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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14 19:30:56
Name 예쁜김태희
Subject (건의) 되도록 모두를 위한 프로리그 개선사항...
제목 그대로 일종의 건의입니다.

리그의 휴식기도 되었고 또 며칠전에 프로리그 변화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 있었던 터라

그간 머리속에서 뱅뱅 흩어져 다니던 생각들을 모아 봤습니다.

관계자 분들께서는 읽어 보시고 실천 가능하다 싶으시면 좀 더 나은 프로리그를 위해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계자가 아니신 분들도 이러이러하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리플들을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그럼 아래부터 본 내용입니다.
==================================================================================================

- 프로리그에 홈 & 어웨이 개념을 만들자.

리그의 라운드가 짝수로 돌아가기 때문에 한 팀씩 서로 돌아가며 홈팀과 어웨이 팀이 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별 의미 없이 홈팀 어웨이팀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홈팀이 되었을 땐

아래와 같은 약간의 이득 혹은 유리함을 부과합니다.

- 홈팀이 되었을 때의 이득

1. 팀플의 위치를 1경기~ 5경기 사이에서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2. 5경기중 한 경기에 히든 플레이어를 임명해서 팀이 정한 맵에서의 출전 선수를 앤트리 발표시에 숨길 수 있다.
    (팀이 정한 하나의 맵에 한해서 상대방의 촐전 선수를 보고 스나이퍼를 출전 시키는 것)

2-1. 히든 플레이어를 정하기 위한 맵은 한달 단위로 바꿀 수 있다.
   (매주 엔트리 제출 할 때 마다 맵을 바꿔가며 히든 플레이어를 정하는 것보단 한 달 정도의 기간 혹은 리그 1 라운드
   기간동안 하나의 맵에 히든 플레이어를 두는 것이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좋을듯)

2-2. 히든 플레이어의 맵은 팀플 맵도 가능하다.
   (리그 초반이 아닌 중반기에 어느 정도 맵에대한 상대팀 조합의 빌드가 드러났을 때 홈팀 쪽에서 갑작스런
   프로토스 + 테란 조합으로 스나이핑 하는 것도 상상해 볼 수 있다.)

- 어웨이 팀이 되었을 때의 이득

1. 상대 홈팀의 개인전 히든 플레이어(팀플 히든 제외)를 오히려 격파했을 때 (역스나이핑)
   얼마간의 승점 보너스를 얻는다.(+ 0.2 ~ 0.5 승 정도)
   (이제는 6강까지 플레이 오프가 확대되었으므로 리그 중후반으로 갈 수록 승점 싸움이 치열해 지리라고 예상해 볼 때
   약간의 승점차이로 인해 6강 탈락이냐 아니냐의 재미있는 리그 스토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왜? 위와 같은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가 하면...

1. 팀플의 위치를 1~5경기중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 지금은 잠잠하지만 얼마전에도 팀플빠 혹은 팀플까 (나쁜표현입니다만 딱히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이해 바랍니다.)

분들에 의해 팀플이 이슈가 된 적이 많았습니다.

팀플까님들의 불만은 지금 같이 3경기를 팀플로 고정하는 방식으로는 3:0이 되었든 3:1 혹은 3:2가 되었든

'무조건' 팀플을 봐야만 했었다는점 그리고 다른 방송사로 돌리더라도 비슷한 시기에 팀플이 진행된다는 점이었는데

위처럼 팀플 위치를 옮길 수 있다면 낮은 확률이긴 해도 팀플을 안보고 팀간 경기가 끝날 수도 있으니 실질적으로

팀플게임 수를 줄인 효과가 있습니다.

또 팀플빠이신 분들은 팀플 자체를 볼 확률은 조금 줄어들지만 대신에 2:2 팽팽한 상황에서 에이스 결정전으로 팀플이 치러지는

상황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볼수 있는 팀플 게임수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대신 임펙트 있는 팀플 게임을 볼 확률은 높아진다는 점에서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양쪽 모두를 완벽하게 만족시키진 못하지만 적어도 서로 양보가 되는 또는 윈-윈이 될 수 있는 방법이지 싶습니다.)

2. 히든 플레이어를 두는 것

-> 조금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왜 이렇게 히든 플레이어를 두자고 하느냐 하면

우선 개인전 히든일 경우 동종족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정 맵에서 상대를 보고 스나이핑을 위해 홈팀에서 선수가 출전 하는 것이므로 상성종족이 출전할 확률이 높기 떄문입니다.

물론 동종족전을 잘하는 선수를 출전시켜 스나이핑을 할 수도 있지만 역스나이핑 당할 경우 상대에게 승점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동종족전보다 상성종족을 쓰리라 봅니다.
(물론 맵 벨런스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것이 기본 전제이긴 합니다.)

그리고 히든 플레이어로 신인이 이용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한산한(?) 리그 초기에 많이 쓰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엔트리 발표로 일주일이나 전에 '이 경기에 어떠어떠한 신인이 데뷔합니다' 라고 알려지는 것보다는

상대팀에게 비밀이 유지된 채 당일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 것이 신인 프로게이머 쪽에서 부담이 덜하리라 생각됩니다.

잘만하면 대형 신인의 등용문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팀플전에서의 히든은 여태껏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프로토스 + 테란 조합이라거나

렌덤 + 테란 혹은 렌덤 + 저그 등등의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는 시초가 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또또...종합해서 좀 더 넓게 봤을 때

팀의 감독님 또는 코치님들의 경우 팀내 사정에 따라 다양한 작전이 가능해 질 수 있으므로 좀 덜 심심해 질 수 있습니다.

개인전 원펀치와 팀플이 막강하나 투펀치부터 알쏭당쏭한 팀은

1경기 원펀치 출동 2경기 팀플출동 -> 2:0으로 이기고 있는 기세를 몰아 3세트는 히든 처리된 투펀치가 출격하여

3:0 승리 와 같은 작전을 노린다거나 아예 개인전 1~2경기를 신인들 데뷔경기로 치르고 (이기든 지든 관계없음)

3경기는 막강한 원펀치 4경기는 팀플 히든 -> 2:2 상황을 만든후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겨서 3:2로 이기는 등등의

작전을 구사할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개인전 카드는 포펀치까지 막강하지만 팀플이 알쏭달쏭한 팀은 1~4경기를 모두 개인전으로 놓고 애이스 결정전을 팀플로

돌려 놓음으로써 히든 포함된 개인전 4 경기에서 3게임을 따내서 승리하는 잔적이 나오겠지요.
(다만 작전 실패로 팀플 애결까지 가게되면 여러모로 난리가 나겠습니다만...<< 이슈화가 되니 스타계 전체로 보면 이득일까요?)

작전이 다양해지므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협회의 입장에서 보면

팀간 1회 대결당 5경기가 유지되고 팀플도 유지되고 있으므로 사무적으로 변화될 일이 적습니다.

어느 팀이 홈팀인지 어웨이팀이지에 대한 지정과

팀에서 어느 맵을 지정해서 히든으로 하는가 정도만 신경써주면 될 듯 싶습니다.

맵 로테이션 같은 것도 팀플 위치가 변한다 해도 팀플 맵이 개인전 맵 로테이션 사이에 끼어드는 형상이므로

로테이션 자체에는 그다지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방송사 입장에서도 전체 경기가 5 경기이므로 방송 소요 시간이 변화할 일도 없습니다.



결론...현재의 프로리그가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과거의 팀리그로의 회귀 같은

대폭적인 변화보다는 우선 이정도의 변화를 주어가며 상황을 관찰해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 건의가 소모적 리플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의 팀플껀 처럼 리플이 잠기거나 하는 사태는...)

다른 피지알 분들의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리플을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나 다른 곳으로 퍼나르시려면 먼저 쪽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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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14 19:32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현실은 주5일제 뺑뺑이
예쁜김태희
08/03/14 19:41
수정 아이콘
뭐...뺑뺑이라고 하더라도 조금씩 다른 뺑뺑이가 진행되면

그건 그것대로 볼만해지지 않을까요?

나중에 다른 스포츠들처럼 스타 프로리그도 기록이 쌓인다고 볼 때

의미있거나 재미있는 기록들이 생산될 경우도 늘어날 듯 하구요
BaekGomToss
08/03/14 19:44
수정 아이콘
팀 운영하는데 골치아프다고 동종족 연속 출전 금지와 당일 엔트리 발표도 없애버린 협회죠.

현실은 주5일제 뺑뺑이 (2)
DynamicToss
08/03/14 19:46
수정 아이콘
현실은 아무리 건의해도 협회가 마음대로 할거라는거 -_- 팀리그도 없애고 엔트리 예고제도 만든 대단한 협회죠
게다가 섬성전자 칸 협회 떄문에 프로리그 불참하겠다고 선언할정도인데..
예쁜김태희
08/03/14 20:04
수정 아이콘
연속출전 금지는 실제로 동종족전을 줄이는 효과도 미미한데다
(어떤 맵에서 프프 출전한 두 팀이 만나서 테란끼리 붙게 되었다거나하는 경우가 ...)

모든 종류의 개인전 맵에서 출전 여부를 신경써야 하다보니 골치 아팠던 거겠죠

게다가 '뭐뭐 하지 마라~'는 형태의 금지나 제한하는 형태의 규정이라 없앨만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범위 안에서 '팀 사정에 맞게 맘껏 해봐라~' 류의 규정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현실은 뺑뺑이지만 그래도 좀 다른 뺑뺑이가 보고 싶어요.
오가사카
08/03/14 22:42
수정 아이콘
협회가 동족족연속출전금지를 왜 없앴는지생각하시면 답이 나옵니다.
협회는 게임같은건 전혀상관없이 참여하는기업들 비위맞추기 바쁘답니다.
삼성이 나서서 협회 투명하게 뒤집어줬으면하는바람이...
연휘군
08/03/15 02:12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정말 몰라서 여쭤보는건데요, 협회가 동종족연속출전금지를 왜 없앴나요?
타마마임팩트
08/03/15 10:01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해본 한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전체 일정에 관한 방식에 있어서는 아니고..
각팀당 한 경기에 두장의 스나이핑 카드를 주는거죠.
일단 엔트리 예고제를 한다는 가정하에
예를 하나 들어서. 이제는 옛것이 되어버린 통신사 더비..;

티원 대 케텝
1경기 김택용 대 이영호
2경기 박성준 대 강민
3경기 전상욱/박태민 대 박정석/홍진호
4경기 도재욱 대 배병우
5경기 에이스결정전 (어차피 상대를 모른채 결정하는 것이므로 에결은 무관)

뭐 이런식으로 나왔다고 치고.
예고 했던 엔트리와 다른 선수로 2명까지 바꿔서 출전 시킬수 있는거죠.
물론 종족이 달라도 무관하게 말이죠.
그렇다면 엔트리 변화가 최소 0경기에서 최대 4경기까지 이루어 지게 됩니다.
물론 4경기 모두 바뀌거나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지만 말이죠.
째뜬 뭔가 조금은 지루했던 엔트리 예고제(저만 그렇게 느낀건 아니겠지요..;)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p.s)글로 자신의 생각을 100퍼센트 표현하는건 진짜 힘드네요 ㅠㅠ
지금 이 댓글도 채 50퍼센트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한듯 ㅠㅠ
글을 쓸때마다 에게, 추게로 가시는분들은 정말... 무섭네요;;
예쁜김태희
08/03/15 11:40
수정 아이콘
아...그동안 이야기되었다던 건의들을 쭉~ 찾아 보았습니다.

동종족 연속 출전금지나 맵별 종족출전쿼터제 등등등...

곱씹어 읽어보니 그것들이 하나같이 왜 채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을 좀 알 것 같기도 하더군요.

팀마다 다른 내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다 일률적으로 무엇인가를 강제한다는 것이고

또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동종족전을 줄이는 효과는 적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왜?! 라고 하신다면 다른 리플로 써야 하는...)

그리고 타마마임펙트님의 의견은...

엔트리를 이미 공개한 상태에서 경기전에 다른 선수로 바꾸는 것은 일종의 속임수라서 경기질 저하가 우려됩니다.

게다가 2장의 스나이핑카드는 너무 많구요. 일단 팀입장에서는 안쓸 이유가 없으니 2장을 양쪽 팀이 모두 쓴다고 가정하면

최소 2경기의 엔트리가 바뀌는 것인데...

문제는 이미 발표되었던 엔트리를 보고 상대팀에서도 종족별 선수별 연습을 하는데...서로 엔트리에서 다른 선수들이 나와 버리면

감독님의 계획이건 작전이건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요?

티원팀 입장에서 1경기 김택용을 4경기 배병우를 잡기위해 바꾸고 (일단 한장)

4경기 도재욱을 케텝 강민을 잡기위해 바꾸는 것으로 스나이핑 카드를 짜 놓았는데

케텝에서도 4경기 도재욱을 잡기위해 이영호로 바꾸거나 아니면 신인 저그 정명호선수로 스나이핑을 시도하는 것 등등을

가정하면 막상 경기 시작 뚜껑을 열었을 때...

작전이고 뭐고 완전히 엉망진창 무질서가 되어버린다는 점이 문제일듯 하네요.

게다가 엔트리 선수를 보고 죽어라 그 상대 종족을 잡으러 연습했더니 출전은 딴종족 선수가 나오거나 하면

경기의 질도...우울해지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엔트리 발표 후 변경은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오늘 누구 나온다고 했는데 딴 선수 나오면 맥빠지는 것도 있겠구요.

그냥 엔트리 발표시에 팀이 지정한 하나의 맵에 한해 어웨이 팀에게 엔트리를 알려주지 않는 방법이

리그 운용하는데 있어서 부작용이 덜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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