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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19 02:31:25
Name nowjojo
Subject KPGA 이재훈-홍진호 전을 이제야 보고..
게시판을 워낙 떠들썩하게 달궜던 겜이라 궁금 궁금 두근거리며 vod를 봤습니다. (흑..이제서야)

마지막의 리콜 - 마엘스트롬 - 사이오닉스톰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무탈이 뭉칠수밖에 없던 급박한 상황과 연속기로 펼쳐지는 컨트롤..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는 별거 없더군요 ;;;

홍진호선수 조이기 상태에서 왜 병력이 그거밖에 안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초반에 라면을 먹으며 보다보니;)
가난하게 러커를 뽑았거나, 아니면 옵저버 타이밍을 좀더 여유있게 예측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옵저버 나온 후 거기 뚫리는 타이밍에는 가디언 변태중일 것이다..라는게
홍진호선수의 시나리오였겠죠?

어쨌든 허무하게 뚫렸죠. 조여지기 전까지 이재훈선수가 잘하기도 했습니다만..
지속적인 유닛컨트롤로 저글링 소진시키고 드라군위주의 적절한 조합.. 멋졌습니다.

거기서 뚫린거까지는 아직..이지만 그 뒤로 주욱 밀리면서
(후퇴도 아니고 소수 병력이 계속 죽어나가면서)
게임은 거기서 기울었다고 봐야죠.

이후에는 홍진호선수가 이미 끝난 게임 질질 끈거 뿐입니다.

그런데 이재훈선수가 넥서스를 한군데밖에 짓지 않는 엄한 실수를 하면서
한때 어라 역전이?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구요.

김동준선수의 겜큐리그 대최인규전(블레이즈 테-저),  대정영주전(블레이즈 프-저),
홍진호선수의 코카배 대임요환전(정글, 결승) 등의 서커스식 경기나
임요환선수의 한빛배 대장진남전(레가시, 결승 말고), 김동준선수의 겜큐리그 대임요환전(라이벌리 테-테)
같은 역전의 초장기전 급의 재미는 못느끼겠더군요.

음.. '암울한 토스의 감동적인 승리'라는 관점에서는 좀 감격적이었습니다만.

경기 보면서 느낀건

이재훈선수의 드라군위주+소수질럿 조합이 인상적이었고
(질럿 죽으면 후퇴했다가 다시 싸우기.. 이론은 완벽하지만 실제로는 잘 안되는 짓이죠-_-;
이론상 저그가 추격할때는 병력이 일렬이 되어 템 밥이 되므로 추격이 힘들다는..)
빠른 옵저버 출현이 놀랍더군요. 러커 변태 보자마자 만든거 같던데..
전 러커 봐도 질럿아칸 컨트롤하느라 기지앞까지 후퇴한 후에나 로버틱스 짓는데ㅜㅜ;;

그리고 홍진호선수는 스타일이  대 테란전 스페셜리스트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빠른 가디언.. 대 테란전과 대 토스전은 개념이 좀 다르죠.
특히나 이재훈선수 드라군위주였는데.. 패착이었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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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erMan
02/05/19 09:27
수정 아이콘
어제 TPZ 재방 보고 홍진호 선수의 답변을 직접 들었는데요
러커를 조인 상태에서는 옵져버가 나오는 시간을 잘 못 예측하고 드론을 충당하느라 유닛이 적었다하구요
그리고 이재훈 선수만의 독특한 유닛 구성(질럿과 다수 드래군.. 한두마리의 하템)을 예측 못 했다고 하더군요
보통 프토 유저들은 스톰으로 지지고 퉁퉁 치면서 나오니까 러커를 띄엄띄엄 연탄구멍^^같이 배치해 놓는데
이재훈 선수는 스톰없이 다수 옵져버랑 다수의 유닛으로 뚤어버리니까 한두마리의 옵져버와 하템으로 뚫겠거니 했었던 홍진호 선수가 맥없이 뚤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미 기울어버린 게임을 질질 끈게 아니라
미네랄이 충분히 있었기에 나갈까 하는 생각을 접었다 하더군요..
이승원님(해설자죠..) 말씀처럼 그 상황에서 뮤탈로서 짧은 시간이지만 역전의 가능성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낸 홍진호 선수가 대단해 보이더군요.. 물론 이재훈 선수.. 정말 너무너무 잘하더군요.. 러커를 저렇게 쉽게 뚫어버리는데 어케 이겨 할정도로..^^;
마지막으로 가디언은 패착이라기 보다는 언덕 위에서 미네랄 멀티의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엄청난 공을 했는데 그런 평가를 내리시다니..
그 덕분에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경기하던 이재훈 선수가 미네랄 릴레이까지 하는상황이 연출됐는데요..
역시나 이재훈 선수의 엄청난 대응으로 커세어가 떴지만 스컬지로 끊임없이 요격하면서 가디언으로 넥서스를 부순 효과는 엄청났다고 생각됩니다..^^
신건욱
02/05/19 10:52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가질경기 질질끌었다는생각안들던데욥... 그때보면서.. 프로브 자원릴레이로 캐가는거볼때'어라...어라... 이러다가 이재훈선수 지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던데....하긴 저그 본진깨고 조금지루한공방이 계속됐고 척보기에도 많이 기운경기였지만... 그래도 저는 잼있더군요...흐흐흐
02/05/19 16:00
수정 아이콘
겜티비 VOD 27 횐가? 암튼 그쯤에도 홍진호선수와 이재훈선수경기있었는데 보셨나요? 전 그것도 재밌었는데 홍진호선수의 1부대좀넘어보이던 엄청나게 많던 뮤탈을 정말 절묘한 위치에서 마엘스톰을 걸고 아콘두마리로 잡던 대박마엘스톰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정말 그거보는순간 아아악~!! 괴성을 질렀지요 -.-
결국 경기는 홍진호선수의 끝없는 아드레날린 저글링에
밀려 졌지만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저그 하이브가면 플토암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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