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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0/14 20:59:55 |
Name |
라구요 |
File #1 |
haesul.jpg (138.9 KB), Download : 15 |
Subject |
이 시대의 광대들에게 바치는글.... |
요즘같은 스타크 홍수시대에선 마냥 행복합니다..
꽤 길었던 두어달의 공백기를 보상이라도 해주겠다는듯..
양방송사에서 쏟아지는 하루 최대 10편의 스타크게임중계..
매일매일 터지는 명승부와..혹하는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판의 목소리..
찬사와 나락속에서 외줄타기하는 선수들이 젤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가장 힘든직업은 바로 해설자인듯 싶습니다.
비단, 어제 CJ와 이스트로의 근3시간을 아우르는 장기간 승부만을 짚을 필요는없습니다.
다가올 목요일MSL의 살인적인 Max 10경기의 오디션을 떠올릴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3인방을 되내어봅니다.
캐스터는 완벽한 초보유저의 심정으로 . 중립적으로 게임을 유도해나간다면..
해설자는, 양쪽 벤치감독 입장에서, 그야말로 적절하게 편을 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해설자는 두명이 있어야하고, 적절하게 다독일수있는 캐스터가중요한 셈입니다.
엄전김 3인방과, 김김이 3인방....... 이름다 거론못한 그들.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기봉급받고... 자기가 하는 일이 당연한 수고인것은 인지상정이지만.....
그건 .. 어디까지나 쾌적한 환경과 , 본인만족이란 조건이 합당했을때 일이라 봅니다.
명승부와 기막힌전략.. 팬들의호응.. 해설자 본인이 봐도 정말 재밌다고 생각하는경기는 문제도 아니란점이죠.
지루하기 그지없고, 팬들도 지루해서 떠나버린 벤치..
네임벨류가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의 .. 재미없는경기를 놓는다는 가정이라면 이해하실겁니다.
스타급선수들이라도 , 짜증나는 경기는 굳이설명 않해도 느끼시리라...
짜증이 밀려올정도의 우주수비의 두 유저.. 특색없는 전략..
그속에서도, 해설자들은 오로지 흥을 내야하며, 팬들의 졸음을깨워줄 고함과 함성을 준비해야하며,
작은 반응하나에도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을 무언가를 또 준비해야합니다.
선수들이 연극을 하는것이 아닌....
선수들이 만들어놓은 무대위에서..
해설자와 캐스터가 연극을 하는것입니다.
재미없는 상황극대본이라도, 웃고 자지러지며 박장대소해야하며..
응원하는 팀과 선수가 있을지라도, 질책과 차가운냉소를 곁들인 따가운 채칙을 만들어야하는 이들..
어울릴 표현인진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광대라 부르고 싶습니다.
광대의 놀음이 얼마나 신명나느냐에, 놀음판의 경중이 가늠되어지고..
구경꾼들은 흥에겨워 더더욱 흥취해가며.. 기억에 남을 경기들이 만들어지는것이지요..
선수들역시, 경기내의 졸전에 대한 비판만을 두려워할것이 아니라..
이들 해설진들이 조금이라도 흥을낼만한 무언가를 생각해야 된다 봅니다..
그것이 곧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라 봅니다. 동일시해도 무방하겠지만요..
손님이 하나 없어도.. 아침마다 공연장을 쓸고, 저녁에오를 무대를 위해 연습하는
대학로 소극장의 외로운 광대들......
그들의 사사로운 수고는.....
어쩌면, 우리가 잊어버린 당연한 노고이자.. 무언의 고마움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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