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6/13 02:47:49
Name neuromancer
Subject 염보성,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
얼마전 방송된 스타브레인을 통해서 "급호감"을 얻게 된 염보성 선수. 가장 어린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중견급이 되었습니다. MSL에서 "숙적" 박태민 선수와 만나서 허물어지고 말았지만 현재 이주영배 마스터즈를 앞두고 짧게나마 응원글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염보성 선수는 그 뚫기 힘들다는 "커리지매치"에서 0패, 12연승을 기록하며 준프로가 됩니다.  물론 테란이라는 종족의 특성도 작용했겠지만 이러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이른바 슈퍼 루키로 주목받게 됩니다. 그리고 챌린지리그 우승으로 스타리그 시드권을 거머 쥐게 됩니다. 이렇게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염보성 선수를 보면서 농담삼아 10년차이인 임요환 선수와 대전하게 되면 참으로 재미있겠다는 농담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염보성 선수는 프로리그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박지성"라인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된 것에 반해 눈에 띄는 개인전 성과를 얻지는 못합니다. 주목 받았던 온게엠넷 스타리그에서 박명수 선수와의 혈전에서 지면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간혹, 사람에게는 어떤 기세라는 것이 존재하고 계기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성은 선수가 타고 있는 기세, 송병구 선수가 보여주는 경기력 같은 것은 한 선수가 어떤 절정기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염보성 선수가 초기에 박명수 선수와 부닥치기 전까지가 그랬습니다. "앙팡테리블"이라 불리며 그 알수 없는 물량, 그 밀어 붙이고 찔러들어가는 예리함 등이 최연성 선수와 많이 흡사하면서도 두려움을 모르는 듯한 마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12시 종이 친 뒤에 신데렐라 처럼 박명수 선수에게 지고 난 다음의 염보성 선수는 왠지 "두려움"을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두려움을 뚫고 나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매일 매일 아침마다 회사에 나가기 죽도록 싫다고, 두렵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클라이언트와 상담하면서 내가 치는 이 순간의 말 한마디가 거짓말이 될까봐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를 뚫고 성과를 올리게 되었을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을 때의 기쁨은 매우 큽니다. 프로게이머의 삶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염보성 선수의 최근 행보는 비록 두려움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읽습니다. 그래서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선수가 언젠가는 그 큰 그릇의 형태를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수이자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선수가 임요환 선수인 것 같습니다.)

염보성 선수의 매력은 게임 안에서 부터 묻어나오는 발랄함과 명랑함, 그리고 그 속을 알 수 없는 깊이입니다. 전략적이라고 부르기도, 물량형이라 부르기에도 걸맞지 않은 스타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순간 전략적이었는데 다음 순간 밀려드는 물량이라고 해야할까요. 스타일 상으로는 최연성 선수와 많이 비슷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파는 다른 것 같은 모습이라 재미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선수라면, 스타 브레인에서 나온 것 처럼 게임을 재미있어해하는 선수라면 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지는 색이야, 이기는 심 시티 등의 명언을 남긴 선수라면 게임을 즐겁게 생각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MSL 와일드 카드전을 앞두고, 비록 지금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두려운 밤일지도, 염보성 선수가 그 속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6/13 03:12
수정 아이콘
스타브레인에 나오는 염보성 선수는 게임을 참 긍정적으로 즐겁게 하는 듯해서 보기가 좋습니다.
패배하는 순간까지 아군에게 불리하다,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고 이길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도 그렇고 그 긍정적인 마인드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염보성의 이런 꾸준한 발전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07/06/13 04:02
수정 아이콘
꼭 중요한 경기에서 저그에게 떨어지는 모습이 아이러니 하더군요...
기록상 가장 나쁜건 테란전인데도...
게레로
07/06/13 04:34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가 가장 주목받았을때가 조용호, 홍진호 선수를 3차례(?)에 거친 혈투끝에 잡고, 결국엔 강민선수까지 3:2로 잡으면서 스타리그 4번시드를 받을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스타리그에서 기대만큼 올라가지 못했었죠.
후루꾸
07/06/13 04:49
수정 아이콘
보성보성 고고~~
밀가리
07/06/13 08:28
수정 아이콘
원래 염보성선수.. 아마추어 초기시절에는 저그였는데.. 흐흠.. 지금은 정상급 테란유저네요.
돌은던지지말
07/06/13 09:24
수정 아이콘
KTF선수들은 염보성선수만 만나면 작아지죠 ㅠ,ㅜ.... 그 언제지? 첼린지에서 박정석선수를 시작으로 조용호 홍진호를 잡고 첼린지 결승에선 강민선수,(여기까진 위에있네요) 스타리그에선 이병민선수까지 잡아버리는.... 뭐 케텝올킬이네요.....;; 참 그나저나 홍진호선수는 스타리그 언제오려나?
발가락
07/06/13 09:27
수정 아이콘
비록 지기는 했지만.. 어제 stx 와의 4경기..

그 후덜덜한 방어능력과 열정, 끈기를 보고서는...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다는...

딱.. 다부진 느낌이잖아요..
07/06/13 10:23
수정 아이콘
제눈에 가장 강력한 테란입니다 물론 지금 최고의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그리고 데뷔때 부터 다른 분들이 최연성스타일이다 라고 하지만
제눈엔 이윤열 선수를 보는듯합니다.자유로운 경기스타일..
암튼 보성선수 힘내세요
구경플토
07/06/13 10:43
수정 아이콘
마냥 귀여워요. 송병구 선수와 더불어 정말 귀여운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강하죠.
카이레스
07/06/13 10:50
수정 아이콘
개인전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대놓고 주장하지 못하지만
기량만으로는 현 테란유저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염보성 선수입니다. 친한 사람한테는 염보성이 언젠가 테란 본좌가 될거다 라고 말하곤 하는데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어제 경기도 엄청 심하게 기운 경기였지만
'그래도 염보성이라면..' 하는 기대를 갖고 봤습니다. 지기는 했지만
그 엄청난 수비력과 끈기에 박수를 치게 되더군요.
Karin2002
07/06/13 11:43
수정 아이콘
그 KTF선수들을 압살하던 시절에는 그가 웬지 얄미웠지만
이젠 더 이상 미워할 수 없는 친구더군요. 저도 팬 됐습니다^^;; 개인전에서 4강이상 가서 꼭 다전제를 보고 싶네요^^
07/06/13 12:47
수정 아이콘
박명수선수와 했던 경기가 어떤거죠? 궁금하네요! 알려주세요!
저그본좌
07/06/13 12:56
수정 아이콘
염보성vs박명수는 온게임넷 신한 시즌1 16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07/06/13 13:21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보단.....최연성선수랑 많이비슷해보이는데요 스스로도 준프로시절부터 최연성선수랑 비슷해지려고 노력했다고합니다.(인터뷰에서)
심리전잘하고 배짱좋고 침착하고 컨트롤은 뛰어나지않지만 수비잘하는 특성들을 비교해보면 가장비슷한게이머로는 최연성선수가있네요.
07/06/13 13:4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진영수와 더불어 프로리그 최강 테란이죠... 갠적으로 프로리그에선 이윤열보다 안정적이고 진영수보다 강해 보입니다. 개인리그는 무엇보다 '운'이 없는 편이죠..
심심하다
07/06/13 17:48
수정 아이콘
전 염보성 선수가 왜 그렇게 귀여운지.... +_+;;
사고뭉치
07/06/13 22:53
수정 아이콘
나이에 맞게 발랄하면서 실력까지 좋으니 마냥 귀엽고 이뻐보입니다.
이번 와일드카드전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이 한고비를 넘을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염보성 화이팅!!! *^^*
ミルク
07/06/14 00:20
수정 아이콘
방송 경기 데뷔전이 MBC 서바이버에서 Vs 홍진호 in 알포인트 였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꼼짝도 못하고 지지친 상대가 아직 고등학교 입학조차 안한 어린 선수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박명수 선수에게 한창 잘 나갈때 패배해서 좀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얄로더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07/06/14 09:2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랑 가장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천재라고나 할까... 최연성선수는 기본적으로 물량에 힘을 바탕으로 두지만 염보성선수는 자유자재입니다~ 치우침이 거의 없어보입니다. 정말 성준선수 담으로 젤 좋아하는 선수 (>.<)
07/06/15 16:21
수정 아이콘
커리어만 딸리지.. 기록상으로는 최고죠.
승률 정말 놀랍습니다. 데뷔후로 고승률 쭈~~~욱 유지하고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041 우승. 눈물겨운 그 꿈을 응원합니다. [11] 저그의 눈물3991 07/06/13 3991 0
31040 ESWC 2007 한국 대표 선발전 - 워3/카스 4강 방송 안내 [10] Gplex_kimbilly4096 07/06/13 4096 0
31039 올드 저그의 활약.. [8] Le_CieL4470 07/06/13 4470 0
31037 KTF는 강민, 박정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홍진호, 조용호도 있다. [18] 하얀그림자6335 07/06/13 6335 0
31036 조용호선수 한테도 이런날이 오네요... [22] 하이6902 07/06/13 6902 0
31035 이윤열 vs 홍진호 in 타우크로스 (스포일러有) [45] 삭제됨6688 07/06/13 6688 0
31034 삼성전자칸을 광안리에서 이길수있는팀은? [53] Leeka5888 07/06/13 5888 0
31033 홍진호 좀 '응원'하겠습니다. [75] sylent7701 07/06/13 7701 0
31032 저는 김택용 선수와 인연이 없나봐요.. [9] 발가락3988 07/06/13 3988 0
31030 염보성,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 [20] neuromancer5089 07/06/13 5089 0
31029 곰TV 2 16강 와일드 카드 결정전 대진표 - 뚫어주세요! [22] 점쟁이4737 07/06/13 4737 0
31028 워3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해보는 프로리그 올스타전 [17] 하심군4518 07/06/12 4518 0
31027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예순두번째 이야기> [8] 창이♡3975 07/06/12 3975 0
31026 안석열 선수가 은퇴를 했습니다. [20] [NC]...TesTER8286 07/06/12 8286 0
31025 과거에 그러했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러할 단 두 사람. 그리고 영원불멸을 깨부수려는 어린 혁명가의 전진은 신 시대의 바람인가, 한때의 광풍인가. [9] legend5651 07/06/12 5651 0
31023 지오메트리가 큰 문제인 이유입니다. [31] Leeka5328 07/06/12 5328 0
31021 ESWC 2007 한국 대표 선발전 - 워크래프트 III 8강 방송 안내 [20] Gplex_kimbilly4022 07/06/12 4022 0
31020 김택용, 강요된 평화가 부른 혁명의 철검 [51] Judas Pain8441 07/06/12 8441 0
31019 공식 테테전 맵 지오메트리 뭔가 대안 없나요? [18] SkPJi4342 07/06/12 4342 0
31018 e-sports 전문 프로그래머의 필요성 [14] 지바고_100su4967 07/06/12 4967 0
31017 [부고] 공군 ACE 프로게이머 이재훈 부친상 [126] 불곰6781 07/06/12 6781 0
31016 선수들이 조금만 더 경기를 즐겼으면,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3] 아브락사스6119 07/06/11 6119 0
31015 캐리어-스카웃-탱크 [17] legend6760 07/06/11 67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