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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24 22:38:10
Name PicnicTerran
Subject “오늘의 마재윤의 패배는 그 의미가 다르다”
마재윤 선수의 테란전 공식전 다전제 최초 3:2 패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3 경기에서의 패배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비록 비공식전이었지만, 이윤열 선수에게도 신한은행 마스터즈 대회에서 3:1로 패배한 기록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임팩트는 없었죠(사실 이윤열 선수의 열렬한 팬인 저는 오늘같은 승리를 이윤열 선수가 거두기를 간절히 원했었죠).

티비를 켯을 때 3경기 시작할라나? 경기 끝난거 아니야? 하면서 채널을 돌렸는데 티비에는 이성은 1 : 마재윤 0이라는 스코어가 찍혀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최고의 명경기다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그 경기는 안타깝게도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2경기 시작하기 전에 마재윤의 얼굴에 비쳐진 그 표정은 김택용 선수에게 3:0으로 패배하던 때 그 이상의 무엇이 가득한 것을 보고 오늘 먼가 일이 일어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티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사실 오늘 마재윤 선수는 2경기부터는 그 어느때보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오늘 경기의 최종 승패와 관계없이 3경기를 보고 난 후 스스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제 마재윤의 절대 강자 시대가 막을 내리는가??”

그만큼 3경기의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마재윤도 신은 아니기에 테란의 각종 전략에 휘둘리면서 종종 지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가 최고의 자리 마본자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마본자는 4가스 먹으면 절대 질 수 없다”는 공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이러한 공식은 타선수에게 엄청난 압박이었고, 초반에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보아왔으며, 오늘 이전까지는 아무도 이러한 공식을 무너뜨린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재윤 선수는 노스포닝 쓰리해처리 빌드를 쓰고, 거기에 4가스 먹고 졌습니다.  서로 먹을만큼 자원먹고 물량전에서 거의 완벽하게 무너진 것입니다.

물량의 시대를 열어 낸 이윤열 선수는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본좌로 등극했고, 앞마당 먹은 이윤열을 삼룡이 먹은 최연성 선수가 무너뜨리면서 본좌에 자리에 올랐으며, 물량의 괴물이라는 최연성 선수를 쓰리해처리에 이은 4가스 저그인 마재윤이 물량으로 물리치면서 본좌의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공통점은 물량의 시대 이후로는, 물량전의 최강자가 아니면 본좌에 오를 수 없었고, 중후반의 장기전에서의 최강자 자리를 내주는 순간 본좌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오늘 패배했지만, 마재윤 선수는 여전히 본좌 자리에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성은 선수가 이 한 경기의 승리로 최고의 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김택용 선수에게 3:0 패배했을 때는, 본좌의 아성에 금이 간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 경기의 3경기의 패배가 본좌의 아성에 한 축을 무너뜨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저 혼자만의 오버액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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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vtLhs
07/06/24 22:44
수정 아이콘
5경기... 마재윤 특유의 저글링 정찰만 통했었더라면... 앞마당에 성큰이 깔려져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드네요.
본좌가 몰락하는 기준이 뭐인지는 몰라도... 아 모르겠습니다.
마재윤이 없는 MSL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07/06/24 22:45
수정 아이콘
온게임마저 떨어지면 마재윤 선수 다른 지나간 본좌 선수들 처럼 될까봐 무섭네요 저그의 다음 구세주는 누구? 당분간 찾기 어려울듯
07/06/24 22:45
수정 아이콘
이제 마재윤 선수도 지키는 입장이 된것이죠.
철저히 분석 당하고 상대방은 필사적으로 이기려고 하고
앞으로 마재윤 선수의 행보도 궁금하고
마재윤을 완벽하게 꺽은 비수와 브라끄의 앞으로
미래도 기대가 됩니다.
남은 스타리그 결과에 따라서
마재윤 선수의 당분간 폐이스가 결정되겠군요.
ArKanE_D.BloS
07/06/24 22:46
수정 아이콘
저역시도 이런경기력을 이윤열선수가 펼쳐주길 바랬습니다만(뭐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바랬죠.) 아쉽게됬고 오늘 이성은선수가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1경기도 1경기이지만 가장 충격적인건 3경기였죠.
난공불락의 마재윤선수의 멀티를 무리하게 뚫으려하는 다른테란과는 전혀 다른모습이었습니다.
이성은 선수만의 특기가될지, 아니면 디파일러에대한 한가지 해법이될지 아직은 알수가없지만 테란의 해법을 찾았다는건 대단하네요.
07/06/24 22:48
수정 아이콘
3경기 정말 대단하더군요. 조합 제대로 갖춘후에 멀티를 무리하게 깨는게 아니고 사거리유닛들과 이레디를 이용해서 러커만 계속 갉아먹으면서 병력을 엄청나게 모아놓으니, 디파일러가 있어도 울트라 없으면 힘들더군요. 울트라 까지 나오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얼굴벙커
07/06/24 22:49
수정 아이콘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분석당하면 어쩔수가 없죠...패를 드러내놓고 시작하니 뭐...천재가 그랬고 괴물이 그랬듯이요.
"영원한 강자는 없다"라는 스포츠의 진리가 새삼 떠오르네요
코딩은 내 운명
07/06/24 22:49
수정 아이콘
이성은 선수 인터뷰 보면 뭐...
정상의 자리는 역시 지키기 어렵죠. 세세한 습관까지 분석했던데...
Withinae
07/06/24 22:52
수정 아이콘
걱정할건 없을것 같습니다. 마재윤선수 지고 입술을 꽉 깨무는 것을 보니까. 독하게 마음 먹은것 같습니다. 곧 복수하려 할테고, 둘 사이에 재미있는 경기가 벌어질것 같습니다.
ArcanumToss
07/06/24 22:54
수정 아이콘
저는 누구라도 치욕적이었을 1경기와 마본좌로서는 대단한 충격이었을 3경기 그리고 의자 뒤로 돌아가는 세레모니에 자극을 받아 칼날을 갈고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07/06/24 22:55
수정 아이콘
Withinae//저는 제발 마재윤선수가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ㅜㅜ
하히호히
07/06/24 22:56
수정 아이콘
3경기는 .. 진짜 .. 저도 왜 졌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순십간에 승패가 갈라져 버리더군요 .

지금 생각해보면 배쓸 보유한 타이밍에 센터를 진출해서 병력이 몇부대가 될때까지 꾸준히 전투 없이 센터만을 경유했던게 주요했던 것 같네요 .

더군다나 저그만큼 테란도 아무런 방해없이 자원을 먹었다는거 ,,
뮤턀 견제도 없었고 ..
엘리수
07/06/24 22:5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마재윤 선수를 믿겠습니다..
덧붙여..이성은 선수 정말 잘하더구요.
새로운 느낌의 새로운 테란이란 생각이 경기를 보면서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재윤선수와 만날 그 날이 온다면
이렇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실꺼라 믿습니다.
고생한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벨리어스
07/06/24 22:5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다음에 이성은 선수를 만났을때에 어떤 기세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코딩은 내 운명
07/06/24 23:02
수정 아이콘
이성은 선수 이번에 우승해서 라이벌이 되었으면...(물론 커리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진영수vs김택용, 이성은vs마재윤
이렇게 신흥 라이벌 구도가 된다면 재미있을 듯. ㅎ
포도주스
07/06/24 23:03
수정 아이콘
저도 1경기, 5경기보다 3경기가 정말 아쉽더군요. 너무 쉽게 앞마당까지 몰렸던 것 같아요. 휴... 이성은 선수가 잘해서 그런 거겠지만 마재윤 선수를 응원했던 입장에서는 왠지 허탈해집니다. ㅠ_ㅠ
벨리어스
07/06/24 23:17
수정 아이콘
포도주스님//예..저도 아주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성은 선수가 디파일러만 골라 잡아준것도 컸지만..그 의도를 눈치 못채고 그냥 당해버린 마재윤 선수의 잘못도 크고....반성 후에 더 진화 하셨으면 합니다.마재윤 선수.
DynamicToss
07/06/24 23:40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아쉬운점 많았어요 8시 멀티 진작에 알아서 차단햇더라면.. 8시 멀티도 진작에 먹어뒀으면.. 탱크라인 형성 되기전에 폭탄드랍으로 미리 갔다면 끝낼수 있었을텐데 본진 공격에 간 저글링과 울트라 일부를 8시 멀티 공격하러 갔더라면..
이런건 결과론이겟죠
김진영
07/06/24 23:44
수정 아이콘
지금 같은 춘추전국시대에 양대리그 8강에 올라간 선수...마재윤, 김택용밖에 없습니다..이것도 대단한겁니다..본좌라구 맨날 4강올라가는 것도 아니잖아요..본좌라 불리면 불릴수록 상대선수는 그선수 하나만 잡으려고 용쓰는데..이건 겉으로는 1:1싸움 같아도 뒤에 보이지 않는 수를 헤어린다면 다수:1의 싸움 이잖아요...그런데도 5연속 결승은 아무나 할수 있었던게 아닌거 같습니다...그리고 아직 다음스타리그 남아있잖아요..오늘 경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으리 만큼 용호상박의 대결이였습니다..그리고 저번msl에서도 마재윤은 용호상박의 대결에서 겨우 반에 반발만 앞서서 4강에서 진영수 꺽고 올라갔었습니다...정말 눈꼽만큼의 앞서나감이 승부를 가르지른다고 볼때, 오늘 승부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발업까먹은질
07/06/24 23:49
수정 아이콘
원래 높은 자리는 지키는게 더 힘든 법이죠 흠.
웨인루구니
07/06/24 23:52
수정 아이콘
최고의 자리에서 갈길은 지키는 길과 내려가는 길 밖에 없지요.
이성은 선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언제든 마재윤 선수를 끌어 내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약간의 충격은 있네요.
이성은 선수 축하드립니다.
lightkwang
07/06/24 23:57
수정 아이콘
ArcanumToss님// 뭐 같은팀 선배였던 선수에게 테란으로 해서 이겨주겠다 했떤 선수가 받은 인과응보치곤 약과로 보이는데요... 억울하면 이기십시오 재윤선수.... 그대는 본좌이니까요... 오늘 속 시원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마본좌에게 다전제에서 떨어졌던 테란이 한둘입니까???
07/06/25 00:14
수정 아이콘
첫경기에서 본좌가 9스포닝->3해처리를 안하고 그냥 2해처리 스포닝->3해처리 했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보는데요...아마 여러분들은??
DynamicToss
07/06/25 00:28
수정 아이콘
이흔 // 이성은 선수 인터뷰로는 마재윤 선수1경기에 9스포닝 했기떄문에 몰래배럭 안했다고 하더군요 2해처리 스포닝->3해처리 했으면 몰래배럭에 밀렸을겁니다
07/06/25 00:35
수정 아이콘
원래 MSL은 세번 이상 우승할 수 없는 징크스가?
김성철
07/06/25 01:01
수정 아이콘
김진영//양대리그 8강 진출자는 마재윤 김택용 말고도 '송병구'가 있습니다~
Name=네임
07/06/25 01:02
수정 아이콘
김진영님// 진영수선수와 송병구선수도 양대 8강진출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너무 재밌는 경기 펼친 두 선수께 감사하고, 앞으로 이성은 선수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IntiFadA
07/06/25 09:25
수정 아이콘
모든 본좌들이 걸었던 그 길을 그 또한 걷기 시작하는지도 모르겠군요...
벨리어스
07/06/25 12:40
수정 아이콘
김성철님//진영수 선수도 추가요~~
오소리감투
07/06/25 15:50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더 강해져 올거라 믿습니다.
일단 osl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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