된 플레이들이다. 경기를 보다보면 필자도 스스로 한탄이 나온다. 저걸 그냥...나라도 째버리고 싶구나...

07년 겨울. 독보적인, 그러나 외로운 걸음을 걸었었던 저그의 구세주(savior) 마재윤은 1년이란 시간동안 마치 한순간에 천상의 지휘자에서 지상으로 추락해버린 샛별 루시퍼처럼 몰락해버렸다. (김택용은 미카엘이었단 말인가...)그러나 분명 인정해야 할 것은 마재윤은 단순한 트렌드 워처가 아닌 트렌드 세터였다는 점이다. 마재윤의 유산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의 트렌드 세터로서의 리더쉽은 이후 활약하는 저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이제동 또한 그런 트렌드 속에서 성장한 게이머였다. 아니, 혹자들은 그를 ‘기계적’이다라고 까지 표현할 정도로 이제동은 트렌드 중심의 학습 플레이에서 우등생으로 평가받을 만한 선수였다.

그러나 유행은 변화하고 트렌드를 결국 한순간이다. 언젠가는 새로운 트렌드가 다시 나와야하고 이제동은 이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야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적어도, 창작활동이란 것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든다라는 것이 얼마나 피를 말리는 작업인지. 하물며, 단순히 자신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라면, 단순한 부담감을 넘어서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인터뷰때마다, 이제동도 그런 상황을 언급하고 자신이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인해왔다. 그러면서 그의 플레이도 기계적인 면을 조금씩 탈피하고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시전하는 2햇 테크나 선러커 플레이 같은 것들이 그런 변화를 보여줬다면 억측일까?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느껴야 하는 부담감은 또 하나 더 있다. 자신의 앞에는 아무도 없다라는 말은, 바꿔 말해 나머지 인원들은 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플레이가 하나둘씩 카피되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은 시전자에게는 크나큰 부담이다. 하물며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스타는 노출자체가 한 수 접어두고 가는 모습임이 틀림없다. 그런면에서는 이제동은 어쩌면 운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맵 자체가 저그의 출전을 거부하는 시점에서 이제동은 프로리그 출전 자체가 힘들었고, 그렇기에 그의 실험들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일은 없었다. 본좌라는 단어까지 거론되었던 시점에서 슬슬 패배를 맛보기 시작한 이영호의 최근 경향도 어쩌면 노출도의 관점으로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진영수. 타이밍의 귀재. 테란의 비수. 날카로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 그러나 필자는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필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는 트렌드 워처일 뿐이다. 좋은 플레이를 보면 빠르게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익히는 데는 익숙하지만 무엇인가 이거다 싶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는 부족하다. 티아매트에서의 1경기가 그런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상대방의 플레이가 학습한대로 예상되기에 정찰도 안가고 12배럭(추측이다)에 떡하니 앞마당 멀티를 한다. 8저글링 때문에 벙커를 짓지만 이후 엔베와 아카데미를 동시에 올린다. 3햇 저글링 올인 따위는 정찰 안해봐도 비디오라는 학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4배럭을 맞추고 머린찍기. 그리고 앞마당은 갈 것도 없이 중립지역돌파. 예측한대로 3멀티 발견. 파괴. 예상한대로 무탈의 반격. 준비한대로 공1업. 격퇴. GG. 좋아! 학습한대로야!

어쩌면, 이제동은 1경기의 결과를 의도하였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필자는, 게임이 완전히 기운 때를 제외하고는 이제동의 무탈이 머린에게 박멸되는 광경을 본적이 없었다. 저건 이제동의 플레이가 아니다. 무언가 의도가 있다. 다른 의도가. 이런 필자의 생각은 2경기의 히드라덴을 보고 확신하였다. 솔직히 뜬금없이 입구까지 도착한 머린 부대는 이제동도, 그리고 필자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동의 입장에서는 고맙게도, 진영수의 선택은 본진난입도 해처리 파괴도 아닌 러커에그 공격이었고, 이제동은 2초 빠른 저글링 공격(정말 이제동의 감각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이며 다전제 승부자체를 결정지은 신의 한수로 평가한다.)으로 깔끔하게 막아내었다. 이후 교전을 통해 진영수를 본진으로 밀어넣고 동시에 충원되는 드론과 올라가는 하이브를 보며 필자는 확신했다. 이것이 이제동이 생각한 새로운 트렌드구나. 그러면서 불현듯 한 사람이 떠올랐다.

트렌드라는 용어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분야는 아무래도 패션인듯 싶다. 그런데 패션에서 적어도 필자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거다. ‘올해는 복고가 유행입니다.’

이제동의 플레이는 정말로 복고스러웠다. 선러커로 테란병력을 밀어넣고 이후 확장. 공교롭게도, 우연인듯 싶지만, 어쩌면인지도 모르지만, 어거지라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지난날 2햇 시절의 현대저그의 시조 홍진호가 떠올랐다. 최적화된 2햇 운영의 시조이자 이후 저그에게 심대한 트렌드를 전파한 장본인. 그러나 우승경력이 없다는 치명적인 결점과 마재윤으로 대표되는 3햇 운영의 트렌드 정립으로 서서히 저평가되어버린 저그문파의 장삼풍(오오 폭풍!!). 결국 트렌드는 돌고 돌아 더욱 날카로워지고 현대적이 되는 것이다. 그 시절 홍진호가 정립한 2햇의 운영은 이제동이란 날카로운 손놀림에 의해 더욱 세련되어져서 우리에게 돌아왔다 단언하고 싶다.

4경기 또한 이제동은 트렌드 세터이고 진영수는 트렌드 워처임을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이제동의 2햇을 본 순간 진영수가 선택한 3배럭은 해설진들이 좋은 판단이라고 평가했음에도 필자는 동의하지 않았다. 타이밍상 이제동의 무탈이 뜰 때 진영수에게 허락된건 방어뿐이었다. 물론 진영수의 병력이 앞마당에 도달한 시점에서 성큰이(그것도 겨우 하나가) 변태를 시작하던 장면은 필자의 오금을 저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제동은 빠른 2햇 테크를 통해 이미 전가의 보도인 무탈리스크를 뭉치기 시작하였고 의도한 업글이 전무했던 머린 부대는 굳이 성큰이 아니더라도 컨트롤을 통해 충분히 제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진영수가 좀 더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는 선수였다면 가까운 러시거리를 생각해서라도 일단 웅크리고 한방병력을 운용하는 고전적인 운영으로도 제압이 가능한 한판이었다. 그러나 무조건 나가서 압박을 시전해야 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포기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진출을 시도하였고 이제동은 정상적인 트렌드보다 빠른 테크로 빠르게 확보한 무탈로서 가볍게 제압하고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다.

어차피 한정된 스타판이고 나올건 다 나왔다고 본다. 필자 또한 이런 관점은 동의하는 바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나온 것들의 양이 결코 적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 올드들은 신예들에 비해 많은 양을 알고 있다.얼마 전에 있었던 이윤열-배병우 오델로 경기가 좋은 예일 것이다. 늦은 저그의 테크를 앞마당 언덕을 제압함으로써 응징한다. 로템을 경험했던 유저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하는 상식이고 해서 로템에서 테란을 상대하는 저그는 강제적으로 빠른 테크를 강요받는다. 그런데 필자도 경험한 바지만 3햇 운영에 익숙해지면 2햇을 할 때 상당히 답답하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빌드가 2햇이다. 이제동 또한 아마 연습실에서 수없이 답답함을 느끼면서 경험을 쌓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 열매가 영글어 손을 뻗어 따먹었다.

분명 이제동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잊혀졌던 빌드를 다시 유행시키는 시발점을 찍었다는 생각이다. 또한 단순한 일회성 빌드가 아닌 트렌드로 자리잡을 정도의 운영도 보여주었다고 판단한다. 마재윤 이후의 저그플레이만 봐왔던 시청자라면 이제부터 이제동의 플레이를 지켜보길 바란다. 임진록이라는 말만 들어도 피지알과 스갤이 두부에러가 걸리고 다음날 게시판이 온통 그들의 이야기로 도배가 되던, 낭만이 찬란하게 빛나는 시절의 저그라는 문파를 홀로 외로이 이끌던 홍진호라는 남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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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6 21:38
수정 아이콘
밀도 높은 글이네요 확실히 진영수는 도박적인 전략도 취하지 않았고 거의 비슷한 운영만 한것이
패인인 듯싶습니다.
때론 벙커링 같은것도 필요한데 말이죠. 이제동은 1경기 바로 내준것도 특이했습니다
마치 1경기는 "버려" 상대방에 대한 시뮬 레이션 을 실전에서 한듯한 느낌이랄까요.
FallenTemplar
08/06/26 21:49
수정 아이콘
"이게 니 힘이냐? 얼마나 쎈지 보려고 한번 맞아봤다" 대사가 오버랩되네요;
08/06/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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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좋은 글이네요.
확실히 트렌드는 돌고 도는것 같습니다.
폭풍저그홍진
08/06/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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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8강에서.. 그것도 상대선수가 진영수 선수인데.. 1경기를 맞치 상대방을 알아보려 졌다는건 말도안되는소리입니다만..
정말 이제동선수를 보면 말도안되지만 왠지모르게 정말 상대를 알아본것같이..
바로 내리 3경기 잡으면서 끝내내요 솔직히 저도 진영수선수의 승리를 점쳤는데..
한경기 이기고 4드론 했다는 소리를 듣고 놀랬습니다.. 역시 이제동선수도 대단한선수라는걸 다시 느꼇다는..
구름지수~
08/06/26 22:26
수정 아이콘
4드론이 전체 5전제 판을 꾸려가는 흐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되요.

결국 게임도 사람이 하는법 4드론 당하고 나서 막 흥분해있는 상태는

결국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았죠..

하여튼 무서운 선수네요 이제동이란 사람은
마음의손잡이
08/06/26 22:33
수정 아이콘
이런 플레이가 안나왔던 이유는 테란의 사기 scv디펜스와 단판이 중심인 경기를 더 많이했기 때문이죠. 어떤 선수고 경기를 많이 치르게 한다면 저그들은 꼭 쓸거라고 봅니다.
08/06/26 22:39
수정 아이콘
트렌드라... 좋은 분석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현재의 트렌드 대로 시작한 1경기는 패배했고, 조금 트렌드에서 비틀린(3경기는 저그 유일의 필살기) 경기를 준비한 경기에서 보조리 승리를 가져갔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승부는 홍진호의 그림자 보다는 진정한 마재윤의 혼이 담긴 경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4드론을 준비한 경기에서 그러한 느낌은 더욱 확실해 졌구요... 예전 이영호 와의 로키2에서의 경기와 이번 진영수 선수와의 2경기가 마재윤이 마지막으로 보여주려던 트렌드는 아니었는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든 3가스를 돌리는 하이브 저그가 디파저럴의 집요한 운영으로 테란과 5:5 싸움을 하며 베슬을 떨구는 데 주력하고 여유가 생기면 멀티 멀티...그리고 계속해서 플레이그 저글링 럴커,다크스웜을 통한 고효율의 전투를 반복 이윽고 나오는 울트라리스크로 승부수...테란과의 승부를 오로지 피지컬로 몰고 가는 운영이죠. 사실 마재윤선수는 이를 시전하기엔 멀티테스킹이 부족합니다. 마재윤이 도달하지 못한 영역을 이제동이 도달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진짜 마재윤의 유산... 승부에 대한 집착, 전체적인 판 짜기, 자신의 실력에 대한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담대함... 이제동이 제대로 보여주네요. 마재윤의 의미는 이제 많이 퇴색되어 그가 3해처리 운영을 남긴 것만이 전부인 것 처럼 남아 버렸지만 진짜 마재윤의 전성기의 꽃은 그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그의 모든 스펙트럼을 다 활용하였던 그 집요함이 아니었을 까 생각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동은 어느새 마재윤을 넘어 선 저그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마재윤을 넘어 마재윤이 보여주려던 저그 최고의 경지를 이제동이 보여주네요... 저그는 이렇게 소수 엘리트에게만 진화가 이루어 지나 봅니다.ㅠㅠ 언젠가 이제동 선수의 트렌드도 마재윤 처럼 모든 저그에게 전해 질까요...? 오늘 경기후 계속 머릿속을 멤돌던 이 멘트"그다지 멀지 않은 공중상의 거리..." 저그빠로써 묘한 향수로 작용하네요
08/06/26 23:18
수정 아이콘
요새 테란들에게 까불지 말라라고 저그의 수장이 한마디 한거죠. 4드론 할수도있다!
Sunday진보라
08/06/26 23:32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서 1경기 버렸다는 설은 솔직히 약간 억지성이 있지만
느낌은 충분히 와닿네요

제가 느낀 느낌은 ' 그래 넌 또 이거냐? 다음판에 밟아주지 ' 이런느낌
08/06/26 23:40
수정 아이콘
오늘 이제동의 2,4 경기 선택은 클래식 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조금 세련된 투해처리 빠른 레어 방식이었다고 봅니다.
테란이 배럭 더블후 뮤탈 타이밍에 치고나오는 타이밍이 빨라졌고, 그것을 막기위해 해처리보단 테크의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하나같이 투해처리 레어로 끝난게 아니라 레어를 올리면서 3번째 해처리를 꼭 가스 지역으로 가져갔습니다.
선 테크 늦은 3해처리 운영 방식을 택하면서 테란의 초반 타이밍을 뮤탈로 뺏을수 없으니 힘싸움으로 막겠다라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테크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으니 테란이 무얼 하나에 따라 저그의 선택이 좀더 용이해졌고, 테크유닛의 빠른 확보가 테란의 타이밍을 미묘한게 비틀어 논 것이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트렌드 일수도 있지만 이제동의 모습은 기존의 진화라고 봅니다. 홍진호와 마재윤의 모습을 합쳐논듯한 운영이었습니다.
08/06/27 00:1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설레발일수도 있지만, 진영수 선수가 걱정입니다.
메이저리그급에서 4드론을 당해서 패배를 경험한 선수 치고 나락으로 안 떨어진 선수가 없는것 같거든요;;;
Legend0fProToss
08/06/27 00:42
수정 아이콘
패승승승할때 이제동의 첫경기 패배는 좀 항상 이상하죠... 다른 사람이 와있는듯이... 맵이 좋고 나쁘고 그냥 멍하니 져버림^^
뭐 난 초구는 안친다 이런건가... 박정태냐
제3의타이밍
08/06/27 00:49
수정 아이콘
1경기는 뭐랄까 정 대 정으로 붙어서 이기면 그또한 기선제압이고
지더라도 내가 짜온 전체적인 판안에서 이루어진 흐름이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랄까
막말테란
08/06/27 01:17
수정 아이콘
Legend0fProToss 님/ 박정태냐! <- 멋져요~ ^^b
잠자코
08/06/27 11: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제동 선수 인터뷰에 나오죠. 1,5경기 중에 승률 좋은 빌드를 5경기에 쓰려고 했다고.
1경기는 이기면 좋고, 져도 괜찮다라는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가 싶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이제동 선수의 행보를 지켜보는게 유일한 낙이군요.
김다호
08/06/27 12:53
수정 아이콘
트랜드도 중요하지만 룰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이길수있는 모든것을 동원해서

이기는게 중요하죠. 진영수선수, 해설진에 말을 인용하자면 초단위로 타이밍을 재서 연습한다고하는데

그것은 엄청난 노력이죠.

단지 트랜드를 창조하지 못하고 유행에만 쉽쓸려버리는 선수만으로 보이는게 좀 아쉽네요.
펠릭스~
08/06/27 13:53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가지고
저그의 해법을 보여줬다니

과거 롱기 리템 콤보에서
이긴것은 승부사로써의 역량때문이지
그것이 종족자체가 먹고 들어가는 핸디캡이 없다??라고 할 법한 이야기가 아니죠

아마 이제동 선수라도 결승가면 홍진호 선수와 다를바 없이 떨어질꺼라고 봅니다.
현재의 맵 구성에서는요
1회용 한번 가능한 전략들을 보면 오히려
얼마나 힘들었던가?? 그리고 그나마 5전제의 긴장감 속에서나
사용할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그것이 해법이니 어쩌니 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네요

정말 이런글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또 저그 압살맵 추가나 안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제동 선수는 저그 압살맵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그가 조금만 유리해도 그 부분은 바로 없애 버리고
카트리나 같은 맵은 주구장창 쓰구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제동 선수가 대단하긴 하지만
이런식의 분석이야 말로 저그유저로써 억울할 뿐이네요

분명 이번시즌 맵은 잘못되어 있습니다.
휀 라디엔트
08/06/27 14:51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글 어디에도 해법을 제시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제 스스로도 이것이 해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다만! 대세였던 3해처리를 버리고 2해처리로 진행되는 빌드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2경기도 그렇고 4경기도 그렇지만 2햇이 아니였으면 진영수선수가 흔들리지 않았을것이고 방어가 성공하지도 않았을것이며 이후의 우세적인 진행 또한 없었을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더 첨부하자면 이제동선수의 배짱있는 플레이(병력 도달전까지 노성큰, 레어완성과 동시에 3번째 해처리로 멀티시도 등등)와 운영이 승부를 갈랐던 것이구요. 아마 이런 배짱 또한 수많은 연습으로 계산된것이라 판단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3햇이 기본, 2햇은 승부'가 아닌 2햇빌드 또한 얼마든지 할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제동선수가 연습해왔던것이 바로 2햇운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구요.
저 또한 이번 시즌의 맵은 저그에게 너무나도 불리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제동선수는 이런 상황속에서도 무언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는 것이 제 글의 의도랄까요?
Sunday진보라
08/06/28 08:57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
왜 해법이 될 수 없는거죠? -_-
무조건 3햇운영이 아니면 안되는건가요?
저징징이라고 까기 싫지만 저런글 볼때마다 진짜 징징같네요
앞으로 맵에따라 2햇 운영이 더 좋을수도있는거고 3햇이 좋을수도있는거고

무조건적인 3해처리고집이 저그가 발전이없는 이유인듯
프로토스는,테란은 뭐 처음부터 더블했고 2아머리했는지...
안티캐리어도 처음엔 토스가 물량가면 못막는데했는데 이제 정석빌드로 굳혀가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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