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9/04 03:23:13
Name SkPJi
Subject 가장 중요한건 '누가'잘못했느냐가 아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한다.

하지만 E스포츠 스타판에서 그런말은 통용되지 않는다.

박성준 사태에서 한동욱 사태까지
내가 답답한 마음으로 바라봤던건
'누가' 잘못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짚고 들어가 보면 현체제에선
'누가'잘못을 하고 안하고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팀이, 프론트가,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잘못한게
'누구'인가는 상관없이 씹다버린 껌처럼
내뱉어 버릴수 있는게 현재 선수들의 위치다.

실력이 떨어지면 2군으로 보내던가 헐값에 트레이드시키고
품행이 단정치 못하면 방출시켜버리던지 웨이버 공시를 하는게
당연한 프로계의 상식이 아니었던가?

인정할수 없는 폐륜스러운 잘못을 했다면
설령 3연속 우승자라 해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것이
이 좁디 좁은 판이다.
현금 트레이드든 선수 트레이드든 오퍼는 들어왔는데도
협상의 여지가 없다면
팀에 '간판스타'기 때문에 팀에 이름으로
죽이겠다는 말로 해석될뿐이다.

내가 진짜로 분노하는건 다른데 있는것이 아니다.
얼마전 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에 난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공허함을 느낄수 있었다.
협회 사태와 작금에 사태가 다른것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힘들여 지켜주려했던 '약자' 방송국은 이제
'강자'가 되어 그 철퇴를 스스럼 없이 선수에게 휘두른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들이 속속들이 다 밝혀주지 않는한 하루이틀이 지나면서
묻힐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이다.

솔직히 이젠 '누가'잘못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선수가 잘못했던 팀이 잘못했던 그것은
불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될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곳인데 불화가 없을수 없는일이다.

그럼 이제 최소한 인격체로써 꿈틀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해줘야한다.

어떤 스포츠던 간에 팬이란 가장 중요한 존재이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무시할수 있는게 팬이기도하다.
이번에는 필요에 따라서 무시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게임계의 근간을 뒤흔들수 있는
팀에 의한 선수 '노예화규정'이 계속된다면
이 판은 이 판을 사랑하는 팬들에 의해 깨질꺼라고 본다.

팬의 목소리가 작디 작다고 더이상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디 작은 그 목소리가 이판의 근간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구심점이기 떄문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9/04 06:34
수정 아이콘
프로의 이름을 빌린 아마추어 놀이중이죠^ ^
비리 중,고등학교 운동부나 저지르는 유치한 짓을 프로구단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네요
그 와중에 한동욱이 잘못했겠지~ 라는 사람들 보면 담배 꽁초 길거리에 버리다가 사형당해도
죄지었으니 벌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까요?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_+
라구요
07/09/04 07:22
수정 아이콘
크고, 작음의 차이만이 있을뿐...... 원인제공의 책임의 모든것은.... 한동욱선수가 제공했다는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너무 구단쪽만 뭐라할건 아니라봅니다.
꽃을든저그
07/09/04 08:39
수정 아이콘
라구요 님도 누가 이랬다 저랬다 카더라~ 이런식의 이야기아닌가요? 확실하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직접보고들어서 아시는겁니까? 그럼 한동욱선수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말씀좀해주세요. 저는 감독이 잘못했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이야기들 해도, 누가 카더라~ 이런식의 이야기는 답이 아닌것같아서 잘잘못은 안따지는 입장이거든요. 그리고 이글 본문에 나와있다시피 이미 문제책임은 중요한일이 아닌것같네요. 누가 잘했던 잘못했던 한쪽은 한명을 매장할려고하고, 매장시킬수있는 힘과 권력이 있고, 한쪽은 제발 이적이라도 시켜달라고하다가, 그것도 안되니 이젠 공군보내달라고 빌고있는 실정이고, 공군도 안보내주면 선수생활 접어야하는 상황이죠.
아이온
07/09/04 09:43
수정 아이콘
SkPJi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누가 잘 했냐 못 했냐가 아니라, 구단이나 감독이 선수 하나 매장하려 맘 먹으면, 선수가 아무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게 문제의 핵심 아닌가요? 그리고 그런 제도를 구단들과 협회가 만들고 유지하고 있으니, 그것에 대해서 구단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잘잘못 가려서 선수 하나 매장하겠다고 나서는 이명근과 구단에 대한 비난은 별개의 것이구요. 그 점에서도 감독과 구단이 잘 했단 생각은 안 듭니다만..
07/09/04 10:46
수정 아이콘
아이온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현체제는 누가 잘못했냐에 문제가 아니에요.

제도적으로 팀이 선수를 압박할수 밖에 없게 되어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연봉협상이나 제대로 하겠습니까..
완전 노예화 되겠어요 선수들.
07/09/04 11:24
수정 아이콘
원인제공의 모든 책임이 한동욱 선수한테 있다?? 이거 뭔소리죠?
라구요님 어떤 내용인지, 내용의 출처가 어디인지 말씀 좀 들을 수 있을까요?

p.s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땐, 어느 일방만의 문제로 발생하진 않습죠.
07/09/04 14:0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선수가 자신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호받는게 아니라 감독이나 프론트의 '인정'에 호소해야 된다는게 프로, e스포츠라고 부르기 참 민망한 현실이죠. 지금 사태가 '좋은 감독 있으면 소개시켜 줘'에서 끝나서는 해결이 안되죠.
그럴때마다
07/09/04 14:10
수정 아이콘
그렇죠 누가 잘못한게 중요한게 아니죠.
winnerCJ
07/09/04 14:19
수정 아이콘
지금 누가 '진짜로' 잘못했는지는 한동욱 선수 개인과 한동욱 선수와 관련된 온게임넷측 밖에 모르죠.
그렇기때문에 지금은 저도 누가 잘못한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강자'의 입장인 온게임넷팀에서 '약자'인 한동욱 선수를 매장시키려 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요.
정말 한동욱 선수 공군이 아닌 다른팀으로 이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람그림
07/09/04 20:12
수정 아이콘
SkPJi님// 정말 동의합니다. 비단 한동욱 선수 사태에서 잘잘못을 판단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의를 발전시켜 이렇게 쉽게 선수를 매장시킬 수 있는지 정말 프로스포츠를 표방하는 E-sports인지에 대해서 절실히 논의를 해봤으면 합니다.
하늘연
07/09/04 22:56
수정 아이콘
친한 친구들이 싸웠을 때도 누가 잘못했는지 가리기 어려운데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의 결과만 보고 잘잘못을 따질 수 있을리가 없죠. 그리고 누가 더 잘못했느냐가 중요한 것도 아니구요.
아이온님과 SkPJi님 말씀처럼 선수에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시피 한 제도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986 이윤열 선수의 연봉 2억5천 재계약 축하합니다. [25] workbee6237 07/09/04 6237 0
31985 [한동욱사태]거쳐가야 할 진통이라면, 좀 더 과격하게.. [28] 다크포스4709 07/09/04 4709 0
31984 한동욱사태...다른 스포츠를 통해 둘여다보기 [22] 로베르트5737 07/09/04 5737 0
31982 목이 메이고 메입니다. [9] JokeR_5056 07/09/04 5056 0
31981 가장 중요한건 '누가'잘못했느냐가 아니다. [11] SkPJi4179 07/09/04 4179 0
31978 공자의 정명사상.. 감독은 감독답게 선수는 선수답게.. [19] 우리는-ing4721 07/09/03 4721 0
31976 댓글잠금 [sylent의 B급칼럼] ‘한동욱 사건' B딱하게 보기 [345] sylent16382 07/09/03 16382 0
31975 한동욱 선수 서명운동 중입니다... [39] Pride-fc N0-15702 07/09/03 5702 0
31974 협회는 언제까지 절대권력을 가진 팀이라는 왕이 선수라는 노예를 휘두르는걸 두고볼지 궁금해지네요 [31] SkPJi6187 07/09/03 6187 0
31973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공식맵 확정 [30] 막나간인생6084 07/09/03 6084 0
31972 한동욱선수의 심경고백. [169] SKY9211814 07/09/03 11814 0
31971 포모스 발 한동욱 사태 [25] 사탕한봉지7045 07/09/03 7045 0
31970 옥타곤 차트(WP 1위~8위) [24] 프렐루드4740 07/09/03 4740 0
31965 무소속 스타리거 [23] SiiZ10895 07/09/02 10895 0
31963 스타리그 시뮬레이터 ver1.11 [53] zephyrus10133 07/09/02 10133 0
31962 한동욱사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13] 방랑폐인6759 07/09/02 6759 0
31961 # 차기시즌 주목할 포인트. [8] 택용스칸5527 07/09/01 5527 0
31960 이제 선수협이 꼭 필요할것 같습니다. [34] SkPJi7046 07/09/01 7046 0
31959 전태규, 전태규의 승리. [14] 잃어버린기억6206 07/09/01 6206 0
31958 한 선수의 마지막 선택 [15] 당근병아리7149 07/09/01 7149 0
31956 한동욱 선수를 살려주세요. [29] Judas Pain9385 07/09/01 9385 0
31955 라이벌 배틀이 끝나고,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4] Schol4046 07/09/01 4046 0
31954 한동욱 사태에 대한 한 시청자의 생각 [10] Axl4844 07/09/01 48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